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풀이’라는 말을 아십니까? 음식점 이름 중에는 ‘속풀이 해장국’, ‘속풀이 재첩국’도 있습니다. 이 ‘속풀이’는 ‘속을 푸는 일’이란 뜻인데, ‘속’은 ‘속이 쓰린다. / 속이 거북하다. / 속이 더부룩하다. / 속이 메스껍다. /속이 울렁거린다.’ 등에 쓰인 ‘속’으로 ‘사람 몸의 일부’를 나타냅니다. 그런데 사전에서 ‘속풀이’를 찾아보면 ‘분풀이’의 잘못. 또는 ‘분풀이’의 북한어라고 나옵니다. 하지만, ‘속풀이’와 ‘분풀이’는 분명히 다른 뜻이며, 많은 사람이 쓰기에 표준말로 인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풀이’라는 말은 여러 가지로 나타나는데, 예를 들면 몸살이 낫도록 쉰다는 뜻의 ‘몸살풀이’, 아이의 생일에 그 아이를 해치는 잡귀를 몰아내고 오래 살기를 비는 일을 말하는 ‘생일풀이’. 어떤 일이나 모임을 끝낸 뒤에 서로 모여 여흥을 즐기는 ‘뒤풀이’, 또 북한말인 시집간 뒤 일 년 만에 친정집을 찾아가는 “돐풀이‘ 따위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