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수원의 3·1만세운동은 1919년 3월 1일 수원 화홍문 방화수류정에서 시작됐다. 민족대표 48인 가운데 한 명인 김세환(1888~1945) 선생이 이끌었고, 교사와 학생, 종교인들이 중심이 돼 만세운동을 했다. 방화수류정 만세운동을 시작으로 4월까지 20여 차례에 걸쳐 수원 전 지역에 “대한독립만세!” 함성이 울려 퍼졌다. 수원박물관이 광복 80돌, 3·1만세운동 106돌을 맞아 1919년 수원 사람들의 항거를 재조명하는 특별기획전 ‘항거, 수원 1919’를 3월 1일부터 6월 29일까지 연다. 수원의 3·1만세운동 함성과 전개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개도와 ▲3월 1일 방화수류정 만세운동 ▲3월 28일 송산면 사강리 만세운동 ▲3월 29일 수원면 수원 기생 만세운동 ▲4월 3일 우정ㆍ장안면 만세운동 ▲4월 15일 제암리ㆍ고주리 학살 사건에 관한 사진과 유물 40여 점을 전시한다. 수원의 3·1만세운동에는 종교인, 유학자, 농민, 학생, 상인, 기생들까지 모든 계층이 참여했다. 자발적이고 평화적인 만세운동으로 시작해 사전 계획에 따른 조직적인 항거로 이어졌다. 만세운동 과정에서 일제의 지배 기구였던 면사무소와 주재소를 파괴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삼일절을 맞이하여 예술을 통해 시대정신을 조명하는 제4회 삼삼삼예술축제가 3월 1일부터 3일까지 삼일대로 일대에서 펼쳐진다. ‘방랑자’를 주제로 한 이번 축제는 역사적 사건과 현대의 사회 문제를 연결하며, 예술의 힘으로 기억과 재해석을 시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삼삼예술축제는 삼일절을 단순한 역사적 기념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당대의 시대정신을 오늘의 사회적 문제와 연결하는 예술적 실험으로 확장한다. 올해 주제는 ‘방랑자’로 독립운동을 위해 국경을 넘은 이들, 전쟁과 억압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 그리고 오늘날 세계 각지에서 난민으로 살아가는 이들을 조명하며 다양한 예술적 형식으로 탐구할 예정이다. 4년째 민간 예술가들과 학자들의 자발적 참여… 공공기금 없이 추진 이 축제는 정부나 공공기금의 지원 없이 민간 예술가들과 학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업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예술가들의 창의적인 시도와 헌신이 삼일운동의 정신을 오늘날 예술적 실천으로 되살려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축제들은 첫해 '이방인' (2022년), 두 번째 '보통사람' (2023년), 세 번째 '비인간' (2024년)을 주제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고맙다, 고맙습니다>란 우리말이고 <감사하다, 감사합니다>는 한자말 감사(感謝)+하다로 이뤄진 말이다. '우리말살려쓰기'라는 뜻에서 보면 '감사합니다' 보다는 '고맙습니다' 쪽이 더욱 정겹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말만이라도 고맙다. 나는 무엇보다 자네의 그 따뜻한 배려가 고맙네. 그녀는 그가 자기를 위해 그렇게 애써 주는 게 무척이나 고마웠다.라는 "고맙다' 예문이 있는가 하면, 나는 친구에게 도와준 것에 감사했다. 그는 매사에 자신이 믿는 신께 감사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나는 그가 이곳을 직접 방문해 준 것에 무척 감사하고 있습니다.와 같은 "감사하다" 예문도 있다. 예문을 살펴보면 '고맙다'와 '감사하다'의 미묘한 차이를 느끼게 된다. 고맙다 자리에 감사하다라는 말을 써야 할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말 '고맙다, 고맙습니다'를 정겹게 살려 써 보는 것은 어떨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윤동주 시인의 일본 유학시절 하숙집이 있던 교토 타카하라(高原)에서는 시인을 추모하는 헌화식에 이어 ‘윤동주의 시’에 관한 세미나와 낭독회, 다큐영화 상영 등 다양한 추모행사가 있었다. 먼 고향 북간도의 조선 청년 윤동주(1917-1945)는 도쿄의 릿쿄대학을 거쳐 이곳 교토의 도시샤대학에 적을 두고 타카하라 하숙집에서 고독한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그 쓸쓸한 하숙집 방에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식민지 조국의 광복을 꿈꾸며 모국어로 시를 쓰다가 잡혀가 스물일곱에 삶을 마감한 윤동주, 그가 교토에 머물렀던 하숙집은 헐렸고 그 자리에는 일본의 명문 예술대학인 교토예술대학(京都芸術大学)이 들어섰다. 그러자 ‘시인 윤동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의 하숙집 자리에 2006년 시비(詩碑)를 세웠고 교토예술대학에서도 해마다 윤동주 시인의 추모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윤동주 서거 80주기를 맞아 교토예술대학에서는 지난 2월 14일, 추모행사를 이어갔다. 아침 10시, 국화꽃을 바치는 헌화식에 이어 윤동주 다큐 영화 <高原타카하라> 3회 상영, 문예표현학과 나카무라 준(中村純) 교수와 학생들의 세미나 ‘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20일 김구 선생의 국적 논란과 관련해 “일제강점기 우리 국민의 국적은 한국이며, 김구 선생의 국적 역시 명백한 한국”이라고 밝히며 정부의 생각을 공식화했다. 강정애 장관은 “1965년 한일기본조약에 따라 1910년 8월 22일과 그 이전의 대한제국과 대일본제국 사이 체결된 조약과 협정은 원천무효라는 것이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며 “따라서 김구 선생을 비롯한 일제강점기 우리 국민의 국적은 ‘한국’이다”라고 명확히 했다. 강정애 장관은 19일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김용만, 김병기 의원들의 김구 선생 국적 관련 질의에도 위와 같은 입장을 명확히 밝혔었다. 강정애 장관은 “일제강점기 우리 국민의 국적은 한국인데도 이런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이 안타깝다”라며 “광복 80돌을 맞는 뜻깊은 해인데도 독립의 중요한 값어치가 폄훼될 수 있는 이러한 불필요한 논란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국가보훈부 장관으로 입장을 밝혔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즈 (伊豆) 반도에는 벌써 사쿠라(벚꽃)가 만발했다고 지인인 노리코(典子) 씨가 여러장의 사진을 보내왔다. 따뜻한 남쪽 나라의 벚꽃을 보니 봄이 성큼 다가선 느낌이다. 뜻하지 않았던 "계엄 정국으로 유난히 길고 지루한 한국의 겨울"도 이제 곧 찾아올 봄과 함께 산뜻해졌으면 한다. 노리코 씨가 보내온 벚꽃은 가와즈사쿠라(河津桜)로 2월 상순부터 개화하기 시작하는 가장 일찍 피는 벚꽃이다. 1972년에 가와즈마을(河津)에서 발견되어 이 이름이 붙었다. 이즈의 온난한 기후와 일찍 피는 특색을 살려 피는 이 벚꽃은 2월초~3월초가 개화시기이며 만개기간은 약 1주일에서 10일이다. 시즈오카현 이즈( 伊豆) 반도는 일본의 소설가로 1968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 의 대표작 가운데 <이즈의 무희(伊豆いずの踊子)>의 무대이기도 하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고도 아키츠키 히나순례(古都 秋月 雛めぐり)’, 후쿠오카현 아사쿠라시(朝倉市) 아키츠키(秋月) 마을에 도착하니 길거리 사방에 펄럭이는 히나마츠리(雛祭り)를 알리는 홍보용 깃발과 전단이 넘쳐난다. 히나마츠리란 딸아이를 위한 잔칫날로 집안에 히나인형을 장식하는 것을 말한다. 일본에서는 딸아이가 태어나면 할머니나 어머니들이 ‘건강하고 예쁘게 크라’는 뜻에서 히나 인형을 선물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는 예부터 전통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풍습으로 혹시 딸에게 닥칠 나쁜 액운을 없애기 위해 시작한 인형 장식 풍습인데 이때 쓰는 인형이 히나인형(ひな人形)이다. 히나마츠리를 다른 말로 모모노셋쿠(桃の節句) 곧 ‘복숭아꽃 잔치’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복숭아꽃이 필 무렵의 행사를 뜻하는 것으로 예전에는 히나마츠리를 음력 3월 3일에 치렀지만, 지금은 다른 명절처럼 양력 3월 3일이 히나마츠리 날이다. 어제(18일), 아사쿠라시(朝倉市) 아키츠키(秋月) 마을을 찾은 것은 아키츠키박물관(秋月博物館)에 미리 요청한 자료 열람을 위해서였다. 낮 2시 약속을 지키기 위해 후쿠오카 시내 숙소에서 일찌감치 출발하여 열차를 3번 갈아타고 아키츠키마을에 도착한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내일(16일) 낮 12시 30분, 교토 도시샤대학(同志社大学) 예배당에서는 아주 특별한 명예 박사학위 증정식이 예정되어 있다. 도시샤대학은 윤동주(1917~1945)시인이 다니던 대학으로 이 대학의 고하라 가쓰히로(小原 克博) 총장은 1875년, 이 대학 설립 이래 고인(故人)에게 수여하는 최초의 학위 수여자로 윤동주 시인을 결정했다. “지금도 한국으로부터 많은 고등학생이랑 관광객이 끊임없이 본 대학의 윤동주 시비를 찾아오고 있습니다. 2025년 2월 16일은 윤동주 서거 8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도시샤대학은 2025년에 설립 150주년을 맞이하며 그동안 전쟁의 시대가 있었고, 많은 학생들이 그 시대의 희생자가 되었던 사실을 잊을 수 없습니다. 2025년, 일본 사회가 전후(戰後) 80주년을 되돌아보는 한편, 윤동주 시비 건립 30주년을 기념하는 과정에서 우리 대학은 그 역사 속에 윤동주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역사의 교훈을 마음에 새기며 새로운 시대를 전망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2024년 12월, 윤동주에게 명예 문화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수여식은 2025년 2월 16일)” 이는 도시샤대학 누리집에 올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미국 뉴저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윤동주의 시를 노래하는 밴드 <눈오는 지도(SNOWING MAP)>의 한은준입니다. 올해는 윤동주 서거 80주기를 맞아 고국에서 추모공연을 마련했습니다. 70주기 때에도 고국에서 했었는데 벌써 10년이 지났네요. 2007년부터 해마다 윤동주 시인의 기일을 맞아 윤동주의 시를 노래하는 밴드 <눈오는 지도>가 추모공연을 해왔는데 이번에는 특별히 고국 무대에 서게 되어 설레입니다. 윤동주를 사랑하는 고국의 많은 분들과 공연장에서 뵙고 싶습니다." 이는 미국에서 해마다 윤동주 시인의 추모 공연을 해오는 ‘윤동주의 시를 노래하는 밴드 <눈오는 지도>’의 한은준 선생이 전해온 공연 소식이다. 기타리스트인 한은준 선생을 비롯하여 <눈오는 지도> 단원들은 1945년 2월 16일, 독립운동 혐의로 일본의 감옥에서 스물일곱에 세상을 떠난 윤동주 시인을 기리기 위해 그의 작품에 곡을 만들어 음반에 수록(14곡), 지난 2007년부터 미국과 한국 등지에서 윤동주 시인의 기일인 2월 16일을 기해 추모공연을 해오고 있다. "부끄러움을 모르던 시대에 부끄러워 하면서도 부끄럽지 않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한겨울보다 추운 '입춘 추위' 이윤옥 이제 곧 입춘이니 겨울이 다 갔다고 하던 사람들 입이 얼어붙었다 슬슬 두꺼운 옷을 집어 넣고 조금 가벼운 옷을 입으리라던 기대 마저 쑥 들어가 버렸다 아직 오지 않은 봄을 기다리는 것은 좋다 그렇다고 섣불리 방정을 떨면서 봄을 찬양하지는 말라는 듯 내일은 영하 10도란다 내일은 1월 그 어느날 추위보다 더 춥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