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강장원 한국화가] ▲ 설악운해 강장원 한국화가 그림 설악산 높이 만 길이나 되니 / 雪嶽之山高萬丈 하늘까지 닿은 봉우리에 쌓인 기운 봉래와 영주까지 이어졌네 / 懸空積氣連蓬瀛 천 봉우리 쌓인 눈빛에 바다의 해가 화창하니 / 千峯映雪海日晴 아스라한 옥경에 상제들 모였구나 / 縹緲群帝集玉京 동봉노인이 그곳에 머물러 / 東峯老人住其間 고상하고 쇄락(灑落)한 기상 하늘에까지 닿았네 / 高標歷落干靑冥 바람을 부르고 비를 꾸짖어 귀신을 농락하고 / 嘯風叱雨弄神怪 불가(佛家)로 달아나 그 이름을 숨겼네 / 逃空托幻藏其名 도성문에서 걸식하며 경상을 멸시하고 / 乞食都門傲卿相 해학을 일삼아 저자의 아이들 놀라게 했네 / 縱謔飜爲市童驚 광태(狂態)를 부린 이유 고결하려는 것만이 아니니 / 猖狂不獨事高潔 이 마음 길이 일월과 함께 밝으리 / 此心長與日月明 위 시는 미수(眉叟) 허목(許穆) 선생의 문집인 《기언(記言)》에 있는 강릉에 가는 도중에 설악산을 바라보고 감회가 일어 짓다 라는 시 전문이다. 미수 허목 선생은 1595년(선조28) 서울 창선방(彰善坊)에서 태어나 1682년(숙종8) 경기도 연천(漣川)에서 8
[그린경제/얼레빗 = 강장원 한국화가] 역마살이 도지는 날 雲谷 강장원 꽃바람 살랑살랑 춘 산에 꽃불 나면 그리움 새록새록 가슴에 불이 나니 꽃 비가 흩날리는 날 역마살이 도져요 당신은 산소 같은 내 안의 사람인데 괴이는 말을 못해 속 불나서 못 살겠소 가슴을 짓누르다가 무너지는 그리움 그대는 아시나요 내 안에 타는 불을 가슴 속 불덩어리 한밤을 사르건만 꺼진 듯 타는 그리움 꽃비 되어 날려요
[그린경제/얼레빗 = 강장원 한국화가] 그림 운곡 강장원 목련-2 목련-2 한세상 다 살도록 못다 할 사랑이라 속 시린 그리움이 더러는 야속해도 예인의 고단한 길에 추임새가 되리니 가지 끝 꽃망울에 속 깊이 품은 사랑 봄비에 젖거들랑 그렁그렁 맺혔다가 화폭에 번지는 수묵 꽃잎으로 피우리
[그린경제/얼레빗=강장원 한국화가] ▲ 신년휘호(치마도-馳馬圖), 45.5x53.0cm, 그림 운곡 강장원 한국화가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며 / 雲谷강장원 2013년 섣달그믐 한 해가 저뭅니다. 계사년 지난 한 해 추임새로 힘을 주신 당신이 계셨기에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고단한 예인의 길 외롭고 힘든 길에 추임새 주셨기에 힘을 받아 걸었습니다 당신의 따뜻한 사랑 잊을 수가 없습니다. 갑오년 새해를 맞으며고운 임 가시는 길 - 행운이 함께하여 날마다 좋은 날로 세우신 뜻 이루시어 행복하여 지이다.
[그린경제/얼레빗=강장원 한국화가] 고통이 멈춘 새로운 세상 운곡 강장원 쌀쌀하던 날씨가 조금 풀렸습니다. 동짓달 마지막 일요일, 마지막 새로운 한 주를 맞으며---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2013MIAF-목우국제아트페어 개막 당시부터 앓기 시작- 극심한 고통을 가져다준 대상포진의 아픔도 수그러들고 있습니다. 아무리 아파도 나 혼자서 감당해야 하기에 혼자서 고통스러워 앓으며 찡그릴지언정 늘 웃으며 얘기하고 아프지 않은 척해야 했습니다. 그 극한의 고통---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던 생각도 점차 수그러들면서 아직도 고통은 여전하기에 제발 내 의지대로 그만 - 아픔을 멈추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쉼 없이 아파보기는 내 살아오면서 처음 겪는 일이라 내 영혼이 어떻게 되어버린 듯--- 모든 생각이 그치고 잠시 머나먼 여행을 다녀온 듯 일상이 새삼스럽기도 합니다. 이제 이 새로운 세상을 열어보는 듯 오늘 일요일은 새삼스럽습니다. 모든 고통이 잠들어 새로운 세상을 보는 듯합니다.
그리움에 대한 산조(散調)-1/雲谷강장원 소식이 두절하여 이토록 야속한데 깊은 밤 썰렁하여 잠들지 못하거니 외로운 나의 창가에 별빛 젖어드느냐 꿈길도 애가 타니 별빛도 흔들리는 긴 한숨 토해낸들 그리움 뱉어질까 그대는 단잠이 들어 무슨 꿈을 꿀거나 차디찬 바람끝에 가을이 깊어져도 임 그려 타는 가슴 내 안에 불붙거니 빨갛게 단풍 들거든 내 맘인 줄 아소서
떠나가는 계절-/雲谷강장원 머물러 좋으련만 어느새 떠나는가 덧없이 흘러가는 계절의 끝자락에 옷자락 날리는 바람 머리카락 희었소 잠깐의 꿈일레라, 덧없는 인생살이 아무리 뜨거워도 결국은 식어지는 그 끝이 허무한 사랑 부질없다 하느니 어둠이 내려앉은 찬바람 부는 밤에 삼절의 춤 추려고 붓도 들지 못했는데 절은 아랑곳없이 무정하게 가느냐?
[그린경제=강장원 한국화가] 가을밤에- 霜楓松韻/한지에 석채 귀뚜리 밤새 울어 잠 못 든 긴긴밤에 편지를 내리 쓰고 長恨歌(장한가) 읊조리며 그리움 붓끝에 실어 三絶舞(삼절무)를 출거나 새하얀 화폭 위에 흩뿌린 일필휘지 밤새워 쓰는 편지 그리움 달래려니 가슴에 침전된 愛慕(애모) 잊힐 리가 있으랴인간의 한평생에 生老病死 (생로병사)도 힘이 드는데生者必滅 (생자필멸)이요 會者定離 (회자정리)는누구나 일생에 가장 힘든 일입니다.그러나 꿈속에서라도 기다리는 임은 곱습니다.행운의 10월 맞아- 늘 행복하게 지내십시오_()_
[그린경제=강장원 한국화가] 세월이 여류 하다 합니다. 어젯밤부터 내리던 비가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더니 9월의 마지막 일요일- 오늘도 야금야금 비가 내립니다. 지난여름 그토록 무더웠던 불볕더위에 지치고 고단한 몸, 열대야에 잠 못 들어 여름이 빨리 흘러가기를 바랐는데 어느새 썰렁한 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가을- 오늘은 저리도 썰렁한 가을비가 내립니다. 요즘 세상이 하 수상하여 모두가 힘들어합니다. 흥이 꺼지니 그림 공부하기도 재미없어라, 합니다. 그러나 예술은 그 고단함을 돌파하는 水滴穿石(수적천석)의 철두철미를 지향하는 구도자와 같은 정신에서 울어 나는 것- 회화작품이 팔리지 않아 생계는 물론이요 그림 그릴 작업실을 운영하기도 힘들다고-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끝내 붓을 내려놓을 수가 없는 숙명으로 타고난 예인의 길을 갑니다. 창밖엔 저리도 가을비 내리는데 가슴에 숨겨놓은 정인을 불러 겹겹이 사려둔 그리움을 쏟아내어 한평생 예인의 길에 의지해온 一 竹杖(일 죽장) 붓을 잡아 벌여 놓은 화폭 위에 삼절(三絶)의 춤을 추렵니다.
[그린경제 = 강장원 한국화가] ▲ 동강의 아침/순한지 수묵천연암채 (2008년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