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나라 안팎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는 피아니스트 최현아가 오는 6월 25일 낮 3시 영산아트홀에서의 독주회를 아투즈컴퍼니(ARTuz Company) 주최로 준비한다. 매 독주회에서 그녀의 기획력이 담긴 주제를 감상할 수 있었던 데에 이어, 이번 독주회에서는 ‘인연’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이야기한다. 사람은 삶을 살아가면서 가족부터 시작하여 친구, 연인, 동료 등 무수한 사람과 인연을 맺는다. 작곡가들 역시 이러한 관계 속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음악으로 승화시켜 예술의 경지에 끌어올리곤 했다. 피아니스트 최현아는 베토벤과 스크리아빈, 슈만을 프로그램으로 하여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던 인연을 짚어보고 어떠한 인류애로 예술을 영위하였는지 그려보고자 한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6번 ‘고별’은 잘 알려져 있듯 그의 지원자 가운데 한 명이었던 루돌프 대공과의 작별 이야기를 토대로 한다. 베토벤에게 있어 후원자를 넘어 절친한 친구였던 루돌프 대공과 전쟁으로 인해 헤어져야만 했던 슬픔이 온전히 담겨있으며 베토벤이 직접 표제를 붙여 그 상실감을 표현했다. 매우 화려하고 기교적인 곡임에도 다정하고 친근한 느낌을 주는 것은 베토벤이 루돌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안형순)은 6월 9일부터 17일까지 2주 동안 금요일 저녁 7시 30분과 토요일 저녁 4시에 국립무형유산원(전북 전주시) 얼쑤마루 공연장에서 해설과 함께하는 「전통예능의 품격」 공연을 연다. 「전통예능의 품격」은 무형유산의 정수(精髓)를 느낄 수 있는 정통공연으로, 이번 공연은 국립무형유산원 개원 10돌을 맞아 ‘보이는 숨소리, 들리는 몸짓’이라는 주제로 올곧이 예인의 삶을 살아온 명인들의 삶과 작품을 조망하는 무대로 준비했다. 6월 9일(금)부터 6월 10일(토)까지 진행되는 첫 번째 공연은 윤중강 국악 평론가가 해설자로 참여하며, ‘보이는 숨소리’를 주제로 남성 명무(名舞) 3인의 무대가 펼쳐진다. 장엄한 궁중무용을 보여줄 처용무 전승교육사 이진호의 무대를 시작으로, 화려한 법고(불교 의식 때 쓰는 작은 북) 소리를 들려줄 승무 보유자 채상묵, 그리고 옛 선비의 고고한 자태와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줄 한량무 보유자 조흥동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6월 16일(금)부터 6월 17일(토)까지 진행되는 두 번째 공연은 국가무형문화재 발탈 정준태 전승교육사가 해설자로 참여하며, ‘들리는 몸짓’을 주제로 농악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도심 한복판 서울식물원에서 보기 힘든 멸종위기 야생식물을 한눈에 관찰해보자! 서울식물원은 기후변화, 서식지 파괴 등 점차 사라져가는 멸종위기 식물을 보호하고, 시민들에게 중요성을 알리고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전시원’을 조성하고 오는 5월 30일에 시민들에게 처음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서울식물원 재배온실에서 증식·보존하고 있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II급 식물 11종, 300여개체를 주제정원 ‘숲정원’에 식재하여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환경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야생생물법)’에 따라 지정되며, 이번에 전시된 식물은 멸종위기 II급 식물로 나도승마, 단양쑥부쟁이, 대청부채, 백부자, 분홍장구채, 산분꽃나무, 섬시호, 큰바늘꽃, 독미나리, 매화마름, 삼백초로 총 11종으로 약 300여개체이다. 이 중, 독미나리, 매화마름, 삼백초는 계곡부 주변, 습지, 연못 등에서 서식하는 식물로 수경에 식재된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그 외 다른 식물들도 서식지 조건에 따라 식재되어 있다. 주제정원 숲정원은 한반도의 자생종과 특산식물로 한국의 전통 숲을 재현한 공간으로, 멸종위기종 외에 다양한 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최영태)은 5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산림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식물, 문화를 만들다(소나무편)」 특별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는 2022년 산림박물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유물(먹통과 대패)의 수종 분석 결과와 구전으로 계승된 전통지식 등 국립수목원에서 수행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소나무와 관련된 산림문화를 조사ㆍ분석하여 준비하였다. 전시는 1부 ‘소나무의 생태 및 출현, 분포 및 분류, 생활사’와 2부 ‘우리 조상들의 삶의 지혜를 엿보다’로 구성되며, 특히 2부는 소나무 자원의 활용 측면에서 농기구재, 건축재, 생활용구와 가구재, 선박재 등으로 분류되어 전시된다. 아울러, 모든 주제별로 ▲소나무를 활용한 한선 조립해보기 ▲다양한 솔방울 모양 색칠해보기와 모빌 만들기 ▲솔방울 모양 자석 클레이 만들기 ▲솔가지 쌓기 놀이 ▲솔방울 제기차기 등 다양한 상시 체험활동이 함께 구성되었다. 특별전시 연계 교육프로그램은 전시회 기간 주말(토ㆍ일요일)에 7살 이상의 관람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교육 프로그램 참여는 산림박물관 현장에서 신청을 통해 선착순 5인, 일 2회(아침 10시, 낮 2시, 약 40분 걸림) 운영한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연극 <우리 읍내>를 6월 22일(목)부터 6월 25일(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소소한 일상의 가치를 그려낸 미국 극작가 손턴 와일더의 동명 희곡을 한국적으로 각색하고, 장애인을 가족ㆍ친구로 둔 사람들의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이다. 작품의 각색과 연출ㆍ음악은 신체 언어 활용에 능한 연출가 임도완이 맡았다. 한글 자막과 음성해설, 수어 통역이 함께하는 무장애(배리어 프리, Barrier-free) 공연으로 선보인다. 연극 <우리 읍내>의 원작은 미국 극작가 손턴 와일더의 희곡으로, 1938년 발표해 퓰리처상을 받은 이후 세계무대에서 꾸준히 공연된 작품이다. 미국 뉴햄프셔주의 작은 마을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사유를 던진다. 각색을 맡은 임도완은 평범한 일상으로 흘러가는 원작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작품의 시대적ㆍ지역적 배경을 1980년대 경상북도 울진군 평해 읍내로 옮겨왔다. 이와 동시에 등장인물의 설정을 바꿔 장애인을 가족으로 둔 사람들의 일상과 애환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공존하는 우리 사회의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스승님이 걸어오신 발자취는 한평생 어렵고 힘든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어려움 속에서도 가야금을 무릎 위에서 내려놓지 않고 따뜻한 체온을 악기와 함께 느끼면서 가락 하나하나를 마치 한올 한올의 비단을 짜듯 소중한 작품으로 남겨놓으셨습니다. 스승님은 민속음악을 더욱 폭넓게 표현하고자 12현 가야금을 15현으로 개량하여 많은 곡을 남기셨습니다. 예전에 저의 공연이 주로 곡을 외워서 소화해낸 공연이었다면 이번 공연은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는 쪽에 비중을 두었습니다.” 이는 성금연 가락보존회 대표 지성자 명인의 말이다. 어제(28일) 저녁 4시부터, 서울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 민속극장 풍류에서는 ‘성금연 탄생 100주년 기념연주회’ <지성자의 성금연 15현 음악세계> 공연이 5월의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만석의 객석으로 성황리에 막이 올랐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23년 5월 7일, 전남 담양 출신인 춘사 성금연(春史 成錦鳶1923~1986) 명인은, 어제 공연한 지성자 명인의 가야금 스승이자 어머니다. 성금연 명인은 ‘옛 소리를 지키며 새로운 소리를 재창조한 천재적인 가야금 연주가’라는 찬사와 더불어 첫 가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6월 28일까지 서울 용산구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는 윤미희 작, 이인수 연출의 연극 <[창작공감: 작가] 보존과학자>가 무대에 오른다. 아주 오래전, 미술관의 예술작품으로 빛을 내던 거대한 텔레비전 탑. 미술관의 의사인 ‘보존과학자’는 오랜 시간 수장고에 머물던 텔레비전 한 대를 우연히 발견하고 작품의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심폐소생술을 시작한다. 오래도록 쌓여온 시간의 흔적이 조금씩 벗겨지면서 작품은 새로운 시간을 시작하고, 과거의 숨겨진 이야기는 보존과학자를 만나 또 다른 이야기를 이어간다. 이것은 예술작품의 일부일까 아니면 그저 버려진 모니터였을까. 폐허가 된 세상에 홀로 남은 보존과학자가 지키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탄생과 소멸, 그리고 부활의 이야기 온종일 텔레비전 앞을 지키는 아버지와 돈도 꿈도 이룬 것 하나 없는 세 자식은 ‘쪼다같은’ 삶을 벗어나려 안간힘을 쓴다. 어느 날 사라진 아버지, 존재의 의미를 잃은 텔레비전을 놓아주러 간 미술관에서 그들은 미래의 보존과학자를 마주하고 남겨진 것들의 의미를 묻게 된다. 이전 작품에서 꾸준히 ‘소멸’을 이야기해온 윤미희 작가는 보존과학자에게 무한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6월 16일부터 17일까지 경기 광주시문화재단 ‘남한산성아트홀’ 대극장에서는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가 무대에 오른다.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국군 대위 한영범은 인민군 이창섭ㆍ류순호ㆍ변주화ㆍ조동현을 포로수용소로 이송하는 특별 임무를 부여받고 부하 신석구와 함께 이송선에 오른다. 그러나 포로들은 배 위에서 폭동을 일으키고, 폭동 중에 기상악화로 고장 나버린 이송선 탓에 여섯 병사는 무인도에 고립된다. 유일하게 배를 수리할 수 있는 순호는 전쟁 후유증으로 정신을 놓은 상태. 생존 본능만 남겨진 채 병사들은 점점 야만적으로 변해간다. 그 와중에 인질이 된 영범은 악몽에 시달리는 순호에게 여신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고, 순호는 여신님에 빠져 안정을 되찾아 간다. 모두는 순호를 변화시키기 위해 ‘여신님이 보고 계셔 대작전’을 시작하고 가상의 여신님을 위해 공동의 규칙을 세우는데… 살아남기 위해 그들이 만든 신비의 여신, 과연 그들은 여신님과 함께 무사히 살아갈 수 있을까? 2012년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 앙코르 최우수작 등 5개 상을 받은 작품이다. 10년 동안 이어져 온 창작뮤지컬의 흥행 신화 <여신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2024년 12월 31일까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로 ‘김홍도미술관’에서는 <소년 김홍도, 노적봉에서 세상을 담다> 전시를 열고 있다. 이 전시는 조선시대 안산에 있었던 단원이라는 숲과 서해를 창작 동기로 김홍도(1745-1806)가 유년시절을 보낸 안산의 옛 풍경을 상상해보는 전시다. 단원 김홍도는 안산에 살며 활동한 표암 강세황1713-1791에게 지도받아 그림을 그렸으며 풍속화, 산수화, 인물화, 궁중기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남긴 조선후기의 대표적인 화가다. 이번 전시는 안산의 옛 지명과 김홍도 아호의 연관된 자료를 바탕으로 고서화 자료, 영상과 설치 등의 현대미술, 체험물로 구성해 보여준다. ‘태호는 문반이나 예술가들이 본명 말고 별도로 편하게 부를 수 있도록 지어낸 이름으로 김홍도의 아호는 서호, 단원, 단구가 있습니다. 이 세 아호는 조선시대 안산의 노적봉 연근에 있던 옛 지명이기도 하다. 그 장소에서 문인들이 모여 우아하고 고상한 모임을 열었고, 이와 연관된 인물들을 통해 과거 안산의 풍성한 문화적 환경을 확인할 수 있다. 김홍도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화가로서의 기틀을 다지며 성장했을 거라 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7월 8일 낮 3시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소리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는 <두 영웅>을 통해 본 과거와 현재의 한일 관계를 그린 연극 <두 영웅>이 무대에 오른다. <두 영웅>을 통해 본 과거와 현재의 한일 관계 연극 <두 영웅>은 1604년 8월에 조선에서 탐사로 파견된 사명대사가 일본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의 표제사명대사,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만나다가 암시하는 대로, 조선과 일본의 두 영웅을 대결시키며 양국 7년 전쟁의 생생한 상황을 전달한다. 이를 통해 이 연극은 과거와 현재의 한일 관계를사실적이고 통시적으로 재조명한다. . 연극 <영웅>에는 사명대사'와 '도쿠가와 이에야스'라는 두 인물이 등장한다. 두 차례나 왜란에 잡혀간 선량한 조선동포들을 귀국시키기 위한 협상의 사명을 띈, 길고도 긴 여정을 떠난 사명대사는 1604년 8월에 일본으로 떠나 이듬해 4월까지, 8달 동안 머무르며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설득하여 수 많은 포로 동포들과 함께 귀국하는 대업을 이루었다. 일본인은 침략자가 아니라 또 다른 피해자라 생각한 사명대사는 도쿠가와 이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