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증거 가운데 하나는 해마다 벚꽃이 피는 시기가 앞당겨진다는 사실이다. 벚꽃이 피는 시기는 곳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기상청은 기준을 정하여 한반도의 벚꽃 개화 시기 변화를 관측한다. 벚꽃이 꽃 피는 기준이 되는 나무는 서울 종로구 송월동에 있는 기상관측소 안에 있는 왕벚나무다. 서울에서 벚꽃이 피었다는 판정은 이 왕벚나무를 기준으로 한다. 여의도처럼 지역별로 따로 보기도 하는데, 여의도 윤중로는 국회 맞은편 118~120번 벚나무 3그루를 기준으로 개화를 판단한다. 아래 그림은 서울의 벚꽃 개화일을 100년 동안 관측한 결과를 그래프로 나타낸 것이다. 지금부터 100년 전인 1926년에 벚꽃은 4월 23일에 피었다. 50년 전인 1976년에는 벚꽃이 4월 11일에 피었다. 최근 5년 동안의 벚꽃 개화일을 여의도 기준으로 조사한 자료는 다음과 같다. <표1> 최근 5년 동안의 서울 벚꽃 개화일 기상 자료를 살펴보면 과거에는 벚꽃이 4월 중ㆍ하순에 피었다. 그러나 이제는 벚꽃 피는 때가 3~4주 앞당겨졌다. 벚꽃은 3월 말부터 피기 시작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처럼 벚꽃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인천을 기반 활동하는 전통연희단 잔치마당(대표 사광일)의 대표작 국악극 <금다래꿍>이 국내 주요 성과를 바탕으로 베트남 순회공연에 나서며 한국 전통예술의 글로벌 확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금다래꿍>은 2025년 대한민국 어워드 소비자 감동브랜드 1위 선정, 예술의전당 소극장 ‘리바운드’ 축제 초청공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나는 예술여행’ 선정, 인천시교육청 ‘찾아가는 아트스쿨’ 프로그램 선정 등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이 추진하는 2026 투어링 케이-아츠 순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되었으며, 주베트남한국문화원 협력으로 진행된다. 공연은 2026년 5월 2일부터 8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에서 모두 4회에 걸쳐 열린다. 하노이 어린이회관과 호치민 어린이회관에서 각각 2회씩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금다래꿍>이 2023년 브라질 상파울루 초청공연 이후 두 번째 나라 밖 공식 초청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남미에 이어 동남아시아 시장까지 진출하며 작품의 글로벌 유통 기반을 확장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그림 속, 깊푸른 밤하늘 아래 환하게 불을 밝힌 건물이 도심의 강물 위로 눈부신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건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황금빛 줄기들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화살표와 동전들을 감싸 안으며 마치 축제 같은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강물에 비친 불빛은 은은한 윤슬이 되어 흐르고, 정성껏 닦아놓은 우승컵은 그 모든 수고를 대변하듯 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어둠을 뚫고 솟아오른 이 찬란한 빛들을 보고 있으면, 긴 시간 고요히 내실을 다져온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이 전해져 와 우리 마음도 함께 환해지는 듯합니다. 존재의 값어치가 뚜렷이 드러나는 빛나다 최근 우리 반도체 기업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두며 세계 시장에서 그 존재감을 크게 드러냈다는 기분 좋은 기별을 들었습니다. 오랜 시간 기술을 축적하고 철저히 준비해온 노력이 그림 속 황금빛 줄기처럼 뚜렷한 성과로 이어진 기별을 보며, 이 토박이말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말은 '빛나다'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빛나다'를 '빛이 환하게 비치다', '빛이 반사되어 반짝거리거나 윤이 나다', '영광스럽고 훌륭하여 돋보이다', '눈이 맑은 빛을 띠다'의 네 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남원 광한루(南原 廣寒樓)」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24일 지정 예고하였다. 「남원 광한루」는 조선 후기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대형 관영누각(官營樓閣)으로, ‘호남제일루(湖南第一樓)’라고 불린다. 조선 초기 명재상 황희(黃喜, 1363~1452)가 남원에 유배되어 세운 광통루(廣通褸)가 기원으로, 관리들의 연회(宴會)와 시회(詩會)가 열리던 곳이었으며, 주변의 호수와 3개의 섬(봉래, 방장, 영주), 그리고 오작교는 전라도 관찰사 송강 정철(鄭澈, 1536~1593)과 남원부사 장의국에 의해 축조되었다. 이후 1597년 정유재란(丁酉再亂)으로 불에 탔다가 1626년(인조 4)에 남원부사 신감(申鑑, 1570~1631)이 지금과 같은 규모로 중건(重建)하였고, 이후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쳤다. 상량문, 기문, 읍지 및 근현대 신문기사 등에 관련 기록이 명확히 있고 큰 변화 없이 약 400년의 역사를 유지해 왔으며, 지역 공동체의 지속적인 참여와 노력이 축적된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높은 역사적 값어치가 있다. 또한 광한루는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관리와 선비들이 교류하며 시문을 창작하던 관영 누각으로, 주변의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합창단(단장 겸 예술감독 민인기)은 오는 5월 13일(수) 저녁 7시 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제207회 정기연주회 <모차르트 c단조 대미사>를 연다. 이번 공연은 모차르트가 남긴 성악 대작 가운데 널리 연주되는 두 작품인 ‘참회자의 엄숙한 저녁 기도(Vesperae solennes de confessore, K. 339)’와 ‘c단조 대미사 (Great Mass, K. 427)’를 한 무대에서 선보인다. 지휘는 민인기 단장 겸 예술감독이 맡고, 소프라노 황수미ㆍ한경성,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박승주, 바리톤 안대현, 오르가니스트 양하영이 출연하며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협연한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모차르트가 남긴 합창 음악의 대비되는 두 가지 면모를 나란히 조명한다. 1부 <참회자의 엄숙한 저녁 기도>가 맑고 정돈된 찬미의 정서를 담아낸다면, 2부 <c단조 대미사>는 더욱 장중하고 깊이 있는 고백의 형태를 띤다. 이처럼 확연히 다른 특징을 가진 두 작품을 통해 고전주의 음악이 지닌 다채로운 구성력과 구조적 완성도를 오롯이 확인할 수 있다. 1부에서 연주되는 <참회자의 엄숙한 저녁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은 소년소녀를 위한 <소소 음악회>(이하 <소소 음악회>)를 5월 14일(목)과 5월 15일(금) 낮 11시, 5월 16일(토) 낮 3시에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관객 맞춤형 ‘국악 입문 맛집’으로 정평이 난 국립국악관현악단에서 청소년들이 우리 음악을 친근하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공연이다. <소소 음악회>는 기존 청소년 음악회와 차별화되는 감각적인 무대 연출, 청소년의 공감을 끌어내는 이야기와 음악 등 듣는 즐거움과 보는 재미를 두루 갖춘 완성도 높은 청소년 음악회다. 2021년 해오름극장에서 초연 당시 “꿈을 향해 나아가며 힘든 순간들이 있었는데 공연을 통해 다시 힘을 얻었다”, “아직도 눈을 감으면 무대의 한 장면을 그대로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인상적이고 재미있었다” 등 청소년들의 열렬한 호평과 함께 매진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2024년부터 달오름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관객과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형식으로 프로그램에도 변화를 주며 청소년을 위한 대표적인 공연 상표로 자리매김했다. 2026년 <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세계적인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발레 명작 ‘호두까기 인형’이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로 새롭게 탄생한다. 어린이 발레 오페라 ‘호두까기 인형’이 오는 2026년 5월 9일(토) 낮 3시, 서울 구로 창의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이번 작품은 어린이날 주간에 선보이는 공연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공연 기간 입장권 1+1 잔치를 진행해 보다 많은 관객들이 부담 없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공연은 차이콥스키의 원작 발레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오페라 형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를 이룬다. 기존 발레 음악의 주요 선율을 바탕으로 이를 성악 중심의 오페라 곡으로 편곡했으며, 극의 흐름을 유기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다수의 창작곡을 새롭게 작곡해 극적 완성도를 높였다. 이야기는 크리스마스 밤, 주인공 클라라가 드로셀마이어 삼촌에게 선물 받은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장난감 세계로 떠나는 모험을 그린다. 자정이 되면 생쥐 군단이 등장하고, 호두까기 인형이 이에 맞서 싸우는 등 원작의 상징적인 장면들이 어린이 친화적인 연출로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출연진으로는 호두까기 인형 역에 원유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김희섭)은 ‘고문헌으로 보는 단종과 엄흥도’ 특별전을 당초 4월 19일(일) 종료 예정에서 5월 24일(일)까지 5주 연장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장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최초 공개 자료인 ‘완문(完文)’에 대한 높은 관심이다. 1733년(영조 9년) 군사업무를 총괄하던 병조(兵曹)에서 직접 발급한 이 문서는, 국가가 엄흥도의 충절을 기리고 그 후손에게 군역을 면제해 주는 특전을 내린 사실을 증명하는 귀중한 1차 사료다. 전시 기간이 짧아 아쉽다는 학계와 일반 관람객들의 지속적인 요청이 이번 연장 결정의 핵심 배경이 되었다. 비극적 운명의 어린 왕 단종과 목숨을 걸고 그의 시신을 수습한 충신 엄흥도의 이야기는 시대를 넘어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어왔다.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큰 인기를 끌면서 이들의 역사적 행적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다시 한번 고조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여, 막연한 상상 속에 머물던 역사를 고문헌 원본 기록을 통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이 영화적 각색과 역사적 사실을
[우리문화신문=손병철 박사/시인] 고려의 차가 국가 의례와 불교적 수행 속에서 하나의 완결된 형식을 이루었다면, 조선에 이르러 그 형식은 곧바로 사라지지 않았다. 왕조가 바뀌었을 뿐, 삶의 리듬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고려의 궁중과 절에서 이어지던 차는 조선 전기에도 여전히 국가 의례와 일상에 남아 있었다. 다만 그 위치는 이미 중심에서 가장자리로 서서히 밀려나고 있었다. 조선은 유교를 국가의 근본 이념으로 삼은 나라였다. 그러나 새로운 질서는 언제나 이전의 질서를 완전히 지우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덧입혀지며 자리를 잡는다. 이때 차는 바로 그 경계에 놓여 있었다. 불교적 공양과 고려의 궁중 의례 속에서 사용되던 차는, 조선 전기에도 여전히 제례와 의식의 한 요소로 기능하였다. 그 흔적은 국가의 법전과 의례서 속에 분명하게 남아 있다. 《경국대전(經國大典)》과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는 종묘와 사직, 그리고 왕실의 여러 의례에서 차가 사용되었음을 보여주는 기록이 보인다. 비록 중심은 점차 술로 이동하고 있었지만, 차는 여전히 의식의 정결함을 상징하는 요소로 남아 있었다. 특히 조선 전기의 제례에서는 차와 술이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이 다가오고 있다. 이 땅에 부처님의 가르침이 전해진 이래 한국은 생명존중에 대한 새로운 의식을 갖게 되었다. 그것은 모든 생명있는 존재는 인식의 정도에 따라 값어치가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존중받아야 할 값어치가 있으며, 현재의 위치에서 비록 높고 낮음의 차이가 있다 할 지라도, 생명있는 모든 존재는 언젠가 깨달음을 얻어 성불할 수있는 귀한 존재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며, 그 때까지 중생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스스로 부처가 되는 날을 기다리면서 수행하고 정진해야 하며, 자신 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도 언젠가 깨달음을 얻으면 온세상이 부처님나라가 될 것이므로 자신과 다른사람을 위하여 공덕을 쌓는 생활을 하고, 그런 가르침을 세상에 전하면서 살아가길 가르치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불기(佛紀)는 부처님의 열반한 해를 기준으로 정한다. 올해는 불기 2570년인데 이는 석가모니가 열반한 해를 기준으로 한 것이며, 석가모니는 80살까지 살았으므로 역사적으로 석가모니가 태어난 때는 2650년 전이다. 인도의 작은 왕국 카필라국에서 왕자로 태어나 왕좌를 버리고 세상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