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유니세프 한국위원회(회장 정갑영)는 후원자와 시민이 참여하는 ‘제5회 유니세프 후원자 잔치’를 성황리에 끝냈다고 29일 밝혔다. 12월 19일부터 21일까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서 진행된 이번 잔치는 후원자는 물론 나눔에 관심 있는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축제로 운영돼 약 2,500명의 후원자와 시민이 방문해 일상 속 나눔을 체험했다. ‘모두에게 열린 유니세프의 초대’라는 주제로 어린이 뮤지컬, 탈인형극, 매직쇼,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임무 소인 탐방 등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가족, 연인, 친구 등이 방문해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특히 가수 바다를 비롯해 유튜버 박위와 우창윤 내과의 등이 재능 기부로 함께하며 음악과 삶, 희망과 나눔, 건강과 교육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줘 참여자들의 호응과 갈채를 받았다. 한편, 나눔의 취지에 공감한 기업 농심도 함께해 행사 기간 모든 방문객에게 간식 꾸러미를 제공하며 따뜻한 마음을 더했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 김주연(45)은 “유니세프가 전 세계 어린이를 위해 하는 일을 다양한 체험을 통해 더 잘 알게 됐다. 연말을 맞아 아이와 함께 나눔의 의미를 함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보존과학 전문 학술지인 《박물관 보존과학》 제34집을 펴냈다. 이 학술지에는 ‘경주 월지 출토 목선 부재의 결구 및 수종 분석과 보존처리’,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목조관음보살좌상 제작 기법 연구(1)’, ‘디지털 가시화 기술을 활용한 미륵사지 출토 치미의 제작기법 연구’ 등 모두 6편의 논문이 수록되었다. ‘경주 월지 출토 목선 부재의 결구 및 수종 분석과 보존처리’에서는 경주 월지 발굴조사 보고서에서 확인되는 N18 지구 출토 목선의 장삭과 현측재의 결구 금속 및 흔적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 목선의 선수와 선미부 장삭 각 2지점, 현측재 최소 4지점에 철을 주성분으로 제작한 철제 못이 확인되었다. 또한 목선의 3열 저판과 현측재는 소나무속(Pinus spp.) 소나무류, 선수와 선미부 결구 장삭은 참나무속(Quercus spp.) 상수 리나무아속(Lepidobalanopsis)으로 식별되었다. 앞으로 소장품의 전시와 활용을 위하여 보존처리하였다.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목조관음보살좌상 제작기법 연구(1)’은 조선 전기 제작품으로 추정되는 목조관음보살좌상의 보관, 몸체 등의 도금방법을 연구한 논문이다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동물의 등뼈처럼 남북으로 길게 뻗은 칠레의 중 남부 도시들을 여행하며, 어디를 가나 고개만 돌리면 볼 수 있는 안데스산맥은 마치 거대한 병풍처럼 우리 곁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뾰족뾰족하게 이어진 산맥의 능선을 바라보며, '칠레의 알프스'라 불리는 '푸콘'에 도착했습니다. '푸콘' 여행의 정점은 단연 '비야리카화산' 등반이었습니다. 구름에 가려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눈덮힌 설산은 신비로운 위용을 자랑했지요. 화산을 오르며 마주하는 풍광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과거 화산 폭발의 영향으로 용암이 흘러내린 계곡과 호수, 그리고 화산재가 굳어 만들어진 검은 토양의 대조가 강렬했습니다. 정상 부근에서 내려 본 푸른 호수와 끝없이 펼쳐진 안데스 자락은 등반의 피로를 잊게 할 만큼 압도적이었습니다. 화산의 거친 대지 위에서도 생명은 강인하게 피어나고 있었지요. 나뭇가지에 실타래처럼 매달려 늘어진 '송라'(다른 이름 '노인의 수염')는 이곳의 공기가 얼마나 맑은지 몸소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습도가 적당하고 청정한 지역 에서만 자라는 이 독특한 식물은 안데스의 원시적 아름다움을 더해 주고 있구요. 또한, 토양 사이로 노랗고 빨간 꽃잎을 틔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양반. 양반은 조선시대 관료층의 양대 축이었던 문반과 무반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양반은 양반과 중인, 상민, 천민으로 나뉜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에서 사회를 이끄는 지도층이었다. 양반이 조선의 법, 제도, 문물과 불가분의 관계였기에 조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양반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양반의 생애를 시기별로 보여주는 이 책, 《조선시대 양반은 어떻게 살았을까》는 김 판서댁 아들로 태어난 똘이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일생 전체를 혼인이나 과거급제와 같은 굵직굵직한 사건과 함께 보여주는 책이다. 똘이의 인생을 따라가다 보면, 명문가 자제로 태어나 높은 관직에 올랐던 양반의 인생을 생생히 체험할 수 있다. #장면1. 즐거운 책거리 날 옛날 서당에서는 훈장이 학동들이 배우는 책을 완전히 다 익혔다고 판단하면, 자그마한 잔치가 열렸는데 이를 ‘책거리’, 또는 ‘책씻이’라 했다. 책거리는 책을 뗀 학동의 부모가 감사한 마음을 담아 조촐히 음식을 준비해 마련했다. 왕실에서도 이런 풍습이 있어 정조 역시 책거리를 했던 기록이 《홍재전서》에 남아 있다. (p.31) 지난 어린 시절 책 한 질을 읽고 나면 어머님께서 간략한 음식을 차려 주셨는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아침, 여러분도 새로운 기별을 들으셨지요? 이재명 한머슴(대통령)이 용산 일터를 닫고 다시 푸른집(청와대)으로 옮겨 처음으로 일을 하러 나왔다는 기별 말입니다. 푸른집(청와대)에 다시 봉황 깃발을 높이 걸고 나라 살림을 꾸리는 새로운 때가 열렸다고 하니, 느낌이 참 새롭습니다. 이와 같은 날을 말할 때, 우리는 흔히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시작(始作)'이라는 한자말은 어쩐지 틀(기계)처럼 일을 벌인다는 느낌이 들어 조금 메마르게 다가옵니다. 오늘 같은 날, 우리 가슴속에 더 깊은 울림을 줄 토박이말이 있습니다. 바로 '비롯하다'입니다. '비롯하다'라는 말은 '어느 실마리가 되어, 드디어'라는 뜻을 가진 어찌씨(부사) '비로소'와 뿌리를 같이 합니다. 그래서 그저 일이 벌어지는 것을 넘어, 없던 것이 처음으로 생겨나거나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처음으로 시작하다'는 벅찬 뜻을 품고 있습니다. 장용학 님의 소설 <요한 시집>을 보면 이 말이 얼마나 묵직한 처음을 나타내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네 살 적에 젖을 버리고 쌀을 먹기를 비롯했다." 아기가 젖을 떼고 처음으로 밥을 먹는 일, 그것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내년 1월 13일(화요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50 백양누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는 <박지현 오보에 독주회>가 열린다. 서양음악의 대표적 관악기 가운데 하나로 자단나무나 대추나무처럼 경질의 가벼운 목재를 악기의 몸통에 쓰기 때문에 목관악기로 분류된다. 두 겹의 리드를 악기 윗부분에 꽂아 사용하는 더블리드 악기다. 목관악기 가운데 왕좌의 자리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악기며, 악기 가운데 호른 다음으로 가장 연주 난도가 높은 악기로 꼽힌다. 또한 오보에 특유의 호소력 짙은 음색은 관통력이 매우 커서, 단 한 대만만으로도 웬만한 규모의 오케스트라 합주 소리를 뚫고 들릴 정도다. 영화 <미션(The Mission)>에서 주인공 가브리엘(제러미 아이언스 분)이 열대우림 속에서 잠깐 쉬며 오보에를 부는데, 잠시 뒤 원주민들이 활을 겨눈 채 접근해 온다. 잠깐 당황하긴 했지만, 가브리엘이 오보에를 계속 불자 원주민들도 점차 주변에 둘러 앉아 신기하다는 듯 연주를 듣게 되어 긴장이 풀어진다. 그러나 나이 든 원주민 하나가 오보에를 빼앗아 쪼개버리는데, 다른 원주민은 부서진 오보에를 주워 가브리엘에게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12월 1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98길 12.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9층 ‘H. art LAB 89’에서는 배수영 개인전 <마음의 불빛(The Heart of Light)>전이 열리고 있다. <마음의 불빛(The Heart of Light)>은 2025년의 끝과 2026년의 시작을 연결하는 신호로, 빛과 사랑, 연결이라는 상징을 통해 변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작가 배수영은 하트, 회로, 빛을 대표 객체(오브제)로 삼아, 감정의 에너지와 희망의 진동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이번 전시가 국적과 언어를 초월해 모든 이의 마음속 빛이 서로를 향해 비추는 따뜻한 신호가 되기를 바란다. 관람시간은 백화점 개점시간과 같은 아침 10시 30분부터 저녁 8시 30분까지다. 관람료는 없으며, 전시에 관한 문의는 전화(031-629-9998), 번개글(info@hedwiggallery.com로 하면 된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연극 <사막 위의 몽구스>가 오는 12월 30일부터 31일까지 극장 봄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 작품은 창작집단 상상두목이 주최ㆍ주관하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희곡 읽기 좋은 날 – 전국 예비극작가 인큐베이팅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새 작품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30살 이하의 등단 이력이 없는 젊은 극작가 지망생을 대상으로, 전국에서 뽑힌 30인의 예비극작가에게 매달 창작 지원금과 함께 12주 동안의 지도, 연구회, 입체 낭독 무대화의 기회와 집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창작 환경을 제공하는 예술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예비극작가 인큐베이팅(창업 초기 지원) 프로젝트는 창작집단 상상두목이 2024년도부터 시행해왔고, 2025년도는 기관과 규모를 늘려 6개의 지역(전라, 충청, 경상, 경기, 서울, 강원)에서 5명씩 모두 30인의 예비극작가를 발굴, 선정, 육성해냈다. 최종 희곡 뽑힌 이에게 제공되는 본 공연화의 기회는 현장으로 진입하고자 하는 청년 작가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의미가 크다. 마지막으로 뽑힌 <사막 위의 몽구스>를 위해 시적인 글과 구조적인 형식이 돋보이는 시인 출신 극작가이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이하 문체부)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원장 직무대행 노영순, 이하 연구원)과 함께 문화 분야 대표 통계인 2025년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 ▴국민여가활동조사, ▴근로자 휴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국민의 문화·여가누림 현황과 근로자 휴가사용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매년 시행하는 국가승인통계조사이다. *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구 문화향수실태조사/1988년~, 2019년 명칭 변경 및 주기 2년 → 1년 단축), ▴국민여가활동조사(2006년~, 2019년 주기 2년 → 1년 단축), ▴근로자 휴가조사(2018년~, 매년) 조사명 조사대상 조사대상 기간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 전국 만 15세 이상 일반 국민 10,040명 ’24. 8. 1.~’25. 7. 31. 국민여가활동조사 전국 만 15세 이상 일반 국민 10,028명 ’24. 8. 1.~’25. 7. 31. 근로자휴가조사 국내에서 산업활동을 수행하는 모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풍류(風流)와 한류(韓流) 바람은 어디서 불어오는가 (돌) 사람 속에 천지 가락 있다네 (심) 내 겨레 본래 기운 있는 자리 (초) 여기서 바람이 불어 간다네 (빛) ... 24.11.29. 불한시사 합작시 풍류(風流)란 단순한 멋이나 취향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예부터 천지자연의 기운을 맘과 몸으로 받아 노닐며 조화롭게 드러내는 삶의 태도를 뜻했다. 아취(雅趣)와 멋스러움은 외형일 뿐 바탕에는 사람 속에 깃든 천지의 가락, 곧 자연ㆍ인간ㆍ공동체가 함께 호흡하는 운율이 스며 있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한류(Korea Wave)’라 불리는 K-컬처의 확산 역시 우연이나 일시적 유행으로만 볼 수는 없는 까닭이 있다. 한류의 근원을 더듬어 보면, 그곳에는 분명 우리 고유의 풍류도(風流道)가 혈맥처럼 흐르고 있다. 노래하고 춤추는 가무(歌舞)에 어우러진 신명은 한민족의 생활 감각이자 미적 감수성이며, 핏줄 속에 켜켜이 축적된 원초적 생명의 리듬이다. 불한시사의 합작시를 번역해 중국의 시인들과 문화예술계 그리고 철학계의 벗들에게 전했을 때, “중국의 풍류가 한국에서 꽃핀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그 말속에는, 한때 대륙의 동북 고대국가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