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람들은 특정한 날에 반드시 비가 내릴 것으로 믿었습니다. 즉, 음력 5월 10일은 반드시 비가 내리는데 이는 백성을 사랑했던 태종임금의 비로 풍년이 든다고 생각했으며, 제주도에서는 7월 1일 이곳에 유배되어 가시울타리 속에서 죽은 광해군의 한이 맺혀 비가 내리는 것으로 믿지요. 칠석날에는 견우직녀의 비가 내린다고 하고, 삼복에 내리는 비를 삼복우, 음력 6월 29일 진주지방에 내리는 비를 남강우라고 합니다.
이처럼 유두에도 비가 온다고 하는데 비가 내리면 연 사흘을 내린다고 생각합니다. 안에 갇혀 살아야 했던 부녀자에게 이 날 하루만은 나들이가 허락되는 날인데 비가 내려 외출을 못하면 나들이를 못한 여자들의 한이 커져서 사흘씩이나 내린다는 것입니다. 어제는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렸지만 다행히 사흘 오지 않고, 그쳤습니다. 예전처럼 여자들의 나들이 못한 한이 없는 탓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