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1-39 늘차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늘차다'입니다. 이 말을 두고 말집(사전) 가운데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능란하고 재빠르다'라고 풀이를 하고 '늘찬 일솜씨'를 보기로 들었습니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서는 ' (솜씨가) 아주 익숙하고 재빠르다'고 풀이를 해 놓고 "김 씨는 일솜씨가 늘차서 다른 사람들보다 몇 배의 일을 금세 해 버리더라고."를 보기월로 들었습니다. 저는 '능란하다'가 '익숙하고 솜씨가 있다'는 뜻이고 '익숙하다'는 것은 '일 따위가 손에 익다'는 뜻이니 '늘차다'를 '일 따위가 손에 익어서 솜씨가 있고 재빠르다'라고 풀이를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숙달된 조교'라는 말이 생각났는데 '숙달된 조교'를 '늘찬 조교' 라고 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 '숙달하다'를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익숙하게 통달하다'라고 풀이를 하고 있고 '통달하다'는 ' 사물의 이치나 지식, 기술 따위를 훤히 알거나 아주 능란하게 하다.'라고 풀이하고 있으니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일 따위가 손에 익어서 솜씨가 있게 하다'라고 할 수 있겠다 싶었기 때문입니다. 또 '달인'이라는 말도 떠올랐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참 날이 잘 간다는 말을 저도 모르게 자주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다들 그렇겠지만 날이 바뀌고 난 뒤에야 잠자리에 들어서 때알이 소리에 일어나 아침을 챙겨 먹고 씻은 뒤 집을 나서는 때가 거의 같습니다. 배곳에 가자마자 토박이말 글을 올리고 나누다가 아이들 꿈책 읽는 것을 챙겨 보고 옛이야기 한 자락 들려 주고 나면 짜인 배움을 돕는 일이 이어집니다. 어제 뒤낮 배곳을 옮기고 처음으로 토박이말 갈침이(교사) 동아리를 했습니다. 일을 맡으신 박민정 부장님께서 야무지개 알리셨는지 많은 분들이 자리를 해 주셔서 기쁘고 고마웠습니다. 토박이말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를 가지고 가볍게 이야기를 나눈 뒤 다음 달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과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를 알려드렸습니다. 그리고 다음 만남 때는 도움을 받고 싶은 게 있으시면 미리 이야기해 주십사 말씀을 드렸습니다. 제가 앞에서 이끄는 모임이 아닌 때로는 뒤에서 밀기도 하고 옆에서 손도 거들어 주는 만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무지개달(4월)이 된 지도 벌써 보름이 지났는데 이제야 온봄달(3월)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로 찾기 놀이 를 만들고 있습니다. 아주 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지난 두날(화요일) 배움이들과 봄나들이를 갔습니다. 때가 때인 만큼 멀리 가지는 못했고 배곳(학교) 둘레에 좋은 곳이 있어서 그곳을 한 바퀴 돌고 왔지요. 배움이들을 데리고 나가기 앞서 가 볼 곳에 가서 살펴보고 왔습니다. 나가 보니 여러 가지 풀이 있었는데 이름을 아는 것도 있고 모르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는 것은 알려드리고 모르는 것들은 함께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어떤 것은 이름에 ‘풀’이 붙어 있고 어떤 것에는 ‘나물’이 붙어 있는데 어떻게 다른지를 알려드렸는데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 드리겠습니다. 우리 둘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 가운데 ‘광대나물’이 있습니다. ‘광대나물’이라는 이름은 꽃의 생김새가 광대가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어릴 때 부드러운 것을 데쳐서 무쳐 먹으면 아주 맛있답니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는 그렇게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에 ‘나물’을 붙여 놓으셨습니다. 그리고 또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애기똥풀’이 있습니다. ‘애기똥풀’은 잎이나 줄기를 꺾으면 노란 물이 나오는데 그 빛깔이 애기똥 빛깔을 닮았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날 #토박이말 #살리기 #터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참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늘옴치래기 [토박이말 살리기]1-38 늘옴치래기 기쁨 네 돌 토박이말날 손뼉 네 돌을 맞은 토박이말날을 함께 기뻐하며 크게 손뼉을 칩니다. 오늘은 참우리말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켜 북돋우는 데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 모임,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에서 만든 토박이말날입니다. 아직은 이렇게 저희들만의 작은 잔치지만 머지않아 온 나라 사람들이 함께 기뻐하는 날이 될 거라 믿습니다. 저희와 함께 토박이말날을 기뻐해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늘옴치래기'입니다. 이 말은 말집(사전)에 '늘었다 줄었다 하는 물건'이라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말을 어떻게 쓰는지 보기월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 말이 말집에 올라 있는 만큼 쓰긴 썼을 텐데 왜 보기월은 없는 것일까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우리가 토박이말을 두고 그 만큼 많이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생각을 해 보면 우리 둘레 곳곳에 '늘옴치래기'가 있으니까요. 우리가 흔히 '용수철'이라고 하는 것을 보겠습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리빙 랩’을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생활 실험실’을 뽑았다. ‘리빙 랩’은 생활 영역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역 주민, 전문가 등이 참여하여 실험을 통해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공간 또는 그러한 공동체를 일컫는 말이다. 또 축제나 행사를 진행하는 짧은 기간 동안 조성하여 즐기는 소규모 정원식 공간 및 시설을 뜻하는 ‘팝업 가든(pop-up garden)’은 ‘반짝 정원’으로 제시했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바꿈말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래 용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외에 언론, 정보통신, 통‧번역, 경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로서,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진행됨. 문체부와 국어원은 ‘리빙 랩’처럼 어려운 말 때문에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생활 실험실’과 같이 쉬운 말로 발 빠르게 다듬고 있다. 한편 뽑힌 말 말고도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른 우리말 바꿈말이 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는 무지개달 열사흘(4월 13일)은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으뜸빛 강병환)에서 만든 ‘토박이말날’이 네 돌을 맞는 날이다. ‘토박이말날’은 우리 겨레의 삶과 얼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토박이말이 갈수록 설자리를 잃어가는 것을 안타까워서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키는 일에 힘과 슬기를 모으자는 뜻으로 만들었다. 4월 13일을 토박이말날로 삼은 것은 주시경 스승님의 ‘말의 소리’라는 책을 펴낸 날과 이어진다. ‘말의 소리’는 우리말의 소리를 짜임새 있게 밝힌 책이면서 덧붙임(부록)을 빼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한글로 되어 있어서 ‘토박이말을 한글로 적기’를 바람직한 말글살이라고 여기는 토박이말바라기의 뜻과 같기 때문이다. 네 해 앞 토박이말날을 만들어 널리 알렸을 때는 대통령 뽑기(선거)를 앞두고 있었는데 나라의 일꾼인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그 무엇보다 먼저 우리 겨레의 삶과 얼이 깃든 토박이말을 챙기겠다는 다짐(공약)을 해 달라는 밝힘글(성명서)도 함께 냈었다. 하지만 그런 다짐을 해 준 후보자는 한 사람도 없었고 그때 새롭게 대통령이 된 문재인 대통령이 일할 날이 한 해 남짓 남았다. 다음 대통령이 되고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느루 #터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토박이말 살리기]1-37 느루 아침저녁으로는 썰렁하고 낮에는 덥다 싶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 고뿔에 걸리기 쉬운 만큼 옷을 잘 챙겨 입고 다녀야겠습니다. 다가오는 토박이말날을 앞두고 갖춤을 하고 있는데 제가 생각했떤 것보다 할 일이 많아져 자꾸 미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뒤낮에는 생각지도 않고 있었는데 반갑고 고마운 기별을 받고 혼자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무슨 일인지는 토박이말날 알려드리겠습니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느루'입니다. 말집(사전) 가운데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한꺼번에 몰아치지 않고 오래도록'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고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한꺼번에 몰아치지 않고 길게 늘여서'로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 말을 쓴 보기월로 "하루라도 느루 쓰는 것이 옳고, 그래서 세 끼 먹던 것을 아침과 저녁 두 끼로 줄이었다."가 있습니다. 이것을 보면 사람들이 많이 쓰는 말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이 버릇처럼 쓰는 보기가 여럿 있는 것을 보면 많이 썼던 말이고 앞으로도 자주 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4월 7일(수) 에스케이텔레콤(대표이사 박정호)과 업무협약을 맺고, 한국어에 최적화된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하였다. 국립국어원은 인공지능 한국어 학습 자료인 한국어 말뭉치, 한국수어 말뭉치 등 다양한 언어 정보 자원을 에스케이텔레콤과 공유하고, 에스케이텔레콤은 이를 활용하여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차세대 인공지능 한국어 범용 언어 모델을 개발하기로 하였다. 새로 개발되는 모델은 내부 검증을 거쳐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되며, 한국어 언어 모델과 데이터의 품질 평가에 관한 연구도 추진된다. 또한 국립국어원이 주최하는 ‘2021년 국어 정보처리 시스템 경진대회’를 에스케이텔레콤의 기존 인공지능 언어 모델을 활용하여 인공지능의 언어소통 능력을 겨루는 방식으로 개편하여 열기로 하였다. 정희원 국립국어원 어문연구실장은 “앞으로도 인공지능 개발에 필요한 언어 정보 자원을 지속해서 발굴하여 관련 산업계와 학계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2018년부터 인공지능 학습용 한국어 말뭉치를 구축하여 ‘모두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은 4285해(1952년) 펴낸 ‘과학공부 5-2’의 41쪽부터 42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41쪽 첫째 줄부터 둘째 줄에 걸쳐 ‘더욱 더 잘 삭여서’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는 요즘 말로 바꾸면 ‘더욱 더 잘 소화시켜’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 줄에 있는 ‘빨아들이고, 남는 것을 큰창자로 보낸다.’는 것은 요즘 배움책이라면 ‘흡수하고 남는 것을 대장으로 이동시킨다’고 했지 싶습니다. 여기 나오는 말 가운데 ‘큰창자’는 흔히 쓰는 ‘대장’을 가리키는 말이고 그 다음 줄에 있는 ‘밥통’은 ‘위’, ‘작은창자’는 ‘소장’을 가리킵니다, ‘대장’, ‘큰창자’, ‘소장’, ‘작은창자’ 짜임은 요즘 배움책에서 그렇게 쓰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 많을 것이고, ‘밥통’은 ‘위’를 가리키는 말이라는 것을 앞서 알려드렸기 때문에 잘 아실 것입니다. 하지만, ‘지라’, ‘이자’는 ‘췌장’이라는 말과 견주면 많이 낯선 말일 것입니다. 그리고 말집(사전)을 찾으면 ‘이자’와 ‘췌장’은 같은 말이라고 알려주고, ‘지라’와 ‘비장’은 비슷한 말이라고 알려 주고 있지만 이것이 어떻게 다른 것인지 똑똑히 알기 어렵습니다. 다른 풀이를 보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샛노란 개나리꽃이 피었다 지고 참꽃 진달래가 살랑살랑 봄바람에 흔들리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하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지고 있습니다. 온 누리가 꽃으로 뒤덮여 꽃누리가 된 것 같은 4월은 무지갯빛 해가 뜨는 무지개달입니다. 이렇게 어김없이 우리들 곁으로 찾아온 봄꽃들을 실컷 구경하고 갖가지 나물을 맛볼 수 있는 참 좋은 달입니다. 여느 해 같았으면 여러 곳에서 마련한 모꼬지에 다 자리할 수 없을 만큼 바쁜 분들도 계셨을지 모르겠습니다. 겨우내 든벌, 난벌 가리지 않고 입던 분도 꽃구경, 봄나들이 때 입고 신을 나들잇벌까지 새로 장만하시기도 하셨겠지요? 맑은 하늘 아래 아물아물 아지랑이 피어오를 때가 좋지, 흙비라도 내리면 봄나들이도 즐겁지 않습니다. 그러께까지는 사흘이 멀다 하고 자잘먼지가 나들이를 가로 막았던 것 같은데 지난해와 올해는 빛무리 한아홉(코로나 19) 때문에 집 안에서 서글픈 봄날을 보낸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소리 없이 내리는 꽃비에 우수수 떨어지는 꽃눈개비까지 볼 수 있었고 수레를 몰고 나가 바람에 흩날리는 꽃보라를 보며 조금씩 일찍 왔다가 가는 봄을 아쉬워하고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슬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