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윤지영 기자] 지난해까지 경복궁 서측 도시재생지원센터로 운영되던 공공한옥이 전시공간으로 새단장 하고 '지역명'과 '번지수'를 그대로 살린 '누하동 259'라는 이름으로 첫 전시를 선보인다. 서울시는 종로구 누하동에 위치한 '누하동 259'에서 3.8(수)~4.9(일) 현대미술가 이진경 작가 초대전 <오늘이 오늘이소서> 전시를 연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기존에 '경복궁 서측 도시재생활성화계획구역' 내 공공한옥 '누하동 259'를 도시재생지원센터로 운영하며 주민소통 및 공동체 활성화 지원 장소로 이용해 오다 올해부터는 시민을 위한 전시, 워크숍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전통과 한국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작가 이진경은 삶 속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존재를 치유의 시선으로 어루만진다. 간장이 담긴 작은 종지에도 존재감을, 밥그릇 안에는 삶에 대한 따듯한 마음을 담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따뜻하고 소박한 시선으로 현대인의 일상을 바라보게 하는 회화 작품 1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이진경 작가 초대전 <오늘이 오늘이소서> 는 오전 11:00~18:00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화요일 휴관이니 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영수)은 군산예술의전당(관장 이헌현)과 공동으로 2023년 3월 3일부터 2023년 5월 28일까지 기획특별전 <파란 마음 하얀 마음, 어린이 노래>를 연다. 한글문화의 값어치를 지역민과 함께 누리는 순회전 열어 이번 전시는 국립한글박물관 2022년 기획전의 두 번째 지역 순회전으로, 100번째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세대를 초월한 동요 노랫말의 의미와 한글문화의 값어치를 지역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데 의의가 있다. 이 순회전을 통해 박물관에 직접 찾아오기 어려운 지역민들이 한글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 창작동요의 시작이 되는 윤극영(1903-1988)의 <반달>과 <설날>부터 K-동요의 저력을 보여준 <상어 가족>까지 어린이 마음을 노래한 60여 편의 동요 노랫말을 다양한 전시 그래픽과 영상으로 시각화하여 선보인다. 모두 3부로 구성된 전시장은 1부 ‘봄 여름 가을 겨울’에서는 자연을 주제로 한 노랫말을 보고 듣고, 2부 ‘즐거운 생활’에서는 학교에서 배운 1920년대부터 현대까지의 100여 년의 동요 변화상을 자료를 통해 소개한다. 3부 ‘다 같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이 오는 3월 11일(토) 세종시 공연을 시작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종묘제례악’을 나라 안팎에 널리 알린다.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최근 파리와 독일 등 나라 밖 관객의 호평을 잇달아 받은 종묘제례악을 많은 국민도 접할 수 있도록 연중 모두 5개 도시의 순회공연을 진행하고, 오는 9월에는 폴란드와 헝가리 공연으로 나라 밖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국내 5개 지역 극장에서 선보이는 종묘제례악, 처음 전막 국내 순회공연! 세종시 비롯해 서울, 대전ㆍ울산ㆍ대구 등 5개 도시 관객 만나 쉽고 재미있는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의 해설로 종묘제례악 친근하게 전해 국립국악원이 종묘제례악으로 국내 순회공연을 진행하는 것은 처음으로, 오는 3월 11일(토) 세종예술의전당 공연을 시작으로, 6월 14일(수)부터 16일(토)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 7월 7일(금) 대전연정국악원, 7월 15일(토) 울산문화예술회관, 9월 1일(금)부터 2일(토)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각각 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세종시를 빼면 광역시급 이상의 도시에서 순회공연으로 진행하며, 순회공연 연주단 규모로는 모두 70여 명에 이르는 대규모 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오는 4월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카비에> 무용 공연이 열린다. 국립현대무용단은 동시대적 주제의식을 가진 안무가를 초청, 장기적인 관점에서 예술가 고유의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완성된 공연을 선보인다. 2023년, 그 첫 시작으로 감각에 대한 세밀한 관찰과 천착을 거듭해온 황수현 안무가와 함께한다. 황수현은 공연과 관람 사이에서 작동하는 감각-감정-신체의 관계성에 주목하며, 그 사이의 새로운 감각과 낯선 신체 경험의 잠재성을 집중적으로 탐구해왔다. 2022년 황수현 안무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리서치 팀은 1년 동안의 실험활동과 단계적 제작과정을 통해 춤-몸-공연을 관통하는 감각에 과감한 질문을 던진다. 그 과정의 끝에서 만나게 될 황수현의 <카베에>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중첩되는 시간성을 지닌 동굴적 공간, 극장에서 공동의 경험을 통해 발견되는 집단의 잠재성을 펼친다. 카베에(caveae)는 공간, 구멍, 움푹 들어간 모양과 동굴(cave) 등의 어둡고 패인 다수의 공동(空洞, cavity)을 뜻하는 단어다. 이 말의 뿌리에서 안무가가 찾고 더듬어보는 것은 시각으로 지배되는 우리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 감성을 채우는 음악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국내 최초 대중음악부터 K-팝까지 대중음악 100년 역사가 한자리에 모인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은 지상 3층과 지하 1층, 야외 공간으로 구성된다. 2층에서는 한국 대중음악사를 시대별로 보여주고, 3층에서는 소리 예술 과학 100년 역사를 전시한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듣고 싶은 곡을 현장에서 들을 수 있다. 특별한 소리가 주는 감동에 다시 찾는 이가 적지 않다. 1층에는 카페 랩소디인블루와 음악감상실이 있다. 한국대중음악박물관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월·화요일 휴관), 입장료는 어른 1만 5,000원, 청소년 1만 원, 어린이 8,000원이다. 근처에 있는 보문정은 방탄소년단 〈화양연화 pt.1〉 앨범 재킷 촬영지로, 벚꽃이 필 때 더욱 아름답다. 경주 여행에서 빼놓으면 안 되는 곳이 대릉원 일원(사적)이다. 신라 시대 고분 23기가 모여 있어, 산책하다 보면 고도(古都)를 여행하는 실감이 난다. 대릉원 옆 황리단길에는 카페와 식당, 소품 가게가 이어진다. 여행 마무리는 월정교가 좋다. 밤이면 조명이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오는 3월 10일부터 11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는 연극 <벨라도나> 공연이 열린다. 벨라도나는 영국에선 치명적인 독약을, 이탈리아에선 아름다운 여성을 의미한다. 이 작품은 간단히 말해서 복수극이다. 조금 더 설명하자면, 어느 변호사가 한 대형교회 목사의 비자금을 신고했다가 오히려 무고죄로 실형을 받은 어머니의 복수를 하는 이야기다. 언뜻 보면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범죄 스릴러물 같다. 외형적으로는 그렇다. 그러나 펼쳐지는 이야기는 그보다 훨씬 복잡하다. 이 시대의 정의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누가 정의로운 자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아니, ‘나는 과연 밥그릇 앞에서 정의로울 수 있는가’라고 했을 때 이 시대의 정의는 박살 나고 만다. 정치, 도덕, 종교, 법 그 무엇도 정의를 정의내릴 수 없는 이 시대의 슬픔이 작품 속에 들어 있다. 그래서 복잡하다. 정의는 돈과 권력에 의해서 언제든 세탁되고, 뒤바뀌고, 위장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정의라고 부른다. 작품에 대해 다시 말하겠다. 이 작품은 위선의 가면을 쓴 이 시대의 정의에 관한 이야기다. 공연 시각은 금요일 밤 8시, 토요일 낮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관장 이주현)은 신기술융합 콘텐츠 체험관 ‘별별실감극장’을 3월 7일(화)부터 일반 관객에게 공개한다. 공연예술과 최신기술을 융합한 체험형 공간인 ‘별별실감극장’은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활용해 360도로 펼쳐지는 영상과 고품질 음향으로 새로운 예술적 몰입 경험을 제공한다. ‘별별실감극장’은 ‘몰입형 콘텐츠의 서막’이라는 부제로 개발된 모두 두 편의 매체예술(미디어아트)로 구성된다. 10분 안팎 시간 동안 관객은 국립극장 공연예술 역사를 돌아보고 눈으로 보는 국악관현악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1부는 ‘서막(序幕), 역사를 쌓다’로 국립극장에서 활동한 9개 국립예술단체의 공연과 포스터를 소재로 장르별 개성이 묻어나는 다채로운 영상이 펼쳐진다. 국립극단의 <산불>(1962)부터 국립창극단의 <귀토>(2021)까지 1950년 개관 이후 공연예술의 맥을 이어온 국립극장의 역사적 흔적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모두 10개의 포스터가 매체예술과 만나 색다른 시각적 재미를 선사한다. 2부는 ‘희망을 위한 영가(靈歌), 바르도’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연주한 작곡가 황호준의 국악관현악곡 ‘바르도‘와 함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광주, 부산, 경남의 4개 기관에서 열린 ‘국가 기증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을 약 49만 명이 관람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올해도 문화 향유의 지역 격차를 해소하고자 6개 지역 7개 기관에서 지역순회전을 개최해 지역과 함께하는 고품격 문화 현장을 선사할 예정이다. 박보균 장관은 올해 문체부 업무보고에서 “지방시대는 문화로 펼쳐지며, 지역 주민의 문화 만족도가 높아져야 지역소멸을 차단할 수 있다. 지방에서도 이건희 컬렉션 같은 고품격 전시가 계속되도록 할 것”이라며, 이번 지역순회 전시의 의미를 강조한 바 있다. 작년 4월 열린 특별전 토대로 3개 지역, 4개 기관 지역순회전 개최 고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은 2021년 4월, 국보·보물을 비롯한 문화재와 거장의 명작 등 시대와 장르를 망라한 수집품 약 2만 3천여 점을 국가에 기증했다. 이에 문체부는 국정과제인 일상이 풍요로워지는 보편적 문화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국가 기증 이건희 컬렉션 활용 정책을 수립하고, 국립중앙박물관 및 국립현대미술관과 연계한 지역거점 박물관·미술관에서 지역순회전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지난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슬픔’을 만지면 어떤 느낌일까? 촉촉할까, 보풀처럼 부슬거릴까, 차갑지 않고 어쩌면 따스한 온도를 지니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언옥의 사진 <슬픔의 질감>은 마음속 감정인 슬픔을 다른 영역의 감각으로 치환해, 그것을 다시 사진으로 시각화함으로써 우리가 그 감정을 감각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한 작업이다.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바깥보다는 안을 살피는 편입니다. <슬픔의 질감>은 어떤 뚜렷한 의도를 가지고 작업하지는 않았습니다. 살아온 시간 동안에 남모르게 지니고 있던 슬픔이 들추어진 것입니다.” 슬픔의 배경이 되는 구체적 기억들은 이미 소실되었으나, 느낌과 정서는 남아서 문득 어떤 특정한 순간에 사물의 얼굴을 하고 나타나곤 했다. 젖은 머리카락처럼 이파리를 늘어뜨린 화초, 가는 줄기마다 작은 폭죽처럼 자잘한 꽃송이들을 쏘아 올리고 있는 들꽃. 아련하게 남은 슬픔의 느낌과 정서가 마치 안개처럼 사물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순간을 만날 때면 아날로그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다. 아날로그 카메라를 사용한 까닭은 대상을 정보로 처리하는 디지털과 달리 빛을 물성으로 받아들이는 필름의 특성이 좋았기 때문이다. 일반 인화지 대신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은 오는 3월 7일 서울 강남구 소재 한국문화의집KOUS에서 <예인열전 - 고 선운 임이조 10주기 추모공연>을 연다. ‘예인열전’은 2011년부터 이어진 이 시대 예인의 삶을 집중 조명하는 공연 시리즈로, 이번 공연은 임이조 선생의 타계 10주기를 기려 그의 무용 세계를 들여다보는 추모공연으로 마련했다. ■ ‘임이조류 한량무’부터 처음 공개하는 뒷이야기 영상까지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전승교육사이자 살풀이춤 이수자인 임이조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아 펼치는 이번 공연은 살풀이, 승무, 화선무 등 임이조 전통춤의 정수를 대중에게 선보이고자 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선운 임이조 춤보존회’가 제공하는 고인의 삶ㆍ가족ㆍ스승과의 추억에 관한 영상 자료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실황 공연에 뒷이야기 영상을 더해 예인의 일생을 기억ㆍ기록하고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인간 임이조’의 삶을 집중 조명하고자 한다. 공연의 정점인 ‘임이조류 한량무’는 선비의 내면적 심성을 한과 흥으로 표현한 춤으로, 특유의 호방한 춤사위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 밖에도 ▲임이조 선생의 자녀 임현종, 임현지의 승무 ▲진유림의 살풀이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