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떠나는 사람과 남겨진 사람들 사이의 ‘마지막 축제’인 장례 절차에서 불렀던 지역별 상여소리를 한데 엮어 정기공연으로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올해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예술감독 유지숙)의 정기공연으로 서도, 경기, 남도 지역의 상여소리를 중심으로 제작한 ‘꽃신 신고 훨훨’을 오는 6월 29일(목)과 30일(금) 이틀 동안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지난 5월 부임한 유지숙 민속악단 예술감독의 부임 이후 첫 작품으로, 민속악단의 정기공연으로는 처음 상엿소리를 주제로 한 무대를 꾸며 그 의미를 더한다. 처연하고 담담한 ‘서도 상여소리’, 인생의 다양한 감정 노래하는 ‘경기 상여소리’ 흥으로 삶의 미련 날려 보내는 ‘남도 상엿소리’로 삶과 죽음의 정서 담아내 이번 공연에서는 서도ㆍ경기ㆍ남도지역의 상엿소리를 비롯해 죽음을 다룬 노래와 음악으로 구성하였다. 지역별로 다른 상엿소리를 통해 음악적으로 다양한 정서를 담아냈고, 민요 잡가, 판소리, 무속음악 등을 한데 엮어 민속음악에 담긴 삶과 죽음의 조각을 함께 이어 작품을 구성했다. 슬픔을 다 내려놓은 듯 처연하고 담담한 북녘의 소리로 마음의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7월 9일 낮 2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는 ‘이현주 플루트 독주회’가 열린다. 플루티스트 이현주의 크로니클 시리즈는 플루트라는 악기가 오늘날 독주 악기로서 자리매김하는 데 있어 지대한 영향을 주었던 작품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하고, 또한 동시대의 새로운 곡들을 청중들에게 선사하고자 2013년부터 시작되었다. 오늘 2023년 크로니클 공연은 새로운 제11회를 맞이하여 리체르카레(Ricercar)를 부제로, 14∼16세기 서유럽 문명사에 나타난 예술의 재생 및 부활의 문화운동의 영향 속에서 발전된 르네상스 작품으로 채운다. 다양한 음역대의 동일악기군으로 연주된 기악 합주, 비종교적 가사의 시적표현과 감성표현이 극대화된 샹송, 성악과 기악 연주의 융화에서 발전된 독립기악곡 소나타 등 인문주의를 지향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완성된 다양한 플루트의 미학을 청중들과 나누고자 한다. 특별히, 이번 공연에서는 현재진행형 역사주의적 연주를 위한 탐구를 해오는 테오르보 윤현종, 비올라 다 감바 강효정과 함께 공연을 준비하였다. 경계를 넘어서 새로운 지식을 추구하였던 르네상스인들처럼, 고음악과 모던 악기의 예술적 교집합을 담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은 7월 7일(금)과 8일(토) 한국의집 민속극장(서울 중구 소재)에서 청소년을 위한 ‘동상동몽(同床同夢)’ 공연을 연다. 이 공연은 포르쉐코리아(대표 홀가 게어만)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포르쉐 두 드림 퓨처 헤리티지(Porsche Do Dream Future Heritage)’ 사회 공헌 캠페인의 하나로 열린다. 이번 공연은 ‘같은 자리에서, 같이 꿈꾸는 시간’이라는 의미를 담은 ‘동상동몽(同床同夢)’이라는 제목으로 열린다. 전통문화가 가진 힘과 영향력이 모두에게 삶의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전달한다. 청소년들이 전통예술과 국악을 더욱 흥미롭게 느낄 수 있도록 대중음악과 창작무를 결합한 퓨전국악공연의 무대로 준비했다. 공연의 진행도 사람책 도서관(Living Library)* 형식에 착안하여 특색 있게 기획하였으며, 출연하는 예술가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이야기 만들기 형식으로 공연을 끌어나간다. * 사람책 도서관(Living Library) : 덴마크 사회운동가 로니 에버겔이 착안한 것으로, 책 대신 관련 지식을 가진 사람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와 경험, 생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신포동 비좁은 골목길 / 낯선 벽에서 만난 문장 씨앗되고 한 장 사진 조각보처럼 이어 / 살아 있는 이야기로 초대한다 침묵하며 잊혀진 기억 / 쌓인 추억들 녹슨 태엽 돌리듯 / 천천히 풀어본다. 회색빛 묵향 퍼지는 보물 3호 / 가족 앨범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였던지 (가운데 줄임) 오늘도 사라져 가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인생이 꽃이라면 / 지금도 피고 진다. -화도진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사진으로 기록하는 아카이빙> 수강생 강주희 씨의 시- 정말 그랬다. 신포동 비좁은 골목길을 지나 인천관동갤러리로 걸어가면서 나는 이날 개막하는 아주 특별한 사진 전시회 작품을 떠올리며 기대감에 한껏 들떴다. 어제(23일, 금요일) 아침 10시, 인천관동갤러리(대표 도다 이쿠코)에서는 아주 특별한 사진 전시회가 열렸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사진전’이 아니었기에 더욱 값진 전시였다. 인천시 중구에 있는 인천광역시교육청 화도진도서관(관장 강신호, 아래 화도진도서관)에서는 지난 4월 14일부터 <길 위의 인문학> 강좌로 '오래된 미래, 함께 만드는 새로운 과거'라는 주제의 강좌를 실시해왔다. 이 강좌에서는 개인의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 대표 시민향유형 공연 사업인 <문화가 흐르는 예술마당>이 6월 24일(토) 18:00~20:00 노들섬에서 두 번째 특별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는 발라드 가수 ‘김필’, 퓨전국악 그룹 ‘시아’, 인디보컬 ‘래몽’, 싱어송라이터 ‘이그린’ 이 참여하여 노들섬을 여름날의 감성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올해 <문화가 흐르는 예술마당>사업은 광화문광장과 노들섬에 상설무대를 마련하여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노들섬은 지난 5월 7일(일) 개막 이후, 토요일과 일요일에 공연을 펼치며 주말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5월 13일(토) 진행된 첫 번째 특별공연에는 가수 ‘10CM’ 등이 출연하여 노들섬을 찾은 시민들에게 봄날의 추억을 선물했다. 이번 두 번째 특별공연에서는 슈퍼스타K6 준우승으로 화려하게 데뷔하여 차세대 OST 강자로 떠오른 가수 ‘김필’, 퓨전국악 1세대로서 트렌디한 국악을 선보이는 퓨전국악그룹 ‘시아’, 서울거리공연 ‘구석구석라이브’로 활발히 활동하며 실력을 입증한 인디보컬 ‘래몽’과 ‘싱어송라이터 이그린’까지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문화가 흐르는 예술마당>은 이번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도자기 장르에 머무르지 않고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자연적 소재인 돌, 흙, 연탄 등 다양한 물질을 활용하여 고온의 가마에 구워 얻어지는 변화와 현상들을 작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윤재일 작가는 오는 2023년 6월 28일(수)부터 7월 4일(화)까지 서울 인사동 아리수갤러리에서 "윤재일 달 - 항아리 조형전"을 연다. 우리 고유의 전통 달항아리 도자기부터 연탄재와 자기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조형물들이 눈길을 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다채로운 재료들은 그동안 상상하고 꿈꿔온 각기 다른 물체의 융합이 보여주는 최종 결과물로 실험적 요소들이 많이 접목 되었다. 조선시대 도공들의 손길을 재현한 듯 맑고 고고한 자태의 순백색 달항아리 작품은 좌우대칭의 반듯하고 정갈한 맛이 있으며, 억지스럽고, 과장하지 않은 순수한 아름다움이 시선을 오래 머물게 한다. 코발트 물감을 사용하고 다양한 무늬를 녹여 제작된 "코발트 달항아리" 작품은 검푸른 빛의 광채에 매료된다. 도자기에 비친 이미지들은 감상자들이 마음껏 상상할 수 있도록 실경산수의 경계를 허물었다. 매끈하면서 윤기 나는 도자기의 장점을 극대화해 형체에서 나오는 조형미가 대단하며 단순함 속에서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1990년대 재즈 중흥기를 이끈 '서울 재즈 쿼텟'이 산청을 찾는다. 경남 산청군은 오는 24일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1호 남사예담촌에 있는 ‘기산국악당’ 대밭극장에서 토요상설 공연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1990년대 인기 재즈 올스타 밴드 서울 재즈 쿼텟의 무대로 꾸려진다. 4인으로 뭉친 서울 재즈 쿼텟은 단원 개개인이 대한민국 재즈의 선구자다. 국가대표 색소폰니스트로 꼽히는 이정식을 중심으로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전성기 드러머 김희현, 한국의 빌 에반스로 통하는 피아니스트 양준호, 수많은 후배 연주자의 교과서 '재즈 베이스 교본'의 저자 장응규 등 재즈명장으로 불리는 예술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내 재즈 중흥기, 빌리 홀리데이의 재즈 보컬이 단골 광고 음악으로 쓰였던 1990년대 모습을 재현한다. 도시 곳곳 재즈카페에서 케니지의 색소폰 소리가 흘렸던 당시 추억도 회상할 수 있다. 특히 서울 재즈 쿼텟의 전성기 단원 4인방의 원년 모습을 볼 수 있어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앞서 원년 단원 4인방은 해체 뒤 지난 2022년 25년 만에 다시 무대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또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서울시는 서울도시건축전시관(서울 중구 세종대로 119)에서 열리고 있는 <건축가의 관점들> 연작전시 중 두 번째 '건축과 가구적 모색'을 6.22(목)~8.13(일) 연다고 밝혔다. <건축가의 관점들>은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진행 중인 연작전시로 올해 총 세 차례의 전시가 연이어 열린다. 올해 4~6월 '건축과 예술'을 주제로 첫 번째 전시 <건축가의 관점들: 건축과 예술적 기질>이 진행되었으며, 마지막 전시는 ‘건축과 환경’을 주제로 11월 중 개막할 예정이다. 두 번째 전시인 <건축가의 관점들: 건축과 가구적 모색>에서는 '가구'를 건축으로 인해 만들어진 공간을 밀도 있게 연결해 주는 매개체로서 주목, 건축가에게 영감을 주는 원천이자 건축의 구성요소로 기능하는 '가구'의 역할에 대해 살펴본다. 이번 전시에는 박희찬, 장영철, 정수진이 작가로 참여하여 건축가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가구의 역할과 실제로 그들이 고안한 가구를 다양한 방식으로 전시하여 관람객에게 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희찬은 '가구 만들기'를 건축과 별개의 작업이 아닌 건축의 일환으로 여기고 완성된 가구뿐만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안형순)은 무형유산의 값어치를 담은 문화행사 두 개를 이달부터 시작한다. 먼저, 6월 20일부터 8월 20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전라북도 전주시) 상설전시실에서는 2023년 상설주제전 「만정(晩汀) 김소희의 소리 길」을 연다. 우리 소리의 대중화와 국악 교육의 제도화에 이바지한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춘향가 초대 보유자 고(故) 만정 김소희(1917~1995)의 업적을 기리는 전시로, 특히 올해는 1964년에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판소리가 200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 20돌을 맞은 의미도 있다. * 고(故) 만정 김소희: 한국민속예술학원 설립(1955)에 주도적 역할을 하였으며, 김소희 창악전수소 설립(1971), 한국국악협회 이사장(1994)을 역임하며 판소리 발전과 보존에 이바지 ▲ 김소희가 판소리에 입문해서 자신만의 판소리를 창조해가는 과정을 만화(카툰)와 동작 그래픽(모션 그래픽)으로 소개하는 ‘배움의 소리’, ▲ ‘하늘이 낸 소리’라 불리는 김소희의 공연 활동과 보유자 인정서, 훈장 등의 전시품을 볼 수 있는 ‘체득의 소리’, ▲ 제자들이 기억하고, 계승해오고 있는 스승 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은 돌아오는 7월 ‘2023 서울돈화문국악당 공동기획 프로젝트’의 하나로 판소리공장 바닥소리 <완창여정프로젝트 : 한진수의 심청가>와 작곡중심 musiK[뮤지케이] <만만시리즈2 “피리滿(만)”>을 이어서 선보인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의 공동기획 프로젝트는 예술가(단체)가 안정적인 공연을 진행할 수 있도록 극장 대관료를 무상으로 제공하며 공연과 관련된 인력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2021년에 시작된 프로젝트는 올해로 이어지며 전통부터 창작까지 다채롭고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관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7월 2일 판소리공장 바닥소리 <완창여정프로젝트 : 한진수의 심청가>에서는 소리꾼 한진수가 장장 4시간에 걸쳐 완창 무대를 선보인다. 한진수는 전통 판소리뿐만 아니라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소리꾼으로, 그의 첫 완창 무대인 이번 공연에서 허종열 명창으로부터 배운 전통 판소리 강산제 심청가를 선보일 예정이다. 판소리공장 바닥소리는 전통 판소리를 기반으로 시대와 삶이 녹아있는 공연, 음반 등을 제작하며 다양한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전통예술단체다. 2022년부터 ‘완창’을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