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세종 때의 문신 정초는 농업의 나라인 조선의 농민들이 농사를 지으면서 배고픔에 허덕이는 모습을 보고, 뭔가 백성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으로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물론 그때에도 중국에서 전해진 ‘농상집요(農桑輯要)’가 있었지만, 그것은 중국 화북지방을 배경으로 쓴 책으로 조선의 땅과 기후에는 맞을 수가 없어서 도움이 안 되었습니다.
정초는 이를 위해 각 고을의 사또에게 가장 농사를 잘 짓는 농부를 찾고, 이들의 농사방법을 자세히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곤 직접 함길도부터 전라도 끝까지 그 농민들을 찾아다니며, 지혜를 구했습니다. 그냥 단순히 머리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 농사의 전문가에게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렇게 연구하기 1년 뒤 정초는 드디어 ‘농사직설(農事直設)’을 써냈습니다. 이렇게 정초는 백성을 위한 벼슬아치의 본보기를 보여준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