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최미현 기자] 징은 타악기의 하나로 금정(金鉦) 또는 단순히 금(金)이라고도 한다. 중국 고대로부터 널리 쓰여 온 악기로 우리나라에는 고려 공민왕(재위 1351∼1374) 때 중국 명나라로부터 들여와 군대의 악기로 사용했고, 또 종묘악·무악·법악·농악에도 널리 사용하였다.
징은 구리 160, 상납 43의 무게비율로 녹여 만드는데 대정, 가질대정, 앞매꾼, 전매꾼, 센매꾼, 풀무꾼이 한 조가 되어 제작을 한다. 제작과정은 놋쇠녹임, 늘품질, 도둠질, 냄질, 싸개질, 달금질, 울음잡기, 가질, 재울음의 순인데 재울음은 망치질 한번으로도 완전히 다른 소리가 나는 예민한 작업이다.
징의 생명은 소리에 있다. 지방에 따라 왕왕거리는 소리, 굽이치는 소리, 길게 울리는 소리, 끝이 올라가는 소리 등 다양하다. 제대로 된 징의 소리는 깊고 긴 여운이 있으며 가슴깊이 파고드는 호소력이 있는데 김천 징의 소리가 바로 이런 특징을 갖는다.
징장 기능보유자인 김일웅 씨는 4대째 함양에서 징을 만들어온 외조부 밑에서 기술을 익힌 후 김천 황금동 약물내기에 농악기 공장을 차려 지금까지 40여 년간 황소울음을 내는 듯한 김천 징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자료: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