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소장 조상순)는 고대 제철기술을 복원하기 위한 실험 내용과 분석 결과를 정리한 《고대 제철기술 복원실험 (11차) 결과 보고서》를 펴냈다.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에서는 고대의 제철기술을 복원하는 중원문화권 제철기술 복원 연구의 하나로 철기를 생산하는 소재인 괴련철을 만드는 제련실험을 2014년부터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는 2022년 진행된 11차 제련실험의 결과와 함께, 제련실험을 통해 생산된 철로 실제 제품까지 제조해 보는 4차 단야 실험과 5차 주조 실험의 내용도 수록되어 있다. * 괴련철: 단조 철기를 만드는 소재로서 표면에 구멍이 있고, 다소 무른 재질 특성을 가지며 철광석의 환원 작용으로 생산된 철 * 제련: 철광석, 사철, 토철 등의 원료에서 일차적으로 철을 추출하는 공정 * 단야: 철을 두드려서 제품을 만드는 기술로, 단야의 기능이나 공정의 구분에 따라서 정련 단야, 단련 단야, 성형 단야 등으로 구별된다. * 주조: 쇳물을 주조틀에 부어 주조 철기를 제작하는 공정 11차 제련실험은 석회석이나 모래 등이 많이 포함된 양양산 철광석을 쓸 때 점토 등 첨가제 사용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한국문화유산협회(회장 김창억)와 12월 16일 낮 2시 해양권역과 도서 지역에서 출토된 비귀속 유물을 안정적으로 보관ㆍ관리하고, 이를 전시ㆍ교육ㆍ체험 등에 활용하기 위해 전남 목포에 조성한 ‘해양권역 예담고(庫)’의 개관식을 연다. * 비귀속 유물: 발견ㆍ발굴 유물 가운데 국가 귀속유산으로 뽑히지 않은 모든 유물 * 예담고(庫): 비귀속 유물을 보관ㆍ관리하는 수장 및 전시·교육·체험 시설로, ‘옛것을 담은 공간’이라는 의미. * 개관식 장소(해양권역 예담고) : 전라남도 목포시 내동길 25-1번지 발굴조사에서 출토되는 유물들의 보관ㆍ활용을 위해 지역별로 예담고를 건립하고 있는 국가유산청은 2023년 3월 충청권 예담고(대전 사진포 터널)와 10월에 호남권(전주 신리터널)에 예담고를 개관했으며, 이번에 목포에서 해양권역 예담고의 운영을 시작하게 되었다. *예담고 현황 : 충청권(대전 사진포터널, ‘23.3.), 호남권(전주 신리터널, ’23.10.), 해양권(목포 청해사), 영남권(함안 모곡터널, ‘25. 3월 개관 예정), 수도・강원권 (‘27.~‘28. 개관 예정) 목포에서 개관하는 해양권역 예담고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어ㆍ거ㆍ주〉는 3‧1만세운동에 참여한 애국지사이자 근대 한국의 대표 서예가인 위창(葦滄) 오세창(吳世昌, 1864~1953)의 1929년 작품입니다. 오세창은 화면 가운데에 물고기[魚]ㆍ수레[車]ㆍ배[舟]를 뜻하는 세 글자를 상형문자로 쓰고, 그 옆에 글자들의 뜻을 작은 글씨로 적었습니다. 글의 마지막 부분에는 오세창의 인장 ‘수양(首陽)’, ‘위로고흥(葦老高興)’, ‘와전산방(瓦全山房)’이 찍혀 있습니다. 언뜻 보면 그림 같고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어ㆍ거ㆍ주〉에는 사실 깊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오세창, 민족의 어른이 되다 오세창은 1864년(고종1) 역관(譯官) 오경석(吳慶錫, 1831~1879)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가업을 이어받아 1879년(고종16) 역과(譯科)에 급제했고 중국어 역관으로 활동했습니다. 또 1886년(고종23) 박문국(博文局) 주사(主事)로 근대 신문 <한성주보(漢城周報)>의 발간에 참여했고, 갑오개혁 이후 관직에서 물러난 뒤로는 언론인으로서 애국계몽운동에 앞장섰습니다. 오세창은 1910년 국권을 강제로 빼앗겼을 때 일제가 내린 작위와 은사금을 받지 않았고, 1919년 민족 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지난 1월 22일부터 내년 3월 3일까지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로 362. ‘국립익산박물관’에서 <미륵사터 출토 치미 -제작, 폐기, 복원의 기록>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특별전 <미륵사터 출토 치미 -제작, 폐기, 복원의 기록>은 국립익산박물관의 중장기 학술조사연구 ‘미륵사터 재발견’ 사업의 하나로 선보이고 있다. 예부터 치미는 격이 높은 건축물의 지붕 용마루 양 끝을 장식하는 기와로, 치문(鴟吻), 취두(鷲頭), 반우(反羽), 루미(樓尾)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한반도에서는 4세기 중후반에 축조된 고구려 안악1호 무덤 벽화 등에서 초보적인 형태의 치미가 확인된다. 7세기에 조성된 미륵사터에도 다양한 형태와 문양을 담은 치미가 출토되었다. 비록 완전한 모양이 아닌 조각으로 존재하지만, 이 유물들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축적된 역사의 흔적이다. 백제의 마지막 수도 익산, 무왕(武王, 재위 600~641)이 창건한 백제 가장 큰 규모의 절 미륵사,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절의 지붕을 장식했던 치미의 다종다양함을 볼 수 있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최병구)은 2024년 서울역사문화특별전 “태평계태평(太平繼太平): 태평성대로 기억된 18세기 서울”(12.13.-’25.3.9.)을 연다. 역사적 중흥기로 평가되는 18세기 서울의 도시 풍경에 주목하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정조(正祖, 재위 1776-1800)가 태평성대를 꿈꾸며, 한양의 도시 풍경을 글과 그림으로 담아낸 ‘성시전도(城市全圖)’* 관련 유물 등 18세기 서울의 도시 풍경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 200건 310점을 선보인다.**보물 3건,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유산 7건,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유산 1건. 18세기 서울의 도시 풍경을 담아낸 ‘성시전도’ 1792년 어느 날, 정조는 규장각 차비대령화원(왕실에 임시로 차출되는 회원)들에게 한양의 도시 풍경을 담은 <성시전도(城市全圖)>*를 그리게 하고, 이를 주제로 하여 초계문신과 신하 33명에게 시를 짓는 시험을 쳤다. 이렇게 완성된 글과 그림은 18세기 서울의 모습을 담아냈을 뿐 아니라, ‘어진 임금이 다스려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이상과 바람이 담겨 있다. ‘성시전도’는 18세기 서울의 도시 풍경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록이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국가무형유산 「완초장(莞草匠)」 보유자로 유선옥(劉仙玉, 인천 강화군, 1954년생) 씨를 인정하였다. 국가무형유산 「완초장」은 논이나 습지에서 자라는 1, 2년생 풀인 왕골로 돗자리, 방석, 작은 바구니 등의 공예품을 만드는 기능 또는 그러한 기능을 보유한 장인을 말한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국가무형유산 완초장 보유자 인정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유선옥 씨는 인정조사를 통해 섬세하고 세밀한 제작기술로 전승기량이 탁월하고 꾸준한 전승활동을 이어 온 점을 인정받아, 30일 동안의 예고 기간을 거쳐 무형유산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보유자로 최종 인정되었다. 유선옥 씨는 완초 재배 지역인 강화도 교동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완초공예품 제작을 접해왔다. 1967년 완초장으로 입문하여, 이후 스승이자 남편인 고 이상재 보유자에게 기능을 전수받아 57년 동안 완초공예품 제작 기술을 연마하였으며, 2004년 국가무형유산 완초장 전승교육사로 인정된 이래로 부부가 함께 완초장 보전ㆍ전승에 힘써왔다. 기존에 국가무형유산 완초장은 보유자 없이 전승교육사 1명만 남아 있었던 만큼, 이번에 보유자를 추가 인정함에 따라 향후 전승 현장에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4편의 한국영상자료원 소장 영화 「낙동강」, 「돈」, 「하녀」, 「성춘향」을 각각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하였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작품은 ▲ 한국전쟁 시기에 제작되어 사료적 값어치가 높은 영화 ‘낙동강’, ▲ 산업화 시기의 농촌의 비극적인 현실을 묘사한 리얼리즘 영화 ‘돈’, ▲ 신분상승을 꿈꾸는 하녀를 중심으로 인간의 욕망과 억압, 한국 사회의 모순을 드러낸 한국영화사의 대표작 ‘하녀’, ▲ 당대 최고 흥행작이자 한국 첫 컬러 시네마스코프 영화 ‘성춘향’이다. * 시네마스코프: 특수 렌즈를 써서 넓은 범위를 압축하여 촬영하고, 이것을 다시 확대하여 넓은 규모의 화면(와이드 스크린)에 영사하는 영화 한국전쟁 중이던 1952년에 제작된 전창근 감독의 영화 「낙동강」은 대학 졸업 뒤 낙동강 유역으로 귀향한 주인공이 마을 사람들을 계몽하고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으로 한국전쟁 낙동강 전투 장면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담고 있으며, 전시상황에서도 창작 활동을 멈추지 않은 당대 문화예술인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 전창근(全昌根, 1908년 1월 18일∼1973년 1월 19일) :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의 국비 지원과 허가를 받아 부여군(군수 박정현)과 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장 강경환)가 발굴조사 중인 사적 「부여 송국리 유적」에서 청동기시대 대지조성을 위해 성토한 흔적과 제의 통로로 추정되는 대형 나무기둥열(목주열 木柱列)이 발견되었다. * 목주열: 나무 기둥 구멍이 열을 지어 배치된 유구로, 지상식 가옥, 목책(木柵, 구덩이를 파고 나무기둥을 박아 만든 방어시설) 또는 의례시설 등 다양한 시설의 축조에 활용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음. 부여 송국리 유적은 우리나라 청동기시대 중기의 대표적인 농경유적으로 그간 조사에서는 타원형의 구덩이와 기둥 구멍(주공)이 배치된 원형 집자리, 목이 외부로 벌어진 큰 항아리, 삼각형 돌칼과 유구석부 등이 발굴된 바 있다. * 유구석부(有溝石斧): 머리 부분에 홈이 팬 자귀(목재를 찍어서 깎고 가공하는 연장) 모양의 석기로, 홈자귀라고도 부름. 기존에 진행된 발굴조사에서는 성토층이 매우 한정된 양상으로 파악되었으나,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이전과는 견줄 수 없을 정도의 넓은 면적(대략 1,000㎡)에 걸쳐 인공적으로 대지를 조성한 평탄한 성토층과 유일하게 늘어서 있는 나무기둥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한국공예협동조합연합회(회장 소순주),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와 함께 12월 13일부터 15일까지 청주 문화제조창 갤러리6(충북 청주시)에서 「제54회 대한민국 공예품대전」(이하 ‘공예품대전’)을 연다. 올해로 54회를 맞는 공예품대전은 전통공예의 기틀 아래 현대적인 시선을 가미해 제작된 우수한 공예품을 발굴하는 대국민 공모전으로, 전통과 창작을 융합하는 공예분야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신진 공예작가를 발굴해 공예산업의 발전을 주도해 왔다. 이번 공예품대전에는 15개 시ㆍ도별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401개의 공예품에 대하여 2차에 걸친 엄정한 심사를 통해 대통령상을 비롯한 모두 229점의 작품이 개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대통령상에는 정세희 작가의 ‘언제나 봄날’이 뽑혔다. 신사임당의 초충도에서 영감을 받아 참죽나무에 나전기법으로 들꽃문양을 새기고, 여러 차례 옻칠을 더해 완성한 찬합 세트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섬세하고 단아하게 표현하여, 높은 실용성과 장식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을 받았다. ▲ 국무총리상에는 이혁 작가의 유기 작품인 ‘한식의 세계화’가 뽑혔다. 옻칠 위에 레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소장 임승경)는 백제 사비기 왕궁 시설이 집중적으로 확인되는 부여 관북리 유적에서 진행 중인 16차(2022년~) 및 17차(2024년~) 발굴 조사를 통해 왕궁 관련 건물지와 도로로 추정되는 최신의 유구 조사 성과를 확인하였다. 이에 12월 12일 아침 10시 30분에 발굴현장에서 공개설명회를 연다. * 발굴현장 :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관북리 96번지(16차) · 74-1번지(17차) 일원 부여 관북리 유적은 1982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17차례에 걸쳐 발굴조사가 이루어졌고, 이를 통해 사비왕궁의 대략적인 내부 구조를 가늠할 수 있는 왕궁 관련 다양한 시설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존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한층 더 구체적인 모습을 파악할 수 있었다. 먼저 2022~23년도에 진행된 16차 조사에서는 사비왕궁의 내부 공간 구성 방법을 보여주는 축선의 역할을 하는 남북으로 긴 장랑식(長廊式) 백제 건물터 3동을 비롯하여 성토대지, 배수로, 구덩이 등이 조사되었으며, 건물지의 폐기층과 3개의 구덩이에서 칠피갑옷이 확인됐다. * 축선: 건물이나 건축 배치 등 구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