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은 1993년 경복궁 선원전 터인 현재 자리로 이전한 뒤 30년 동안 소장품 수집의 변화상을 담은 소장품 도록 《유물 수집 30년》을 펴냈다. □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 수집의 변화와 이야기를 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소장하고 있는 모두 17만여 점의 소장품 가운데 전통사회의 민속유물에서 근현대 생활유물, 세계 비교 민속유물까지 소장품 수집의 변화를 담은 소장품 400여 점을 소장품 도록에 수록하였다. 국립민속박물관은 1993년 현 자리로 이전 개관한 뒤 전통적인 민속유물 중심에서 소장품 수집의 내용과 범위를 확대하였다. 특히 2000년대에 들어서 새로운 변화를 맞으며 소장품 수집의 시대, 지역, 주제를 확장하고 나라 안팎 민속조사와 연계한 현장 수집, 기획 및 경매 구입 등 소장품 수집 방식의 다양화가 진행되었다. ‘경진년 대통력(庚辰年大統曆)’, ‘직금사자흉배(織金獅子胸背)’ 등 보물과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전통사회의 민속유물, 국내 첫 진공관 ‘라디오’와 ‘석유풍로’ 등의 근현대 생활사 자료, 국내외 민속조사 현장에서 수집한 ‘터줏가리’와 ‘청바지’ 등 도록에 소개된 소장품을 통해 그 변화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직무대리 박문수)은 입춘(立春, 2월 4일)을 맞이하여 2월 2일(금)부터 2월 4일(일)까지 사흘 동안 ‘입춘’ 세시행사를 연다. 입춘 세시행사로는 입춘첩을 쓰고 대문에 붙이는 시연과 입춘첩을 관람객에게 나누어 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 봄의 시작 입춘 입춘(立春)은 24절기 중 첫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 봄의 시작을 알리며, 보통 양력으로 2월 4일 무렵이다. 이날을 맞아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대문이나 기둥 또는 벽에 써서 붙였던 글씨가 입춘첩이다. 입춘첩에는 보통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긴다.)’, ‘소지황금출 개문만복래(掃地黃金出 開門萬福來, 땅을 쓸면 황금이 생기고 문을 열면 만복이 온다)’,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 산처럼 오래 살고 바다처럼 부자가 되어라)’ 등의 글씨를 써 붙인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과 한 해 동안의 행운과 경사스러움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 새해의 복을 기원하며 새로 쓰는 입춘첩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입춘을 맞이하여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서예가가 직접 입춘첩을 쓰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은 2023년 12월, 학술총서 1권과 번역총서 3권을 펴냈다. 학술총서와 번역총서는 흥미로운 주제이지만 주변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인문학 관련 내용을 소개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기획됐으며, 해마다 공모를 통해 주제를 뽑는다. 이번 학술총서는 마을 공동체가 모두 어울려 다산을 꿈꾸던 조선시대의 혼례문화가 주제가 되었으며, 번역총서는 인류에게 공통된 주제로 학술적 값어치가 크지만,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영어권, 일어권, 중국어권 인문학술서 3권이 대상이 되었다. 학술총서는 《삼베와 섬마》(2021)에 이어 두 번째로 펴낸 책이며, 번역총서는 처음 출간되었다. □ 저출산의 시대에 읽는 다산의 시대 조선의 혼례문화 - 국립민속박물관 학술총서2 《조선시대 혼인의 사회문화사》 출산과 가계의 계승이 목적이었던 혼인, 여성의 재가 금지, 일부다처와 처첩 차별, 혼례식 당일에 처음 본 사람과 하는 결혼… 불과 몇백 년 전의 조선시대에는 지금과는 너무도 다른 혼인 풍습이 있었다. 지금은 상상하기도 어려울 정도지만 그 당시에는 법전에 조목조목 규정되어 이를 어기면 처벌을 받아야 할 정도였다. 혼례는 장례와 함께 예로부터 그 원형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를 맞아 설날 당일인 2월 10일(토) 낮 3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설 공연 ‘청룡이 나르샤’를 선보인다. 설은 한 해가 시작되는 우리나라 대표 명절인 만큼 설 공연 ‘청룡이 나르샤’는 태평한 신년을 맞이하고자 하는 축원의 마음을 담았다. 이번 공연은 동서남북, 네 바다를 지키는 사해용왕 가운데 청룡인 동해용왕에게 신명 나는 우리 음악과 춤으로 새해의 무사안녕을 청하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1장에서는 정악단의 보허자, 무용단의 정재 무고(舞鼓)를 통해 청룡의 위엄과 신묘한 기운을 선보인다. 2장에서는 민속악단의 성주풀이 등 명절에 어울리는 남도ㆍ경기민요와 부채춤, 재담을 통해 새해의 무사 안녕을 청하고 3장에서 판굿으로 축원을 담아 청룡의 비상을 꿈꾼다. 공연 당일에는 국립국악원 잔디마당에서 낮 1시부터 저녁 5시까지 체험프로그램인 ‘우면랜드’를 개장해, 지난해의 액을 쫓는 ‘사자놀음’을 선보이고 다양한 민속놀이 마당을 설치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험마당을 무료로 운영한다. 한편, 설 명절을 맞아 국립국악원 유튜브 채널에서는 지난해 국립국악원에서 선보인 공연들을 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는 1월 23일(화)부터 1월 28일(일)까지 서울 종로구 청운동 사진 위주 ‘류가헌’에서는 꿈꽃팩토리 12기 사진전 <어떤 위로>가 열린다. 사진집단 <꿈꽃팩토리>는 사진가 성남훈과 함께 사진을 배우고, 사진을 찍고, 사진으로 재능을 나누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2012년 집단을 꾸민 이래 2024년 현재 12기에 이르기까지 많은 의미 있는 작업과 사진가들을 배출하였다. 구성원들의 작업은 나라 안팎 전시와 출판으로 소개되고 사진축제 등에 초대되었으며, 여러 사진상을 수상하였다. 다큐멘터리와 현대사진을 두루 아우르며 사진 전반을 공부하고, 각자의 재능을 찾아 견고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살아내는 일’의 힘겨움을 우리는 안다. 많은 세월을 지나 보내고, 사진을 통해 나를 다시 찾아가는 오늘의 길목에서 그동안 등한시했던 낯선 자신과 만나게 된다. 우리가 내버려 둔 어떤 현실의 부조리함과 과잉에 정면으로 카메라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는, 과거의 자신에 대해 의문을 가져야 한다. 시대의 현상에 공명해야 한다. 재능을 넘어서, 날것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무기로, 아무런 보호 장치도 없이 시대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758년 아름다운 비례를 지닌 쌍탑이 김천 갈항사(葛項寺)의 경내에 세워졌습니다. 발원자는 신라 제38대 원성왕(元聖王)의 어머니인 계오부인(繼烏夫人) 박씨(朴氏)와 그녀의 오라버니, 그리고 그녀의 여동생이었습니다. 그들이 어떤 간절한 염원을 담아 탑을 세웠는지 알 수 없으나, 탑을 세우 뒤 27여 년의 시간이 흐른 뒤 계오부인은 황태후가 되었고 그 이후 발원자였던 세 사람은 탑에 기록되었습니다. 석가탑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비례미 신라의 삼국통일은 석탑의 모습에도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기존 신라와 백제로 대표되던 각기 다른 양식의 석탑이 하나의 모습으로 재창조되었습니다. 7세기 말 무렵, 경주의 감은사(感恩寺)와 고선사(高仙寺)에 세워진 삼층석탑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탑들은 마치 통일 왕조의 권위와 위용을 상징하는 듯, 안정적이면서도 압도하는 웅장함이 돋보입니다. 초층 탑신석 상단 중앙까지는 밑변이 긴 삼각형 구도로 안정감을 더하였고 층간의 높이와 지붕의 비례를 일정하게 체감시켜서 그러한 시각적 효과를 보이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통일 초기 석탑의 안정감과 웅장함은 점차 시간이 흐를수록 빠르게 발전과 변화를 거듭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은 곡물을 도정하는 공간인 정미소를 통해 한국인의 생활문화를 살펴보는 《정미소 : 낟알에서 흰쌀까지》 조사보고서를 펴냈다. 우리나라 도정 방법의 변천, 근대 이후 등장한 정미소의 정착과 발전 그리고 도시화와 산업화 이후 쇠락하게 된 현재의 모습까지, 정미소를 중심으로 풀어낸 한국의 도정 문화를 전국 곳곳에 남아있는 정미소와 이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서에 담아냈다. □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 온 곡식 가공 곡식 가공은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식생활의 일부자 일상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일이다. 곡식을 도정하는 방법은 시간에 따라 점차 발전해왔다. 갈돌과 갈판, 절구와 같이 단순한 형태에서부터 가축이나 물의 힘을 빌리는 연자매, 물레방아를 거쳐 기계 동력으로 움직이는 도정기까지 도정 도구는 적은 노동력으로 대량의 곡식을 찧을 수 있는 방향으로 변해왔고, 도정 도구와 도정 방식의 변화는 우리의 문화와 생활에도 영향을 미쳤다. 정미소는 19세기 말 쌀 반출을 위한 근대 산업으로서 미곡항을 중심으로 설치되기 시작했다. 도정 성능의 우수함, 노동력 및 소요시간 절감 등의 장점에 힘입어 이내 곧 농촌지역까지 급속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대표이사 최정숙, 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는 ‘로드리고, 아랑후에스 기타 협주곡’을 2월 2일(금) 저녁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올린다.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은 작곡가에게 샘솟는 영감이 된 스페인의 음악을 소개한다. 스페인 땅에 깃든 춤곡과 노래는 작곡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스페인의 전통은 새로운 음향과 음률에 실려 세상에 태어났다. 스페인의 전통적 리듬과 음향의 부활을 꿈꾼 샤브리에와 로드리고, 악기의 다채로운 음향을 탐구한 드뷔시와 라벨의 음악으로 만난다. 작은 음향으로 관현악 무대에서 주목받기 힘들었던 클래식 기타의 매력을 선보이는 무대자 캐스터네츠, 색소폰, 첼레스타 등 다양한 악기의 향연으로 낯선 음향의 세계를 탐구한다. 먼저 샤브리에의 ‘에스파냐’로 포문을 연다. 프랑스 토박이였던 샤브리에는 스페인 여행을 마치고 난 뒤 그곳에서 접한 이국적 정취를 관현악곡 에스파냐에 기록했다. 훗날 구스타프 말러는 이 작품을 가리켜 ‘현대의 시작’이라고 할 만큼 단순한 선율이 스페인의 다채로움을 입고 화려하게 그려진다. 클래식 기타와 오케스트라가 만나는 로드리고의 ‘아랑후에스 기타 협주곡’ 역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누구나 음악의 별이 될 수 있는 기회, 새로운 형태의 음악 콩쿠르가 열린다. 이번 콩쿠르는 비영리, 공익성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음악 경연대회로, 누구나 참가할 수 있어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가진 모든 사람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며, 참가자들에게는 음악적 역량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이 음악 콩쿠르는 상을 받지 못한 사람에게는 참가비를 돌려주는 독특한 방식을 선보인다. 이 독특한 방식은 참가자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며, 더 많은 사람이 음악 콩쿠르에 참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100% 비대면(온라인)으로서 전공, 비전공, 남녀노소, 장애우(장애인) 구분 없이, 나라 안팎 누구나 공평한 조건에서 참가할 수 있다. 심사위원 권석준 교수는 “온라인의 장점을 살린 비대면 콩쿠르에 예술 애호가들께서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길 바라며, 공정한 경쟁의 장으로서 그들의 열정과 실력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풍부한 경험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비대면전문 콩쿠르의 원조, 대한민국의 온라인(비대면) 콩쿠르를 주도하는 2024 상반기 국제 서울 콩쿠르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한국민속대백과사전》의 여덟 번째 주제인 《한국민속사회사전》 ‘가족과 친족’ 편을 펴냈다. 가족과 친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따라서 혈연과 혼인 중심의 법적 가족 울타리를 넘어 가족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개념 및 범주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 사전은 사회변화에 따른 한국 ‘가족과 친족’ 문화의 변화양상과 의미를 488개 표제어를 통해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해설하였다. ‘가족과 친족’ 문화 이해를 위한 종합해설서 《한국민속사회사전》은 전통사회에서 현대사회까지 변해 온 ‘가족과 친족’의 개념과 형태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또한 가족의 근간이 되는 혼인체계, 상속제도, 가족법, 가정의례, 설화 등의 자료도 집대성하여 한국 ‘가족과 친족’ 문화의 특징과 의미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정리ㆍ해설하였다. 이와 함께 사진, 도표, 포스터 등 다양한 시각 자료도 제공하여 내용의 이해를 높였다. 가구, 가정, 식구, 식솔 등 가족의 다양한 개념 정리 가족을 뜻하는 용어는 가구, 가정, 식구, 식솔 등이 있으며, 이는 서로 대치할 수 있는 비슷한말로 인식하고 있다. 사전은 이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