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8월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명작극장에서는 뮤지컬 <억수로 좋은 날> 공연이 열린다. 귀에 착착 감기는 정감 있는 멜로디! 독보적인 창작 뮤지컬 넘버! 익숙한 듯하면서도 신선하고, 새롭지만 낯설지 않은 노래가 있다. 억수로 좋은 날의 노래에는 어깨를 들썩이지 않을 수 없는 ‘흥’이 있다. 한 번만 들어도 귀에 착착 감겨드는 정감 있는 멜로디에 취해 신나게 손뼉 치며 함께하다 보면 지루할 새 없이 100분이 금새 흘러가 버린다. 신선하지만 익숙한, ‘억수로 좋은 날’에서만 들을 수 있는 노래들을 기대할 만하다. 관객과 함께하는 친절한 뮤지컬 객석과 무대 사이에 느껴지는 어색함 따위는 잊어버리자. 남녀노소 누구나 편한 맘으로 즐긴다. 시작할 땐 시작한다고, 끝날 땐 끝났다고 말해주는 친절함에, 손뼉치기와 호응을 천연덕스럽게 요구하는 뻔뻔함까지 가진 뮤지컬이다. 그것뿐이 아니다. 관객이 함께 만들어가는 시간들이 준비되어 있다. 관객에게 말을 걸고, 무대 위에서 같이 뛰기까지 한다. 딴짓, 딴생각할 겨를 없이 함께놀다 보면 금새 공연은 끝이 난다. 처음 보는 공연이 걱정된다면, 구경만 하는 공연이 지겹다면, 뮤지컬 ‘억수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8월 한여름이면 남산을 비롯한 서울의 공원과 산 곳곳에서 땅위에 수북하게 쌓여 있는 참나무가지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떨어진 참나무 가지마다 참나무 잎과 도토리가 달려 있고, 잘린 가지는 톱질을 한 듯 아주 반듯하게 잘려 있다. 서울시는 이러한 땅에 떨어진 참나무가지에 관한 이야기를 ‘남산생태보물창고’ 소식지를 통해 시민들에게 제공했다.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는 2019년 6월부터 ‘남산생태보물창고’라는 소식지를 서울의공원 홈페이지(http://parks.seoul.go.kr) 등으로 배포해 시민들에게 남산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생물소식들을 알리고 있다. 남산에는 소나무(약 17%)도 많지만 실제로는 참나무(약 24%)가 더 많이 분포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참나무를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는 생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생물이 ‘다람쥐’와 ‘도토리거위벌레’이다. 특히 도토리거위벌레는 1cm 정도의 크기로 아주 긴 주둥이를 가지고 있으며, 산란을 위해 적당히 설익은 도토리를 찾아 주둥이로 구멍을 뚫어 알을 낳고 도토리가 달린 참나무가지를 4시간여에 걸쳐 톱질하듯 아주 반듯하게 잘라 낸다. 7월말부터 참나무 잎과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오늘은 광복 76돌을 맞는 날이다. 광복절 하면 태극기와 무궁화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요즘은 무궁화꽃을 좀처럼 볼 수 없다. 동네 공원에서조차 무궁화는 벚꽃이나 장미 같은 꽃들에 밀려 거의 심지 않는다. ‘무궁화 화려강산’ 이란 애국가 노랫말이 무색할 정도로 무궁화를 찾아 보기 어렵다. 정확한 정보인지는 몰라도 “무궁화는 진드기가 많이 생겨 안심는다”는 말을 들은 것같다. 그게 사실이라면 임업시험장에서 무궁화의 진드기쯤은 잡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일제강점기에는 어땠을까? 동아일보 5월 6일치부터 1936년 8월 20일치 까지 무궁화 기사는 53건(한국사데이터베이스)이 나온다. 흑백사진이긴 해도 무궁화 사진만 나오는 경우도 11번이나 된다. 화보로 나온 무궁화꽃 기사 제목을 곰곰이 들여다보니 ‘은근슬쩍 한민족의 기상(?) 또는 광복(?)을 암시하는 제목 같아 소개한다. 가는 비에 젖은 무궁화 1921.7.22. 고운 꽃 이야기 무궁화 1924.2.4. 무궁화는 잘도 핀다 1926.8.20. 꽃철은 무궁화 1927.7.31. 무궁화 제철 만나 1928.8.12. 날마다 새꽃을 피우는 무궁화 1931.8.26. 초가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서울시는 지난 2월부터 매월 이달의 서울 문화재를 선정하고 소개하고 있다. 일본에서 열린 올림픽으로 시끌벅적한 요즘, #일본, #올림픽 두 단어로 설명할 수 있는 ▴서울 앨버트 테일러 가옥(딜쿠샤) ▴손기정 월계관 기념수 ▴보신각 터를 8월 이달의 문화재로 선정하였다 서울 앨버트 테일러 가옥(딜쿠샤) ※ 국가등록문화재(2017.8.8.)지정 딜쿠샤는 1919년 3.1운동을 전세계로 타전한 광산사업가이자 연합통신 임시특파원이었던 앨버트 테일러와 그의 아내가 살던 집으로, 산스크리트어로 “기쁜 마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앨버트 테일러는 1919년 ‘3.1독립선언’과 ‘제암리 학살사건’을 외부에 알려 일제의 만행을 전 세계에 전파하였다. 특히 세브란스 병원 침상에서 발견한 3.1독립선언서 사본을 갓 태어난 아들의 침대 밑에 숨겨 두었다가 일제의 눈을 피해 외신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렸다. 서울시는 장기간 방치되고 훼손된 딜쿠샤를 복원하여 2021년 3월 ‘딜쿠샤 전시관’을 개관했다. 일제강점으로 혹독했던 그 시절, 이방인의 한국 사랑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손기정 월계관 기념수 ※ 서울특별시 기념물(1982.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해외문화홍보원[원장 박정렬, 이하 해문홍(코시스*)]은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국제 한류 콘텐츠 공모전 ‘토크토크코리아(Talk Talk Korea)** 2021’ 접수를 마감한 결과, 111개국에서 작품 총 42,120건을 출품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년에 비해 짧은 공모 기간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참여 규모이다. * 코시스(KOCIS, Korean Culture and Information Service) * 토크토크코리아 2021(Talk Talk KOREA 2021): 국내외 외국인이 한국문화를 소재로 공모 주제별 콘텐츠를 제작해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국제 콘텐츠 공모전(2014년부터 시작) 올해 공모전은 ▲ 오디션[케이팝 뮤직비디오(영상), 한복 화보(영상), 현대 국악(영상)], ▲ 도전[한국 장기자랑(짧은 영상), 한국 전통문화(일러스트), 한국 순간 사진(사진)], ▲ 특별[한국 매체예술(미디어아트 영상), 해문홍 캐릭터 이모티콘(일러스트), 복면 가수(짧은 영상)] 등 3개 부문 9개 주제를 대상으로 지난 5월 25일(화)부터 7월 31일(화)까지 열렸다. 지역별 응모 현황을 살펴보면 ▲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오는 8월 26일 저녁 7시 30분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아트홀에서는 미스터리 매직 퍼포먼스 <SNAP> 공연이 열린다. 미스터리 매직 설정극(퍼포먼스) <SNAP> 은 환각(일루전), 미디어아트, 그림자 마술(섀도 그래피), 주술적 마술(블랙아트), 몸짓연기(마임) 등을 마술과 결합해 독창적인 무대언어로 풀어낸 종합예술 공연이다. 공연은 수많은 복선을 통해 서서히 이야기를 풀어가는 미스터리적 요소와 장면마다 관객을 몰입시키는 긴박감의 구조를 이용하고 있다. 신기한 현상과 다양한 장르들을 결합해 초현실주의적인 장면을 만들어낸다. 공연은 비언어공연(넌버벌)로 진행되며, 국적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장난을 좋아하는 기이한 능력이 있는 마술사들이 무언가의 이끌림에, 봉인된 문을 만나면서부터 시작된다. 그들은 우연한 계기로 문의 봉인을 풀고, 그 문을 통하여 시공간을 뛰어넘어, 모래의 연금술사, 시간여행자, 꿈꾸는 자 등 다양한 인물들과 만난다. 마술사들은 문 너머 인물들의 삶에 개입하며, 의도치 않은 변화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러한 여행을 이어가던 중 그들 역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자생식물 ‘애기땅빈대’ 추출물을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이 8월 말에 상용화된다고 밝혔다. 애기땅빈대는 우리 선조들이 무좀 등을 치료할 목적으로 항진균, 항균제로 이용했던 한해살이 식물로 땅 위에 붙어 퍼진 잎 모양이 빈대처럼 보여서 땅빈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18년부터 최근까지 ‘자생 생물자원을 활용한 유해 물질 대응 유용성 탐색’ 연구를 통해 옛 선조들의 전통지식에 착안하여 애기땅빈대 추출물이 알데하이드 화합물 등 유해물질에 대한 피부 보호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항산화 기능성 화장품 소재처럼 애기땅빈대 추출물도 자외선과 미세먼지로 손상된 피부 세포장벽을 복원하고 두드러기를 감소시켰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국유특허 출원(2018년 10월), ㈜청담씨디씨제이앤팜에 기술이전(2019년 4월) 및 특허등록(2019년 10월)을 마쳤다. 애기땅빈대 추출물을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스킨토너)은 이달 말부터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일본 온라인 시장에도 진출한다. ※ 국유특허: 애기땅빈대 추출물을 함유하는 피부 손상 개선 또는 보호용 화장료 조성물(특허 등록번호: 10—2038291)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번 김란사 특별전 <네가 선택한 삶이 아름답기를>을 마련한 취지는 예술 작품을 통해 독립운동가의 삶을 재조명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관람객들이 회화, 조소, 그라피티(길거리그림), 사진, 모형, 보석, 모바일 작품으로 김란사 지사의 삶과 만난다는 것은 책에서는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서울교육박물관 황동진 학예실장은 ‘김란사 탄생 150주년 특별전 <네가 선택한 삶이 아름답기를>’ 전시장을 찾은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어제 13일(금)부터 서울교육박물관 특별전시장에서는 광복 76주년을 맞아 아주 특별한 전시회 개막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정식 개막식은 없었지만 여성독립운동가 김란사 탄생 150주년 특별전 <네가 선택한 삶이 아름답기를>을 보러온 사람들이 전시 작품을 진지한 모습으로 관람하고 있는 모습이 제법 눈에 띄었다. 김란사 지사는 150년 전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당시 여성들이 걸어가던 그 길을 마다하고 신교육에 눈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한 여성이다. 김란사 지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미국 문학사를 취득하고 모교인 이화학당에서 유관순 등 학생들에게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광복절을 앞두고 태극기와 광복군 유물 등 항일독립유산들을 대거 보물과 문화재로 지정ㆍ등록 예고했다. 12일에 열린 제4차 동산문화재분과위원회의 심의에 따라 ‘데니 태극기’와 ‘김구 서명문 태극기’, ‘서울 진관사 태극기’ 등 태극기 유물 3건은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와 별도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성립 전례식 서명문 및 축하문」, 「한국광복군 기관지 광복(光復)」, 「한국광복군 훈련교재 정훈대강」, 「김좌진 장군 사회장 약력서」 4건은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독립운동사료를 포함한 근현대문화유산에 대한 적극적인 역사ㆍ학술 값어치의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요구에 따라 2019년부터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국가등록문화재들에 대한 검토를 시작해 작년에 「말모이 원고」 등 한글 관련 문화재 2건을 보물로 지정했으며, 이후 두 번째로 태극기 3건을 이번에 보물로 추가 지정 예고하는 열매를 맺었다. * 조사대상 선정 국가등록문화재: ①데니 태극기(국가등록문화재 제382호), ②김구 서명문 태극기(제388호), ③불원복(不遠復) 태극기(제394호), ④진관사 소장 태극기 및 독립신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상훈)은 오는 10월 31일까지 주제전 ‘애국계몽의 두 갈림길 – 안중근과 강상호’를 열고 있다. 19세기 말ㆍ20세기 초 젊은 지식인들이 나라와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하였는지를 살펴보고자, 애국계몽운동에 투신한 안중근(安重根, 1879〜1910)과 강상호(姜相鎬, 1887〜1957) 두 사람의 젊은 시절 활동을 조명하고자 한다. 1876년 강화도조약(江華島條約) 이후, 조선은 근대적 개혁을 추진하였으나 그 성과를 온전히 내지 못한 채 1910년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게 되었다. 이 시기 수많은 지식인들은 나라를 지키고 낡은 사회관습을 없애기 위해 학교를 세웠고, 신문을 창간하였으며, 독립협회(獨立協會) 같은 사회정치단체를 만들었다. 황해도 해주 출신인 안중근은 1909년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1841〜1909)를 하얼빈역에서 사살하면서 한국의 독립의지와 동양평화론을 널리 알렸다. 또, 경상남도 진주 출신인 강상호는 1923년 사회적 차별을 받던 백정의 인권 신장을 위해 형평사(衡平社)의 결성을 주도하여 백정의 인권 개선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두 사람의 삶이 다소 달랐던 것 같지만, 두 사람 모두 청년기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