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우리 선비들은 문방사우와 함께 살았습니다. 먹의 향내를 맡으며, 글씨를 쓰는 것을 즐거움으로 알았던 것입니다. 그것은 또 선비들의 인격수양의 한가지였습니다. 그런 문방사우 중의 하나 붓에는 쓰임에 따른 한글 서예용, 한문 서예용, 사군자용, 산수화용, 채색용, 세필용(細筆用:작은 글씨용), 액자용(장식용으로 만든 큰 붓) 따위가 있습니다.
또 털의 종류로 나누는 것은 참 다양합니다. 우리가 보통 쓰는 것은 양호필로 흰 염소의 털로 만들며, 붓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태모필은 아기가 태어난 6달쯤 뒤에 처음 자르는 머리(매냇머리)로 기념붓을 만드는 것이며, 고필은 볏짚, 갈필은 칡줄기, 황모필은 족제비 꼬리, 장액필은 노루 앞가슴 털, 낭모필은 이리털, 마필은 말털로 만들고, 죽필은 대를 잘게 쪼갠 것입니다. 이제 우리도 붓과 함께 서예의 향기에 빠져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