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이순신이 꿈꾸는 나라" 대업의 장 86회
[그린경제/얼레빗=유광남 작가] 선전관 조영이 자신의 무릎을 쳤다. 옳다. 이순신이 꼴 보기 싫어서 그 반대인 북쪽의 여진으로 간 것은 아닐까? 오표는 남몰래 콧방귀를 뀌었다. 그들의 추측은 하품이 나올 만 한 것이었으나 정작 방향은 정확히 짚은 셈이었다. 김충선은 현재 여진에 머물고 있을 것이었고, 그 곁에는 오표 자신이 평생을 걸쳐 마음에 두고 있는 여인 일패가 존재하고 있을 것이었다. 오표는 손을 뻗어서 자신의 술잔을 쥐고 단숨에 마셔버렸다. 어허, 이 친구가 술이 많이 고팠던 모양이로구만. 조영은 다시 술병을 들어서 오표의 잔을 채워 주었다. 오표라고 했던가? 제법 무예를 알고 있는 아이들을 데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네. 여기 강지평과는 막역한 관계라고? 오표는 대꾸하고 싶은 기분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었다.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사헌부 지평 강두명이 해명을 하고 나섰다. 이 친구야? 신세는 내가 지고 있는 것이지. 무슨 소리야? 자네의 그 놀라운 권력의 줄에 내가 의지하고 있는 형국이지. 강지평이 아니라면 내 어디 가서 이런 행운을 누릴 수 있겠는가. 선전관 조영이 이빨을 드러내며 웃었다. 암, 강지평이 얼마나 대단한지 내 새삼 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