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은 ‘한국어교원 자격제도 개선 연구 공청회’를 11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 동안 비대면 방식으로 연다. 한국어교원은 제2언어 혹은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사람으로 국어기본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그 자격을 부여하며, 국립국어원에서 자격 부여와 관련한 제도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2006년부터 한국어교원 자격증 발급, 15년 사이 6만 6천여 명 자격 취득 2000년대 초반, 한류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한국어교육이 확대되었고, 한국어교원 자격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05년에 국어기본법이 제정되면서 한국어교원 자격증이 발급되기 시작하였다. 2006년 868명이었던 자격증 취득자 수는 2021년 11월 현재 6만 6천여 명을 넘었고, 15년 동안에 무려 76배가 늘어난 양적 성장을 이루었다. 이제는 한국어교원 자격제도의 내적 성장 꾀할 때 2005년 국어기본법과 국어기본법 시행령이 제정된 이후, 15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한국어교원 양성 교육과정은 한 번도 바뀌지 못했다. 변화된 한국어교육 현장에 필요한 교원이 양성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책에서 길을 찾다]5-싸움터, 종살이 오늘 되새겨 볼 글도 지난 글에 이어서 이극로 님의 '고투사십년' 안에 있는 유열 님의 '스승님의 걸어오신 길'에 있는 것입니다. 월에서 제 눈에 띄는 말을 가지고 생각해 본 것을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해외 생활 이십년 드디어 1929년 정월에 민족적인 사명을 스스로 지시고, 왜족의 눈초리 날카로운 요꼬하마(橫濱) 부두에 내리시어 일로 슬픔 어린 조국 조선으로 들어오셨다. 조선 사람으로서는 처음인 경제학 박사의 영예스러운 학위를 받고, 누가 보아도 몸에 비단을 감고 고향에 돌아오는 성공의 길이언만, 사실에 있어서는 가슴 깊이 조국재건의 경륜을 품으시고 손에는 비수를 들고 싸움터에 들어온 것이었다. 왜족 아래에서 종 살이 열 몇해에 우리의 겨레는 어찌되었나, 거리마다 날뛰는 것은 주구의 무리의 환통이었으니 우리의 참다운 동포의 정상, 그리고 왜족의 말발굽 밑에서 우리의 강산은 어이 되었나? 불 타는 조국애의 심희로 여러달이란 긴 날짜를 걸쳐 우리 동포가 살고 있는 이 강산 골짝 골짝을 샅샅이 자세히 살피시었다.[이극로(2014), 고투사십년, 227쪽. 스승님의 걸어오신 길_유열] 먼저 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은 엘지씨엔에스(LG CNS, 대표이사 김영섭)와 한국어의 나라 안팎 확산을 위해 한국어 학습자에게 최적화된 인공지능(AI) 기반 한국어교육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11일(목)에 업무협약을 맺었다. 국립국어원은 인공지능 기반 한국어 학습 서비스 개발에 필수적인 한국어 교재의 내용을 제공하고, 엘지씨엔에스는 이를 활용하여 전 세계 한국어 학습자의 다양한 요구에 최적화된 인공지능 기반 한국어 학습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하였다. 본 협력으로 개발될 한국어 학습 서비스 모형은 국내 다문화 가정 구성원과 이주민, 국외 한국어 학습자 등 다양한 수요자를 위한 한국어교육 서비스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국립국어원은 교재 내용 활용을 위한 전문적 자문과 감수를 제공함으로써 품질 관리를 지원하고, 엘지씨엔에스는 본 서비스를 사회적 공헌 및 한국어 수요 확산을 위해 제공할 계획이다. 장소원 국립국어원장은 “앞으로도 인공지능 개발에 필요한 한국어 교재 등 교육 내용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이를 관련 산업계와 학계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지원을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국립국어원은 교육부, 법무부, 여성가족부 등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39-네가 생각할 수 있는... 사랑하는 아들, 딸에게 오늘 들려 줄 좋은 말씀은 "네가 생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또렷하게 스스로를 나타내려고 하지 마라."야. 이 말씀은 덴마크의 뛰어난 물리깨침이(학자)로 널리 알려진 닐스 보어 님이 남기신 말씀인데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 주라'는 말씀이라고 생각해. 다른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할 때는 나를 있는 그대로 나타내어야 한다는 것을 힘주어 하신 말씀이야. 조금이라고 부풀려 말하거나 더 똑똑해 보이려고 꾸며서 말하지 말라는 말씀이지 싶어. 우리가 사람을 만나 마주 이야기를 하다보면 말을 참 잘하는 사람이 더러 있어. 쉬지 않고 물이 흐르듯이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이야기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여기지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이야기를 잘하는 사람을 넘어 엄청 똑똑한 사람으로 여기곤 하지. 그런데 말을 잘하는 사람 가운데에는 잘 알지 못한 것도 마치 잘 아는 것처럼 부풀려 말하는 사람도 있어. 게다가 말을 많이 하는 사람 가운데에는 엉터리를 마치 참일(사실)인 것처럼 꾸며서 말하는 사람도 있지. 이야기를 하면서 그런 사람인지 아닌지를 가릴 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의 <한국어-외국어 학습사전>이 세계적 모바일 플랫폼인 ‘라인(LINE)’(일본)과 태국 포털사이트인 ‘사눅(SANOOK)’에서 제공된다. 지난 11월 4일부터 네이버 관계사인 ‘라인’(일본)에서 <국립국어원 한국어-일본어 학습사전> 표제어 5만여 개와 예문 약 63만 건을 검색할 수 있게 되었다. ‘라인’(일본)에서의 검색 지원에 앞서 올해 7월부터 태국 포털사이트 ‘사눅’에서도 <한국어-타이어 학습사전>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사눅’에서는 기존에 외국어 사전으로는 영어 사전만 지원하였으나, 이번에 새로 한국어 사전을 추가하였다. 한국어 학습에 필요한 5만여 어휘를 담은 <한국어 기초사전>을 토대로 한 <국립국어원 한국어-외국어 학습사전>(이하 <한-외 학습사전>)은 한국어를 11개 언어(러시아어, 몽골어, 베트남어, 스페인어, 아랍어, 영어, 인니어, 중국어, 타이어, 프랑스어)로 뒤친(번역한) 첫 이중언어화 웹사전으로서 지난 2016년에 개통하였다. 국내를 넘어 ‘라인’(일본)과 ‘사눅’에서 이번 <국립국어원 한-외 학습사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서리와 아랑곳한 토박이말 지난 글에서 ‘서릿가을’, ‘무서리’, ‘ 된서리’와 같은 ‘서리’와 아랑곳한 토박이말을 알려 드렸더니 ‘서리’를 나타내는 말이 더 있을 것 같은데 알고 싶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서리’와 아랑곳한 토박이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첫서리’입니다. ‘그해 가을에 처음 내리는 서리’를 가리키는 말이죠. 올해는 여름에서 바로 겨울로 건너뛰듯이 철이 바뀌는 바람에 첫서리가 일찍 온 곳이 많습니다. 서울에는 지난달 열여드레(10월 18일)에 내렸다는 기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갈수록 따뜻해지는 바람에 제주도에는 서리가 내린다는 서릿날(상강)인 10월 23일이 지났는데도 아직 내리지 않았다고 하더라구요. ‘첫서리’와 맞서는 말로 ‘끝서리’가 있습니다. ‘그해 겨울에 마지막으로 내린 서리’를 가리키는 말인데 처음과 끝이라는 짝이 딱 맞는 말입니다. 서리가 내리는 때는 해마다 거의 비슷합니다. 그걸 ‘제철’이라고 하는데 제철보다 일찍 내리는 서리는 ‘올서리’라고 합니다. 앞서 ‘올되다’는 말과 함께 ‘올-’이 들어간 말들로 올벼, 올배, 올사과, 올밤과 같은 말을 했었기 때문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1-88 말눈치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말눈치'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말하는 가운데에 은근히 드러나는 어떤 태도'라고 풀이를 하고 다음과 같은 보기를 들었습니다. 말눈치를 짐작하다 그들이 주고받는 말눈치로 보아서는 아무래도 일이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인숙이는 주춤하고 모로 서며 아주 집을 나간다는 말눈치를 보였다.(염상섭, 인플루엔자)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말하는 가운데 살며시 드러나는 눈치'라고 풀이를 하고 다음과 같은 보기를 들었습니다. 정기는 친구의 말눈치를 알아챘으나 짐짓 모른 척 하였다. 부친은 아들을 실업 학교로 보내고 싶은 말눈치였으나 아들은 완강하게 이를 거부했다. 두 가지 풀이를 견주어 보니 고려대한국어대사전 풀이가 더 쉬워서 누구나 바로 알아차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눈치'가 '말+눈치'의 짜임이고 '눈치'라는 말이 '속으로 생각하는 바가 겉으로 드러나는 그 무엇'을 가리키는 말이니까 대놓고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말에서 슬쩍 느껴지는 그 무엇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빠른 사람은 말눈치를 주면 바로 알아차리지만 느린 사람은 되풀이해서 눈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1-87 막서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막서다'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두 가지 뜻으로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첫째, '싸울 듯이 마구 대들다'라는 뜻이 있다고 하며 "애가 겁 없이 경찰에게 막서네."를 보기로 들었습니다. 둘째, '어른 아이를 가리지 아니하고 대들다'는 뜻이 있다고 하며 "이 녀석아, 버릇없이 어른에게 막서면 안 돼."를 보기로 들었습니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에서는 '(사람이) 어려워하는 기색도 없이 가리지 않고 함부로 대들다'라고 풀이를 하고 있는데 보기월은 없었습니다. 두 곳의 풀이를 견주어 보니 굳이 두 가지 뜻으로 갈라 풀이를 하지 않아도 되지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싸우려고 마구 대드는 사람을 보고 물, 불 안 가린다고 하는데 그런 사람은 아이, 어른도 가라지 않기 쉽습니다. 그러니까 나이 같은 것을 따져 어려워하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다듬어 보았습니다. 막서다: (사람이) 아이, 어른 가리지 않고 싸울 듯이 마구 대들다. 제대로 된 집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배곳(학교)에서도 이렇게 막서면 안 된다고 가르치고 배우곤 합니다. 그러니까 가끔 이런 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노래에서 길을 찾다]21-바람이 되어 오늘 들려 드릴 노래는 '바람이 되어'입니다. 이 노래는 4351해(2018년)에 나왔는데 '미스터 션샤인'이라는 극의 벼름소노래(주제곡) 가운데 하나입니다. 아테나, 이엔에이(eNa) 두 사람이 함께 노랫말을 쓰고 가락을 붙였으며 하현상 님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사랑하는 사람 곁에 바람이 되어서라도 머물고 싶은 마음이 잘 나타나 있으며 하현상 님의 고운 목소리가 더해져서 더 큰 울림을 주는 노래입니다. 노랫말도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어서 더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닮은 꽃잎이 바람에 날려 흩어질까 걱정스런 마음으로 비롯해 꿈에라도 보면 좋겠으며 바람이 되어 사랑하는 사람의 눈물을 안을 것이며 바람이 되어 그 사람 곁에 머물겠다고 하는 마음이 잘 나타납니다. 안개처럼 두 눈에 어린 눈물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 아른거린다는 노랫말이 참 슬프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바람 끝에 맺힌 내 마음이 느껴지지 않는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닿지 못해 길을 헤매고 있는 바보 같은 내가 보이지 않는지 묻는 것은 더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바람이 되어서라도 꼭 사랑하는 사람 곁에 머물 수 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찾기 놀이]1-17 날이 가고 달이 가면 어느새 한 해가 훌쩍 지나곤 합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보며 참 빠르게 해가 간다 싶을 때도 있습니다. 제 얼굴이 많이 달라졌다는 말을 들을 때는 서글프기도 하지요. 들겨울달이 된 지도 벌써 닷새째가 되네요. 그렇게 치니까 올해도 채 두 달이 남지 않았지만 토박이말바라기에는 좋은 일이 이어지고 있어 고마울 따름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토박이말바라기에서 돋배움이(장학생)를 뽑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토박이말을 사랑하고 토박이말 살리기에 함께할 배움이에게 돋배움돈(장학금)을 주게 된 것입니다. 강병환 으뜸빛님께서 애를 많이 쓰셨고 명곡장학회(이사장 강창근)의 도움으로 이루어진 일이기에 토박이말바라기 모람 모두의 마음을 담아 고맙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또 한 가지는 토박이말을 우리 고장 분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다음 달부터 케이비에스 진주 방송국에서 마련하는 풀그림의 한 꼭지에서 토박이말을 알려 드리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온 누리(전세계) 사람들이 우리 것에 마음을 쓰고 좋아하기도 하는데 우리 스스로 우리 토박이말을 모르고 산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는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