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2025년 단오(5월 31일)를 맞이하여 <여름의 시작 단오> 세시 행사를 연다. 5월 29일(목)에는 창포물에 머리 감기 시연과 체험을, 5월 31일(토)에는 단오와 관련된 세시풍속 체험, 특별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에서는 5월 31일(토) 개방형 수장고의 특색을 담아 관람객을 맞이한다. 단오(端午)는 음력 5월 5일을 이르는 말로 단오의 단(端)은 첫 번째를 의미하고, 오(午)는 오(五), 곧 다섯과 뜻이 통하므로 단오는 초닷새를 말한다. 예로부터 한해 가운데 양기(陽氣)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 하여 큰 명절로 여겨왔으며, 이날에는 잡귀를 물리치거나 복을 기원하는 풍속을 많이 행했다. 창포물에 머리 감고 나쁜 기운을 물리쳐요! 창포는 한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식물로, 창포를 베어다 뿌리와 함께 삶은 물에 머리를 감으면 머리털이 잘 하얘지지 않으며, 잡귀를 쫓을 수 있는 벽사력을 갖추고 있다고 믿어왔다. 특히 날이 더워지는 단오에는 창포물에 머리를 감아 나쁜 기운도 물리치고, 건강한 머리카락을 유지하는 풍습을 행했다. 이에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5월 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영등포문화재단(대표이사 이건왕)이 오는 5월 30일부터 5월 31일까지 대한민국 근·현대사 속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간 여성의 삶을 그린 연극 ‘작은 할머니’를 선보인다. ‘작은 할머니’는 영등포문화재단이 올해 처음 선보이는 우수 예술단체와의 협력 프로젝트 공연 ‘YDP Pick!’의 첫 번째 작품으로, 일제강점기 말 혼란의 시기 속에서 당대의 관습과 사회제도가 만들어 놓은 한 여인의 일생을 그려내고 있다. 이 작품은 ‘작은 할머니’라는 인물을 통해 절망 속에서도 자기 삶을 놓지 않고 개척한 여성의 강인함을 담아낸다. 손녀의 질문을 통해 서술되는 이야기 구조는 단순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관객들에게 잊고 있던 어머니, 할머니 세대 여성들의 삶에 대한 깊은 공감을 끌어낼 예정이다. 이번 작품을 선보이는 ‘극단 목련’은 2023년 6월 영등포연극협회 지부 산하 극단으로 창단됐으며, 지역에서 연극 예술을 뿌리내리며 모든 세대가 공감하고 감동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공연은 작은댁 역을 맡은 극단 목련의 권경하 대표를 비롯해 큰댁 역을 맡은 배우 한록수, 다양한 작품에서 감초 역할을 선보인 배우 정종준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양 클래식을 하는 사람에게도 바순은 익숙하지 않은 악기다. 바순(Bassoon)은 목관악기이며 겹리드(double reed)를 사용하며, 중저음부터 고음까지 약 3옥타브의 넓은 음역의 소리를 낸다. ‘목관악기의 첼로’라고 불리며, 오케스트라에서 베이스 역할을 맡으면서 우아하고 부드러운 음색을 가졌다. 이 바순을 연주하는 <고수경 독주회>가 오는 6월 5일 저녁 7시 30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린다. 음악적 믿음을 주는 진정성 있는 연주자, 흡입력 있고 곡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을 가진 연주자로 실력과 음악성을 인정받는 바수니스트 고수경은, 음악교육신문사, 서울시립대학교 음악 콩쿠르, 성남학생예능발표회, 음악저널, 경원대학교 음악 콩쿠르, 한국 음악협회성남시지부 음악경연대회 목·금관 최우수상 등 각종 콩쿨에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숙명여자대학교 음악대학 학사, 독일 드레스덴 국립음대 (Hochschule für Musik Carl Maria von Weber Dresden) 석사를 졸업 하였고, 전문 연주자로 발돋음하며, 숙명윈드오케스트라 협연, 장한나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단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박판용)은 5월부터 8월까지 모두 6회에 걸쳐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전북 전주시)에서 무형유산을 기반으로 한 실험 공연 ‘2025 무형유산 너나들이’를 한다. 국립무형유산원이 주최하는 기획 공연인 ‘2025 무형유산 너나들이’는 무형유산을 중심에 두고 다양한 현대 예술 분야와 협업하여 전통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동시대 관객과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실험하는 무대다. 첫 번째 공연은 5월 30일 저녁 7시 30분과 31일 저녁 4시에 진행되는 <반도지형도>로, 거문고(황진아), 기타(이시문), 색소폰(김성완), 드럼(김수준) 연주자로 구성된 4인 그룹 반도가 ‘우리의 전통음악은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지형과 문화적 다양성에서 한국 음악의 정체성을 찾는다. 이들은 각기 다른 음악적 배경 아래 한반도에서 영감을 받은 창작곡으로 한국적 음악을 탐색한다. 두 번째 공연인 <살로메 – 음악콘서트>는 6월 20일 저녁 7시 30분과 21일 저녁 4시에 열린다. 오스카 와일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인간 욕망의 본질을 한국 전통 소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잉카의 신전(神殿) 물샐 틈 없는 정교한 석벽들 (돌) 숨 쉴 틈 없이 갈아 붙였으리 (빛) 저 석벽이 돌자갈 될 때까지 (달) 신은 늘 말 없는 돌에 깃들리 (심) ... 25.5.6. 불한시사 합작시 중남미 인디오의 문명들로 마야와 아즈텍 그리고 잉카가 유명한데, 이번에 페루의 잉카문화 유적지를 답사하고 왔다. 잉카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는 안데스산맥의 3,400m 고원지대에 있었다. 남미 인디오 신앙의 메카였던 쿠스코의 왕궁과 태양의 신전은 1533년의 스페인 침략으로 대부분 파괴되었다. 신전 자리에는 그 돌들로 재건축한 대형 성당이 여러 채 지어져 있었다. 옛 시가지의 정교한 건축물인 돌벽, 인도, 수로는 그대 남아 있었다. 4,500~4,800m의 산 위에 조성된 거석의 삭사이와망 성곽과 네모와 둥근(方圓) 제사공간은 물론 축제공간도 찾아볼 수 있었다. 침략자의 무자비한 파괴에도, 미라를 안치했던 자연석굴에 조성한 지하 널방(현실)을 비롯하여 봉화대, 세관, 검문소, 임금의 은신처 등 다양한 건축물이 남아 있었다. 왕궁이 있는 제1의 도시국가 쿠스코에서 제7의 도시국가 마추픽츄까지 연결되는 루트(옛 산길 110km)를 답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는 5월 2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는 고음악 전문 실내악단인 ‘이디오마 델라 무지카’의 공동대표이자 바로크 첼리스트 조현근의 독주회가 열린다. 바로크 첼로란 무엇일까? 바로크 첼로는 요즘의 첼로에 견주면 몸체가 작다. 그 당시에는 첼로가 주로 저음을 연주했기에 크기가 작았는데 현대에 오면서 음역대가 넓어지며 좀 더 큰 첼로로 발전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몸체가 작으니까 몸체 아래에 있는 엔드 핀, 곧 바닥에 고정하는 다리가 없고 다리 사이에 걸쳐 놓고 연주한다. 그리고 현대 현악기에서 사용하는 강철선 대신 양의 내장으로 만들었다는 거트(gut) 현을 사용한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부터 6번까지 전곡을 연주한다. 각 곡마다 특유의 춤곡 양식과 선율적 감성이 고스란히 드러날 예정이다. 특히 바로크 악기와 시대적 연주기법을 통해 본래의 음향과 구조를 되살리는 시도는 고음악 애호가뿐만 아니라 첼로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것이다. 또한 조금 거친 질감을 가진 거트(gut) 현의 바로크 첼로가 가지는 음색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공연은 리드예술기획이 주최하며, 이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시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중구 퇴계로34길 28)에서 오는 5월31일(토) 한국의 5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단오를 기려 ‘2025 남산골 세시절기 <단오>’ 행사와 2025 남산골 전통혼례 시연 <여름빛 한옥에서 보내온 청첩장>을 진행한다. 국가무형문화유산인 ‘단오’는 창포물로 머리를 감고, 수리취떡을 만들고 부채를 나누며 무더위를 대비하던 풍속의 명절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이러한 풍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세시 체험 프로그램이 전통가옥 마당과 전통공예관에서 유·무료로 진행된다. 전통가옥 마당의 유료 세시체험으로는 단오에 즐기던 창포물로 머리 감기와 창포 뿌리로 비녀를 만들던 풍습을 ‘샴푸바 만들기’와 ‘자개 비녀 만들기’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체험이 진행된다. 또 장수를 기원하는 오방색 팔찌인 ‘장명루 팔찌 만들기’와 제철 재료로 만드는 세시음식 만들기 체험 ‘수리취삼색절편 만들기’와 ‘오미자삼색수단 만들기’가 진행된다. 유료체험은 남산골한옥마을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할 수 있으며 잔여석에 한 해 현장 예약을 진행한다. 전통공예관에서는 무료 세시체험으로 임금이 신하들에게 하사하던 ‘단오선 만들기’, ‘쑥 방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1986년에 개봉된 영화 ‘미션’에는 초반부에 가브리엘 신부(제러미 아이언스 분)이 원주민들을 앞에 두고 오보에를 부는 아름다운 장면이 나온다. 영화에서는 가브리엘의 독주로만 등장하지만, 우리가 익히 아는 음악은 엔니오 모리코네가 오케스트라 반주를 더한 것으로 사운드트랙 앨범에 수록된 버전이다. 더 유명해진 것은 영국 태생의 팝페라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이 가사를 붙인 ‘넬라 판타지아’ 덕분이다. 서양 클래식 악기 가운데 클라리넷, 플루트처럼 목관악기로 분류하는 오보에는 검은색 나무관으로 되어 있는데 2장의 리드(떨림판)를 입에 물고 숨을 불어넣어 리드를 진동시켜 연주하는 악기다. 길이는 약 70cm 정도며, 모양은 위에서 아래로 갈수록 굵어지는 원뿔형으로 오보에가 내는 소리는 날카롭지만, 깊이가 있고 슬픈 느낌을 준다. 동양적인 애수를 띤 음색으로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인 비발디, 바하, 헨델이 협주곡과 실내악곡으로 많이 작곡했다. 어떤 이는 오보에 연주를 처음 들었을 때 그 목가적인 소리에 밤하늘의 수많은 별이 반짝이는 듯했다고 말했다. 나무 피리가 내는 청아하고 예쁜 소리에 넋을 잃었다는 얘기다. 오는 5월 24일 밤 8시 서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2025년 5월 14일(수)부터 7월 27일(일)까지 특별전《사진관 전성시대》를 연다. 이번 전시는 사진관을 중심으로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시한다. 일제강점기의 천연당사진관(天然堂寫眞館)에서 찍은 사진, 사진관 사진사들의 이야기와 물건, 백일 ․ 돌 ․ 졸업 ․ 결혼 ․ 회갑과 같은 일생의 특별한 순간을 찍은 사진 등 200여 점을 선보인다. □ 나의 상처, 사진사의 훈장 사진기가 귀하던 시절, 동네 사진관에서 우리는 삶의 중요한 순간들을 사진으로 남겨왔다. 이 순간들의 기록이 모여 역사가 되고, 사진관은 그 기억과 역사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번 전시는 삶의 순간을 기록해 온 동네 사진관 사진사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사용한 물건을 함께 전시한다. 70년 가업을 이어온 사진관집 셋째 아들, 열일곱부터 54년 동안 한길을 걸어온 사진사, 자전거 타고 동네를 기록한 52년차 산동(경남 창원시) 사진사의 이야기를 통해 사진관에 대한 기억을 전하고 그 변화를 돌아본다. “흑백 사진 시절, 연필로 필름 수정을 하면서 지금도 손가락에 흑연 자국이 남아있어요. 수만 번 찔리다 보니까 이게 문신이 된거에요. 흑연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탱고(TANGO) 흑인과 인디오의 혼을 담고 (심) 북미엔 재즈, 남미에는 탱고 (돌) 춤과 가락에 서린 웃픈 역사 (빛) 뜨거운 노래를 몸에 담노라 (달) ... 25.5.4. 불한시사 합작시 생애 처음으로 남아메리카 5개 나라를 다녀왔다. 브라질과 파라과이에 걸친 이따푸댐과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양쪽 이구아수 폭포도 보고 잉카의 수도 쿠스코와 잃어버린 도시 마추픽추도 가보고 4,000m 환상의 볼리비아 소금사막도 가봤다. 100년 전 세계 경제 6위였던 아르헨티나의 수도, 화려했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탱고 발상지 라보카지구도 가봤다. 항구가 있는 곳으로 세계 이민자와 선원들이 도착한 곳이다. 알록달록한 페인트칠의 허름한 집들이 있는 거리였다. 기념품 가게 외벽에는 메시와 에바페론, 그리고 탱고의 아버지 카를로스 가르델의 조각상이 설치되어 있었다. 외로운 이민자들의 열정적인 춤과 음악이 탱고의 시작이었다. (라석) • 불한시사(弗寒詩社) 손말틀 합작시(合作詩) `불한시사(弗寒詩社)'는 문경 ‘불한티산방’에 모이는 벗들 가운데서 시를 쓰는 벗으로 함께 한 시모임이다. 이들은 여러 해 전부터 손말틀(휴대폰)로 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