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3월 30일부터 4월 2일까지 서울 대학로 ‘열린극장’에서는 연극 <안부: 오래된 침묵을 간직한 그녀들의 봄의 제전>이 무대에 오른다. 이 공연은 흑백사진 한 장에서 시작되었다. 도청분수대를 가득 메운 사람들 맨 앞줄에서 단발머리 여성들이 노래하듯 소리치듯 서로 어께동무하고 있는 사진 한 장, 그녀들은 누구일까? 그녀들은 왜 맨 앞자리에 있는가? 로케트전기 여성노동자들이었다. 1,200여 명의 노동자들이 일했던 로케트전기는 새 공장으로 옮기면서 여성들과 노조원들의 대량해고를 막기 위해 파업을 주도했고, 위기의 사태에서 끝내는 파업을 승리로 끌어냈다. 민주노조 첫 승리였다. 학생시위와 맞물렸던 노동자보고대회 날, 5ㆍ18민중항쟁을 맞이한다. 노동은 생존이었다. 살기 위해 노동자의 권리를 요구했고, 당당히 승리한 가운데 5ㆍ18민중항쟁 또한 삶의 투쟁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사회의 약자여야 했다. 주체적인 활동을 했음에도 5ㆍ18민중항쟁이 끝난 이후 모두 사라진다. 역사의 중심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있다. 이 연극은 5ㆍ18민중항쟁에서 여성의 항쟁이 눈부시게 아름다웠음에도 사회적 약자로 소외되며, 영웅적 서사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서울 강북구 월계로 ‘북서울 꿈의숲아트센터’에서는 제9회 신진연출가전 연출상과 작품상을 받은 연극 <검은 소년>이 무대에 오른다. 이곳은 알 수 없는 재앙이 휩쓸고 간 자리에 남겨진 검은 잿더미가 쌓여 있는 곳. 그것을 감추기 위한 것인지 눈은 하염없이 그 위를 하얗게 뒤덮는다. 하지만, 인간의 본질은 아무리 가린다 해도 가려지지 않는다. 언젠가 눈이 녹는다면 인간의 추악함은 드러날 것이다. <검은 소년>은 그 이후에 남겨진 사람들,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 본연의 욕망과 광기, 그 안에서 홀로 서려는 소년의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창문도 없이 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좁은 집. 그곳에 할아버지와 소년 단둘이 살아간다. 할아버지는 소년에게 바깥세상의 잔인함과 공포를 강조하며 외부로부터 철저히 보호한다. 하지만 소년에게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엄마를 찾아 문턱 너머의 세상과 마주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 어느 날 소년은 문밖에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노랫소리를 듣게 되고 홀린 듯 문밖을 나서는데...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곳. 그곳에서의 진실은 무엇일까? 생존, 혹은 진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3월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금천구청 내 금나래아트홀에서는 뮤지컬 <나를 닮은 여름에게>를 무대에 올린다. 작가 유자홍, 작곡가 노선락, 연출가 오준석, 안무가 정윤은 지난해 여름부터 겨울까지 10살부터 19살의 청소년 32명을 만났다. 10대들과 함께 전 세대가 함께 즐기는, 모두의 여름을 위한 한 편의 뮤지컬을 창작한 것이다. 14살 중학교 2학년 하록은 여름 방학을 맞이해 친구의 별장으로 놀러 간다. 그곳에서 우연히 발견한 그림 속으로 들어가 여행을 한다. 그곳에서 만난 선옥의 연애에 참견하기도 하고, 뮤지컬 동아리 ‘캣츠’의 한 사람으로 함께 한다. 여행을 마무리하며 발견하는 선옥의 편지. 서서히 드러나며 밝혀지는 진실. 과연 하록은 어떤 여름의 끝을 마주하게 될까? 공연은 작가 유지홍, 작곡ㆍ음악감독 노선락, 연출 오준석, 안무 정윤, 무대디자인 백철, 조명디자인 손정은, 음향디자인 김성욱, 영상디자인 황호규, 무대감독 박기남, 분장 김소희 등이 함께 한다. 출연진으로는 유정민, 김성현, 설재영, 김두리, 김유민, 강지윤, 정시윤, 최용수가 무대에 오른다. 공연시각은 목요일은 아침 10시와 저녁 4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4월 13일부터 14일까지 저녁 7시 30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는 서울시합창단 [마스터 시리즈]를 연다. 이 공연은 미국 으뜸 합창 지휘자이자 음악교육자, 작곡가인 아프리아계 미국인 안드레 토마스 박사를 초청하여 미국의 합창 음악과 잊힐 뻔한 흑인들의 역사, 그리고 그들의 음악을 재조명한다. 유럽 합창 음악이 클래식 본질에 대한 전통의 고수라면 미국의 합창 음악은 전통의 본질을 바탕으로 시대의 다양한 변화와 흐름에 미세한 부분까지도 현실적이고 실용주의적인 값어치로 담아내는 음악을 추구한다고 말할 수 있다. 청교도들의 황량한 대지를 비옥한 땅으로 일구기 시작한 서부 개척시대의 모습들을 시작으로 그 땅을 기름진 옥토로 일궈내기 위해 온갖 핍박과 고난의 삶을 살아가야만 했던 흑인 노예들의 그리운 본향으로의 귀환을 꿈꾸며 애환(哀歡)을 달래기 위해 불렀던 흑인영가와 그 위대한 헌신과 희생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며 미래의 이상향을 꿈꾸는 미국의 현대 합창음 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면서도 섬세한 음악적 값어치가 녹은 명곡들을 만나보실 수 있다. 이번 공연에 연주될 곡은 첫 번째 흑인 여성작곡가의 작품 Florence B.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완창판소리-주운숙의 흥보가>를 4월 8일(토)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주운숙이 타고난 목구성과 탄탄한 소리 내공을 바탕으로 동초제 ‘흥보가’를 들려준다. 주운숙은 안숙선 명창의 첫 스승이었던 주광덕 명인의 딸로, 전라북도 남원의 ‘판소리 가문’에서 태어났다. 예술가의 삶이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은 주운숙은 소리꾼의 길을 택하지 않고 스무 살 무렵 경상북도 대구에 정착했다. 하지만 서른세 살에 취미로 민요를 시작하며 이명희 명창을 만나게 되고, 그의 재능을 알아본 선생 덕분에 본격적으로 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이일주 명창에게 동초제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를, 신영희 명창에게 만정제 ‘춘향가’를 배웠고, 2대에 걸쳐 소리꾼의 길을 걷고 있다. 뒤늦게 소리를 시작했지만, 열정이 남달랐던 주운숙은 온종일 득음을 위한 소리 연습에만 매진했다. 그 결과, 소리를 시작한 지 11년 만인 1996년 제22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거머쥐었으며, 2017년에는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판소리 ‘심청가’ 예능보유자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도시에서 발생한 쓰레기가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 전시가 수원에서 열린다. 수원시는 11월까지 지혜샘어린이도서관 3층 미디어아트 환경교육관에서 체험형 미디어아트 ‘수상한 바다탐험전’을 연다. ‘수상한 바다탐험전’은 해양쓰레기에 대한 문제를 인식할 수 있는 환경교육의 마당이다. 전시는 ▲상괭이의 바다와 해양쓰레기 설명 ▲쓰레기로 아파하는 바다 동물들 ▲바다생물을 아프게 하는 쓰레기는 어디에서 올까요? ▲(미디어아트 체험) 바닷속에 살고있는 나는 누구일까요? ▲(미디어아트 체험) 바다생물을 아프게 하는 쓰레기 제거하기 ▲(미디어아트 스케치 월) 살아 움직이는 내가 그린 바다 동물~ ▲키오스크에 적어보는 바다와의 약속으로 구성됐다. 전문강사가 전시 내용을 설명해준다. 전시는 날마다 아침 10시에서 저녁 5시까지 운영되며 월요일은 쉰다. 상반기 단체관람은 6월 29일까지 신청을 받으며 만 4살 이상, 25명 이내 규모로 신청할 수 있다. 수원시도서관 통합예약시스템(www.suwonlib.go.kr/reserve/)에서 신청하면 된다. 미디어아트 환경교육관 ‘수상한 바다탐험전’은 환경부 국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꽃이 그려져 있으나 장식이라기보다는 위장이나 은폐에 가까운 벽화 구조물, 장식조차도 없이 무표정하게 서 있는 커다란 시멘트 덩어리들. 육교처럼 편도 2차선 도로를 공중에서 가로지르지만 아무도 오르내릴 수 없는 건축물. 경기 북부지역과 강원도 일대를 차를 타고 지나다 보면, 길가에 서 있는 거대한 시멘트 구조물들을 만나게 된다. 유사시 폭파해 도로에 떨어트림으로써 전차의 진행을 막기 위한 대전차장애물들이다. 전쟁 발발 상황에서나 쓰임이 필요한 구조물로 자연경관을 이리저리 절단하거나 막아서고 있지만, 대부분 익숙한 풍경으로 무심이 지나치고 만다. 사진작가 유현오는 눈길을 받을 만큼 아름답지도 않고 심지어 광고판이나 장식물 등으로 가려진 채 서 있는 이 대전차장애물들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회학, 미디어, 사진을 차례로 공부하고 통신, 인터넷 분야 기업에서 전문경영인을 지낸 이력이, 사진으로 사회학적 질문을 던진 이유를 짐작게 한다. “대전차장애물이 하나의 기호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이중성과 모호성을 지닌, 길가의 커다란 기호인 거죠. ” 구식 대전차장애물들은 이미 오래전에 실전에서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장관 한화진)는 3월 15일부터 17일까지 코엑스(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이브이 트렌드 코리아(EV Trend Korea) 2023’를 연다. 이번 행사는 3월 1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까지 나라 안팎 주요 무공해차(전기ㆍ수소차) 제작사(현대자동차, 볼보 등)를 포함해 전기이륜차, 충전기반시설, 주요 부품 등 95개 기업이 참여한다. 전기차 정책과 기술에 관한 전문가 발표도 함께 진행되며, 전기차 사용자들이 실제 서울시내를 주행하고 경제적 주행을 측정하여 시상하는 ‘친환경 경주대회’가 열린다. 이 밖에 전기차 충전 산업에 대한 투자 전략을 공유하는 ‘투자정보 간담회’ 등 전기차와 관련한 다양한 부대 행사가 선보인다. 3월 15일 오전에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정부, 기업, 전문가, 전기차 사용자들이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무공해차 보급 성과(누적 43만 대)를 달성한 것을 축하하고, 올해 무공해차 누적 70만 대 이상의 보급 목표를 달성할 것을 다짐한다. 더불어 개막식에서 ‘2023 무공해차 전환 100(K-EV100*)’을 선언한 332개 기업 가운데 지난해 무공해차 전환 대수가 가장 많은 ‘에스케이(SK) 렌터카(승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구로구 거리공원이 갤러리로 재탄생한다. 서울 구로구(구청장 문헌일)는 "주민들에게 미술관에 가지 않고도 예술 작품을 즐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한 달 동안 야외공간에 조각작품을 전시한다"라고 밝혔다. 구로구는 오는 20일부터 내달 19일까지 한 달 동안 구로거리공원에서 '조각전시전'을 펼친다. '조각전시전'은 현대조각을 저변에 확대하기 위해 마련된 야외 조각 전시회다. 공원에는 ▲어린왕자가 있는 풍경(김정연) ▲Meditation(조영철) ▲Vivid dream(이용태) ▲키스할까요?(박재석) ▲Puppy(이명훈) ▲걸어가다-지구한바퀴(이창희) ▲내리사랑(전종무) ▲연리지와 매화와 사슴(김석) ▲나의 왼손(박형오) ▲프로포즈(전신덕) 등 모두 10점의 조각이 전시된다. 30일에는 동일 장소에서 '작가와의 만남' 행사도 열린다. 저녁 4시 30분 주민들의 흥을 돋우는 길거리 공연을 시작으로 작품 라운딩, 참석자 간 간담회로 이어지며 라운딩 때는 각 작가의 심도 있는 작품 설명이 진행될 예정이다. 구로구 관계자는 "전시 기간에 공원을 방문하셔서 포근한 봄기운과 함께 산책하고 문화생활도 즐기시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언제 어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서울 강서구(구청장 김태우)는 ‘겸재정선미술관’이 새롭게 단장해 개장한다고 밝혔다. 겸재정선미술관은 개관 14돌을 맞은 '국내 유일 겸재 전문 미술관'이다. 겸재 정선은 조선 영조 때인 1740년부터 1745년까지 지금의 강서구청장에 해당하는 양천현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강서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화폭에 담았다. 강서구는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업적을 기리고 진경문화를 계승ㆍ발전시키고자 2009년, 가양동 궁산 부근에 겸재정선미술관을 건립했다. 지난해 8월 겸재 정선의 예술세계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재단장을 착공한 강서구는 '겸재정선기념실'과 '진경문화체험실'의 콘텐츠와 전시연출을 전면 개편하고, 겸재 작품을 전문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원화전시실'을 조성했다. '겸재정선기념실'은 모두 6폭의 주제로 구성해 겸재 정선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담았다. ▲제1폭-그림에서 일가를 이루다 ▲제2폭-그림의 새 지평을 열다: 진경산수화 ▲제3폭-사대부의 이상을 그리다: 한양진경산수화 ▲제4폭-완숙한 경지에 오르다: 양천과 한강 진경 ▲제5폭-마침내 이루다: 득의 ▲제6폭-겸재 원화 전시로 구성, 우리 회화사에 큰 획을 그은 겸재 정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