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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내일은 정월대보름, 성행위처럼 여기는 영산줄다리기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690]

[그린경제/얼레빗 = 김영조 기자]  내일은 우리의 명절 정월대보름으로 한자말로는 ‘상원(上元)’이라고 합니다. 상원이란 중원(中元 : 음력 7월 15일, 백중날)과 하원(下元 : 음력 10월 15일)에 대칭이 되는 말로서 이것들은 다 도교적인 이름이지요. 이날은 우리 세시풍속에서는 가장 중요한 날로 설날만큼 비중이 큽니다.

최상수의 논문 “한국의 세시풍속(歲時風俗, 年中行事記)”에 보면 한해 12달 동안 세시풍속 행사는 모두 189건인데 그 가운데 정월 한 달이 세배를 비롯하여 78건으로서 전체의 거의 절반이 되어, 한해 세시풍속 중에서 정월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큼을 보여줍니다. 그것은 농한기인 점도 그렇지만 봄을 맞아 농사를 준비하는 의미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정월 가운데서도  대보름날 하루에 관계된 세시풍속 항목은 40여건으로 정월 전체의 반이 넘음은 물론, 한해를 365일로 봐서도 매우 비중이 큼을 알 수 있습니다.


   
▲ 경남 창녕의 영산줄다리기 장면(왼쪽), 영산줄다리기네서 암줄과 수줄 고리를 건 모습(문화재청 제공)

특히 대보름의 세시풍속 가운데서 첫 보름달이 뜨는 시간에 땅의 여신에게 풍년을 비는 것이 마을마다 지내는 동제의 보통인데 그중 줄다리기가 참 많습니다. 예를 들면 경상남도 영산의 줄다리기를 보면 첫 보름달이 뜨는 밤에 하며 어르신들은 이것을 성행위처럼 여깁니다. 그래서 암줄(서부, 여자편)과 수줄(동부, 남자편)의 고리를 거는 일을 그렇게 여기는데, 여기에서 암줄편인 여성편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고 생각했지요. 우리도 이제 대보름을 맞아 새봄을 준비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