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키키 스미스 ― 자유낙하》는 신체에 대한 해체적인 표현으로 1980-90년대 미국 현대미술사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온 이래 현재까지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키키 스미스의 국내 첫 미술관 개인전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의 2022년 기관의제 ‘제작’과 전시의제 ‘시’를 동시에 경유하는 이번 전시는 다매체 탐구로 함축되는 제작가로서의 면모, 그리고 시대의 굴곡에 따라 조형적 운율을 달리해 온 작가의 특성을 ‘자유낙하’라는 키워드 아래 담아낸다. 스미스는 삶과 죽음, 실제와 이상, 물질과 비물질, 남성과 여성 등 이분법적으로 나뉘는 경계선 사이에서 뚜렷한 해답보다는 비선형적 서사를 택해왔다. 느리고 긴 호흡으로 주변의 ‘크고 작은 모든 생명’에 귀 기울이며 상생의 메시지를 던지는 스미스의 태도야말로 과잉, 범람, 초과와 같은 수식어가 익숙한 오늘날 우리가 다시 주목해야 할 가치이다. 1994년에 제작된 작품의 제목인 ‘자유낙하’는 키키 스미스의 작품에 내재된 분출과 생동의 에너지, 그리고 배회의 움직임을 함의한다. 이는 여성 중심 서사를 넘어 범문화적인 초월 서사를 구사하는 작가의 지난 40여 년 간의 방대한 매체와 작품활동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광주박물관은 이번 달 29일(일) 끝나는 고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을 새롭게 바꿔 선보인다. 작년 10월 5일(수) 문을 연 이번 특별전은 국립중앙박물관 이건희 기증품의 첫 번째 지역전시로, 전시 개막일부터 지난 12월 31일까지 모두 264,639명의 관람객이 전시실을 찾으며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 시국인 전년도 관람객 수 대비 217,085명이 늘어난 수치로, 이건희 수집품에 관한 국민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조선~근대 대표 서화가들의 수준 높은 서화 작품 22건 34점을 새롭게 공개하였는데, 특히 가장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는 공간인 ‘수집가의 안목’ 주제의 “보물의 방”에는 정선(鄭敾, 1676~1759)의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국보)를 시작으로 4주 동안 대표적인 서화 명품들을 선보여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지난 1월 1일부터는 새해를 맞아 조선 후기 대표적 화가인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 1745~1806 이후)의 <추성부도(秋聲賦圖)>(보물)를 4주 동안 선보인다. <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부평구(구청장 차준택)가 3일부터 인천나비공원 자연교육센터 기획전시실에서 멸종위기 식물ㆍ곤충 사진전을 진행한다. 이번 사진전은 무분별한 자연환경 훼손으로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가는 동ㆍ식물들을 재조명해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사진전은 오는 3월 31일까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의 다양한 식물ㆍ곤충들의 사진을 전시한다. 전시 품목은 제비붓꽃, 분홍장구채, 매화마름, 큰자색호랑꽃무지, 후박나무하늘소, 비단벌레 등 멸종위기 생물 32점이다. 유튜브 등 SNS를 이용해 전시회 영상과 체험 프로그램 영상도 관람할 수 있다. 부평구 인천나비공원 관계자는 "이번 사진전은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가는 생물들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식물ㆍ곤충을 관람하며 호기심을 충족하고, 자연보호를 다시 한번 인식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2023년 올해도 매주 수요일 야간개장 시간(18:00~21:00)에 큐레이터의 상세한 해설을 들으며 전시품을 관람할 수 있는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운영한다. 상설전시관 2층 기증Ⅰ실 <나눔의 가치를 발견하다>에서는 기증의 의미와 값어치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마련되어 있다. 지난해 12월에 문을 연 기증Ⅰ실은 기증의 의미와 값어치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진정한 나눔의 값어치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선사고대관 신라실의 <신라와 황금 이야기>에서는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금관, 귀고리, 허리띠 등 황금으로 만든 금속공예품을 자세히 살펴보고, 백제실의 <사비 백제의 건축 장식>에서는 치미, 수막새, 무늬벽돌 등 우아한 백제의 건축 장식과 이에 얽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중근세관 고려Ⅰ실의 <삼국사기, 고려 사회의 삼국 역사 인식>에서는 고려 인종 23년(1145) 김부식이 왕명에 따라 펴낸 삼국사기를 통해 당시 고려 지배 계층의 역사관을 살펴볼 수 있다. 조선Ⅲ실의 <조선의 지도>는 혼일강리역대국도에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다채롭고 매력적인 선율로 한 해의 시작을 함께하는 시간이 다시 찾아온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계묘년 새해를 맞아 1월 4일(수) 오후 7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23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 올해 신년음악회는 2020년 이후 3년 만에 공연 현장에서 관객과 함께한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지난 2021년·2022년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하여 관객 없이 비대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올해는 2천여 명의 관객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가득 채움과 동시에 전국 어디서나 같은 시간에 감동의 순간을 함께 누릴 수 있게 한다. 네이버티브이(TV), 예술의전당 유튜브 채널, 한국방송 마이 케이(KBS my K) 등 온라인을 통한 생중계는 물론,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전국 4개 문화예술회관*의 ‘싹온스크린(SAC on Screen)’ 생중계 행사를 통해서도 공연을 함께할 수 있다. * (강원 정선) 고한시네마, (경기 안산) 보노마루 소극장, (광주) 동구영상미디어센터, (전남) 순천문예회관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음악이라는 공통의 언어로 노래하는 사랑과 위로의 메시지가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3월 26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좌동로 ‘아세안문화원’에서는 아세안의 여러 문화 요소 가운데서 ‘이동수단과 오늘날의 디지털 라이프 스타일을 조명하는 기획전시 <아세안 온 더 무브>는 열고 있다. 아세안 지역에서는 버스, 지하철, 택시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교통수단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형태와 이름을 지닌 삼륜차, 그리고 지프차나 트럭을 개조해 승객을 실어 나르는 승합차처럼 우리에겐 조금은 낯선 형태의 교통수단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여행객의 여정에 발이 되어 주고, 운전자들에게는 생계의 수단이기도 한 아세안의 이동수단들이 손말틀(모바일) 서비스를 만나 진화해온 모습도 주목할만하다. 근래 한국인들이 흔히 이용하는 택시 호출 모바일 앱이 출시되기 전, 일찍이 아세안에서는 몇몇 새싹 기업들이 손말틀(모바일) 차량 호출 서비스를 제공했고 지금은 배달, 쇼핑, 금융 등 삶의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슈퍼앱으로 성장했다. MZ세대가 전체 인구의 큰 비율을 차지하는 ‘젊은’ 아세안은 항상 온라인에 접속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 앱을 실행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은 한국과 아세안 청년 세대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인규)은 2023년 토끼해를 맞아 2일부터 국립고궁박물관 1층 상설전시장 ‘대한제국’ 전시실에서 ‘토끼와 까마귀가 새겨진 은주전자(銀鍍金日月甁)’를 1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정해 공개하고, 문화재청과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영상으로도 선보인다. * 문화재청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chluvu *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 https://www.youtube.com/@gogungmuseum 은주전자는 궁중 연향이나 제례 때 술이나 물을 담아 따르는 용도였다. 유물을 자세히 살펴보면 몸체 전체를 은으로 만들었고, 무늬와 뚜껑 일부만 금으로 도금했다. 바닥에는 십실(十室)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고, 몸체 앞, 뒤, 중앙에는 각각 세발까마귀와 방아 찧는 토끼가 새겨져 있다. 연꽃봉오리 모양의 뚜껑에는 복이 들어옴을 뜻하는 박쥐를 새겼다. 토끼는 예로부터 다산과 슬기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서왕모와 얽힌 고대 설화에서 먹으면 죽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다는 약인 불사약을 만들기 위해 달 속에서 방아를 찧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달을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국민이 직접 제안하는 국민참여예산을 통해 제작된 자연유산 실감형 콘텐츠를 2주 동안의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천연기념물센터(대전시 서구) 전시관에서 오는 3일부터 정식으로 운영한다. 천연기념물센터는 자연유산인 천연기념물과 명승의 다양한 표본, 영상과 사진 자료 등의 콘텐츠를 전시하는 우리나라 유일의 자연유산 전문 전시관으로, 이번에 천연기념물과 명승을 살펴볼 수 있게 제작된 모두 6종의 실감형 콘텐츠는 5개의 전시구역에서 만나볼 수 있다. 먼저, 전시관 복도(로비)에는 ▲ ‘하나, 둘, 셋! 천연기념물 동물 체험구역’을 두어 대형 화면 속 반달가슴곰과 노랑부리저어새, 산양 등 천연기념물 3종이 체험자의 움직임을 따라 하거나 특정 동작을 유도하여 서로 교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경 속에 숨어있는 7종의 천연기념물(비단벌레, 솔부엉이, 수달, 팔색조, 원앙(암수), 따오기, 남생이)들을 찾아보는 재미까지 선사한다. 전시관 지질 전시구역에서는 ▲ 개인의 휴대기기로 별도의 앱 설치 없이 공룡 발자국 화석 정보무늬(QR코드)를 촬영하면 공룡 3종을 증강현실(AR)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공개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텟미엣(Htet Myat). 미얀마 말로 ‘밝은 사람’라는 뜻의 이 이름은, 미얀마 한 작은 마을의 노인이 한국인 신진호에게 지어 준 이름이다. 십 년여 동안 해마다 수차례 미얀마를 방문해 그곳 사람들의 삶과 사연들을 사진에 담아온 사진가 신진호. KIST에서 뇌과학을 연구한 과학자이자 신학대학에서 성서신학을 전공한 신학도, 외교부 소속 국제구호단체 ‘타이니씨드’(tiny-seed.org)의 활동가 등 그를 가리키는 여러 수식어들에 이국의 이름 하나가 더해진 것이다. 웃을 때면 얼굴이 온전히 환해지는 그의 모습에서거나 혹은 그의 명민함에서, 노인이 영어로는 ‘똑똑한 사람(Bright Person)’이라 번역되는 그 이름 뜻을 빌었으리라. “과학자로서, 그리고 종교인으로서, 저에게 빛은 참 특별합니다. 빛의 이중성을 이해하게 되면서, 그런 빛을 담는 도구로서의 카메라와 결과물로서의 사진이 또한 저에게 큰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물리학을 공부하던 학생시절, 이른 아침 창밖으로 보이는 태양과 그 빛으로 인해 변하는 하늘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처음 카메라를 들었다. 초기에는 컬러 필름으로 하늘, 구름, 빛을 찍다가 자가 현상과 인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사계절 꽃피는 1004섬 신안군은 12월 30일부터 2023년 1월 31일까지 30일 동안 압해읍 신안군청 1층 로비에서 국립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 유치 기념 세밀화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신안자생지에서 서식하는 섬쥐똥나무, 섬초롱꽃, 섬잔대, 섬기린초 등 관람객에게 다양한 자생식물 등도 함께 볼 수 있으며 지난 10월 27일 국내 2번째 세계자연유산인 '한국의 갯벌'의 국립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가 신안군에 유치된 것을 기리고, 기후변화 멸종위기 자생식물의 보존 가치를 알리고자 마련했다. 신안다도해 생물권보전지역 생물상 문헌조사에 의하면 신안군에 자생하는 식물은 모두 1천878종이다. 신안군은 2020년부터 신안에서 자생하는 식물 20점을 세밀화로 제작해 자은면 신안자생식물연구센터 전시실에 상시 전시하고 대국민 홍보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신안자생식물연구센터는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한 도서 지역 자연환경과 생태계를 보전하고, 희귀 자생식물을 발굴해 유전자 자원을 확보하고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식물 자원을 체계적으로 수집, 분류, 보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자생식물을 보전ㆍ육성하기 위한 기반시설이다. 박우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