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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절을 지키고 경계를 알리는 양산 “통도사 국장생석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806]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우리나라 삼보사찰(三寶寺刹)이라고 하면 부처의 가르침을 집대성한 《고려대장경(高麗大藏經)》(국보 32)이 모셔져 있는 합천 해인사, 고려 중기의 고승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이 당시 타락한 고려 불교를 바로잡아 한국 불교의 새로운 전통을 확립한 정혜결사(定慧結社)이후 조선 초기까지 16명의 국사를 배출한 순천 송광사, 그리고 부처의 법신(法身)을 상징하는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양산 통도사를 꼽습니다.

이 가운데 양산 통도사는 자장율사가 643년에 당나라에서 귀국할 때 가지고 온 불사리와 가사(袈裟), 그리고 대장경 400여 함(函)을 봉안하고 있는 절로 여기에 보물 제74호 “국장생 석표(國長生 石標)”가 눈에 띕니다. 장생을 흔히 장승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수호신, 이정표, 경계표 따위의 구실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풍수지리설과 함께 민속신앙과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지요. 통도사 국장생은 절의 경계표시와 절을 지키는 수호 구실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 경남 양산 통도사의 보물 제74호 “국장생 석표(國長生 石標)”, 문화재청 제공

이 국장생 석표는 통도사를 중심으로 사방 12곳에 세워놓은 장생표의 하나로 절의 동남쪽 약 4㎞지점에 서 있습니다. 국장생이라는 이름은 나라의 명에 의해 세워진 장생이라는 뜻으로 거친 자연돌기둥에 글씨가 새겨져 있지요. 이것은 고려 선종 2년(1085)에 만든 것으로 나라의 통첩을 받아 세웠다는 내용이 이두문이 섞인 금석문으로 새겨져 있어 당시 나라와 절 사이의 관계를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동아일보 1934년 5월 4일치에는 조선보물고적보존회(朝鮮寶物古蹟保存會)에서 평양의 부벽루와 서울의 남대문을 포함한 보물 210점을 지정하고 있는데 여기에 통도사 석장생도 당당히 들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