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김영조 기자]
“엄마
어머이
어머니
…… …… ……
대답이 없으시군요."
엄마를 애타게 불러보지만 이미 엄마는 이 세상에 안 계시다. 대답이 없으실 밖에……. 충북 충주문화원장 전찬덕 시인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시집 《어머니와 다릿목돼지》를 도서출판 석기시대를 통해 내놓았다. 시집 전체엔 엄마의 젖냄새를 갈구하는 그의 간절함이 묻고 또 묻어난다.
우리 모두에겐 어머니의 기억이 있다. 구수한 누룽지를 긁어 살강에 놓으시곤 궁금할 때 먹도록 해주셨던 엄니, 눈보라를 맞으며 추운 겨울 학교에 다녀왔을 때 꼬옥 안아주시던 엄니, 갑자기 체해 배가 많이 아팠을 때 그 따뜻한 손으로 배를 쓰다듬어 주시던 엄니는 이제 우리 곁에 없다. 하지만 그 엄니는 우리의 가슴 속에는 남아있다. 그런 어머니를 전찬덕 시인은 시를 통해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다.
시인은 어머니를 회상한다.
“부치기 아홉 소당을 다 먹도록
그만 먹어라 한 번 안하신 당신은
잘 먹는 내 모습이
그렇게도 대견하셨다지요.
둥근 후라리팬을 보아도
구멍난 목장갑을 끼어도
당신의 채취가 묻어납니다."
후라이팬을 보아도 구멍난 목장갑을 끼어도 어머니가 그리워 그는 목을 멘다. 맨 첫장 <다릿목돼지>라는 시에서 그는 “왠지 엄마를 생각하면 가슴 한켠이 내려앉는다.”고 했다. 그 내려앉은 한켠을 부둥켜안고 그는 엄니, 어머이, 어머니를 외치고 또 외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신을 향한 마음이 해묵은 고추장처럼 발갛게 탄다고 고백한다. 아 우리도 모두 그렇지 않은가?
▲ 시집《어머니와 다릿목돼지》을 펴낸 전찬덕 충주문화원장
그는 우리 모두가 그리워하는 어머니를 그저 어머니라고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섬세한 서정을 통해 주옥같은 시어로 다듬어 낸다. 그러면서 그는 <만날 수 없는 두 갈래 길>을 통해 다시 만날 수 없는 어머니를 꿈 속 속에서라도 만나길 고대한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키 쓰고 소금 얻어오라고 하셨을 때 그는 어린 마음에 아침 반찬이 싱거운 줄 알았고, 이른 아침부터 김치를 담그는 줄 알았고, 소금 한 바가지가 급히 쓸 데가 있는 줄 알았다면서 그 땐 정말 몰랐다고 고백한다. 시집엔 동심이 살아있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점철된다.
자 우리 모두 전찬덕 시집 《어머니와 다릿목돼지》을 통해 우리의 엄니도 그리워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