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옥션은 오는 27일 저녁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제189회 미술품 경매>를 연다. 이 경매 가운데 고미술 마당에서는 예술성과 역사적 배경을 지닌 작품들이 소개된다. 먼저 조선 후기 대가 현재 심사정의 기량이 돋보이는 <쌍작도>와 <쌍치도>가 출품된다. 늙은 소나무와 바위에 앉은 까치 한 쌍을 그린 <쌍작도>, 화려한 장끼와 까투리를 담은 <쌍치도>는 심사정 특유의 원숙한 필치와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수작이다. 특히 이 두 작품은 포장 상자 위에 쓰인 상서(箱書)를 통해 근대기 서화가이자 주요 고미술품 수장가였던 무호 이한복이 소장했던 것임이 확인된다. 이한복의 수집품 가운데 전래 경위가 명확한 작품이 드물다는 점에서, 본 출품작은 미술사적 값어치뿐만 아니라 근대 수장사의 맥락에서도 주목해야 할 중요한 예다. 또한, 고종황제의 어필 <기자동년(期自童年)>도 경매에 오른다. 단정한 서체로 적힌 이 작품은 1909년 당시 농상공부 대신이었던 조중응에게 하사됐다. 조중응은 정미7조약 체결에 앞장서는 등 적극적인 친일 활동을 펼친 인물이다. 국권을 피탈 당해가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도산 안창호(1878~1938)가 1913년 창립해 독립운동에 뿌리를 둔 흥사단(이사장 김전승)은 1919년 3월 1일의 역사적 의미를 바로 세우기 위해 ‘3·1절’을 ‘독립선언절’로 이름을 바꾸자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을 추진하며, 2월 7일까지 국민 5만 명의 동의를 목표로 전국적인 국민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국민동의 청원은 1919년 3월 1일이 단순한 항일 시위나 만세운동의 날이 아니라 모든 겨레가 하나 돼 대한의 자주독립을 세계만방에 공식적으로 선언한 역사적 사건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흥사단은 현재의 이름인 ‘3·1절’이 날짜 중심의 표현에 머물러 있어 독립선언이 지닌 본질적 의미와 정신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이번 청원을 제안했다. 김전승 흥사단 이사장은 “1919년 3월 1일, 민중의 거족적 항쟁과 함께 발표된 독립선언은 민족 주권을 되찾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으며, 이는 같은 해 9월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져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법통을 여는 출발점이 됐다”라며 “‘독립선언절’이라는 이름이 자주독립, 민족자결, 평화적 저항이라는 기념일의 정신적 핵심을 더욱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조선 후기 상장례(喪葬禮)의 전 과정을 담은 ‘국립민속박물관 일기류 소장품 총서 제4권 《상장례ㆍ제례 일기》’를 펴냈다. 이번 총서는 18~19세기 사족 사회에서 부모와 조상을 떠나보내며 남긴 상장례ㆍ제례 관련 일기 8건 8점을 골라 탈초ㆍ번역하고, 고화질 영인 이미지를 함께 수록한 소장품 자료집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022년부터 일기류 소장품에 담긴 연속 기록의 가치를 발굴하고, 시기별·주제별 생활문화를 공유하기 위해 탈초·번역 및 총서 발간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제1~3권이 조선 후기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가계의 대소사와 개인의 일상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면, 제4권은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기록된 ‘주제별 일기’라는 점에서 그 성격과 의의가 더욱 두드러진다. 슬픔 속에서도 예를 다하려 했던 조상들의 삶을 엿보다 《상장례ㆍ제례 일기》에는 초혼에서 탈상에 이르기까지의 상장례 절차와 함께, 제향 운영, 묘지 개장 등 조상을 기리는 다양한 실천들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각 일기에는 의례의 절차뿐 아니라 장례와 제례에 들어간 비용과 물품 내역, 인력 동원과 역할 분담, 조문객 명단까지 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혼례식 날 입었던 한복, 명절마다 어머니가 꺼내 입던 한복, 추억 속에만 남아 있던 한복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아래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아래 공진원)은 한복과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을 기록하고, 옷장 속에 잠들어 있던 한복을 다시 꺼내 입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복 사진·사연 공모전’을 1월 12일(월)부터 1월 27일(화)까지 연다. 이번 공모전은 옷장 속에 잠들어 있던 한복을 다시 꺼내 입어보는 경험을 확산하고, 한복과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을 통해 한복의 문화적ㆍ기록적 값어치를 재조명하고자 기획되었다. 2026년 1월 12일(월)부터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모전은 한복과 관련된 추억을 가진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 방법은 한복 사진과 약 100자 이상의 사연을 개인 인스타그램에 필수 해시태그(#새해를입다)와 함께 게시한 후, 문화체육관광부(@mcstkorea) 또는 한복진흥센터(@hackr.official) 공식 인스타그램 가운데 한 곳을 팔로우하고 공모전 공고 게시글에 참여 완료 댓글을 남기면 된다. 특히 사연 속 한복을 현재 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SK행복나눔재단(이사장 최기원)의 기부 승강장(플랫폼) ‘곧장기부’가 지난 10일 현재 누적 기부금 5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10월 30억 원을 달성한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온 결과다. ‘곧장기부’는 기부자가 낸 기부금을 1원도 빠짐없이 기부처에 100% 전달하는 기부 승강장이다. 운영비와 결제 수수료 등 제반 비용은 모두 SK행복나눔재단이 부담하며, 물품 구매 영수증부터 배송 과정까지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2026년 1월 12일 아침 10시 기준 곧장기부를 통해 전달된 누적 기부금은 50억 957만 4,976원을 기록했다. 2020년 12월 사업 개시 이후 5년 만에 회원 수 2만 5,000명, 연간 모금액 15억 원 규모의 승강장으로 성장한 것이다. 현재까지 누적 기부자는 2만 4,858명이며, 기부 대상자 19만 6,682명이 곧장기부를 통해 필요한 물품과 서비스를 제공받았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기부금의 쓰임새를 꼼꼼히 살피는 기부자들이 있다. 재단 측은 기부자들이 단순히 기부금을 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달 과정과 결과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곧장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새해 아침의 떡국 가족 둘러앉아 새 아침 떡국 (달) 그런 날 얼마나 오래 전인가 (돌) 핏줄 공동체마저 깨진 시대 (초) 인공지능 시대 준비하나 봐 (심) ... 26.1.1. 불한시사 합작시 어느새 세월이 흘러, 새해 아침이면 가족들이 오순도순 둘러앉아 떡국을 먹던 풍경은 이제 그립고도 아련한 기억이 되었다. 부모와 부부, 아들딸과 손자들까지 한 상에 모여 앉아 후룩후룩 김 오르는 떡국을 나누어 먹던 대가족의 아침. 그런 시간이 과연 다시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마음을 스친다. 왜 하필 새해 아침의 떡국이 떠올랐을까. 대가족 문화의 소멸에 대한 아쉬움 때문일 것이다. 눈이 소복소복 쌓인 차갑고 시린 새해 아침, 부엌에서 피어오르던 국물의 김과 그 온기는 단순한 물질적 온도로만 가늠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것은 한 해를 함께 시작한다는 마음의 온기였고, 혈연 공동체가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던 의식과도 같았다. 농경사회의 전통 속에서 자라난 우리 세대의 대부분은 저마다 이런 기억 하나쯤을 품고 있을 것이다. 밥과 떡은 농경사회가 시작된 이래 오랜 세월 우리의 주식이었지만, 오늘날 우리가 먹는 떡국, 곧 백탕(白湯)ㆍ병탕(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전통 해양어구의 역사와 활용 및 사용법을 소개하는 《물고기 잡으러 박물관 갈까요》 자료집을 2025년 12월 펴냈다. 이 자료집은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 가운데 견짓대, 전통 낚싯바늘, 해녀 고무잠수복 등 ‘어구’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특히 실제 어촌 현장에서 전통 낚시, 떼배 등을 직접 체험하는 체험형 다큐 영상을 제작해, 자료집과 유튜브를 함께 시청하며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새로운 시도 국립민속박물관은 소장품 자료집과 유튜브를 동시에 기획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물고기 잡으러 박물관 갈까요》는 자료집과 유튜브라는 서로 다른 매체를 동시에 기획해 선보이는 결과물이다. 소장품 자료집이 대중성을 가질 수 있도록 형식과 내용에서 기존과는 다른 방식을 시도했다. 지면에 담을 수 없는 흥미롭고 현장감 넘치는 내용은 유튜브를 통해 서비스하고, 자료집에서는 소장품의 규격, 시대, 특징과 함께 전통 어구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 재밌는 자료집을 위해 현장으로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자료집을 만들기 위해 박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2025년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을 다녀간 관람객은 모두 228만 명으로, 이 가운데중 외국인 관람객은 135만 명에 달한다. 이는 국내 박물관 외국인 관람객 수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으로, 국립민속박물관 전체 관람객의 약 59.2%를 차지한다. 외국인 관람객 수 기준으로 국내 1위다. □ 나라 안팎 관람객 수 전년 대비 58.3% 늘어 국립민속박물관의 2025년 전체 누적 관람객은 228만 명으로, 지난해(144만 명)보다 약 58.3% 늘었다. 특히 외국인 관람객 수는 2024년 대비 103% 늘어나며 획기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 국립민속박물관만의 특별한 콘텐츠로 관람객 방문 이끌어 국립민속박물관은 한국인의 생활문화를 주제로 한 가장 큰 규모의 생활사 박물관이다. 상설전시관(한국인의 일생, 한국인의 일 년, 한국인의 오늘)에서는 한국인의 일상부터 일생의례, 세시풍속, 생업과 신앙까지 한국 문화의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립민속박물관이 외국인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자체 조사에 따르면, 박물관을 찾는 까닭으로 ‘전시 등 유익한 볼거리’가 1위로 꼽혔고, 이어 ‘유익한 체험 콘텐츠’, ‘경복궁 등과 연계한 관광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전통시대의 시간 질서인 24절기가 현대 사회에서 지니는 다각적인 의미를 조명하는 《누리잡지 담(談)》 신년호 ‘큰 시간표, 절기(節氣)’를 펴냈다고 밝혔다. 이번 1월호는 절기가 전통시대의 역법을 넘어 오늘날의 문화와 풍습을 형성해 온 원천임을 밝히는 한편, 급변하는 미디어 산업의 흐름과 변화상을 ‘절기’라는 신선한 시각으로 분석한다. 시간의 마디를 나누는 철학적 지혜 김해인 연구교수(한국학중앙연구원)의 「시간의 마디를 나누다」는 해와 달의 운행을 조화시킨 ‘태음태양력’의 원리를 바탕으로, 24절기가 우리 민족의 생업과 국가 의례의 엄격한 기준이었음을 소개한다. 김해인 연구교수는 조선시대 절기에 사형 집행을 금지했던 사례와 동지를 ‘작은 설(亞歲)’로 삼아 종묘에 팥죽을 올리고 백관의 조하(朝賀)를 받았던 궁궐 풍습을 제시하며 절기가 국가의 통치 시스템과 밀접하게 연동되었음을 강조한다. 또한 입춘을 기준으로 띠를 정하는 역법의 원리와 동지 팥죽에 얽힌 벽사(辟邪) 의례 등 우리 삶 속에 깊이 뿌리내린 세시풍속의 기원을 음식문화사적 관점에서 흥미롭게 풀어낸다. 미디어·광고 시장의 계절 김나경 초빙교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폭설(暴雪) 눈이 내린다 어지러운 땅에 (빛) 폭탄처럼 휘몰아쳐 내린다 (돌) 천박한 다툼 꾸짖는 사자후 (초) 저 눈 녹은 후에 똑똑히 보라 (달) ... 24.1.27. 불한시사 합작시 폭설이 내리면, 온 천지가 하얀 몸에 눈꽃비단을 두른 듯 화려한 장관이 펼쳐진다. 어렸을 때라면, 산에, 들에 핀 하얀 눈꽃들 사이를 쏘다니며 미끄러지고 넘어지며 깔깔 대었을 것이다. 그 시절이 다 가고 지긋해졌어도, 폭설이 내리면 여전히 설레이기 마련이다. 자질구레한 다툼으로 어지러워진 세상에서도, 잠시나마 새하얀 순결의 순간을 누릴 수 있으니까 말이다. 지난해에는 100여 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습설이어서 산에서는 쌓인 눈의 무게에 나무둥치가 쩍쩍 갈라지는 소리가 메아리치기도 하였다. 특히 아름답게 곡선미를 자랑하던 토종 소나무들의 굵은 줄기가 힘없이 부러져서 무척 안타까웠다. 요즘에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새로운 패턴의 폭설이 내리고 있다. 얕은 바다인 서해의 해수면 온도가 유달리 높아지면,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찬바람과 온도차가 20도 이상 벌어진다. 그러면 서해바다에 눈구름이 크게 발달하여 한반도에 폭설이 몰아친다. 올해도 매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