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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조선시대 백과사전의 하나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802]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조선시대에는 서양의 브리태니커사전 같은 여러 백과사전들이 있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들은 홍봉한(洪鳳漢) 등이 쓴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 이익(李瀷)의 《성호사설(星湖僿說)》, 권문해(權文海)의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 이규경(李圭景)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 이유원(李裕元)의 《임하필기(林下筆記)》 따위가 그것입니다. 그러나 가장 먼저 쓴 책은 1614년(광해군 6)에 이수광이 지은 《지봉유설(芝峰類說)》이지요.

그런데 조선 후기 실학자 서유구(徐有)가 쓴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도 여기서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이 책은 113권 52책의 필사본인데 또 다른 이름으로 ≪임원십육지 林園十六志≫ 또는 ≪임원경제십육지 林園經濟十六志≫라고도 합니다. 책의 내용을 보면 주로 전원생활을 하는 선비에게 필요한 지식과 기술, 그리고 취미를 기르는 것들입니다. 특히 농업기상과 점성적인 천문관측, 가축과 야생동물 그리고 어류를 다룬 내용, 각종 음식조미료, 술을 빚는 방법이 있으며, 육아법과 계절에 따른 섭생법, 심지어는 260종의 구황식품(救荒食品, 흉년에 곡식 대신으로 먹는 먹거리)도 낱낱이 들어놓았습니다.

   
▲ 조선 후기 실학자 서유구(徐有)가 쓴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이 책에 집약된 서유구의 지식은 무엇보다 많은 문헌들을 자신의 학문적 체계 속에 소화시켜 자기의 이론으로 쌓아 올린 데 있지요. 특기할 것은 이 과정에서 인용서를 분명히 밝혀 이미 없어진 우리 고유의 책 일부를 부분적이나마 재구성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책은 서울대학교 도서관에 유일본이 소장되어 있고, 광복 전에 베낀 것으로 추정되는 전사본(轉寫本)이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공책처럼 줄을 그어놓은 괘지(罫紙)에 쓴 것으로 지은이가 집에서 간직해오던 가장원본(家藏原本)은 일본 “오사카(大阪)부립도서관”에 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