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이동식, 이하 ‘센터’)는 문화재 내부 구조를 3차원 형태로 파악하는 엑스선컴퓨터단층촬영(이하 ‘X-선 CT’)을 통해 함안 말이산 고분군 45호분에서 출토된 사슴모양뿔잔을 비롯한 모두 4점의 상형토기에 대한 방사선 비파괴 진단을 하여 상형토기의 제작 기술을 확인하였다. X-선 CT는 조사 대상을 360도로 돌면서 투과된 X선의 단층 이미지 정보를 컴퓨터로 재구성한 3차원 형상 데이터로, 주로 의료, 자동차와 전자 산업, 과학 분야 등에서 비파괴 조사ㆍ분석에 이용되는 기술이다. 문화재 분야에서는 내부 구조의 복잡한 형태를 자르거나 추출하는 시각화를 통해 유물을 보다 직관적으로 조사ㆍ분석하는데 쓰이며, 특히, 토기의 경우, 토기 기벽(器壁) 성형, 바탕흙의 분포 등 다양한 제작 방법을 조사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사슴모양뿔잔, 집모양토기, 배모양토기, 등잔모양토기 등 4점의 아라가야 토기를 대상으로 방사선 비파괴 진단을 시행하였다. 조사 대상 가운데 하나인 사슴모양뿔잔 상형토기는 5~6세기 아라가야 시대 조형미의 정점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이번 조사를 통해 원통형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는 2016년 태안 당암포 해역의 긴급탐사와 2017년부터 2018년 발굴조사 결과를 수록한 《태안 당암포 해역 수중발굴조사 보고서》를 펴냈다. 당암포 인근 해역 수중유적은 2016년 도굴범으로부터 고려 시대 청자 등 유물을 압수하면서 그 존재가 알려졌다. 같은 해 12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시행한 긴급탐사에서 압수된 유물과 비슷한 고려 시대 청자 등 유물 21점을 확인하면서 학술발굴의 필요성이 논의되었다. 이에 당암포 해역에 유물이 집중 매장된 곳과 침몰 고선박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하여 2017년 10월과 지난해 4월, 2차례에 걸쳐 41일 동안 수중발굴조사를 시행하였다. 이번에 펴내는 보고서에는 2016년 시행한 당암포 해역 긴급탐사와 이후의 발굴조사, 출수 유물에 관한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 출수된 유물은 자기류와 도기를 포함하여 모두 106점인데, 청자 70점, 백자 33점, 도기 2점, 닻돌 1점 등이다. 대표적인 유물은 청자발, 청자접시로 무안 도리포 수중유적 출수품과 강진 사당리 가마터 출토품과 유사하여 제작 시기를 14~15세기로 추정하고 있다. 보고서에는 유물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는 오는 25일 낮 2시 전라남도 신안군 압해읍 고이도 어민쉼터에서 신안군과 함께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고이도의 해양문화유산을 조사ㆍ연구한 성과를 공유하는 문화행사를 연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07년부터 해양문화유산조사 내용을 보고서와 영상으로 담아 해마다 현지 주민을 위한 마을행사를 열고 있다. 이번 행사는 섬을 지키며, 역사를 만들어가는 고이도 주민들의 공로에 보답하고자 보고서와 영상다큐멘터리 헌정식, 사진전 개최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열어 해양문화유산을 공유하는 자리다. 고이도는 무안군 신월리 선착장에서 배로 10분 정도 걸리는 육지와 가까운 섬이다. 일본 승려 엔닌의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에도 등장하며, 목포와 나주로 이동할 때 거치는 매우 중요한 섬이다. 고이도를 둘러싼 바다는 과거부터 조운선을 비롯한 각종 운반선의 주요 이동 경로였다. *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 일본 승려 엔닌이 당나라의 불교 성지를 기록한 여행기로 9세기 전반 동북아시아의 정세를 파악할 수 있으며 장보고(張保皐)나 신라인의 해상무역과 활동도 기록됨 또한, 고려시대 축조되었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오는 11월 27일 국제학술심포지엄‘고대 유리의 세계’를 연다. 국립경주박물관은 5~6세기 신라 능묘에서 출토된 유리용기와 유리구슬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신라 능묘 출토 유리의 형식학적 특징뿐만 아니라 과학적 분석을 통해 그 원산지, 후가공 지역, 그리고 실크로드를 통한 유리의 교역망을 살펴본다. 나아가 이들 유리의 한반도 자체 제작 가능성도 검토한다. 기원전 2,000년 이전에 발생한 서아시아와 동지중해의 유리는 혁신을 거듭하면서 서쪽으로는 유럽 각지, 동쪽으로는 동아시아까지 퍼져 나갔다. 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대 유리용기와 유리구슬 역시 실크로드를 통한 국제적 교류의 산물이었다. 신라 능묘 출토 유리의 원류와 국제 교역망에 대한 재조명을 위해 한국, 영국, 일본의 연구자가 모두 7개의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지중해와 서아시아 유리,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 유리, 그리고 신라와 일본의 유리에 관련된 최신 연구성과를 반영한 발표로 5~6세기 신라의 유리, 나아가 세계의 고대 유리를 재조명한다. 서아시아의 후기 청동기시대 유리 줄리안 헨더슨(Julian Henderson,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21일 낮 2시(현지 시간 기준, 한국시간 22일 오전 2시)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0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유네스코 협력기관(카테고리 Ⅱ)인 「세계유산 해석 국제 센터(The International Centre for the Interpretation and Presentation of the World Heritage Sites, 이하 (가칭)해석센터)」 설립이 승인되었다고 밝혔다. 해석센터는 지난 10월 17일 제207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설립 권고안이 통과되었으며, 유네스코 최고 결정기관인 총회에서 이번에 최종적으로 설립이 승인되었다. 해석센터는 ▲ 세계유산의 해석 기준과 원칙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 ▲ 세계유산 해석과 해설 분야의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 ▲ 세계유산 해석을 위한 데이터베이스(DB) 구축과 디지털 기술 지원 업무를 수행할 것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승인에 따라 내년 상반기에 해석센터 개소를 위한 추진단을 발족하고, 하반기에는 유네스코와 대한민국 사이 협력기관 설립을 위한 협정서 서명을 추진할 계획이다. 추진단은 세종특별자치시 3생활권 광역복지지원센터에서 다양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는 자하(紫霞) 신위(申緯, 1769~1847) 탄생 250돌을 기리는 서화전 ‘자줏빛 노을에 물들다’(2019.11.5.~2020.3.8.)가 열리고 있다. 신위는 시・서・화 삼절(三絶)이자 조선시대 3대 묵죽화가로 이름 높지만, 그 삶과 예술의 깊이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신위의 인간적 면모와 고전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이번 전시에서 오늘 우리에게 전하는 자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표암, 추사도 이루지 못한 진정한 삼절(三絶) 시・서・화에 모두 뛰어난 인물을 삼절이라 하지만, 실상 세 가지를 모두 최고 수준으로 성취한 인물은 신위를 빼고 달리 찾기 어렵다. 조선후기 삼절로 꼽히는 강세(황姜世, (1713~1791)과 김정희(金正喜, 1786~1856)도 시만큼은 신위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생전에 이미 “두보(杜甫)의 시를 배우듯 신위의 시를 읽는다.”라 할 정도로 대가로 인정받았고, 20세기에 들어서도 ‘쇠퇴해가는 시대에 훨훨 날아오른 대가’라 하여 고전 문학의 마지막 거장으로 추앙받았다. 신위의 시는 청신하고 회화성이 넘친다. 그의 글씨와 그림에도 이러한 시적 정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11월 20일(수) 지혜와 기개로 임진왜란을 극복한 조선시대 명재상 오성부원군(鰲城府院君) 백사(白沙) 이항복(李恒福, 1556-1618)의 15대 종손 이근형(47살세, 사업가) 선생으로부터 400년 넘게 종가에서 소중히 간직해 온 <이항복 호성공신교서(李恒福 扈聖功臣敎書)>와 <이항복 호성공신상후모본(李恒福 扈聖功臣像後模本)>, <이항복필 천자문(李恒福筆 千字文)> 등 17점을 기증받았다. 14대 종부 조병희 여사(74살)는 “백사 할아버지 초상화를 지금까지 모시고 있다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을 하니 마음이 편안하고 좋다. 박물관에서 널리 알려주시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종가를 대표해 기증한 종손 이근형도 “백사 할아버지 유품이 국가 기관에 보존되어 다음 세대에도 잘 전달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처음 공개되는 조선시대 최고 명문가 경주 이씨 백사공파 종가의 보물 이번에 기증된 경주 이씨 백사공파(白沙公派) 종가 전래품은 이항복이 공신(功臣)으로 임명될 때 받은 문서인 <호성공신 교서(扈聖功臣敎書)>와 초상화, 이항복이 손자를 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오는 25일 낮 1시 문화재보존과학센터 1층 세미나실(대전 유성구 문지로 국립문화재연구소 내)에서 「동산문화재 보존관리 원칙과 보존처리 기준–벽화문화재를 중심으로」 공청회를 연다. 문화재청은 올해 6월 ‘벽화문화재 보존관리 방안 마련 학술토론회’를 열어 벽화문화재의 가치와 보존현황을 연구한 바 있다. 이후 ‘벽화문화재 보존 및 관리에 관한 원칙’ 마련을 위한 전문가 실무협의단(working group)을 구성하여 추진해왔으며 벽화문화재 보존처리의 주요 공정과 예정가격 산정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보존처리 표준시방서 및 품셈 기준 마련’ 연구용역도 현재 진행 중이다. 이번 공청회는 그 결과물인 ‘벽화문화재 보존 및 관리에 관한 원칙(안)’과 ‘보존처리 표준시방서 및 품셈(안)’을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먼저 제1부에서는 ‘벽화문화재 보존 및 관리 원칙(안)’을 소개한다. ▲ ‘벽화문화재 보존관리 현황-부석사 조사당 벽화를 중심으로’(이화수, 충북대학교) 발표에서는 부석사 조사당 벽화 사례를 들어 국내 벽화문화재 보존관리의 현황을 살펴볼 것이다. * 품셈: 단위 목적물을 만드는데 소요되는 노무량과 재료량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나명하)와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소장 배병선)는 지난 9월부터 시행한 ‘2019년 경복궁 향원정 발굴조사’에서 향원정의 독특한 온돌구조와 건물의 침하원인을 밝혀내 그 결과를 20일 아침 10시 현장에서 공개한다. 향원정은 정자건물임에도 아궁이가 설치된 독특한 형태로 난방을 위한 온돌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어 왔으나, 풍동실험과 연막실험으로는 배연구를 찾을 수 없었다. 이에 지난 9월부터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가 온돌 형태와 연도(煙道) 등을 확인하기 위한 발굴조사를 진행하였다. 발굴조사 결과, 온돌바닥은 콘크리트로 덮여 있어 주요시설인 구들장은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러나 고래둑, 개자리, 연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방은 건물 기단 안으로 기와를 깨서 넓게 펴고 그 위로 석회가 섞인 점토를 다지는 것을 교차로 반복하여 기초를 조성하였다. 이렇게 조성된 기초 바깥으로 방고래와 개자리를 두르고 있었다. * 고래둑: 방의 구들장 밑으로 낸 고랑. 온돌에서 불길과 연기가 나가는 통로 * 개자리: 불기운을 빨아드리고 연기를 머무르게 하려고 온돌 윗목에 방고래보다 깊이 파놓은 고랑 * 연도(煙道): 연기가 나가는 통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지병목)은 오는 23일 토요일 낮 12시부터 퀴즈로 조선왕실의 겨울 복식을 알아보고, 선물로 목도리도 받을 수 있는 「겨울왕실」 행사를 연다. 「겨울왕실」은 조선 시대 왕실 사람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어떤 옷을 입었는지 관람객들이 직접 퀴즈를 풀며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행사다. 행사는 현장 관람객 200명, 국립고궁박물관 공식 인스타그램(instagram.com/gogoungmuseum) 구독자 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현장 행사에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23일 낮 12시에 국립고궁박물관을 방문하여 2층 입구에서 홍보물을 받은 뒤, 안내된 내용을 따라 퀴즈를 풀어 직원에게 제출하면 된다. 과제를 수행한 선착순 200명에게는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는 목도리를 증정한다. 온라인 행사는 23일 낮 12시에 국립고궁박물관 인스타그램에서 공개한다. 온라인상에서 과제를 수행한 분들 중 추첨을 통해 50명에게 목도리를 준다. 국립고궁박물관의 입장료와 행사 참가는 모두 무료다.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gogung.go.kr)과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하거나 전화(☎02-3701-7500)로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