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슬옹 문학박사ㆍ세종국어문화원 원장] "횡단보도에 선 사람들 / 그림자가 제 몸을 / 따라오지 않는다." 이임선 시인의 새 환경 시집 《탄소중립 너는 알고 있니(고래실)》는 이처럼 낯설고 서늘한 풍경으로 문을 연다. 정오의 폭염 아래 신체와 그림자가 분리되는 이 장면은 온대에서 아열대로 넘어가는 한반도의 기상학적 현실인 동시에, 극한 기후 속에서 인간의 몸과 정신이 풀려서 떨어지는 순간을 암시한다. 시인에게 도시는 더는 인간이 온전한 정신으로 서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제목이 시사하듯 이 시집은 문학적 감상의 나열이 아니라, 날마다 날씨와 기후변화를 기록한 '일기'이자 '임상 보고서'에 가깝다. 심리상담사이자 치유노래 작사가로 활동해 온 시인은 상처받은 대지를 향해서는 극도로 치유적이면서, 인류를 향해서는 서늘할 만큼 윤리적인 시선을 던진다. ■ 열병 앓는 도시, 고장 난 계절의 시계 1부 '버려진 얼굴들'에서 자연은 순환하지 않고 정체되고 썩어간다. 생명의 원천이어야 할 햇빛은 「도시 아열대」에서 "독처럼 쏟아진다". 자외선 지수 상승과 오존층 파괴로 자연의 은혜가 위협으로 변질된 단면을, 시인은 도시인의 신체 감각으로 예리하게 포착한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2차대전 뒤 식민지에서 독립한 나라들은 한결같이 하루빨리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꿈꾸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꿈을 이룬 나라는 별로 없습니다. 이스라엘, 싱가포르, 대만 정도? 대한민국도 출발 조건은 다른 식민지 해방국가들과 비슷하였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해방된 지 5년 만에 터진 6.25 전쟁으로 전 국토가 쑥대밭이 되면서, 이런 나라들 가운데서도 제일 꼴찌로 전락하였습니다. 오죽하면 1951년 10월 1일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The Times)는 「War and Peace in Korea」라는 기사에서, “폐허가 된 한국에서 건강한 민주주의가 생겨나기를 기대하는 것보다 쓰레기 더미에서 장미가 자라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 더 낫다”라고 썼겠습니까? 그러나 대한민국은 이러한 예측을 비웃기라 하듯이 1960년 말부터 고도성장을 거듭하면서, 이들 나라들 가운데 꼴찌에서 선두로 도약했습니다. 게다가 군사독재를 끝내면서 민주화로 들어섰고, 윤석열 일당의 친위 쿠데타도 시민의 힘으로 진압하면서 민주화도 더욱 탄탄한 길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은 개발도상국에서 탈출하여 선진국으로 진입한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로 평가받습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나랏말ᄊᆞ미 듕귁에달아 문ᄍᆞᆼ와로서르ᄉᆞᄆᆞᆺ디아니ᄒᆞᆯᄊᆡ 이런젼ᄎᆞ로어린ᄇᆡᆨ셩이니르고져홇배이셔도 ᄆᆞᄎᆞᆷ내제ᄠᅳ들시러펴디몯ᄒᆞᆶ노미하니라 내이ᄅᆞᆯ윙ᄒᆞ야어엿비너겨 새로스믈여듦ᄍᆞᆼᄅᆞᆯᄆᆡᆼᄀᆞ노니 사ᄅᆞᆷ마다ᄒᆡᅇᅧ수ᄫᅵ니겨 날로ᄡᅮ메뼌ᅙᅡᆫ킈ᄒᆞ고져ᄒᆞᇙᄯᆞᄅᆞ로미니라 대한민국 국민이면 모두 외우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의 서문 일부로 세종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근본적인 생각이다. 나는 최근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대형 베스트셀러 소설가 김진명의 장편소설 《세종의 나라》를 읽었다. 김진명은 그동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고구려》 등 현실적 정치ㆍ외교ㆍ안보 위기와 역사적 미스터리를 허구와 결합한 선 굵은 서사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는 평가를 받는 소설가다. 하지만 나는 그동안 소설을 많이 읽지를 못했다. 그러나 이 소설의 출판사인 이타북스로부터 받은 보도자료에 “《세종의 나라》를 통해 백성을 섬기는 애민 정신을 강조하며, 사대주의 속에서 한글을 창제한 세종의 고뇌와 혁명적 과정을 그려냈다.”라는 부분에 큰 관심이 가 서평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을 읽다 보니 “정월이면 새해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