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지난 6월 12일부터 상설전시관 3층 청자실 옆에서 열리고 있는 작은 전시 ‘고려 보물의 속을 들여다보다’를 관람객의 높은 호응으로 9월 29일까지 28일간 연장 전시한다.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이 가장 주목한 부분은 컴퓨터 단층촬영(CT) 이미지를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로 연출한 청자 어룡모양 주자(국보 제61호), 청자 칠보무늬 향로(국보 제95호)다. 관람객의 나이와 상관없이 신기롭게 감상했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특히 고려청자를 애호하는 관람객의 호응이 컸다. 또한 외국인 관람객과 문화재 관련 전문가들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박물관에서 새롭게 시도한 디지털 미디어 연출 전시를 많은 관람객이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http://www.museum.go.kr)과 블로그(https://blog.naver.com/100museum)에서 얻을 수 있다. 앞으로도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에서는 첨단 과학 기술을 활용하여 과거에는 알 수 없었던 문화재 속의 정보들을 새롭게 밝혀 관람객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수백 년 전 조상들의 무덤을 이장할 때 관 속에서 미라 상태의 시신과 함께 발굴되는 옷가지를 일컬어 출토복식이라 합니다. 관 안에는 수의에 해당하는 습의(襲衣), 소렴(小斂)과 대렴(大斂)에 사용된 옷, 보공용 옷들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무덤 주인이 생전에 입었던 옷뿐만 아니라 친분이 있던 사람들의 옷도 함께 관에 넣는 것이 풍습이었습니다. 따라서 출토복식은 그때 사람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으며 역사적 자료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닙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이러한 출토복식이 여러 벌 있습니다. 단령은 ‘둥근 깃’의 의미와 함께 남자들이 혼례 예복으로 입기도 하고 관복으로도 입는 겉옷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조선시대 무덤에서 나온 출토복식 중에는 여성들이 단령을 입은 사례가 꾸준히 발견되고 있어 단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성의 단령은 임진왜란을 전후한 때에 집중적으로 발견되며 남성의 것과 견줄 때 몇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남성들의 단령은 옆이 트여있고 옷의 좌우 옆선에는 직사각형의 무가 달려있습니다. 반면 여성들의 단령은 옆선의 무를 부채형식으로 2~3번 접은 뒤 여러 겹의 맞주름을 잡았는데 이는 남성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무형문화재의 보전과 진흥을 위해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이 지원하는 국가무형문화재 9월 공개행사가 한국문화재재단의 진행으로 전국 각지에서 펼쳐진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국가무형문화재의 대중화와 전승 활성화를 위해 매년 종목별로 개최하고 있다.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는 9월에는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를 맞이하여 우리 고유의 멋과 흥을 담아 다채로운 행사를 선보인다. 예능 종목에서는 한가위 전통놀이인 강강술래를 비롯하여 강릉농악, 창경궁 통명전을 배경으로 야간에 펼쳐지는 궁궐 공개행사까지 다양한 공개행사를 만나볼 수 있다. 먼저 ▲ 「제8호 강강술래」(9.7./전라남도 진도군 무형문화재전수관)와 ▲ 「제2호 양주별산대놀이」(9.7./경기도 양주별산대놀이마당) 공개행사가 진행된다. 강강술래는 노래와 춤이 하나로 어우러진 부녀자들의 집단놀이로 주로 전라남도 바닷가 지방에서 한가위 앞뒤로 달밤에 행해졌다. 여성의 놀이가 적었던 때에 활달한 여성의 기상을 보여준 민속놀이로 우리의 민족 정서를 아름답게 표현한다. 산대놀이는 중부지방의 탈춤을 가리키는 말로 「양주별산대놀이」는 서울ㆍ경기지방에서 즐겼던 춤과 무언극,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원나라가 거대 제국을 꿈꾸며 세계를 정복해 들어올 때, 《삼국유사》의 저자 일연스님(1206~1289)은 여전히 고구려와 백제, 신라의 후예들로 쪼개어져 있는 고려의 상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나의 민족’으로 단합하여 원나라 제국기를 이겨나가야 할 ‘민족지民族知’의 탄생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단군을 중심으로 한 ‘하나의 민족’ 의식을 갖게 만들려는 일연선사의 노력이 바로 《삼국유사》 저술로 이어졌다. 이후 《삼국유사》는 일제 강점과 같은 국가적 위기가 닥쳐올 때나 ‘단일 민족’으로서의 공통된 인식을 가져야 할 때마다 호출되었으며, 이를 통해 한민족의 역사도 ‘반만년의 역사’가 되었다. 이처럼 한민족의 정신을 대표하는 《삼국유사》는 특정 민족이 어떻게 동일한 ‘민족지’를 만들어 가는지를 보여주는 세계적으로 흔치 않은 기록물이다. 경상북도(도지사 이철우)와 군위군(군수 김영만)은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과 함께 《삼국유사》가 가진 이러한 기록유산적 가치를 기반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올리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특히 이번 8월 30일(금)~31일(토) 양일간에는 국내 《삼국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는 고려 시대의 중요 사료인 《고려도경》에 대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9월 6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연다.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 이하 ‘고려도경’)》은 고려인이 아닌 송나라 사신 서긍(徐兢)이 1123년(고려 인종 1년) 송나라 휘종(徽宗, 1082-1135)의 명을 받고, 고려에 한 달 남짓 머무르다 귀국한 뒤 이듬해에 고려 문화에 대해서 글과 그림으로 저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의 이모조모를 글로 설명하고 형상을 그릴 수 있는 것은 그림으로 덧붙이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현재는 그림(도圖)부분은 전해지지 않고, 글(경經) 부분만 남아 있다. 송나라 사신의 눈에 비친 그 당시의 고려 개경과 풍속, 물건 등을 폭넓게 기록하고 있어 고려 시대 연구에 매우 중요한 사료다. 이번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는 《고려도경》에서 전해지지 않고 있는 그림 부분을 다양한 시각으로 상상해보고 재현하기 위한 것으로, 그 중에서도 그릇과 청자, 향로 등 공예와 관련된 부분을 모두 8개의 주제로 나눠서 살펴본다. 1부 ‘다르게 보기’에서는 ▲ 《고려도경》의 시각적 재구성(박지영,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경기 수원시에 있는 「수원 화령전 운한각ㆍ복도각ㆍ이안청(水原 華寧殿 雲漢閣·複道閣·移安廳)」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35호로,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14호인 「칠장사 대웅전(七長寺 大雄殿)」을 「안성 칠장사 대웅전(安城 七長寺 大雄殿)」 으로 이름을 바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36호로 지정하였다. 또한, 전남 나주시에 있는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호인 ‘나주 금성관(羅州 錦城館)’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현재 사적 제115호로 지정된 「수원 화령전」은 화성 축조(1793~1796)를 주도했던 조선 22대 임금 정조(1752~1800)가 승하한 뒤 어진을 모실 영전(影殿)으로 쓰기 위해 1801년 건립되었다. 전주의 경기전과 함께 궁궐 밖에 영전을 모신 드문 사례로서 정조 이후의 모든 임금이 직접 이곳을 방문하여 제향하였다는 점에서 그 위상이 매우 높다. 운한각과 복도각, 이안청은 수원 화령전 내에 있는 중심 건축군으로 ㄷ자형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운한각은 화령전의 중심인 정전(正殿)이고, 운한각 옆면을 바라보고 서 있는 건물이 이안청, 두 건물을 잇는 통로가 복도각이다. 이안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고려 말~20세기 초까지 경주부(慶州府)에 부임한 관리들의 명단을 기록한 《경주부사선생안》을 비롯하여, 《경상도영주제명기》, 《재조본 대승법계무차별론》 등 고려~조선 시대 책 모두 3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경주부사선생안」(慶州府司先生案)》은 1523년(중종 18년) 경주부의 호장(戶長) 김다경(金多慶)이 ▲ 1361년(고려 공민왕 10년)에 작성된 고려 시대 선생안 《경주사 수호장 행안(慶州司首戶長行案)》을 바탕으로 펴낸 구안(舊案)과 ▲ 1741년(영조 17년) 이정신(李廷臣) 등이 작성하여 1910년까지 경주부사를 역임한 인물들을 추가로 기록한 신안(新案)으로 만든 2종 2책의 선생안이다. * 호장(戶長): 고려·조선 시대 향리직의 우두머리로 부호장(副戶長)과 더불어 호장층을 형성해 해당 고을의 향리들이 수행한 실무행정을 총괄함 선생안(先生案)은 조선 시대 중앙과 지방의 각 기관과 관서에서 전임(前任) 관원의 성명ㆍ관직명ㆍ생년ㆍ본관 등을 적어놓은 책이다. 작성 시기를 기준으로, 등재 인물이 현임자의 전임자라는 데서 '선생안'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부임한 연도와 업무를 맡은 날짜 등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소장 김동영)는 문화계 명사를 초청하여 강연을 듣고 대화를 나누는「정관헌에서 명사와 함께」를 오는 9월 5일과 26일, 2회에 걸쳐 저녁 7시에 덕수궁 정관헌에서 연다. 9월 5일은 미술 교양서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의 저자이며 미술평론가로 활동 중인 손철주가 관람객을 만난다. <사람의 얼굴, 짐승의 무늬>라는 주제로 펼치는 강연에서는 우리 옛 그림에 나온 사람 얼굴에서 ‘생김새’와 ‘됨됨이’의 상관성을 짚어보고, 짐승의 가죽 그림을 보며 ‘바탕’과 ‘무늬’가 어떤 상징성을 띄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9월 26일에는 《미생》, 《내부자들》, 《인천상륙작전》, 《이끼》 등 시대를 통찰하는 굵직한 만화로 사회에 울림을 주고 있는 만화가 윤태호의 <미생에서 완생으로> 강연이 준비되어 있다. 인간과 사회가 갖고 있는 결함과 모순을 인정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고 있는 그의 작품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그 과정도 공개할 예정이다. 행사는 약 90분 동안 초청명사의 강연과 청중과의 대화로 진행되며, 참가자에게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대표이사 송호섭)의 후원으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종묘관리소(소장 신상민)는 종묘 외곽담장에 각자(刻字)로 60간지와 일본식 연호(일왕의 연호) 등이 새겨져 있는 이유와 각자의 규칙과 방식 등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기초현황조사를 실시하고, 관련 문헌 기록을 모아 《종묘 외곽담장 기초현황 자료조사》를 최근 펴냈다. * 간지(干支): 십간(十干)과 십이지(十二支)를 조합한 것으로, 육십갑자(六十甲子)라고도 함 * 각자(刻字): 글자를 새김 또는 새긴 글자 종묘는 조선시대 임금과 왕비, 그리고 실제로 왕위에 오르지 않았으나 사후 임금으로 추존된 임금과 왕비의 신위를 모신 나라의 사당이다. 현재 종묘의 외곽담장 지대석에는 여러 형태의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이 가운데 60간지 글씨와 일왕의 연호 등도 포함되어 있다. 올해 4월, 종묘관리소는 자체 조사를 실시해 종묘 외곽담장에 각자 표기된 일본식 연호가 노두 9개소, 60간지가 모두 58개소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조사는 이들 60간지와 일본식 연호들이 담장에 새겨진 까닭과 각자한 담장의 수치, 위치, 표기방식, 수리기록 따위 간지와 연호들에 대한 전반적인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취지이다. 또한, 추후 종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산림청 산하 공공기관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원장 김용하)과 27일 오전 11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내 출토유물열람센터인 천존고(天尊庫)에서 문화유산 조사와 공동 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는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발굴조사 현장에서 수습된 고대 씨앗에 대한 조사ㆍ연구ㆍ보존ㆍ관리 부문에서 협업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하였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 고대 씨앗 조사ㆍ연구ㆍ보존ㆍ관리 등을 위한 공동 학술연구, ▲ 공동 학술연구에 필요한 고대 종자와 현생 종자의 공유ㆍ연구협력, ▲ 공동 학술연구의 정밀한 기록 작업 추진과 성과ㆍ활용사항 등 공유, ▲ 기타 학술정보와 간행물 교환, 자문 등이다. 두 기관은 고대와 현대의 씨앗자 비교연구를 통해 그 변천과정을 추적한다. 또한, 공동 조사ㆍ연구 작업은 학제 간 연구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를 확인하고, 나아가 신라 시대 씨앗을 시드볼트(Seed Vault)에 영구 저장하는 등의 작업은 미래를 위한 자료를 축적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발굴조사 과정에서 출발하는 공동연구는 한반도에서 자생했던 종자 연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