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1941년 9월 30일 정말 속상한 날이다. ‘중국에 빌어먹는 왕궈누 주제에.’ 평소에도 잘난 척하기 좋아하는 첸이 말했다. 왕궈누는 '망한 나라의 노예'라는 뜻이다. "대한민국은 망하지 않았어! 정부도 있다고!" 나는 발끈해서 소리쳤다. "그럼 왜 중국에 얹혀 사냐? 당장 너네 나라로 돌아가!" 그 순간 갑자기 힘이 쭉 빠졌다. 나에겐 당장 돌아갈 나라가 없다. 서럽고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에 눈물이 났다.” - 《나는 한국광복군이다》 (1941년 9월 30일) 가운데- 망국노(망한 나라의 노예)! 이 말은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고 남의 나라 중국땅에서 ‘나라를 되찾고자 불굴의 의지로 뛰었던 선열’들의 자녀들이 중국인들에게 들었던 뼈아픈 말 가운데 가장 가슴 아픈 말이라고 들었다. 어제(30일), 《나는 한국광복군이다》를 지은 문영숙(독립운동가 최재형기념사업회 문영숙 이사장) 선생을 만나 이 책을 선물로 받았다. 어린이를 위한 ‘한울림어린이’ 출판사에서 펴낸 이 책은 <세상을 바꾼 그때 그곳으로> 시리즈를 펴내고 있는 책 가운데 12번째 책이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책이니 만치 책 두께가 얇으면서도 ‘한국 광복군’에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조정철과 홍윤애의 애달픈 사랑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조정철(1751~1831)이 정조 시해 음모 사건에 연루되어 제주도로 유배되었을 때, 제주 처녀 홍윤애와 사랑을 하여 딸까지 낳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정철을 다시 엮어 넣으려는 김시구 제주목사의 고문으로 홍윤애는 억울하게 죽고, 그 뒤 유배에서 풀려난 조정철이 제주목사로 돌아와 버려진 홍윤애의 무덤을 새로 단장하고 추모시도 지었다는 것이다. 유배자와 제주 처녀의 사랑, 그 사랑 때문에 죽은 제주 처녀, 그리고 오랜 세월 지나 제주목사가 되어 연인의 무덤 앞에서 추모시를 읊는 남자. 당연히 이들의 사랑 이야기는 나의 흥미를 끌었는데, 마침 제주 현장검증이 있어 제주에 간 김에 홍윤애의 무덤을 찾았다. 현장검증을 마치고 애월읍 유수암리 342-9에 있는 홍윤애의 무덤을 향하여 차를 몬다. 가는 동안 조정철과 홍윤애의 사랑 이야기가 계속 내 머릿속을 돌고 돈다. 정조가 즉위하자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를 죽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던 홍계희의 집안에는 불안이 엄습한다. 더구나 정조가 홍인한, 정후겸 등을 귀양보내며 조금씩 정적들을 제거해 나가자, 홍계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대제학 변계량이 <화산별곡(華山別曲)>을 지어 바쳤으니, 그 가사[詞]는 이러하다. "화산 남 한수, 북은 조선의 명승지 백옥경(白玉京)이요 황금궐(黃金闕)이라. 평탄하고 통달한데 봉은 솟고 용은 날도다. 하늘이 지으신 형세이니 음양이 고를세라. 위, 도읍 경 긔 어떠하니잇고. 태조ㆍ태종이 창업하사 큰 경륜을 물려주시니, 위, 가져 지키는 경 긔 어떠하니잇고.“ 위는 《세종실록》 28권, 세종 7년(1425년) 4월 2일 기록으로 궁중에서 잔치음악으로 쓰이던 ‘송도가(頌禱歌)’로서 고려 이후 조선전기에 걸쳐 악장으로 쓰인 아악과 속악 가사를 모아 엮은 《악장가사(樂章歌詞)》에 수록되어 있으며, 《세종실록》과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우리나라의 각종 제도와 문물에 관한 기록을 모은 책)》에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화산(華山)’은 삼각산의 다른 이름으로, 서울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이지요. 조선이 개국한 뒤 한양을 도읍지로 정하고 나라의 기반이 안정되자 태종은 세종에게 왕위를 넘겨주었고, 세종이 나라를 힘써 잘 다스려 태평성대를 맞이하였으므로 이를 기리고자 지은 것이 <화산별곡>으로 서울을 찬양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1월 말 「한양의 수도성곽(Fortifications of Hanyang」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하였다. 「한양의 수도성곽」은 조선의 수도 한양을 방어하기 위해 쌓은 수도성곽으로, ▲ 행정 중심지인 도성(한양도성), ▲ 유사시를 대비한 군사목적의 방어용 입보성(북한산성), ▲ 백성의 피난과 장기전에 대비한 창고시설의 보호를 위한 연결성(탕춘대성)으로 구성된다. 이번 등재신청서 제출은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ㆍ유지되어 온 수도 방어와 통치 체계의 변천사를 간직한 「한양의 수도성곽」의 탁월한 보편적 값어치를 입증하기 위한 절차적 단계의 시작이다. 제출된 등재신청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의 완성도 검사(형식 검토)를 거쳐, 올해 3월부터 2026년까지 전문심사 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평가를 거치게 된다. 이후, 등재심의 대상에 오르면, 2027년 제4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 완성도 검사: 등재신청서 형식 요건을 충족하는지 심사하는 과정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국보ㆍ보물로 지정된 목조건축유산의 디지털기반 보존·관리 체계 구축을 위한 기반조성사업으로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추진 중인 「2025년 목조건축유산 연륜연대 및 수종분석」 1차 조사(2025년) 결과를 발표하였다. 「목조건축유산 연륜연대 및 수종분석 조사」에는 충북대학교 산학협력단, 목재유산연구소,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이 공동으로 참여하였다. 목조건축유산의 주요 부재별 베어낸 때와 수리이력, 수종 등을 과학적으로 조사ㆍ분석하여, 고건축 등 관련 학계와 국민에게 다양한 학술ㆍ연구자료를 제공하고, 앞으로 목조건축유산 수리ㆍ교체 할 때 계획 수립과 국가유산 지정(국보, 보물) 등에 적극 활용하고자 추진되었다. 이번 조사를 통해 보물 「안성 객사 정청」 조성에는 1345년 무렵 벌채된 목재가 사용된 것으로 밝혀져 최소 고려 충목왕 5년(1345)경에 건립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발굴되어 나온 목재나 불단(수미단)에 쓰인 목재를 빼면 우리나라 현존하는 목조건축물 부재 가운데 연륜연대조사를 통해 확인한, 가장 오래된 것으로, 국가유산청은 앞으로 지자체와 협업을 통해 「안성 객사 정청」의 학술적, 역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소장 이규훈, 이하 ‘완주연구소’)는 2월 5일부터 3월 12일까지 매주 목요일 모두 5회에 걸쳐 완주연구소(전북 완주군)에서, 전북지역 문화유산의 위상과 중요성을 알리고 지역민과 소통하기 위한 문화강좌 「연구소 돋보기, 전북의 문화유산 자세히 보기」를 운영한다. * 일시: 2.5.(목), 2.12.(목), 2.26.(목), 3.5.(목), 3.12.(목) 14:00~16:00 * 장소: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 세미나실(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이서면 지사제로 168) 강좌는 ▲ 2월 5일 군산 선유도에서 발굴된 수중유산을 소개하는 ‘군산 선유도에서 고려청자 찾기’(홍광희, 국립해양유산연구소)를 시작으로, ▲ 2월 12일 ‘완주 혁신도시에서 초기철기시대 찾기’(한수영, 고고문화유산연구원), 2월 26일 ‘정읍 고사부리성에서 백제 성벽 찾기’(김미란, 전라문화유산연구원), ▲ 3월 5일 ‘전주일대에서 후백제 성벽 찾기’(유철, 전주문화유산연구원), 그리고 마지막으로 ▲ 3월 12일 ‘익산 황등제에서 고대 제방 찾기’(김규정, 전북문화유산연구원)까지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전북지역의 다양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임영석)은 비무장지대 일원 도서지역에 대한 식물상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외대으아리가 강화군 서도면에 살고 있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에 있는 볼음도, 주문도, 아차도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해당 지역에서는 외래식물을 중심으로 식물상 조성에 변화가 나타났으며, 이는 지역 개발에 따른 외래종 유입과 확산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국립수목원은 이 지역의 고유 식물상을 보전하기 위해 탐방로 조정과 안내판 설치, 외래식물의 확산 억제를 위한 제거 활동 등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3개 도서 지역에서 확인된 관속식물은 모두 108과 338속 621종이다. 이 가운데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인 가는털백미(취약종)를 비롯해 백운산원추리, 외대으아리 등 우리나라 특산식물 7종이 확인됐다. 특히 외대으아리는 강화군 서도면에서의 자생지가 처음 확인된 사례로, 향후 해당 식물의 분포 변화와 보전 정책 수립을 위한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외래식물은 기존 조사에서 보고되지 않았던 환경부 지정 생태계교란생물인 물참새피를 포함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새싹기업 라잇업이 케이시의 목소리로 20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그댈 위한 사랑’은 원곡이 지닌 애틋한 감성과 사랑의 메시지는 그대로 간직하면서 케이시 특유의 섬세하고 호소력 있는 보컬이 한층 깊은 울림을 더해 진한 여운을 전해준다. 서정적인 기타 연주로 시작하는 간결한 구성의 1절은 케이시의 감정선에 더욱 몰입하게 하고, 노래 후반부로 갈수록 사랑의 벅찬 감정이 화려한 편곡과 그녀만의 창법으로 고조돼 듣는 이를 사로잡는다. 뮤직비디오는 케이시의 매력을 담아낸 라이브 클립과 더불어,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생성형 인공지능로 영화처럼 그려낸 시네마 버전도 공개될 예정이다. 케이시는 ‘그때가 좋았지’, ‘가을밤 떠난 너’ 등 감성적인 발라드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으며, 지난달에는 록 장르인 ‘세상의 끝이라도’를 발표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올겨울 듣는 이들의 재생목록을 따뜻하게 채워줄 ‘그댈 위한 사랑’은 2월 1일 저녁 6시부터 각종 음원 누리집에서 감상할 수 있다. 2017년 10월 설립된 라잇업(http://www.rightup.co.kr)은 학습 음악 앱 ‘열공뮤직’을 서비스하고 있는 새싹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2026년 새해부터 달라진 정책 가운데 하나가 쓰레기 처리다. 2021년에 환경부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로 이름이 바뀜)가 폐기물관리법 시행 규칙을 개정하였는데, 5년 뒤인 2026년 1월 1일부터는 수도권의 3개 시ㆍ도 곧 서울, 인천, 경기도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담아서 직접 매립하지 못하게 하였다. 인구가 과밀 된 수도권에서는 쓰레기를 매립할 땅이 부족하고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침출수가 지하수와 토양을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생활쓰레기를 매립하지 말고 최대한 재활용하고 나머지는 태워야 한다는 매우 강력한 규제가 발효되었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생활쓰레기 배출량은 연간 438kg으로서 미국의 951kg보다는 훨씬 적지만 일본의 326kg, 중국의 250kg보다는 많은 수준이다. 서울시에는 현재 4곳의 소각장이 있는데, 모두 처리용량은 1일 2,850톤이다. 서울시는 발생 쓰레기 전량을 소각하기 위해 마포구 상암동에 일일 처리용량 1,000톤 규모의 새 소각장 건설을 추진하였다. 소각장은 지역 주민들에게 이른바 혐오시설로 인식되어 반대가 심하다. 내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요즘 들려오는 기별에 집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어디에 몇 채를 더 짓겠다는 말, 값을 어떻게 잡겠다는 말들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이런 기별을 들을 때마다 우리는 한 가지를 놓치기 쉽습니다. 그 집이 정말 사람이 살 만한 곳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이럴 때 떠올려 보면 좋은 우리말이 있습니다. 바로 '보금자리'입니다. 말집, 사전에서 말하는 보금자리 보금자리 [명사] 지내기에 매우 포근하고 아늑한 곳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표준국어대사전》 살기에 편안하고 아늑한 곳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고려대한국어대사전》 "사람이 편히 깃들어 살 수 있는 아늑한 곳" 쉽게 풀어 보면 이런 말입니다. 보금자리는 그저 지붕이 있고 방이 있는 집을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하루를 마치고 돌아가 신발을 벗고 한숨 돌릴 수 있는 곳,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놓이는 곳, 몸과 마음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자리, 그게 바로 보금자리입니다. 그래서 보금자리라는 말에는 ‘집’이라는 물건보다 사람이 어떻게 사느냐가 먼저 담겨 있습니다. '집'과 아랑곳한 기별과 보금자리 집을 더 짓겠다는 정책은 꼭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집이 많아지는 것과 보금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