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이순신이 꿈꾸는 나라 2권" 전략의 장 37회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곽재우가 황망히 물었다. 남해 바다는 어떻소? 도도 다카토라 (とうどう たかとら)를 총대장으로 와키자카와 구루시마, 가토 등이 수군 3만에 대형, 중형, 소형배 1,000 여 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함정에 빠져서 조선 수군이 칠천량에서 참패를 당하고 말았지요. 그러자 원균장군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왜적과의 전쟁을 통하여 이 사람이 가장 많은 장병들을 죽게 하였소. 이제 내 육신은 나의 것이 아니외다. 그 이 만의 혼으로 일본 놈들을 씹어 먹어도 시원치 않으니 부디 나를 선봉으로 삼아 주시요! 아닙니다. 통제사 이 장군님, 아버님은 연로 하시니 일당백(一當百)의 원사웅을 선봉에 삼으시는 것이 옳은 줄 아옵니다. 원균의 두 눈에서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 네 이노옴! 아직도 비린내가 가시지 않은 놈이 감히 누구를 능멸하려 드는 것이냐? 썩 물러가라! 노장의 음성에서는 쇳소리가 울렸다. 바다의 노한 파도가 집채가 되어 중인들을 일거에 덮쳐오는 것만 같았다. 원균은 아들 원사웅에게 양보할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현실을 직시하옵소서. 일본의 장수들은 하나같이 젊고 혈기 왕성한 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소자에게 맡겨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