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5월 2일(월) 낮 2시에 도산서원 전교당에서 국학자료 반환과 인수인계 기념식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도산서원운영위원회가 본원에 기탁한 《문헌통고(文獻通考)》 133책과 ‘적선(積善)’ 목판 2점을 영천이씨 농암종가로 반환하겠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마련되었다. 도산서원이 해당 서책과 유물을 농암종가로 돌려주는 배경 도산서원에 도서를 보관하는 광명실과 책판을 보관하는 장판각이 설립된 뒤, 서원은 온도와 습도에 취약한 도서와 책판을 온전히 보존하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왔다. 그리고 2003년 항온항습 수장고 시설을 완비한 한국국학진흥원에 만여 점이 넘는 다량의 유물들을 기탁하면서 보존 관리의 어려움을 마침내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최근에 이르러 도산서원이 기탁한 유물 가운데 《문헌통고》 133책(348권 140책 중 7책 결락)이 명종(明宗)이 1558년에 당시 사헌부집의에 재직 중이던 하연(賀淵) 이중량(李仲樑, 1504~1582)에게 직접 하사한 책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중량은 농암 이현보(李賢輔, 1467~1555)의 넷째 아들이다. 더불어 책 속에서 “책 주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불기 2566년 부처님오신날(양력 5월 8일)을 맞이하여 제27회 한국불교사진협회(회장 최금란) 전국회원전과 제16회 청소년불교사진공모전 개막식이 어제(28일) 저녁 6시 인사동 일조원갤러리에서 열렸다. 어제 개막식은 대한불교조계종 문화부장 성공스님, 태고종 비구니회장 현중스님, 한국불교사진협회 안장헌 고문, 한국불교사진협회 광주지회 박명식 지회장, 대구지회 정규헌 지회장을 비롯하여 청소년불교사진 공모전에 입상한 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하였다. 개막식 행사는 지난 2년 여 동안 인류를 고통에 빠트렸던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상태에서 진행되었지만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쓰는 등 철저히 방역을 지키며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 회원전 주제는 ‘사찰의 문살 및 사찰 벽화’로 개막식에서 한국불교사진협회 최금란 회장은 “코로나19 상황 하에서도 지난 1년간 회원들이 전국의 사찰을 답사하여 한 작품, 한 작품씩 완성해 낸 땀의 결실에 감사드립니다. 올해도 출품 작품에 견주어 전시 공간이 협소한 점이 아쉽습니다. 내년에는 더 좋은 작품으로 회원전을 열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라고 다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원행 총무원장은 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거의 모든 슬기말틀(스마트폰)에는 만보기 앱이 탑재되어 건강관리를 돕는다. 여기에 스마트워치만 사면 심박수에서부터 혈압관리까지 관리되고 이 데이터를 의사에게 전달할 수 있다. 심지어 위기 상황 발생 시 병원에 응급 구조요청을 하는 기능도 있다.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이 결합하여 맞춤형 디지털 건강관리(헬스케어)가 가능한 시대다. 이렇게 편리하고 유용한 디지털 건강관리지만, 내 정보를 어디까지 공개할 것인가의 문제도 제기된다. 디지털 건강관리의 편리함과 개인정보보호의 중요성을 짚어본다. 디지털 건강관리는 개인의 생체와 의료정보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정보문화기술(ICT) 기술을 활용해 최적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최근에는 바이오 센서 및 스마트 의료기기의 발달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맞춤형 디지털 건강관리라는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발전하고 있다. IBM 왓슨을 비롯해 애플, 구글, 아마존, 삼성과 같은 지구촌 기업들은 건강관리 플랫폼을 구축하고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건강 예방,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병원에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옥황상제가 금강산의 경치를 돌아보고 구룡연 기슭에 이르렀을 때, 구룡연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보고는 관(冠)을 벗어 놓고 물로 뛰어들었다. 그때 금강산을 지키는 산신령이 나타나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물에서 목욕하는 것은 큰 죄다.’라고 말하고 옥황상제의 관을 가지고 사라졌다. 관을 빼앗긴 옥황상제는 세존봉 중턱에 맨머리로 굳어져 바위가 되었다.” 위는 금강산에 전해지는 설화다. 얼마나 금강산이 절경이었으면 옥황상제마저 홀리게 했을까? 심지어 《태종실록》 태종 4년(1404) 9월 21일 기록에는 태종이 "중국의 사신이 오면, 꼭 금강산을 보고 싶어 하는데,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전하는 말로는, 중국인에게는 ‘고려에 태어나 직접 금강산을 보는 것이 소원이다.’라는 말이 있다는데 맞는가?" 하고 묻는 대목이 나온다. 심지어 중국인들조차 금강산에 가보는 게 소원이라 할 정도였다. 그 금강산을 가장 잘 그린 겸재 정선의 그림에 금강산을 멀리서 한 폭에 다 넣고 그린 <금강전도(金剛全圖)>가 있으며, 단발령에서 겨울 금강산을 바라보고 그린 그림 <단발령망금강(斷髮嶺望金剛)>도 있다. ‘단발(斷髮)’이라는 것은 머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는 오늘의 경기를 살지만, 경기는 두터운 시간의 지층을 지닌 지역이다. 그 이름이 고려시대에 만들어졌으며 서기전 18세기에 이미 정치ㆍ전략적 요지로 매김 된 이래, 면면히 수천 년의 역사를 이어왔다. 2021년, 경기라는 시공간의 표층에서 우리시대 사진가 10인이 자신들이 구축해온 사진의 시선으로 오늘의 경기를 기록했다. 그리고는, 경기의 이름이 태어난 고려시대 선인들이 불렀던 시가인 ‘경기하여가(景幾何如歌)’의 형식을 빌려 묻는다. 경(景)긔 엇더ᄒᆞ니잇고(경기의 광경, 이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기존 사진기록 작업이 눈앞에 보이는 현실 그대로의 경기도를 사실적으로 기록하는 작업이었다면, 이번 <경ㅋ9景ㅋ0긔 엇더ᄒᆞ니잇고>의 사진들은 강재구, 강제욱, 강진주, 김신욱, 노순택, 박종우, 박형근, 성남훈, 이재용, 이한구, 등 우리 시대 열 명의 사진가들의 눈을 빌려 현실과 현실 너머의 경기도를 사진에 담으려는 시도였다. 사진의 ‘기록’적인 기능에만 기대는 것이 아니라 사진의 ‘예술’적인 특성에 의지하는 것이다. 2021년 오늘의 경기도를 기록한 사진이, 사진 그 자체로 예술성과 소장 값어치를 지닌 ‘작품으로서 기록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양악기 오보에(oboe)는 더블 리드를 사용하는 목관악기다. 오보에는 프랑스어로 ‘hautbois’로 ‘높은 소리의 목관악기’란 뜻이다. 소리를 내는 구멍이 아주 작아서 연주하기가 매우 어려운 악기다. 하지만, 또렷하고 청아한 음색 덕분에 다른 악기 소리에 묻히지 않고 분명하게 잘 들린다. 작곡가 헨리 플레이포드는 오보에를 "위풍당당하고 장중한 소리를 가지고 있어 트럼펫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알비노니, 비발디, 마르첼로의 곡으로 우린 오보에를 감상할 수 있다. 또 우리에게 친숙한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나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와 같은 작품에서 오보에의 호소력 짙은 음색을 잘 감상할 수 있다. 오는 4월 26일 저녁 8시 서울 신촌의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우리는 <이미연 오보에 독주회>를 통해 이 오보에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풍부한 감성과 세련된 감각을 겸비한 오보이스트 이미연은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사과정을 졸업하고 독일로 건너가 트로싱엔 국립음대 석사과정 및 최고연주자과정을 최고 성적으로 졸업하였다. 솔리스트로서뿐만 아니라 실내악에도 음악적 두각을 나타낸 그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내 이를 딱하게 여겨 스물여덟 자를 만드니 쉽게 익혀 사람마다 날로 씀에 편안케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이는 《훈민정음》 머리글에 나오는 말이다. 이를 현대오로 다시 풀어서 말하면 ”중국의 한자를 빌려 말에 맞지 않는 글을 쓰니 제 뜻을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백성이 많으니 내 이를 딱하게 여겨 쉬우면서도 사용이 편한 스물여덟 개의 글자를 만들니다. 다양한 지식과 문화를 쉽게 익히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한글로 서로 소통하기를 바란 것이다.“가 된다. 세종대왕이 <백성사랑> 정신으로 창제한 한글은 현재 우리의 공식 글자가 되어 날로 쓰이고 있으며 오늘날 많은 사람이 한글로 편하고 이로운 생활을 누린다. 서울 용산의 국립한글박물관 상설전시실(2층)에서는 세종이 설계한 <즈믄해(천년)의 글자 계획 ‘훈민정음’>을 상세히 소개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전시 구성은 1부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2부 내 이를 딱하게 여겨, 3부 스물여덟 자를 만드니, 4부 쉽게 익혀, 5부 사람마다, 6부 날로 씀에, 7부 편안케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로 구성되었다. 대한민국 사람치고 한글을 모르는 사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황준석)은 제100회 기념 어린이날,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와 가족들이 한글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연다. 어린이날에는 <오늘은 어린이날, 신나는 한글 팡팡: 핑크퐁과 튼튼썜의 댄스파티>, 첫째, 셋째 토요일에는 <토요문화행사>, 그리고 문화가 있는 날 계기 <한글 동요 음악회>를 열어,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의 소중함과 함께 한글의 값어치를 재조명하며 마음속 깊이 자리한 순수한 마음, 동심을 일깨우기 위한 장을 마련한다. 5월 5일, 제100회 어린이날 특별문화행사, <오늘은 어린이날, 신나는 한글 팡팡: 핑크퐁과 튼튼썜의 댄스파티> 어린이날에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핑크퐁, 아기상어, 튼튼쌤과 함께 신나게 노래하고 춤추는 무대가 마련된다. ‘핑크퐁과 튼튼썜의 댄스파티’는 더핑크퐁컴퍼니의 공연으로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리며 ‘핑크퐁 한글이 팡팡’에 맞춰 노래와 율동을 배워보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글을 주제로 핑크퐁과 유익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이번 공연은 5월 5일(목) 낮 2시, 저녁 4시에 강당에서 두 차례 진행되며 전체 관람할 수 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의 지원으로 “전통 생활문화 집대성 및 콘텐츠 개발” 사업을 시작한다. 올해부터 해마다 4억의 예산으로 앞으로 5년 동안 전통 생활문화를 주제로 한 ‘교양학술총서’를 집필하고 ‘디지털 콘텐츠’를 개발하여 일반에 공개한다. 국내 생활사 전문 연구진 20명이 참여하는 교양학술총서는 앞으로 4년 동안 국내 가장 많은 규모인 80권의 총서로 간행된다. 이와 연계하여 전통시대 생활문화를 집대성한 디지털 콘텐츠 역시 개발하여 흥미로운 옛 선조들의 삶을 복구하여 일반에 공개한다. ‘민간기록물’의 눈으로 본 생생한 생활상 재현 한국국학진흥원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58만 점에 이르는 민간기록물을 소장하고 있는 기관이다. 대표적인 민간기록물로 일기와 고문서가 있다. 일기는 당시 사람들의 일상을 세밀하게 이해할 수 있는 생활사의 핵심 자료이다. 고문서는 당시 사람들의 경제 활동이나 공동체 운영 등 사회경제상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다. 한국의 역사는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와 같이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국가기록물의 존재로 인해 중앙을 중심으로 이해됐다. 반면 민간의 일상생활에 대한 이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문화신문 연재글 이달균 시인의 <《말뚝이 가라사대》와 함께하기>에 삽화로 함께 하고 있는 오희선 작가의 제10회 개인전 <The tress. 상상하다>가 오는 4월 19(화)일부터 4월 24(일)일까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상상갤러리’에서 열린다. 오희선 작가는 비구상미술이라고도 하는 추상미술을 그리고 있다. 다시 말하면 자연의 구체적 대상을 재현하는 대신 색ㆍ선ㆍ형 등의 추상적 형식으로 작품을 구성하는 그림인 것이다. 그런데 오희선 작가의 그림에서는 단순히 추상만이 아닌 추상 속에 구상도 들어있는 독특한 그림이다. 그래서 추상화가 어렵다는 느낌을 평소에 가졌던 사람들에게도 쉽게 다가설 수 있는 그림이다. 오희선 작가의 그림에서 주제는 무엇일까? 주제어는 바로 ‘카오스모스’란다. 카오스(혼돈)과 코스모스(우주)의 합성어인 카오스모스는 혼돈 속의 우주, 혹은 혼돈 상태가 정제되고 안정화된 방식으로 나타나는 세계를 말한다. 카오스모스는 혼돈과 정제, 불안정과 안정, 그리고 불확실성과 그것의 조정과 같은 이항대립으로 구성되며, 또한 혼돈의 과거로부터 안정의 미래로 나아가는 시간적 축을 지니고 있다. 작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