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광복회(회장 김원웅)는 15일, 친일반민족 세력에 의한 엄혹했던 1970년대에 ‘민중문학’ 정립에 이바지한 문학평론가 염무웅 선생(사진)에게 제2회 ‘이육사 상’ 시상했다. 이날 염무웅 선생은 수상소감을 통해 이육사 시인의 <광야> 마지막 대목을 인용하며 “우리는 8.15 해방이라 하고 광복 76주년을 말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일제의 식민지강점상태로부터 얼마나 해방되고 광복된 나라인가를 묻는다면, 대답이 궁할 수밖에 없다. 식민지체제의 지배자가 일본에서 미국으로 바뀐 정도에 불과한 것 아닌가 하는 의혹도 부인하기 어렵다”면서 “지난 수십 년 동안 민주주의와 남북통일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엄청나게 희생을 치르며 투쟁했음에도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여전히 부실한 것은 바로 자주의 토대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원웅 광복회장은“ 염 선생은 많은 저서를 통해 민중이 역사의 주인임을 선포하고 진정한 민족해방의 의미를 탐구하셨으며, 근래에는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으로 재직하시면서 민족공동체 회복과 분단극복의 디딤돌을 놓는 데도 크게 이바지했다.”라고 ‘이육사 상’ 선정이유를 밝혔다.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새해들어 공무원공상유공자회(회장 김순재)와 세계한인여성협회(이효정대표)가 함께하는 마스크 나눔 해외봉사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를 주관해온 KBS사회봉사단(기획국장 이정호)은 고령의 파독 간호사에게 마스크를 전달하고자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었는데 이 사실을 안 주식회사 청정마스크(대표 허광범)에서 지난 연말 뜻밖에 11만장의 KF94마스크를 무상 기증해주어 나눔 사업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한국의 KF94마스크가 품질면에서 우수하다는 것은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다. 코로나가 아직 진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스크는 백신 및 치료제와 함께 코로나 퇴치 3대 예방 물품이다. 현재 한국은 마스크 생산이 원활한 상태이며 한국산 KF94마스크는 국내는 물론 세계인들에게도 호평받고 있다. "그동안 KF94마스크는 수출 규제 및 배송 규제로 봉사에 지장이 있었는데 이제 물량이 충분한 만큼 세계인들을 위해 나눌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다. 이번에 질좋은 마스크를 기부해준 주식회사 청정마스크의 허광범 대표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KF94 마스크 나눔 행사는 선의의 기부자와 공무원공상유공자회, 세계한인여성협회의 단체 등이 함께하여 더욱 힘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흰쌀밥에 빨간 우메보시(매실장아찌) 한 개를 살짝 올린 도시락, 언뜻 보면 일장기를 연상케하는 이 모양의 도시락은 이름하여 ‘히노마루벤토(日の丸弁当)’다. 히노마루(日の丸)가 일장기이므로 ‘일장기 도시락’ 인 셈이다. 이러한 일장기 도시락이 일본의 유명 고급 백화점인 이세탄(伊勢丹) 신주쿠점 식품매장에 등장했다. 이세탄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이라면 보통 고급스럽고 맛깔스러운 반찬이 즐비한 곳이라서 이번에 등장한 ‘일장기 도시락’은 조금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인터넷 <식락(食樂, 쇼쿠라쿠)>의 1월 11일치 기사에는 이러한 ‘일장기 도시락’을 직접 사 먹어 보았다는 기사가 올라 관심을 끈다. 기사를 쓴 기자는 이세탄 식품매장을 지나다가 ‘일장기 도시락’을 발견하고는 점원에게 물었다고 했다. 그러자 점원은 아주 친절히 ‘일장기 도시락’을 설명해 주었다. “이 도시락에 쓴 쌀밥의 쌀은 일본 최고의 쌀인 아키타현(秋田県)의 아키타코마치이고, 우메보시는 오다와라(小田原)의 쥬로우메(十郎梅)입니다. 도시락에 사용하는 쌀밥은 갓 지은 밥이고, 우메보시는 매실나무에서 잘 익어서 떨어진 매실을 가지고 담근 최고 매실장아찌입니다.”라는 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황기철)는 ‘제89주년 이봉창 의사 의거 기념식’이 오는 8일(금) 낮 11시, 효창공원(서울 용산구, 삼 의사 묘역)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은 (사)이봉창의사기념사업회(회장 정수용) 주관으로 진행되며,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외부인사 초청 없이 기념사업회 관계자만 참석하는 자체 행사로 헌화 및 분향, 묵념의 순으로 간소하게 거행된다. 이봉창 의사는 1932년 1월 8일, 일제의 심장부인 동경(도쿄)에서 일왕 히로히토에게 폭탄을 투척하여 조국의 독립 의지를 만천하에 알렸고, 이를 통해 임시정부를 비롯한 침체된 항일운동을 되살리는 도화선이 됐다. 1932년 9월 30일 이 의사는 일본 도쿄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그해 10월 10일 이치가야 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의사의 유해는 1946년 김구 선생에 의해 국내로 봉환되어, 효창공원(삼의사 묘역)에 안장됐다. 정부에서는 의사의 공훈을 기려 1962년에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이봉창 의사 주요 공적 (공훈록 자료) 이봉창 의사(1901.8.10~1932.10.10)는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1931년 1월 항일 독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해마다 1월 둘째 주 월요일은 일본에서 스무 살이 되는 성년을 위한 ‘성인의 날’ 기념행사가 열린다. 올해는 11일(월)이 성년의 날이지만 ‘코로나19’로 기념식을 중단하거나 축소, 또는 비대면으로 치르는 지자체가 많다. 하루 확진자가 4,757명 (도쿄는 1,278명) 씩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 선언’을 검토 중인 상황에서 도쿄 디즈니랜드가 있는 치바현 우라야스시(千葉県 浦安市)에서는 성인식을 3월 7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우라야스시에서는 디즈니랜드 운영사인 오리엔탈랜드와 협의한 결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연기하기로 했다고 한다. 우라야스시에서는 2002년부터 해마다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성인식을 열어왔다. 도쿄도의 경우 23구(区) 가운데 65%에 해당하는 15구에서는 성인식을 중지하기로 했다. 성인식을 그대로 진행하는 세다가야구(世田谷區)에서는 인터넷으로 중계할 예정이고, 고도구(江東区)에서는 이 지역 출신 저명한 인사들의 축하 메시지를 녹화하여 케이블티브이로 내보낼 예정이라고 한다. 일본의 성인의 날은 1946년 11월 22일 사이타마현 와라비시(埼玉県 蕨市)에서 연 ‘청년제’가 그 뿌리다. 당시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소띠해 첫날, 마치 연하장이라도 받는 느낌으로 오색 족두리에 연지를 찍은 고운 새색시 얼굴이 표지에 새겨진 책 한 권을 받았다. 책의 이름은 《춘희의 꿈 이야기, 색실로 그리다》다. 책 제목의 ‘색실로 그리다’라는 말처럼 이 책은 자수 작가 김춘희 씨가 한 땀 한 땀 수놓은 작품을 해설과 함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춘희의 꿈 이야기, 색실로 그리다》는 각 자수 작품에 대해 한국어와 영어 그리고 일본어로 해설을 하고 있는 데 나는 책이 나오기 전 <도서출판 토향>의 도다 이쿠코(戶田郁子) 대표의 부탁으로 한글 부분 교정을 본 터라 책을 받아 들고 남다른 기쁨을 느꼈다. “어느 날 어머니의 모습을 그리려고 연필을 들었는데 선명하게 떠오르지 않았다. 눈을 감고 조금씩 기억을 더듬어보니 십여 년 전 마지막으로 헤어질 때의 모습이 떠올랐다. 고우셨던 얼굴에 주름이 지고 수척해지신 모습이었다. 너무 소중한 추억이라 마음속에서 조용히 꺼내보면 가슴이 아파 저려올 때가 있다.(후략)” -9쪽, 전통혼례 새색시- “가끔 가을꽃들을 수놓다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랑 닮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이제 막 피려고 하는 꽃망울과 활짝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박삼득)는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기우만(1846~1916), 박원영(미상~1896), 김익중(1851~1907) 선생을 2021년 1월의 독립운동가로 뽑았다고 밝혔다. 기우만ㆍ박원영ㆍ김익중 선생 모두 을미사변과 단발령에 반발하여 1896년에 일어난 호남지역 의병들이며, 호남지역 유학자인 노사 기정진(奇正鎭)의 학맥을 계승하여 서양 및 일제의 국내정치 개입을 거부하고 임금을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장성, 나주에서 의병을 일으켰다. 먼저, 조부 기정진의 영향을 받은 기우만 선생은 전남 장성 탁곡에서 출생했으며, 호는 학정거사(學靜居士)ㆍ송사(松沙) 등이다. 선생은 1896년 2월 장성향교에서 처음 호남의병을 일으켰다. 장성, 나주에서 기반을 다진 선생은 광주에서 대규모로 의진(義陣)을 결집하여 회맹(會盟)을 하고 서울로 북상할 계획을 세웠으나, 임금의 해산 조칙으로 1896년 봄을 전후하여 해산했다. 선생이 일으킨 의병은 단발령의 철폐와 일제 축출, 개화 정책의 반대, 옛 제도의 복구 등을 내세웠다. 또한, 임금을 중심으로 하는 전통적인 체제를 유지할 것을 주장했으며, 의병해산 뒤에는 의병의 정당성을 알리기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친일재산 국가귀속법’이 노무현 정부 때 제정되어 실시되어 오다가 이명박 정부에서 중단되었다. 김원웅 광복회장 취임이후 친일재산 귀속작업에 다시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친일재산 찾기를 추진해온 광복회는 3일, 지난 한 해 모두 26명의 친일반민족행위자 은닉재산 모두 171필지(면적 2,939,525㎡ 공시지가 520억 원, 시가 3,000억 원 상당)을 찾아내어 법무부에 국가귀속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광복회가 지난해 순국선열의 날에 국가귀속을 신청한 민영휘 등 한일합병 주모자들을 포함한 9명의 친일반민족행위자의 은닉재산 31필지(면적 2,218,670㎡, 공시지가 190억 원 상당)가 포함되어 있다. 광복회가 찾아낸 친일재산에는 동학농민운동을 말살하려고 청(淸)에 군사적 지원을 요청하고, 일제하 중추원장과 헌병사령관을 역임하였을 뿐만 아니라, ‘한일합병’에 이바지한 공으로 자작 작위를 받아 친일재산을 가장 많이 소유한 민영휘와 ‘한일합병’추진단체인 한국평화협회 회장을 맡은 공으로 자작 작위를 받은 민영소, ‘한일합병’을 주도하고 그 공으로 자작 작위를 받은 민영규 3명의 공동명의 친일재산 6필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가시는 초행길에 흔들릴 수 있으니 두려워 마소서 처절한 몸짓으로 부르는 한 소절의 곡소리 되돌릴 수 없는 아픈 여운에 그 몸짓에 숨죽여 물든 지금 기억 저편에서 문득 밀려오는 그리움 - 안준탁 '아버지'- 천년고찰 개심사 안양루에서는 '제5회 나를 찾아가는 문화기행전'이 지난해 11월 4일부터 열리고 있어 절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한다. 가국일, 조항오, 안준탁 작가의 시화와 수석으로 꾸며진 이번 전시회가 열리는 안양루(安養樓)는 바로 대웅보전 앞에 자리하고 있어 누구나 손쉽게 관람할 수 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제각기 달리 보이는 수석의 자태는 흔히 볼 수 없는 작품들로 방문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돌 하나에 새겨진 세월의 무게는 다채로운 무늬로 , 빛깔로 무언의 말을 건넨다. 현란하고, 수선스럽고, 꾸밈과 이간질 등 '말로써 말 많은 세상'을 조롱하듯 침묵으로 '묵직함'을 선사하는 수석을 감상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개심사 나들이는 흡족할 만하다. 개심사는 현재 충남의 4대고찰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찾는 절이다. 이곳은 바다가 인접한 절로 뱃사람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절이기도 하였다. 서산 간척지 사업의 완성으로 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격렬한 투쟁성을 지녔던 한국 독립운동의 중심에는 나라가 일제에 의해 무너지기 전부터 대대적으로 일어난 의병전쟁 등이 있었다. 그리고 경술국치 이후 만주 등지로 망명한 독립투사들에 의해 독립군 항쟁으로 발전하는 등 해방되기까지 꾸준히 무장독립투쟁의 맥을 이어갔다. 이 가운데 단연 두드러지는 것이 바로 의열투쟁이다. 이는 자신의 생명을 던져 온 인류에게 자유와 정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민족 독립의 대의를 밝히려는 목적으로 일어난 무력적 투쟁이다. 이러한 인류공영의 투철한 목적성을 토대로 진행된 의열투쟁이 단순히 개인 또는 일부 집단의 사적 이익을 도모하고자 자행한 테러와 명확히 구분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서 드러난다. 경북 안동 풍산읍 오미리에서 태어난 추강(秋岡) 김지섭(金祉燮, 1884~1928) 선생은 거의 반평생을 민족의 해방을 위한 의열투쟁에 헌신한 독립투사였다. 그는 팔련오계(八蓮五桂)로 유명한 풍산김씨 오미마을의 명문가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집안 숙부인 운재(雲齋) 김병황(金秉璜, 1845~1914)에게 한학을 공부했다. 김병황은 당시 한학자로서 명망이 높았고, 의병이 일어날 당시 풍산김씨 문중을 대표하여 의병을 지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