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포격이 끝났어도 지하 창고에서 나오려 하지 않는 소년 우크라이나 공군기지가 있는 호스트멜 마을의 소년 빈차르스키(11살)는 전쟁 첫날부터 끔찍한 경험을 했다. 총성과 폭음, 러시아 점령군, 길에 널린 주검을 보면서 말수가 적어진 아이는, 공습경보와 포격이 끝난 뒤에도 좀처럼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고 어둡고 찬 지하 창고에 오랫동안 머물렀다. 소년을 찍은 사진가는 나라 밖 매체에 분쟁지역 전문 사진가 ‘KISH KIM’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상훈이다. 대학에서 디자인과 사진을 가르치는 멀티디자인학과 교수로서의 한국 이름보다 911 뉴욕 테러, 레바논-이스라엘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가자 전쟁 등 분쟁과 무력 갈등의 현장을 30여 년 동안 기록해 온 사진가 ‘KISH KIM’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사진작가 KISH KIM KISH KIM은 지난 2월부터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와 현재 접전 지역인 전방 돈바스, 전쟁 초기 격전지였던 이르핀, 부차, 호스토멜, 체르니히우까지 전쟁 1년을 맞은 우크라이나 여러 지역을 찾아 현장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폐허가 된 도심과 마을을 다니며, 폭격으로 가족을 잃은 여인, 정전 중 손말틀(유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4월 1일부터 4월 22일까지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는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돌, 죽음 80주년 기념공연 뮤지컬 <라흐마니노프>가 펼쳐진다. 잃어버린 두 손의 천재 음악가, 쇼팽ㆍ리스트ㆍ차이콥스키로 이어지는 낭만주의 피아노 음악의 마지막 시대를 장식한 라흐마니노프의 멈춰버린 3년 그 숨겨진 이야기를 시작한다. 교향곡 1번의 실패로 슬럼프에 빠진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와 그를 찾아온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 두 사람의 만남, 라흐마니노프에게 멈춰버린 3년의 세월, 우울과 절망의 시간 속 숨겨진 이야기를 지금 시작한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클래식 음악 1위로 꼽히는 라흐마니노프가 감동이 선율을 들려준다. 피아니스트와 현악 오케스트라가 전하는 환상적인 선율! 낭만주의 음악가 라흐마니노프의 서정적인 음악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으뜸 무대다. 단 22일, 29회 공연으로 감동의 선율을 전한다. 라흐마니노프 역엔 박유덕ㆍ안재영ㆍ정욱진이 니콜라이 달 역엔 유성재ㆍ정민ㆍ김경수ㆍ임병근ㆍ정동화가 출연하며, 피아니스트로는 김여랑과 조영훈이 무대에 오른다. 프로듀서 한승원ㆍ김종석, 극본 김유현, 작곡 김보람, 작곡ㆍ음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 이하 박물관)은 국립박물관문화재단(사장 김용삼)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 공연예술축제 ‘2023년 박물관문화향연’을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박물관 내 열린마당, 으뜸홀 등에서 연다. 박물관문화향연은 박물관이 2014년부터 해마다 연 관람객 대상 무료 공연으로 올해는 4월 장애인의 날 기념 음악회를 시작으로 월 2~3회 모두 16회 공연을 열 예정이다. 2023년 박물관문화향연 첫 번째 공연은 4월 8일 서울오케스트라와 장애인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음악회로 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연다. 이날 공연은 50여 명의 오케스트라 단원과 6명의 장애인 연주가가 우리에게 친숙한 클래식과 영화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 7월에도 장애인 연주자와 관람객을 초청하는 공연을 마련하여 장애인들의 참여를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박물관문화향연은 계기ㆍ계절별로 국립 문화예술기관과 연계하는 ‘국립의 품격’ 공연과 박물관에서 누구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보너스 같은 공연이란 의미로 ‘우리 모두 강약중박약’ 공연(친숙한 4박자 리듬 ‘강약중강약’과 중앙박물관의 약어인 ‘중박’을 합하여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란 의미를 담았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조선시대 지방 관아에 부속되어 가무악과 공연을 관장하던 교방(敎坊)의 춤을 모아 공연으로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올해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정기공연으로 교방의 춤 7종목을 한 무대에 엮은 ‘교방정재’를 오는 4월 27일(목)과 28일(금) 이틀 동안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선보인다. 지역과 궁중사이 활발한 문화교류의 중심 역할 맡았던 ‘교방’ 국립국악원 무용단, 궁중 무용의 외연 넓히는 ‘교방정재’ 소재로 첫 정기공연 선보여 예악(禮樂)을 중시했던 조선시대에는 궁중에 가무악(歌舞樂)을 관장하던 ‘장악원’을 두었다면, 지방 관아에는 ‘교방’을 두어 지역 예술인을 양성하고 발전시켰다. 교방에 소속된 예인들은 사신연, 양로연 등 지역의 중요 행사뿐만 아니라 궁중의 잔치에도 참여함으로써 지역과 궁중 간의 활발한 문화교류의 중심 역할을 하였다. ‘정재(呈才)’라는 말은 그동안 주로 궁중 무용과 동의어로 쓰여 왔지만, 조선시대 지방 관아에서도 궁중과 유사한 정재를 지역의 여건과 환경에 맞게 공연해 왔기 때문에 ‘교방정재’는 정재의 외연을 넓히려는 국립국악원의 의도가 담겨있는 제목이다. 그간 주로 궁중정재를 중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이 판소리로 재탄생한다. 젊은 판소리 공동창작집단 ‘입과손스튜디오’의 신작이다. 원작의 서사를 바탕에 두고 ‘세상은 한 척의 배’라는 설정으로 새롭게 각색했다. 공연은 오는 4월 8일부터 2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열린다. 입과손스튜디오는 원작의 공감대를 확장하기 위해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프랑스 배경과 인물의 이름은 모두 한국식으로 바꿨다. 어느 시대에나 존재하는 ‘불쌍한 사람들’이 모두 한배에 타고 있다는 설정은 사회 구조적 모순을 말하고자 한 원작을 적극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다. 소리꾼과 고수 중심의 ‘전통판소리’에 배우, 자작가수(싱어송라이터), 드러머 등과 협업해 대중적인 감성을 더했다. 비장하고 엄숙한 이야기 가운데 시원하게 웃음을 터뜨릴 수 있는 판소리식 유머와 재담도 곳곳에 배치했다. ‘판소리 레미제라블 구구선 사람들’은 3년 동안의 창작과정을 거쳐 완성됐다. 여러 토막소리가 모여 완창 판소리가 되는 ‘전통판소리’의 연행 방식을 창작동기로 했다. 여자(팡틴), 청년(마리우스), 아이(가브로슈)를 토막소리 주제로 뽑아 무대화했다. 원작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세종대왕유적관리소(소장 박판용)는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 영릉(세종과 소헌왕후의 능)과 영릉(효종과 인선왕후의 능)의 자연ㆍ문화유산적 값어치를 감상할 수 있는 실감영상실을 마련하고 오는 3월 28일 저녁 4시부터 관람객에게 공개한다. 관람객은 실감영상실에서 두 편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 「영릉, 빛의 숲」은 3차원 그림(3D 그래픽)으로 구현한 세종 영릉의 사계절과 밤이 되어 환상적 공간으로 변한 왕릉 숲을 빛의 정령이 된 왕릉 석물들이 노닐며 즐기는 내용이다. ▲ 「석인, 왕릉의 영원한 파수꾼」은 조선왕릉을 대표하는 10개 능의 문석인(文石人, 돌로 만든 문관의 형상), 무석인(武石人, 돌로 만든 무관의 형상)을 실물 크기로 대면하고, 관람객의 접촉에 따라 반응하는 상호작용(인터랙션) 기능을 갖춰 한 번에 10명의 관람객이 동시 체험할 수 있는 영상이다. 이 밖에도 효종 전시실을 ▲ 효종의 묘호와 능호, ▲ 효종의 융숭한 대우, ▲ 효종의 애민, ▲ 효종의 효제(孝悌)와 자애(慈愛)의 네 주제로 구성하여, 효종의 진정성 있는 북벌에 대한 노력과 대동법 확대 등 주요 업적을 재조명할 수 있도록 개편하였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4월 15일 낮 3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국립극장 기획공연 <함께, 봄>이 열린다.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마음의 박자, 마음의 소리’. 꽃이 흐드러지도록 피어날 것만 같은 곡인 ‘봄의 소리 왈츠’를 시작으로 다채로운 클래식 음악을 선보이며, 눈부시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의 공연이다. 다정한 목소리로 소개해줄 문지애 아나운서만의 따뜻한 해설과 함께 피아니스트 윤한 그리고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보자. 피아니스트 윤한은 마음을 울리는 영화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 연주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봄의 소리 왈츠>, 호아킨 로드리고의 <아란후에스 협주곡 1악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영화 <러브어페어 OST>, 영화 <미션 임파서블 OST> 등이다. 입장요금은 전석 1만 원이며, 국립극장 누리집(https://www.ntok.go.kr/kr/Ticket/Performance/Details?performanceId=266251)에서 예매할 수 있다. 공연에 관한 문의는 전화(02-2280-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오는 4월 14일부터 15일까지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아트홀>에서는 2회 너른고을 연극축제, <허물>을 무대에 올린다. 연극 <허물>은 노환인 아버지와 함께 살던 작가가 우연히 발견한 젊은 시절 아버지 사진이 본인의 모습과 똑같다고 깨달은 경험으로 쓴 작품이다. 국내에서도 국립극단에서 한 차례 공연한 것을 빼면 공연된 적이 거의 없는 신선한 작품으로 광주시의 대표 극단인 파발극회의 버전으로 연극 <허물>을 만나볼 기회다. 연출한 최민규는 “주어진 환경, 사회적 관습이나 틀, 타인의 시선 등 온갖 허물을 벗어 던지면 나는 나의 인생에 자발적인 의미를 부여할 능동적인 자세를 가지게 되고 내 인생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힘이 생긴다는 믿음으로 연극 <허물>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일본 최고의 ‘기시다 쿠니오 희곡상’ 수상작을 제2회 너른고을 연극축제에서 만나보자. 1993년 탄생한 극단 ‘파발극회’ ‘바발극회’는 인간성이 황폐해가는 현대 산업사회에 삶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달자의 의미를 담고 있다. 광주의 토종 연극단체 ‘파발극회’는 현재 이기복 대표를 비롯한 24명의 단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온 나라 곳곳에서 꽃소식이 들려오는 새봄, 3월 25일(토) 낮 3시 인천 부평에 있는 국악전용극장 <잔치마당>에서는 전예주 명창과 그 제자들의 판소리 <흥보가> 완창무대가 열렸다. 작은 극장이었지만 2시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청중으로 빈자리 없이 꽉 찼다. 이날 공연된 완창 판소리는 ‘송흥록-송광록-송우룡-송만갑-김정문-박초월-전예주’로 이어지는 미산제 흥보가였다. <미산제 흥보가>란 박초월 명창의 호 ‘미산’을 이름으로 붙인 판소리 가운데 하나로 박초월 명창이 새로 짠 <흥보가>를 일컫는다. <미산제>는 기교를 부리기보다는 힘있게 내지르는 동편제 흥보가를 바탕으로 계면조 위주의 창법과 부드러운 애원성이 돋보이는 서편제를 가미하여 이루어진 유파다. 공연은 한국전통음악학회 회장인 단국대 서한범 명예교수의 사회로 문을 열었다. 마이크를 잡은 서한범 교수는 먼저 소리꾼이 힘을 내서 소리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추임새를 해 달라고 당부하였다. 그리고 이날 완창하는 흥보가의 특징이 무엇인지를 쉽게 설명해주었다. 공연은 김순정, 남은진, 한진희 소리꾼의 단가 ‘어화세상’으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3월 30일부터 4월 1일까지 부산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는 제74회 부산시립극단 정기공연, <집집: 하우스 소나타> 공연이 열린다. 코로나는 세계 경제에 이전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충격을 가져왔다. 2019년 이후, 잇따른 금융위기와 경기불황 속에 대한민국을 강타한 뜨거운 논쟁은 ‘투자’, 그 가운데 부동산은 최고의 교환 값어치를 지닌 자산이다. 현대사회에서 집은 생활공간의 사용 값어치를 넘어 자산의 교환 값어치를 지니며 주택정책의 급속한 변화를 불러왔다. 무주택서민을 위한 국민임대아파트 공급제도는 재산증식의 수단이자 투기의 대상이었던 ‘집’에 다시금 희망을 싹틔워왔다. 작품은 서민의 희망이던 국민임대아파트를 배경으로 주택정책과 복지정책이 맞물려 엇박자를 일으키는 사회제도의 모순과, 세대변화의 물결 속에 변질하여가는 ‘집’의 값어치와 의미, 그 속에서 해체된 가족과 단절된 이웃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지금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반영한다. 기존 나라 밖 번역희곡과 명작희곡을 주로 공연해온 부산시립극단의 연보에 새로운 도전을 더 할 <집집: 하우스 소나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골라 뽑은 ‘올해의 창작산실’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