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여민락(與民樂), 곧 백성과 함께 즐기자는 아니 시민과 함께 즐기자라는 구호로 어제 10월 20일 늦은 2시 국악로 특설무대에서는 국악로 큰잔치를 벌였다. 이 잔치는 종로구청 주최, (사)서울전통문화예술진흥원 주관, 우리은행국악방송광명시 등의 후원으로 열렸다. 잔치는 먼저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1호 유창 명창과 제자 15명의 계자제서, 촉석루 등의 송서(誦書)∙율창(律唱) 공연이 있었다. 예전엔 마을에 아이들 울음소리와 함께 들려야했을 소리가 바로 송서와 율창이라고 했다. 그러나 책 읽는 이가 없는 것도 물론이려니와 일제강점기 그 맥이 끊어져버린 송서(誦書)∙율창(律唱)은 이날 국악로에 낭낭하게 펼쳐졌고, 이에 감동한 관객들은 손뼉으로 반겼다. ▲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1호 유창 명창이 제자들과 송서(誦書)∙율창(律唱) 공연을 하는 모습 ▲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1호 유창 명창과 제자 15명의 계자제서, 촉석루 등의 송서(誦書)∙율창(律唱) 공연 ▲ 여는 말씀을 하는 (사)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원 유창 이사장, 축하말씀의 정세균 국회의원, 환영사의 김영종 종로구청장, 축사의 김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요임금이 임금을 맡으라 하자 허유는 귀가 더러워졌다 하여 영수라는 맑은 강에 나가 귀를 씻었습니다. 권력과 명예, 재물로써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은 선비들이 취할 진정한 길이 아니라고 믿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소부는 허유가 귀를 씻는 모습을 보고 그 더러운 물은 소에게도 먹일 수 없다고 하여 소를 끌고 강 위로 올라갔다는 옛 이야기가 있습니다. ▲ 공재(恭齋) 윤두서(尹斗緖, 16681715)가 그린 채초세수도(採草洗手圖) 그뿐만이 아닙니다. 창랑의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발을 씻었다는 굴원(屈原)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렇게 선비에게 물은 마음의 더러움을 씻을 수 있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여기 또 물에 손을 씻는 선비가 있습니다. 바로 공재(恭齋) 윤두서(尹斗緖, 16681715)가 그린 채초세수도(採草洗手圖)에도 또 하나의 선비가 등장합니다. 이 그림의 선비는 아마도 약초를 캔 뒤 손을 씻고 있을 겁니다. 손뿐만 아니라 허유처럼 마음까지 씻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선비들은 늘 물에 손을 씻듯이 마음을 씻었다고 하지요. 우리는 이러한 그림을 보면서 공재의 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확인하는 것이 아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풍물굿에는 호님좌도, 호남우도, 웃다리풀물, 영남풍물, 영동풍물 등이 있다. 여기서호남좌도를 대표하는 임실필봉농악은중요무형문화재 제11-마호로 지정되었다. 어제(10월 19일) 늦은 4시에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이 필봉농악을 초청하여 한바탕 푸진 굿을 치렀다. ▲ 임실필봉농악 출연진들이 영기를 앞세우고 입장하고 있다. ▲ 흐드러진 풍물굿 한판 특히 공연에는 북악산을 울리는 태평소 가락과 함께 각 치배들의 장기를 선보여 관객들의 큰 손뼉을 받았다. 또 치배와 잡색의환한 웃음은외국인 관객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하였다. 또 풍물굿의 마지막은 관객들이 나와 치배와 함께 어울어지는 아름다운 모습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역시 우리 문화다운 마무리가 되었다. ▲ 환하게 웃는 상쇠의 멋진 모습 ▲ 장구치배도 아름다운 웃음으로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 잡색 가운데 처녀는 간드러지게 춤을 추고, 대포수는 호방한 춤을 춘다. ▲ 북잽이들의 현란한 동작 ▲ 신나는 상모놀이 ▲ 12발상모꾼의 신기한 동작에 관객들은 꼼짝을 못한다. ▲ 서양 아크로배틱을 비웃듯 현란한 덤블링 동작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상모꾼 ▲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 남자의 질투, 여자를 죽여 청계천에 버리다 성종실록 216권, 19년(1488) 5월 20일 자에는 한성부 참군(漢城府參軍) 박한주가 와서 아뢰기를, 수구문 밖 왕심리(往心里)에 여자의 시체를 내버린 것이 있는데, 상처가 많으므로 이를 검시하도록 하였습니다. 청컨대, 추국(推鞫)하게 하소서.라는 기록이 보인다. 이곳은 지금의 청계천으로 이곳에 상처가 많은 20살 정도의 여자 시체가 발견되었는데 상처가 심했다. 어느 정도냐 하면 다리 한쪽이 잘려나갔고, 음문은 살이 찢긴 참혹한 모습이었다. 이에 사건이 심각하다고 생각한 성종은 당장 당상관을 불러 추국할 것을 명했다. 내용을 확인해보니 범인은 양반집 주인으로 자신이 데리고 놀던 예쁜 종이 이후 다른 노비와 동침하는 것을 보고 질투가 나서 죽여서 노비를 시켜 내다버렸다는 것이다. 예전 말에 여자의 질투는 오뉴월의 서리를 불러온다.더니 이건 여자의 질투보다 더 무서운 남자의 질투다. 하지만, 조사해서 죄가 드러났어도 양반이란 신분 덕에 모든 신하들이 나서서 두둔했고 그 때문에 벌을 제대로 주지 못했다. 잘못된 양반사회의 한 일그러진 모습이 씁쓸하다. ▲ 남자의 질
▲ 제향을 올리는 황제 1 (사진 전주이씨 덕양군파종중 상무 이유섭 제공)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환구대제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역대 왕조에서 유교적인 의례에 따라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천의식을 일컫는다. 환구단은 1897년(고종 34년)고종의 황제 즉위식과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조성하여 제천의식을 지냈으나, 일제강점기인 1913년 일제가 환구단을 철거하고 환구대제를 폐지하여 그 의식이 단절되었다. 광복 이후 종묘 및 사직대제는 복원됐으나 환구대제만 복원되지 못하고 있다가, 2008년 11월 27일 그 과정이 기록된 《고종대례의궤》를 고증해 복원하게 되었다. 이후 전주이씨대동종약원(환구대제보존회) 주관으로 해마다 환구대제를 봉행한다. 올해도 지난 10월 12일 황궁우에서 환구대제가 봉행되었다. 이날 행사는 출궁행사인 어가행렬 재현 행사부터였는데 이른 11시 덕수궁을 출발하여 숭례문과 한국은행을 거쳐 11시 50분 경 환구단에 도착했다. 이후 전주이씨대동종약원(환구대제보존회) 주관으로 2시간가량 환구대제가 봉향되었다. 황제가 되어 제향을 올린 이는 황사손(皇嗣孫) 이원(李源, 본명 이상협)이다. ▲ 환구대제 ▲ 어가행렬을 마치
[그린경제=김영조 기자] 올해 한글날은 제567돌로 법정공휴일이 된 첫해이다. 그래서 이번 한글날은 더욱 의미가 큰 해로 모두가 기뻐했다. 그런데 그 한글날 인터넷신문 대자보에는 이 기쁨에 찬물을 끼얹는 글이 머리기사로 실려 나를 분노케 만들었다. 그는 해괴한 논리와 궤변으로 한글과 세종을 깎아내린 것이다. 도대체 그는 어느 나라 사람이란 말인가? ▲ 훈민정음반포도,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제공 비판에는 대상에 대한 명확한 공부를 한 뒤에 해야 그는 한글이 세계 최고라고 하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비교대상이 세계 전체 글자가 아니라 베트남어 등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글자 중에서 1등이라는 평가를 내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글자라는 평가를 내리는 것은 이런 무식한 사람들이 쉽게 내뱉는 언어의 유희가 아니라 오랜 세월 언어에 대해 공부한 대학자들이 한결 같이 하는 평가라는 점을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눈을 감는 것인지 묻고 싶다. 그는 또 다음과 같은 주장도 한다. 한글은 자모 제자 원리와 구성에서 주역의 음양오행설과 천지인 삼재(三才) 이론을 따랐다. 주역의 논리는 중국 주나라를 이상형으로 삼았던 봉건 국가의 빈틈없는
[그린경제=김영조 기자] 며칠 전 전통공예대전 전시회에 갔더니 바지는 바지인데 허리 부근에 구멍이 송송 뚫린 바지가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여자 속옷으로 고쟁이라 부르는 여름용 홑바지 가운데 전시회에 있던 것처럼 구멍이 14개까지 나 있는 살창고쟁이도 있지요. 살창고쟁이는 허리둘레를 따라 약 6㎝ 폭에 15~20㎝ 길이의 네모다란 구멍을 10개 이상 낸 다음 구멍의 테두리를 감침질로 정리하고 허리말기를 단 속바지입니다. ▲ 네모다란 구멍이 송송 뚫린 여성용 속바지 살창고쟁이 주로 뒤쪽 밑이 트여 있어 뒤에서 여며 입지요. 구멍의 형태가 살창 같다 하여 살창고쟁이, 문어다리처럼 생겼다 하여 문어고장주, 가위로 많이 잘라냈다 하여 가새고장주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살창고쟁이는 1930년 대 까지 입다가 이후부터는 앞이 막히고 뒤만 트인 ‘개화고장주’에 자리를 내어주었습니다. 살창고쟁이는 새색시가 시집갈 때 예의를 갖추기 위하여 여러 벌의 옷을 겹쳐 입어서 몹시 더웠는데 조금이라도 시원하라고 친정어머니가 만들어 입혀 보낸 것입니다. 또 시집살이도 그 옷처럼 시원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고, 뚫린 구멍으로 신부의 흉이 새나가 시집살이가 수월하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그린경제=김영조 기자] 지난해 10월 쓰시마시의 절 간논지에서 한국인이 훔쳐 국내로 들어온 불상은 고려시대에 만든 부석사 불상으로 확인되었지요. 그런데 그 불상을 돌려주느냐 마느냐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구설수에 올랐음을 우리는 압니다. 일본은 자기네 것을 훔쳐갔으니 돌려달라고 합니다만 일제는 우리나라에서 가져간 엄청난 숫자의 문화재를 정상적인 방법으로 가져갔다고 증명할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 일본에서 도난당해 국내에서 회수된 '금동여래입상'(왼쪽)과 '관음보살좌상' 우리 겨레의 뛰어난 문화재들은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대부분 일본으로 빼돌려졌는데 거의 도굴해서 훔쳐간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동안 그렇게 빠져나간 문화재를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는 꾸준히 확인해왔는데 모두 20개 나라에 140,560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그 가운데는 일본이 65,000여 점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미국으로 38,000여 점, 독일 10,000여 점 순으로 나타났지요. 어떤 전문가는 박물관이 아닌 개인이 소장한 것까지 합치면 일본에 있는 한국 문화재가 100만 점도 넘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합니다. 특히 대한제국 말기 이등박문은 조선인들을 부추겨
[그린경제=김영조 기자] 여민락(與民樂)은 조선 왕조 건국에 관한 사적을 노래한 것으로 <봉래의(鳳來儀)>라는 큰 음악곡의 하나이다. 백성과 함께 즐기자는 뜻을 지닌 곡이며, 세종대왕의 백성 사랑이 담긴 음악이다. 그런 마음으로 시민과 함께 음악을 즐기자는 음악회가 열린다. 오는 10월 20일(일) 낮 12시부터 4시까지 서울 국악로 특설무대(묘동 사거리)에서 종로구 주최, (사)전통문화예술원 주관으로 우리은행광양시(사)한국무용협회민간줄풍류보존회 등의 후원으로 국악로큰잔치 여민락(與民樂)이 열린다. 이 잔치는 시민과 더불어 즐기자란 구호로 내걸었는데 모두 3마당으로 꾸며진다. 먼저 첫째마당인 여(與)는 마당은 종로, 국악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시민과 함께 하는 여민락 퍼레이드를 벌이는데 전통취타대, 전통무술협회, 양주별산대놀이, 두레소리 공연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어서 민(民)의 마당에서는 한복, 국악로를 알리다란 주제로 신의상실(사)한국무용협회의 한복패션쇼 나는 조선의 왕이다와 전통 사람과 만나다 체험마당이 펼쳐진다. 세 번째 락(樂)의 마당은 음악으로 국악로를 즐기다란 주제인데 국악으로 통하다 명인명창전과 신명나는 광대놀이 마당의 화려한 막이 오른다
[그린경제=김영조 기자] 제주도에도 염전이 있다는 걸 아셨나요? 제주시 애월읍 구엄리에 가면 주민들이 소금을 생산하던 천연 암반지대 돌 염전이 있습니다. 이 염전은 용암이 굳은 용암석 위에 진흙으로 물막이를 만든 뒤 바닷물을 가두어 소금을 생산하였는데 너럭바위를 뜻하는 제주말 빌레를 붙여 '소금빌레'라고도 합니다. ▲ 제주 애월읍 구엄리 돌 염전 소금밭의 길이는 해안을 따라 300m 정도이고 폭은 50m, 넓이는 4,845m²(약 1,500평)에 이릅니다.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이 돌 염전에 대한 정확한 문헌 기록은 없지요. 다만, 1573년 강여가 제주목사를 지낸 이후 제주에서 본격적으로 소금 만드는 법이 보급됐다는 《남사록》을 근거로 400년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을 뿐입니다. 그 구엄리의 돌 염전은 한국전쟁을 전후로 육지에서 싼 소금이 대량 들어오면서 맥이 끊겼습니다. 다만 최근 제주시가 이 구엄리 돌 염전을 복원하여 돌소금을 생산하고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려고 하고 있지요. 또한 이 돌 염전은 밭과 밭 사이의 경계를 나눴던 돌담, 해녀가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나잠(裸潛)어업. 해녀가 물질하다 잠시 쉬는 공간 불턱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