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 자하(紫霞) 신위(申緯, 1769~1847) 탄생 250돌을 기념하는 서화전 ‘자줏빛 노을에 물들다’(2019.11.5.~2020.3.8.)를 열고, 연계 특별 강연회(2019.12.18.)를 통해 신위의 시・서・화를 재조명한다. 시・서・화 삼절의 묵향을 느끼다 신위의 호인 ‘자하(紫霞)’는 신선의 세계를 물들이는 자줏빛 노을을 뜻한다. 신선처럼 고결한 삶을 꿈꾸었던 신위의 예술이 탄생 250돌을 맞이하여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에서 펼쳐진다. 옛 문인들은 시와 글씨와 그림이 모두 작자의 내면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온 것이라 보았으며 세 가지에 모두 뛰어난 인물을 ‘삼절(三絶)’이라 일컬었다. 신위는 19세기 전반 문화계를 대표하는 삼절이었다. 생전에 그의 시를 옮겨 쓴 수많은 필사본이 유통될 정도로 신위는 으뜸 시인으로 추앙받았으며, 대나무 그림에도 뛰어나 조선시대 3대 묵죽화가의 한 사람으로 꼽혔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조선후기 예단의 총수였던 강세황(姜世晃, 1713~1791)에게 지도받았고, 뒤 세대인 김정희(金正喜, 1786~1856)에 앞서 조선의 문예를 집대성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와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임승경)는 오는 31일 저녁 6시 30분,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전시홍보관에서 ‘천여 년 만에 빛을 본 영산강의 고려 나주선’ 개막 행사를 연다. 올해는 영산강에서 고려 나주선(羅州船)이 발견된 15돌이 되는 뜻 깊은 해다. 이번 전시는 나주선 발견 15돌을 기리고 나주선을 널리 알려 영산강의 교류·문화중심지 역할을 재조명하고자 기획하였다. 전시 주제는 ‘영산강을 무대로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활동한 배’다. 전시장에는 길이 약 5~6m, 너비 약 30~50cm 정도의 만곡부종통재(彎曲部縱通材) 2점, 길이 약 9m, 너비 약 60cm의 저판재 1점 등 나주선의 일부였던 조각 모두 3점을 전시한다. * 만곡부종통재(彎曲部縱通材): 선체의 저판과 외판을 연결해 주는 ‘ㄴ'자형 부재로 우리나라 전통선박인 한선(韓船)의 제작 초기 단계에 보이는 특징적인 구조 * 저판재(底板材): 배밑의 구조 나주선은 2004년 영산강 하안에서 발견되었으며, 고려 시대 배로 추정되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지표에 노출되거나 물속에 잠기기를 반복했음에도 속심이 잘 남아있는 상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최영창)은 개관 35주년(11월 2일)을 맞이하여 오는 11월 2일(토) 박물관 일원에서 개관 35주년 기념 문화축제를 연다. 이번 개관 기념 문화축제는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단위 관람객들을 비롯하여 지역민들이 함께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공연과 체험, 나눔 등 다채로운 행사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라이온킹, 겨울왕국, 알라딘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위대한 쇼맨, 라라랜드, 올슉업 등 유명 뮤지컬 영화의 OST로 구성된 ‘꿈과 환상의 뮤지컬 여행’ 뮤지컬 갈라 페스티벌 공연이 낮 3시, 저녁6시 두 차례에 걸쳐 박물관 앞마당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진주지역 공연예술단체인 ‘더플레이’의 리드미컬한 라이브 밴드 음악과 배우들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어린이들에게는 모험과 환상을 선물하고,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추억하게 하는 꿈의 향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 낮 1시부터 6시까지 박물관 로비에서는 카드에 박물관 소장 문화재 스탬프를 찍고 축하 메시지를 작성하여, 개관 축하 트리를 꾸미는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그리고 원목교구와 LED 촛불, 파티 고깔 등 각종 장식들로 관람객들이 직접 생일상의 주인공이 되는 체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고려 말~20세기 초까지 경주부(慶州府)에 부임한 관리들의 명단을 기록한 《경주부사선생안》을 비롯하여, 《경상도영주제명기》, 《재조본 대승법계무차별론》 등 고려~조선 시대 전적류 총 3건을 보물로 지정하였다. 보물 제2038호 《경주부사선생안》(慶州府司先生案)은 1523년(중종 18년) 경주부의 호장(戶長) 김다경(金多慶)이 ▲ 1361년(고려 공민왕 10년)에 작성된 고려 시대 선생안 ‘경주사 수호장 행안(慶州司首戶長行案)’을 바탕으로 편찬한 구안(舊案)과 ▲ 1741년(영조 17년) 이정신(李廷臣) 등이 작성하여 1910년까지 경주부사를 역임한 인물들을 추가로 기록한 신안(新案)으로 만든 2종 2책의 선생안이다. * 호장(戶長): 고려ㆍ조선 시대 향리직의 우두머리로 부호장(副戶長)과 더불어 호장층을 형성해 해당 고을의 향리들이 수행한 실무행정을 총괄함 선생안(先生案)은 조선 시대 중앙과 지방의 각 기관과 관서에서 전임(前任) 관원의 이름ㆍ관직명ㆍ생년ㆍ본관 등을 적어놓은 책이다. 작성 시기를 기준으로, 등재 인물이 현임자의 전임자라는 데서 '선생안'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부임한 연도와 업무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무형문화재의 보전과 진흥을 위해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이 지원하는 국가무형문화재 11월과 12월 공개행사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의 진행으로 전국 각지에서 펼쳐진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국가무형문화재의 대중화와 전승 활성화를 위해 매년 종목별로 열고 있다. 오는 11월과 12월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두 12종목 14건의 공개행사가 예정되어 있으며, 12월 3일 진주검무 공개행사를 끝으로 2019년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마무리된다. 먼저, 전라북도 익산시에서는 ▲「제83-2호 이리향제줄풍류」(11.2./ 전라북도 익산시 국가무형문화재통합전수교육관 실내공연장) 공개행사를 만나볼 수 있다. 이리향제줄풍류는 익산의 과거 이름인 ‘이리’에서 전승되는 ‘현악영산회상’이라는 기악곡으로 ‘줄풍류’라고 부르는데, 거문고, 가야금, 양금, 단소, 해금, 대금, 피리, 장구 등 여덟 가지 악기로 연주한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는 우리 전통음악의 정수와 신명을 느낄 수 있는 명인들의 공개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기품이 있고 아름다운 선율을 지닌 가곡의 매력과 남창 가객의 호방함을 느낄 수 있는 ▲ 「제30호 가곡」(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박종익)는 지난 4월부터 시작한 함안 가야리 유적(경남 함안군 가야리 289번지 일원)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아라가야 판축토성을 축조하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목조 구조물과 이를 사용한 축성기술을 처음으로 확인하였다. 올해 발굴조사는 아라가야 추정 왕궁지의 중심 유구인 토성이 축조된 방법을 규명하기 위해 성벽을 중심으로 우선 진행되었다. 조사 결과, 토성벽 내부에서 중심토루 구간을 중심으로 판축성벽 축조와 관련된 나무기둥(목주, 木主)과 횡장목(橫長木, 판축 시 가로방향으로 고정시킨 목재) 등 목조 구조물들과 달구질(성토다짐) 흔적이 확인되었다. * 토루(土壘): 굴착 공사에서 특정부문의 지지물(판축성벽의 지지대 역할) * 성토(盛土): 성질이 다른 흙을 서로 번갈아 가면서 쌓아올리는 기술 판재를 지지하는 나무기둥은 성벽 기초부에 성벽을 따라 중심토루 내외곽에 약 60~80cm의 간격으로 열을 지어 설치된 것으로 파악된다. 안팎으로 약 6m 간격을 두고 평행하게 설치된 나무기둥 사이로는 중심토루가 있었다. 성벽을 가로질러 설치된 횡장목은 중심토루 윗부분에서 약 60~70cm 깊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는 전통 단청물감의 제조방법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도출한 특허 기술 ‘안료 분별 방법’(특허 제10-1957716호)을 민간기업에 기술 이전하였다. ‘물감(안료) 분별 방법’은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2014년부터 추진해 온 ‘전통 단청물감의 제조기술ㆍ품질평가 연구’의 대표적인 연구 성과로 현대화 과정에서 제법과 공법이 단절된 ‘전통 단청물감’을 재현하기 위한 연구 과정에서 밝혀진 기술이다. 물감은 입도에 따라 색도, 흡유량, 은폐력, 발림성이 달라지는데, ‘물감 분별 방법’은 문화재 수리현장에서 필요한 크기의 물감 입자를 세밀하게 선별할 수 있는 제조 공법 중 하나로 아교수를 이용해 입도를 선별하는 수비법(水飛法)을 사용한다. * 입도: 암석을 구성하는 광물 알갱이의 크기 * 색도: 밝기를 무시한 색의 성질 * 흡유량: 물질이 기름을 빨아들이는 양 * 은폐력: 물체 표면을 물감ㆍ인쇄ㆍ잉크 등으로 덮은 경우, 그 바탕색을 은폐시키는 능력 * 수비법(水飛法): 흙과 물을 휘저어 물에 뜨는 부분을 모아 가라앉혀 가루를 얻는 일 * 연구성과 관련 특허기술은 특허정보검색서비스(http://www.kip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2019년 10월부터 12월까지의 기간 동안 사명대사 애니메이션 공모전을 연다. 이 행사는 국립중앙박물관이 BTN불교TV와 공동으로 기획한 ‘일본 교토 고쇼지 소장 사명대사 유묵 특별 공개’전시를 기려 열리는 것으로, 사명대사의 생애와 활동, 그 역사적ㆍ평화적 의미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자 마련한 공모행사이다. 우리 역사 속에는 강감찬ㆍ이성계ㆍ이순신과 같이 무장으로서 뛰어난 전공을 세워 전설이 된 인물들이 많다. 그런데 무장이 아님에도 외적의 침입에 맞서 위기를 극복하고 백성을 구하여, 그들처럼 설화의 주인공이 된 사람도 있다. 이를 대표하는 인물이 사명대사이다. 사명대사 유정(1544~1610)은 조선 중기 불교계를 대표하는 선승이자 임진왜란(1592~1598) 때 의승군을 이끈 승병장으로, 전쟁이 끝난 후에는 국왕 선조의 왕명을 받고 일본에 가서 전후 처리와 포로 송환을 위해 활약하였다. 이 행사에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접수와 심사 및 시상은 청소년부(어린이 포함)와 성인부(대학생 포함)로 구별하여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10월 24일부터 받고 있으며, 국립중앙박물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백자 청화매조죽문 항아리」를 비롯해 조선 시대 도자기와 전적 3건에 대해 보물로 지정예고 하였다. 「백자 청화매조죽문 항아리(白磁 靑畵梅鳥竹文 壺)」는 높이 약 27.8cm 크기의 아담한 청화백자 항아리로, 조선 전기인 15~16세기에 제작된 것이다. 뚜껑이 있는 입호(立壺) 형태로, 겉면에 매화(梅), 새(鳥), 대나무(竹)로 구성된 ‘청화(靑畵)’ 물감으로 그린 도자기다. ‘청화’ 물감은 청색의 코발트 물감으로, 회회청(回回靑)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조선 초기에는 중국에서 수입했으나 1463~1469년 사이에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안료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 ‘청화(靑華)’로 한자를 표기하기도 하나, 이는 일본식 용어이고 조선왕조실록 등 옛 문헌에 ‘청화(靑畵)’로 다수 표기되어 있어 현재 학계에서는 ‘靑畵’를 보편적으로 씀 매화를 화면에 크게 배치해 전반적으로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하였고 다양한 동작의 새를 표현해 생동감을 불어 넣었다. 마치 먹의 농담을 활용하듯 청화안료의 색조와 분위기를 잘 살려냈고, 발색(發色)이 좋아 작품의 품격을 높였다. 이렇듯 수준 높은 기법과 회화 표현을 볼 때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과 (사)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이사장 박종군)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44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의 심사 결과, 대통령상에 노문환 작가의 ‘거문고’ 등 모두 109작품의 입상작이 뽑혔다. 1973년 ‘인간문화재 공예작품전시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44회째를 맞는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은 전통공예의 육성과 발전, 전승활동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으며 전통공예 작가들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한 전통공예 분야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국가 공모전이다. 올해 전승공예대전에는 금속, 악기, 옻칠, 자수 등 모두 12개 분과에서 276작품이 접수(9.3.~5.)되었으며, 1차 심사(9.17.)와 대국민 공개 검증(9.18.~27.), 전문가 현장실사(9.30.~10.7.)를 거쳐 4개 분과(자수, 민화, 악기, 침선) 4개 후보작(제1ㆍ2ㆍ4ㆍ5ㆍ‧6‧ㆍ7ㆍ10ㆍ11분과 대상작 없음)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16일 최종 심사를 진행하였다. 심사 결과, ▲ 대통령상에는 노문환 작가의 ‘거문고’가 뽑혔다. 이 작품은 ‘외형상의 수려함뿐만 아니라 악기의 기능성을 고려한 울림과 음색도 뛰어나다.’라는 심사평을 받으며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