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이한영 기자] 천사섬 신안군이 섬사람들의 애환과 삶이 녹아있는 갯벌을 주제로 천사개의 섬 신안으로 모신다는 의미로 조성 중인 '신안 갯벌모실길 1004km'의 구간 중 증도의 '증도 모실길'과 자은도의 '신안 해넘이길'이 트래킹 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신안군에 따르면 2013년부터 금년 3월까지 두 지역을 방문한 탐방객이 약 97만여 명에 달해 명실상부 전남을 대표하는 도보여행지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이자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과, 갯벌도립공원 등 세계가 인정한 청정지역 증도에 조성된 '증도 모실길(42.7km)'은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사색의 길(10km), 송원나라 시대의 보물선 발견지와 문준경 전도사의 순교 발자취길(7km)' 솔향기 그윽한 천년의 숲길(4.6km), 갯벌공원길(10.3km), 천일염길(10.8km)등 자연경관과 문화역사이야기가 어우러진 5개의 코스로 2013년 조성되었다. 그리고 자은도의 '신안 해넘이길(12km)'은 2012년 대한민국 대표 해안 누리길 5선에 선정된바 있으며, 풍광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자은도 둔장해변에 위치해 있고 솔 숲길과 낮은 경사도로 고즈넉한 해양경
[그린경제/얼레빗=이한영 기자] 석모도 수목원 가까운 학교 교사들은 말한다. 석모도 수목원은 우리 학생들이 교실에서 배우고 바로 나가서 눈으로 볼 수 있는 자연학습장이죠. 학교 바로 위에 이렇게 좋은 수목원이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삼산초등학교는 어린이날을 앞둔 5월 2일 진로체험학습의 일환으로 학교 가까운 곳에 자리잡은 석모도 수목원을 찾아갔다. 수목원에는 '숲 해설가'가 늘 근무하고 있으며 미리 신청하면 수목원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숲과 관련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다. '숲 해설가'란 산림청에서 인증한 산림교육 전문가를 말한다. ▲ 석모도 수목원에서 숲해설가의 설명을 듣는다 ⓒ 숲 해설가 윤영숙 석모도 수목원은 2008년 사업을 착공하여 주차장이 완공되는 2015년 여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현재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 없으나, 숲 해설 신청 시 현재 조성이 끝난 곳의 견학은 물론 자세한 안내까지 고품격 산림휴양서비스를 제공한다. 학생들에게 수목원에 또 방문하고 싶은지 질문하면 학생들은 모두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고 한다. 숲해설가 선생님이 예쁜 꽃이랑 나비랑 솔방울이랑 너무 재밌게 설명해주세요. 수목원 경치도 정말 아름다워요. 봄철 꽃
[그린경제/얼레빗 = 전수희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에서는 박물관 소장 자료 중 옹기를 주제로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 《옹기》를 지난 12월 10일 펴냈다.『옹기』자료집은 박물관 유물정리의 기본인 용도․기능 분류를 통하여 소장유물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 민속유물의 이해 심화, 박물관 유물정리의 기초자료 제공 및 앞으로 수집할 자료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데 기반을 하고 있다. 박물관 유물정리의 기본인 용도ㆍ기능에 따라 분류, 66종으로 정리 《옹기》자료집에는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옹기 419점에 대한 학술적, 예술적 가치를 총망라했다. 자료집은 국립민속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옹기 가운데 입수연유ㆍ재질ㆍ형태ㆍ번조ㆍ유물상태 등의 기준으로 최종 선정한 419점의 옹기를 용도ㆍ기능 분류에따라 식생활, 주생활, 산업․생업, 과학기술, 문화예술, 종교신앙 등 6개의 항목으로 크게 분류하고 이를 다시 용도에 따라 66종으로 나누어 기술하였다. 옹기는 통기성이 좋아 장과 소금을 저장하거나 발효식품인 김치를 담는데 오랫동안 일상생활에서 필수품으로 사용되었다. 자료집을 기획하고 진행한 이경효 학예연구사에 따르면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옹기를 용도ㆍ기
[그린경제/얼레빗 =정석현 기자] 지난 1월 10일 이른 11시부터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에서 (사)국제온돌학회 주관으로 “온돌기술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관계자와 1차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의 목적은 온돌기술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온돌학회의 기존 준비 작업과 향후 필요 작업에 대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소속 관계자의 전문가적 점검과 조언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는 김귀배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업본부/문화커뮤니케이션 팀장, 김준봉 국제온돌학회 상임회장/북경공업대학 교수, 유우상 국제온돌학회 총무이사/전남대학교 교수, 이강만 국제온돌학회 사무총장, 허선자 국제온돌학회 간사, 이재성 서울과기대 선임연구원 등이었다. 먼저 국제온돌학회 김준봉 회장은 “온돌이 ‘좌식 생활’에 바탕해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유지 발전해온 우리민족 고유의 문화유산임에도 이에 대한 세계적•국내적 학계 인식이 덜 되었다. 좌식생활에 대한 학계 수정이 선행되면 서포항 1기집터의 온돌 선사유적에 대한 입장 차는 자연히 해결된다. 곧, 기존 국내학계는 이를 단순한 고기 굽는 유적지로 보나 온돌의 원시형태로 보는 북한학자의 입장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스물셋째 절기로 작은 추위라는 뜻의 소한(小寒)이다. 이름으로 보자면 물론 대한(大寒)이 더 추울 것 같지만 보통은 대한보다는 소한이 더 춥다. 절기를 중국 화북지방에 맞추어 만든 것이라 우리나라와 약간 다른 면도 있는 탓이다. 그래서 이때 전해지는 속담을 보면 대한이 소한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도 한다., 소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있어도 대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없다. 같은 것들이 있다. ▲ 소한 추위 /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예전 이때쯤이면 추위가 절정에 달했다. 아침에 세수하고 방에 들어가려고 문고리를 당기면 손에 문고리가 짝 달라붙어 손이 찢어지는 듯 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뿐만 아니다. 저녁에 구들장이 설설 끓을 정도로 아궁이에 불을 때두었지만 새벽이면 구들장이 싸늘하게 식는다. 그러면 문틈으로 들어오는 황소바람에 몸을 새우처럼 웅크리고 자게 된다. 이때 일어나 보면 자릿끼로 떠다 놓은 물사발이 꽁꽁 얼어있고 윗목에 있던 걸레는 돌덩이처럼 굳어있었다. 그렇게 추운 겨울. 지금이야 난방이 잘돼 어려움이 적지만 예전 사람들은 어떻게 견뎠을까? 조선시대 선비들은 동지가
[그린경제/얼레빗 = 정석현 기자] 사람이 약 70~80년 정도 산다고 가정했을 때, 그 가운데 약 40년은 집에서 생활하며 약 25년은 잠을 자는 데 소비한다. 그만큼 잠자기는 우리 인간에게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고, 인체의 모든 신진대사를 제자리로 돌려주며, 내일을 위해 재충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사람이 잠자는 방은 우리 인간에게 매우 중요한데 우리 겨레는 세계의 난방방식 가운데 가장 위대하고 혁신적인 구들방을 발전시켜 왔다. 그 구들방을 현대에 올바르게 계승, 발전시키려는 (사)국제온돌학회(회장 김준봉)은 이제 8번째 황토방 짓기 전통온돌기술자 1급 과정을 모집한다. ▲ 제3회 1급 기술자 과정 졸업식 ▲ 5기 굴뚝만들기 실습 수강 신청 자격은 전통온돌기술자 2급자격자 및 구들관련전문가 곧 국토교통부 후원 한옥시공 및 한옥설계 중간기술자 과정을 수료한 자에 한하며, 수강료는 일반인 70만 원(교육 자재, 교재비, 식비 포함), 대학생 및 문화재 수리 기술자 50만 원이다. 수강 인원 20명 안팎으로 오는 11월 30일 수강 신청을 마감한다. 교육장소는 (사)국제온돌학회 본부(충북 진천군 백곡면 석현리 515번지 한옥구들문화원 자연환
담은 집의 둘레나 일정한 공간을 둘러막으려고 흙·돌·벽돌 따위로 쌓아 올린 것입니다. 하지만, 한옥에서 담의 의미는 크지 않습니다. 뛰어넘으려면 얼마든지 가능한 것으로 도둑을 막으려는 뜻보다는 그냥 경계로서의 뜻이 더 강합니다. 그리고 한옥을 더욱 아름답게 해주는 역할을 하지요. 담의 종류로는 먼저 짚을 썰어 넣고 석회를 적당히 섞은 흙으로 다져서 굳힌 토담(흙담)이 있습니다. 또 자연에서 얻은 돌로 쌓아올린 돌담(돌각담)이 있습니다. 돌담에는 사립문을 달면 잘 어울리고, 담쟁이나 머루덩굴을 올리면 참 좋습니다. 그밖에 나뭇가지나 수수깡으로 둘러치는 경계인 울타리, 나무를 돌려 심어서 저절로 울타리가 되게 한 생울타리도 있지요. 흙을 이겨 사이사이에 넣으면서 돌로 쌓아 올린 담으로 죽담이란 것도 있는데 돌담과 흙담의 어울림입니다. 그리고 특별한 담으로 경복궁 자경전에 있는 화초담이란 것도 있습니다. 화초담은 여러 가지 빛깔로 글자나 무늬를 넣고 쌓는 담을 말하는데 꽃담ㆍ꽃무늬담ㆍ조장(彫牆)이라고도 부릅니다. 외로운 세월을 사는 대비의 장수를 비손하는 뜻이 담겨 있지요. 또 한 가지 담은 아니지만 김장밭 둘레에 개나 닭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야트막하게 만들어 두
1921. 절의 시작점 당간지주를 아십니까? 절은 당간지주(幢竿支柱)로부터 시작됩니다. 당간은 깃발을 걸어두는 길쭉한 장대를 말하며, 당간을 양쪽에서 지탱해 주는 두 돌기둥을 당간지주라 합니다. 절에 큰 행사가 있으면 당간 위에 깃발을 달아 신도들이 절을 찾을 수 있게 한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세워진 절에는 당간지주가 없지요. 대신 오래된 절에 가면 으레 당간은 없고 당간지주만 있는데 이것은 당간이 쇠(철)로 만든 것이라 녹슬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당간지주는 분황사(芬皇寺) 것으로 여기엔 거북으로 된 간대가 남아 있습니다. 공주 반죽동(斑竹洞) 당간지주(보물 150)와 갑사(甲寺) 철당간과 지주(보물 256), 금산사(金山寺) 당간지주(보물 28)에는 기대가 완전히 남아 있어 당간지주의 원형을 볼 수 있지요. 특히 중초사터(中初寺址) 당간지주(보물 4)는 흥덕왕(826년) 2월에 완성했다는 글씨가 새겨져 있어 당간지주 양식을 추정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서울에서 가까이 있는 당간지주는 서울 종로구 신영동 세검정초등학교가 들어서 있는 장의사의 옛터에 동서로 마주 서 있는 “장의사터당간지주”입니다. 장의사는 백제와의 싸움으로 황산(지금의 논
가로등도 없고, 플래시도 없고, 자동차의 불빛도 없던 조선시대에 사람들은 어두운 밤거리를 어떻게 다녔을까요? “차려 온 저녁상으로 배를 불린 뒤에 조족등을 든 청지기를 앞세우고 두 사람은 집을 나섰다.” 위 예문은 김주영의 ≪객주≫에 나오는 대목입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조족등”이라는 것이 바로 조선시대의 밤길을 밝히는 도구였지요. 조족등(照足燈)은 밤거리에 다닐 때에 들고 다니던 등으로 댓가지로 비바람에 꺼지지 않게 둥근 틀을 만들고 그 안에 촛불을 켜는 등입니다. 특히 조족등은 순라꾼이 야경을 돌 때 주로 썼다고 합니다.조족등을 이름 그대로 풀어 보면 비출 조(照), 발 족(足), 등잔 등(燈) 자를 써서 발을 비추는 등이라는 뜻이 되지요. 아무리 먼 길이라도 발밑을 보아야만 갈 수 있으므로 “천리길도 한 걸음 부터”라는 속담과 뜻이 통하는 것 같습니다. 조족등 없이 칠흑 같은 깜깜한 밤길을 가려면 돌부리에 채일 수도 있고, 물구덩이에 빠질 수도 있으며, 움푹 파진 곳에 헛짚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초롱불 수준인 조족등이 밝아야 얼마나 밝았겠느냐만 어두울 땐 이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요즈음 점점 살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앞날에 한 줄기 빛도 없다고 하는
우리 겨레의 가장 큰 명절, 한가위는 추석, 가배절, 중추절, 가위, 가윗날로도 불립니다. 하지만, 요즘은 이 가운데서 ‘추석’이란 말을 가장 많이 쓰는 듯합니다. 과연 어떤 말이 가장 바람직할까요? 먼저 ‘중추절(仲秋節)’은 가을을 초추(初秋), 중추(仲秋), 종추(終秋) 3달로 나누어 음력 8월 가운데에 들었다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또 가장 흔하게 쓰는 ‘추석’은 옛 중국 유가(儒家)의 경전인 ‘예기(禮記)’에서 나온 '조춘일(朝春日) 추석월(秋夕月)'에서 나온 것이라는 설과 중국에서 중추(中秋), 추중, 칠석, 월석 등의 말을 쓰는데 중추의 추(秋)와 월석의 석(夕)을 따서 "추석(秋夕)"이라 한 것이라는 주장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중추절도 추석도 중국에서 유래한 것일뿐더러 그 설명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대신 '한가위'라는 말은 ‘크다’는 뜻의 '한'과 '가운데'라는 뜻의 '가위'라는 말이 합쳐진 것으로 8월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으로 토박이말입니다. 또 '가위'라는 말은 신라 때 길쌈놀이인 '가배'에서 유래한 것인데 삼국사기의 기록에 그 유래가 분명합니다. 따라서 ‘추석’이나 ‘중추절’보다는 뜻이 분명한 아름다운 우리말로 넉넉한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