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새싹 위에 또롱또롱 봄비가 찾아왔어요. 봄나들이 가자고 또로롱또로롱 봄비가 놀러 왔어요. 어서어서 자라라고 쭈욱쭈욱 봄비가 내리고 있어요. 서현이 봄비는 조롱조롱 할머니 봄비는 대롱대롱” – 42쪽 ‘봄비 1’ 가운데 - “하얀 꽃, 노란 꽃 봄 속에 파묻혀서 색깔 꽃놀이하다 배고픈 서현에게 ‘서현아, 뭐가 먹고 싶니? 묻자마자 ‘까만 국수’, 까만 국수 무얼까 곰곰이 생각하니 국수에도 색깔들이 하얀색, 노란색... 우리는 짜장면 집으로 룰루랄라” - 54쪽, ‘까만 국수’ 가운데 - 이는 정현경 작가의 동시집 《세 살배기의 말 몸살-세 살에게 배우다》에 나오는 노랫말이다. 분홍빛 표지에 새싹을 그린 꽃잎을 아로새긴 동시집을 손수 들고 연구소를 찾은 정현경 작가를 지난 4월 15일 만났다. 진주의병장 정한용의 증손녀로 태어난 정현경 작가는 의병장 할아버지의 삶을 다룬 《바람은 썩지 않는다》(전 2권, 2019, 2023)를 썼으며 시집 《우화의 날갯짓》(2029)을 쓴 탄탄한 실력을 지닌 수필가자 시인이다. 그가 돌아간 뒤 앙증맞은 동시집을 열어 보았다. “손주 돌봐 달라는 딸의 요청에 난 별 고민 없이 승낙했다. 세 남매를 키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경영의 신(神)! 호암 이병철은 굴지의 대기업 삼성그룹을 일으키고 길러낸 장본인으로, 한국 경영사는 물론이고 세계 경영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크고, 많고, 강한 것’을 뜻하는 ‘삼(三)’과 ‘밝고 높고 영원히 깨끗이 빛난다’라는 뜻의 ‘성(星)’을 합친 ‘삼성’을 창업했을 1938년만 해도, 삼성이 이와 같은 지구촌 대기업이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병철은 ‘사업보국’을 기치로 이를 차근차근 이뤄냈다. 설탕과 옷 등의 수입을 대체하기 위해 ‘제일제당’과 ‘제일모직’을 세우고, 1960년대는 금융과 전자산업을, 1970년대에는 중화학공업을 일궈냈다. 그리고 1982년 세운 ‘삼성반도체통신’은 오늘날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름잡는 삼성반도체가 되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기획으로 조준상이 글을 쓰고 만화를 그려 호암 이병철의 생애를 재미있게 보여주는 이 책, 《재계의 거목 호암 이병철》은 삼성 창업주의 생애를 짧은 시간에 잘 파악할 수 있는 책이다. 누구나 안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어디서 태어났는지,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어떤 실패를 겪고 어떻게 재기했는지는 잘 모를 법한 이병철의 생애를 살펴볼 수 있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최우성 작가의 《사진으로 본 한국의 108산사》 2권이 출간되었다. 이번 2권은 2018년 1권 출간 이래 7년 만이다. 1권 출간 때 다짐한 ‘2년에 1권씩 완성’이라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던 것은 ‘코로나19’라는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어디든 자유롭게 다닐 수 없었던 원인이 있었던 데다가 사진집 작업이 단순한 절 안팎의 풍경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우성 작가는 말한다. “108곳의 절을 사진으로 찍어 사진집을 펴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예를 들면 온통 연등을 걸어놓아 대웅전 등 전각을 찍을 수 없어 연등이 내려진 뒤에 다시 찾아가기도 했고, 어떤 절은 눈이 흰눈이 쌓인 아름다운 모습을 찍고 싶어서 갔지만,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안전상의 문제로 절 진입을 포기한 적도 있었다. 이렇게 전국에 있는 절 600~700곳의 풍경을 렌즈에 담았지만, 단순한 풍경의 기록이 아니라 각 절마다 특징을 잘 드러내는 한편, 부처님의 가피를 표현하고자 하는 충분한 계획과 끈질긴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라서 작업 기간이 길어졌다.” 숱한 절 순례를 하면서 사진을 찍어온 최우성 작가에게는 일반인들이 갖지 않은 특이점이 엿보이는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