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역사를 부끄러운 마음으로 돌아보며
전북 군산에 ‘동국사’라는 일본식 절이 있는 것을 알고 계시는 분도 있을 것이다. 일본 조동종(曹洞宗) 스님이 100여 년 전에 만든 ‘금강사’는 해방 후에 이름을 바꾸고 ‘동국사’가 되었다. 본당은 단청 장식이 없는 흰색과 검정을 기조로 한 목조건물이고 큰 경사가 있는 커다란 기와지붕은 한국 절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것이 해방 전에 지어진 한국에 유일하게 남은 일본식 사찰건축 양식이다. 군산은 일본강점기 때에 쌀 수탈기지로서 1만 명에 가까운 일본인이 살았던 도시이며 지금도 ‘적산가옥’인 일본식 건물이 무려 170여 채가 남아있는 곳이다. 2005년에 동국사 주지가 된 종걸스님은 부분적으로 한국식으로 개조되어왔던 동국사 건물을 옛날 그대로의 일본식 건물로 복원하기 위해 정력을 기울여왔다. 역사를 본보기로 삼아 후세에 전하기 위해 부끄러운 역사도 지우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 아오모리현(靑森縣)에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