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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검은 칠 나전 화조문양 상자

[교토 고려미술관 소장품 구경하기 28]

[그린경제/얼레빗 = 최미현 기자] 나전칠기는 불교를 국정의 중심으로 삼은 고려시대에 주로 경전을 넣는 상자나 합으로 이용되었다. 조선시대 들어와서는 불교 대신 유교가 널리 퍼짐으로 나전치기는 장롱이나 옷상자 따위의 가구나 바느질고리, 안경집과 같은 작은 물건에도 쓰였다.

이 시대의 나전 기법에는 주로 근해에서 딸 수 있는 전복껍질을 사용했다. 이 상자에는 전체적으로 나전이 장식되어 있는데 조개는 빛의 방향에 따라 연분홍색이나 녹색을 띠기도 한다. 뚜껑에는 두마리의 새가 매화나무에 앉아 있는데 이는 부부의 화목을 뜻한다.
 
   
▲ 검은 칠 나전 화조문양 상자 (교토 고려미술관 제공)
 
측면의 소나무, 대나무, 매화나무는 세한삼우(歲寒三友)라고 해서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견뎌내는 모습이기에 불변의 절조와 우정을 상징한다. 나전칠기는 대단한 사치품인데 이 상자도 귀족계급의 여성이 안방에 두고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