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내년 2월 12일까지 대구광역시 수성구 청호로 국립대구박물관에서는 <나뭇결에 새긴 역사, 조선 현판>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조선의 건물에는 왕실과 민간에 이르기까지 건물의 이름을 나타내는 ‘현판’을 달았다. 현판은 공간의 이름표이자 장소의 역사를 오랫동안 바라보았던 증인이기도 하였다. 현재에도 현판식이라는 말이 있듯이 현판은 건물과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는 ‘화룡점정’의 역할을 하였다. 현판의 글은 세 글자 내외로 장소의 상징성을 축약하여야 한다. 따라서 그 이름에는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작성된 것이 없으며, 시대의 문화와 공간에 가장 적절한 이름이 부여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바로 ‘나뭇결에 새겨진 역사’로서 현판을 바라보고자 한다. 기존 2022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렸던 특별전 ‘조선의 이상을 걸다, 궁중현판’ 전시에 출품되었던 주요 현판을 비롯하여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민간의 현판 등을 함께 살펴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는 모두 4부로 구성되었다. 먼저 1부에서는 현판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글쓴이, 글씨체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종류와 모양의 현판에 대한 흥미가 생겨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는 11월 30일부터 12월 25일까지 서울 명동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는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을 무대에 올린다. “금방이구나 인생은, 그저 좋게만 사시다 가시기를.” 2015년 초연으로 시작해 다섯 시즌 동안 수 차례의 매진과 기립 신화를 기록하며 ‘믿고 보는 국립극단 대표 공연’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한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다시 한번 관객과 만난다. 특히 올해는 명동예술극장 공연 100회를 맞아, 장엄한 서사를 풀어내는 연출가 고선웅 특유의 재치와 리듬감에, 지금껏 무대를 장식한 기존 출연진과 새로이 합류하는 얼굴들로 2023년의 연말을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게 장식한다. ‘연극계가 거둬 낸 수확’으로 자타공인된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더욱 끈끈해진 창작진의 호흡과 관객을 사로잡는 배우들의 절절한 연기로 깊은 울림을 이어간다. 중국 극장에서, 중국 이야기를 가지고, 중국 관객을 정복 2016년 10월, 원작자 기군상의 나라, 중국 북경 국가화극원 대극장에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무대에 올라 중국 관객을 웃기고 울렸다. 긴장감에 숨죽이던 1,300여 명의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박찬식)은 11월 21일부터 12월 17일까지 갤러리 벵디왓에서 『물들이는 감, 나의 삶을 채우다』 작품전을 연다. 2019년에 창립한 제주전통문화감물염색보존회는 감물염색의 전통문화를 보존하기 위한 다양한 염색기법 발굴하고, 나라 안팎에서 꾸준한 전시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전시 작품은 제주의 곶자왈, 오름, 돌담, 바다, 해녀, 생활도구, 바람 등이 감물천으로 스며 들어간 30여 점이며, 특히 감물염색에 사용했던 남도구리, 덩그렁마께, ᄇᆞ름구덕 등도 선보인다. 참여 회원은 초대작가 양순자, 고서희를 비롯하여 강진숙, 강진순, 고서희, 고은경, 박지혜, 배지영, 부서연, 사정은, 양순자, 이은숙, 추말례, 현민정 등 모두 12명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지혜 회장은 “감물염색의 전통기법에다 예술적 콘텐츠를 더하는 과정을 통하여, 회원들 간에 일상생활 속 행복한 활력을 공유해왔다”라며, “관람객들이 창의적인 감물염색 작품들을 감상하시면서 감물염색의 진수를 느끼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박찬식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은 “감물은 제주 어르신의 지혜와 고달픈 사연을 담고 있는 타임갭슐인 동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경기 광주시 오포읍 신현리 ‘풀짚공예박물관’에서는 내년 1월 31일까지 <풀 엮고 흙 빚어> 전시를 열고 있다. 이상기후와 생태계 질서 파괴 등 심각해진 환경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요즈음 자연에 대한 존중과 상생 방안의 강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2023년 하반기 특별전 <풀 엮고 흙 빚어>에서는 오랜 시간 조화를 이루며 존재해 온 풀과 흙, 사람이 서로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며 인간의 예술적 영감과 재능을 더해 세상을 풍요롭게 채운 발자취를 찾아본다. 이 전시를 통해 자연의 요소인 풀과 흙, 사람의 상호보완적 관계를 돌아보고 사람의 지혜와 영감이 담긴 풀짚공예와 도자공예의 실용미와 예술미를 감상할 수 있다. 풀과 흙은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고 서로 다른 성질의 영역을 존중하며 사람의 손길을 통해 공예적 효율성과 아름다움을 창출하면서 공존해 왔다. 풀짚공예박물관은 2023년도 하반기 특별전시 <풀 엮고 흙 빚어>를 통해 광주시 오포읍 지역의 도자문화단체인 ‘문화예술복합공간 삼구일일’과 협업하여 풀과 흙의 원초적인 모습과 생활 도구로의 성장, 공예적인 삶에 스며든 반전과 위트, 그리고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은 개관 78주년을 기념하고 2023년 한 해를 보내는 이용자들에게 감사와 소망의 마음을 담아 12월 5일(화) 오후 4시 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장사익과 친구들의「흰 눈 내리는 날, 책을 여네」’ 송년 음악회를 개최한다. 올해 개관 78주년을 맞은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지식정보의 보고(寶庫)이자 고품격 문화를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국민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에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따뜻한 음악과 함께 한 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흰 눈 내리는 날, 책을 여네」를 마련한다. 이번 송년 음악회에서는 소리꾼 장사익이 그의 대표곡 ‘찔레꽃’, ‘봄날은 간다’ 등을 선보인다. 내년 데뷔 30주년을 맞는 장사익은 가장 한국적인 목소리로 평가받고 있는 예인(藝人)으로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제창한 애국가로 전 세계인에게 깊은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해금 하고운, 피아노 앤디킴, 기타 정재열, 트럼펫 최선배 등 동료 음악인들의 연주가 어우러져 국악과 양악의 조화로움이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흰 눈 내리는 날, 책을 여네」 참가 신청은 11월 23일(목)부터 1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시는 오는 11월 27일(월)~28일(화), 서울시청 시민청 시민플라자B에서 <2023 전통문화 발굴·계승 지원사업 작품 전시회>를 개최한다. 양일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전통문화 발굴·계승 지원사업’에 참가한 장인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을 체험하고,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서울시 전통문화 발굴·계승 지원사업’은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1996년부터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다. 매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지키고 발전시켜 온 장인들을 선정하여 작품 활동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4월, 신청 공고를 통해 전통문화 활동을 하고 있는 개인 및 단체의 접수를 받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전통공예, 복식, 놀이, 무용, 음악, 무예 등 6개 분야 13팀의 작품을 선정하였다. 선정자에게는 약 700만 원의 활동비를 지원하였으며, 선정자들은 올 한 해 동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회는 <2023년 서울시 전통문화 발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 환국(1945년 11월 23일) 78주년을 맞아 나라 밖에서는 처음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임시정부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가보훈부는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 오는 11월 24일(금)부터 2024년 3월 6일까지 중국 베이징에 있는 주중한국문화원에서 ‘환국, 대한민국 임시정부 돌아오다’를 주제로 첫 나라 밖 순회전시회를 연다”라고 밝혔다. 주중한국문화원과 함께 여는 이번 전시회는 지난해 3월 1일 개관한 임시정부기념관의 개관특별전과 대통령기록관(세종시)에서 열린 국내 순회전시를 발전시킨 것으로, 임시정부의 수립과 활동, 임시정부 요인들의 귀국 과정, 그리고 서울운동장에서 성대하게 열렸던 대한민국 임시정부 개선 전국 환영대회 등과 관련한 유물 63점을 전시한다. 모두 5부로 구성된 전시의 1부는 ‘승리하고 돌아가리라’라는 내용으로 임시정부의 수립과 수반들의 활동을 소개하고, 특히 1940년대 임시정부의 외교와 군사 활동을 전시한다. 주요 전시물로는 2대 국무령 홍진 선생을 소개한 독립신문 192호(1926), 김구 주석의 취임 선서(1944)와 함께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대일(對日)선전성명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공원공단 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조점현)는 가야산에 사는 야생생물들에 대해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는 ‘가야산 야생생물 전시회’를 지난 11~12일 가야산 소리길에서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가야산국립공원 자원 점검과 시민과학자와 함께하는 유전자원 수집, 표본 제작 활동을 통해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되었으며, 한라송이풀, 기생꽃 등 4종의 멸종위기식물을 포함한 35점의 동식물 사진들과 곤충, 포유류 분변 등 58점의 표본이 전시되었다. 특히 국립공원 직원들의 전시물에 대한 해설을 통해 탐방객들의 이해를 도왔으며, 털보말벌 집, 날도래 애벌레 집 등 다양한 전시물을 직접 만져볼 기회를 제공하여 탐방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김석용 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전시회 속 야생생물들을 지키기 위해 국민 여러분도 함께 국립공원 보전에 힘써주시기를 바란다”라며, “국립공원 자연자원조사, 보호 활동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내년 국립공원 시민과학자를 모집할 때 많은 관심 바란다”라고 밝혔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오는 11월 23일(목)부터 25일(토)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3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에 참가해 문화재청의 혁신성과를 널리 홍보한다. 이번 박람회는 행정안전부와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가 함께 여는 행사다. 26개 중앙부처, 13개 지자체, 30개 공공기관, 30개 민간기업 등 모두 99개 기관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국민의 일상이 더 편해지고, 사회가 더 안전해지고 있는 모습을 누구나 쉽게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전시 공간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문화재청은 모두 두 개의 전시 마당을 운영한다. ▲ 제1 전시 공간은 ‘국가유산, 국민 품으로 더 가까이’라는 주제로, 국가유산체제 전환, 문화재 관람료 제도 개선, 국가유산 디지털 복원 등 올 한 해 문화재청이 시행한 여러 혁신 성과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설명판(패널)을 설치해 알기 쉽게 소개한다. ▲ 제2 전시 공간은 ‘찾아가는 국가유산 디지털 체험관, 이어지교’라는 주제로, 문화재청이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국가유산을 쉽게 접하기 어려운 국민들을 직접 찾아가 디지털 국가유산 교육과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이동형 체험관 ‘이어지교’의 디지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겸 단장 김종덕)이 대표 공연 <묵향>을 오는 12월 14일(목)부터 17일(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2013년 초연 이후 나라 안팎 무대에서 흥행을 이어온 작품으로, 올해 10돌을 맞이한 대표 공연이다. 10년 동안 10개 나라에서 43회 공연하며 꾸준히 완성도를 쌓아온 <묵향>이 4년 만에 국내 관객을 찾는다. <묵향>은 정갈한 선비정신을 사군자를 상징하는 매ㆍ난ㆍ국ㆍ죽에 담아 한 폭의 수묵화처럼 펼쳐낸 작품이다. 윤성주 전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이 고 최현의 ‘군자무’에서 영감받아 안무하고, 간결한 양식미로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해 온 정구호 연출이 세련된 무대미학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무용ㆍ의상ㆍ음악 등 작품을 이루는 요소는 최대한 전통 양식을 유지하면서, 극도로 세련된 무대 미학으로 동시대 한국춤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춤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제시한 <묵향>은 관객과 평단의 호평에 힘입어 초연 6개월 만에 재공연했으며, 이듬해 세계 무대까지 진출하는 등 단숨에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