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여름하면 누구를 막론하고 행길 옆에 새록새록 생겨나는 빙수점이 눈에 아니 들어 올 수 없다. 해마다 여름이면 보는 것이지만 조그만 가게집 문 밖에 얼음빙(氷)자를 써 매달고는 빙수가 싸구려, 차고 달고 시원해요라고 목청을 돋우는 빙수장수의 목소리. 한 그릇에 삼십 전이면 한여름 장사 치고는 괜찮은 장사다. 올 여름 어름 값은 오르지 않았다. 이는 동아일보 1926년 5월 24일치에 나온 외양만 보아도 시원한 빙수점 이란 제목의 기사입니다. ▲ 얼음 氷 자를 가게 앞에 주렁주렁 단 빙수점, 동아일보 1926년 5월 24일 지금이야 선풍기에 에어컨 따위도 부족하여 피서를 떠난다거나 하면서 여름을 보내지만 1920년대의 여름은 그런 것들을 꿈 꿀 수도 없을 때입니다. 그런 가운데 빙수점에서 드르륵드르륵 얼음 가는 소리만 들어도 절로 시원해질 것이라는 상상을 해봅니다. 그런가 하면 서늘한 어름차 만드는 법이란 기사도 보입니다. 재료는 립튼홍차, 끓는 물, 네모난 설탕, 레몬인데 주전자에 물을 끓인 뒤 약간 식혀 물 한 홉에 홍차 한 수저 넣은 뒤 뚜껑을 꼭 덮어 두었다가 한 오 분쯤 지나 찻물을 따라 어름 조각과 레몬을 엷게 썰어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나라에 병사가 없으면 무엇으로써 나라라 할 수 있겠는가? 군대를 거두라는 명령에 순종할 수 없다. 라고 하면서 강원도 원주 진위대 고성 분견대의 정교(正校, 장교의 하나)였던 민긍호(모름 ~ 1908.2.29)는 부하에게 비상나팔을 불게 합니다. 그리하여 약 삼백여 명의 병사를 이끌고 원주 우편 취급소를 습격하는 등 왜경을 공격합니다. 이는 1907년 8월 5일의 일입니다. 민긍호는 여흥 민씨 출신으로 경성에서 태어났으며 마침 원주 진위대장 홍유형이 상경하여 부재중일 때, 충주 수비대인 일본인 이궁(二宮) 소위 등 19명이 원주 수비대를 해산하기 위하여 온다는 정보를 듣지요. 이때 민긍호는 분견대를 소단위의 의병부대로 편성합니다. ▲ 강원도 원주시 봉산동 민긍호 의병장 무덤 이들 소의병부대는 제천, 죽산, 장호원, 여주, 홍천 등지 일대에서 유격전으로 적에게 큰 타격을 주면서 활약합니다. 이와 같이 민긍호의 의병부대와 긴밀한 연락을 취하면서 강원도, 충청도 일대에서 크게 활약한 의병부대로는 허 준, 이경삼, 김만군, 이강년, 변학기, 조인환 등이었습니다. 8월 5일 민긍호의 봉기 사실을 보고 받은 일본 사령부는 경성 주재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수원의 고유종이자 환경부지정 1급 멸종위기종인 수원청개구리가 수원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시와 수원환경운동센터는 지난 5~7월 수원청개구리 서식에 대한 조사를 하던 중 권선구 평동 일대 농경지에서 특이한 울음소리의 청개구리 개체를 발견, 이 개체의 사진과 울음소리를 국립생물자원관에 확인 의뢰한 결과 지난달 24일 수원청개구리로 판명됐다는 답변을 받았다. 수원청개구리는 1977년 수원에서 최초로 발견됐으며 특이한 울음소리를 가진 신종으로 판단돼 1980년 수원청개구리로 명명됐다. 수원이라는 학명을 갖게 된 우리나라 고유의 양서류로 수원의 깃대종(생태계의 여러 종 가운데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종)이지만 급격한 도시화로 멸종이 가속화돼 지난 2012년 환경부로부터 1급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그 생활사나 생태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없어 현재 국립생물자원관에서 관련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 3년간 수원청개구리의 서식 확인과 보호를 위해 지속적인 토론회와 워크숍을 열고, 시민을 주체로 한 다양한 모니터링 방법의 도입, 번식시기에 맞춘 조사 시기 조정, 참여 시민에 대한 교육 등을 했다. 또 수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수원시(시장 염태영)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효원공원 일대에서 제24회 전국 무궁화 수원축제를 성황리에 열렸다. 전국 무궁화 수원축제는 수원시와 산림청 공동으로 3년 연속 수원에서 열리고 있으며 나라꽃 무궁화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나라 사랑의 마음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축제에는 축하공연, 전시행사와 체험행사 등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펼쳐졌으며 무더운 날씨에도 많은 시민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축제 첫날은 효원공원 특설무대에서 식전행사, 의식행사, 개막공연 등 개막행사가 펼쳐졌다. 무궁화 그림그리기, 무궁화글짓기, 무궁화 사진콘테스트, 버닝대회 등 무궁화 콘테스트가 열렸으며 행사기간동안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또 무공화 체험 장소로 무궁화부스 30개소에 무궁화 차 마시기, 무궁화 사진전시, 남궁억 선생 자료전시, 무궁화 정원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둘째 날 열린 제3회 나라꽃무궁화 심포지엄에는 전문가와 시민 200명이 참여했다. '독립운동과 무궁화'란 주제로 김영만 신구대학교 교수의 발표가 진행됐다. 이어 국립산림과학원 권해연 박사가 '나라꽃 무궁화의 올바른 식재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선비들은 예로부터 운치 있는 4가지 일 곧, 4예(四藝)를 들었는데, 향을 피우고, 차를 마시고, 그림을 걸고, 꽃을 꽂는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심신수양의 방법으로 거처하는 방안에 향불을 피운다 하여, 분향묵좌(焚香默坐)라는 말도 있을 정도지요. 그렇게 옛사람들은 향을 생활화 했습니다. 그래서 도자기에는 백제금동대향로처럼 뛰어난 향로들이 많습니다. 여기 고려청자로 빚은 국보 제65호 청자기린뚜껑향로[靑磁麒麟蓋香爐]도 있습니다. 고려청자의 전성기인 12세기무렵에 만든 청자향로로 높이는 20㎝입니다. 향을 피우는 부분인 몸체와 상상속의 동물인 기린이 꿇어 앉아있는 모습을 한 뚜껑으로 구성되어 있지요. ▲ 국보 제65호 청자기린뚜껑향로[靑磁麒麟蓋香爐], 간송미술관 소장 몸체는 윗부분이 넓게 바깥쪽으로 벌어져 있고 짐승모양을 한 3개의 다리가 떠받치고 있습니다. 몸통에는 구름무늬로 꾸며졌고 윗면 가장자리에는 세 곳에 구름무늬가 자리 잡았고 그 위에 뚜껑을 덮도록 하였습니다. 뚜껑 한복판에는 뒤를 돌아보고 있는 기린이 조각되어 있고, 기린이 앉아있는 자리의 옆면에는 번개무늬가 돌아가며 오목새김(음각)되었지요. 원래 기린의 머리에는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오케스트라에서 연주되는 수많은 악기들은 크게 4가지 현악기군, 목관악기군, 금관악기군, 타악기군 으로 분류된다.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악기이야기는 오케스트라의 수많은 악기들을 악기군 별로 분류하여 각 악기들의 특성을 알아보고 각 악기별로 대표적인 레퍼토리를 감상하며 무대에서 즉흥적인 공개레슨도 받아보고 악기에 대해 궁금한 점을 연주자들에게 직접 질문도 할 수 있는 악기체험형 음악회이다. 이미 2007년부터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등에서 악기체험 프로그램으로 성황리에 공연되었던 본 공연은 2014년에는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8월 13일과 14일에 각각 목관악기와 금관악기편을 공연한다. 먼저 금관악기와 드럼이야기은 모차르트의 론도(호른협주곡 제4번 3악장, 호른), 엔니오 모리꼬네의 가브리엘의 오보에(영화 미션 OST, 트럼펫), 비틀즈의 Let it Be(앙상블), 롤프 러즈랜드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등이 연주되며, 목관악기 이야기는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뮤직, 엔니오 모리꼬네의 가브리엘의 오보에(영화 미션 OST, 오보에), 영화 겨울왕국 OST Let it Go from Frozen, 모차르트의 터키행진곡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당신이 배를 사주면 영국수출보증기구의 승인을 얻어 영국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이 돈으로 이 사진 속 백사장에 근사한 조선소를 지어 당신 배를 멋지게 만들어 주겠소. 나를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그 어떤 조선소보다 더 멋진 배를 다른 데보다 더 싸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만일 배가 맘에 안 들 것을 대비해서 우리나라에서는 반대급부 지불보증서를 제출할 것이고, 이것이 손해배상을 보증해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단순한 보상이 아니라 계약금은 물론 중도금 등의 원금과 이자까지 가만히 앉은 채로 받을 수 있게 은행으로 송금해주겠소. 정주영은 이런 미친 설득을 선주들에게 하고 다녔다. 그러나 그런 설득이 쉽게 먹혀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에게는 그야말로 사생결단하는 심정이었다. 그런데 지성이면 감천일까? 죽으라는 법은 없었다. 꼭 정주영처럼 미친 사람이 하나 있었다. 1세기 가까이 해운업을 해오는 그리스의 리바노스였다. 그는 한때 처남인 선박왕 오나시스를 능가하기도 했던 거물 해운업자였다. 리바노스는 정주영이 보여준 미포만 백사장 사진만 보고 선뜻 계약했다. 리바노스는 파격적으로 26만 톤짜리 배 두 척을 만들어 달라고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국악기 가운데 양금(洋琴)은 18세기 영조(英祖) 때 유럽에서 청나라를 통해 들어와 들어온 악기로 “구라철사금(歐邏鐵絲琴)”, “구라철현금(歐羅鐵絃琴)”이라고도 하였으며 주로 민간의 정악연주에 사용되었습니다. 사다리꼴의 상자 위에 두 개의 긴 괘를 세로로 질러 고정시키고 괘 위에 14벌의 금속줄을 가로로 얹은 다음, 대나무를 깎아 만든 가는 채로 줄을 쳐서 맑은 금속성의 음을 얻지요. 몸통은 오동나무판으로 만들며, 줄은 주석과 철의 합금으로 만듭니다. ▲ 여성스러운 음색인듯 하면서도 맑은 금속성 울림이 있는 양금 박지원의 《열하일기(熱河日記)》에 양금에 대한 기록이 나오며, 이규경의 《구라철사금자보(歐邏鐵絲琴字譜》에는 구라철사금 곧 양금에 대한 소개가 실려 있습니다. 18세기부터 줄풍류와 가곡, 시조 따위의 노래반주에 사용되어 온 풍류 악기인 양금은 궁중무용인 ‘학연화대’ ‘처용무합설’에서도 그 소리를 만나 볼 수 있지요. 요즘은 <영산회상>의 연주와 가곡반주에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단소와의 병조는 음색이 영롱하여 많은 이의 사랑을 받습니다. 양금은 여성스러운 음색인 듯하면서도 맑은 금속의 울림이 있지요. 또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민현식)은 활짝 핀 메밀꽃과 강원 지역어가 어우러진 '마카 오서요, 사투리 한마당'을 '평창 효석문화제'가 열리는 강원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에서 9월 13일(토)에 개최한다. 국립국어원에서 개최하는 지역 언어문화 행사는 지역어를 활용한 행사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지역 축제와 연계함으로써 지역 언어문화가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향유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올해는 '강원 민속 문화의 해'를 기념하여 이효석문학선양회에서 주최하는 '제16회 평창 효석문화제'와 연계해 진행한다. '마카 오서요, 사투리 한마당'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행사로 구성된다. 특히 올해는 강원도에서 개최하는 행사로 영동, 영서, 영북 등 강원 지역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였다. 강원 각 지역의 참가자와 관람객이 함께하는 '알코 드레요(알려 드려요)'에서는 유쾌하고 구성진 강원 사투리 만담을 만날 수 있고 정선 군립 아리랑예술단의 마당극 '양반전'에서는 살아 있는 사투리의 해학과 아리랑 가락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최고의 고등학생 사투리 유망주를 뽑는 '사투리 골든벨'은 사투리가 다음
[그린경제/얼레빗=이나미 기자] ▲ 경복궁 수정전 앞에 있는 예쁜 이름의 찻집 "버들마루" 경복궁 안 경회루 앞에는 수정정이 있습니다. 수정전은 세종대왕 때 집현전이 있었던 자리로 훈민정음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요. 그런데 그 수정전 앞쪽에는 “버들마루”라는 예쁜 이름의 찻집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찻집의 이름과는 달리 찻집 유리에는 온통 영어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DRINKS”, “CRAFT SHOP”라고 말입니다. 이름에 걸맞게 유리에도 예쁜 우리 이름, 한글로 써놓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세종대왕이 수정전을 나서시면서 깜짝 놀라실 듯합니다. ▲ 예쁜 이름과 달리 유리에는 영어로 도배를 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