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 대표이사 최정숙)는 ‘스트라빈스키, 페트루슈카’를 8월 31일(토)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올린다. ‘러시아 혁명’ 이후 고국을 떠난 라흐마니노프와 스트라빈스키, 이들이 러시아를 등지기 전 탈고한 작품을 살펴보며 시대의 이념에 부응하지 않은 이들의 음악관을 들여다본다. 공연의 포문은 스트라빈스키의 초기 작품 ‘불꽃놀이’로 연다. 스타 작곡가로의 서막을 열게 해 준 작품이자 발레 뤼스의 창시자였던 세르게이 디아길레프와 인연을 맺어준 작품이다. 잘 알려진 ‘불새’, ‘봄의 제전’과 달리 26살 청년 스트라빈스키의 대담한 화성 진행과 화려한 리듬의 전조가 두드러진다. 이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선보인다. ‘로맨스’와 ‘발라드’로 대표되는 작품이자 1975년 히트곡 ‘올 바이 마이셀프(All by Myself)’에 차용될 만큼 강력한 대중성을 지닌 작품이다. 협연 무대에 오르는 알렉산더 코르산티아는 비교적 늦은 나이인 30살에 루빈스타인 콩쿠르(1995년)를 우승하며 ‘늦깎이 피아니스트’로 등장했다. 조지아 출신으로 40살에 비로소 이 곡을 협연한 그는 러시안적인 해석법으로 접근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8월 20일(화)부터 11월 10일(일)까지 기획전시실 2에서 특별전 《요즘 커피》를 연다. 이번 전시는 ‘밥심’보다 ‘커피 수혈’이라는 말이 더 자주 들리는 오늘날 우리에게 커피가 어떤 의미인지 살펴보기 위해 기획했다. 외래 음료 커피가 한국의 민속 음료가 되기까지 변천사를 소개하고, 커피를 마시는 이유를 묻고 답한다. 대한제국 황실에서 사용한 이화문 커피잔, 조선의 관광 상품 인삼커피, 작가 박완서가 기절하게 쓴맛이라고 했던 씨레이션(C-Ration) 커피, 일반인의 사연이 담긴 커피 잔 등 60여 점을 전시한다. □ 밥보다 커피! 2021년 국민영양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음식 1위는 배추김치, 2위는 커피, 3위가 밥이다. 우리는 왜 밥보다 커피를 많이 먹는 걸까? 국립민속박물관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10대부터 60대까지 한국인 500여 명의 이야기를 모아 보았다.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는 이유로는 ‘하루를 시작하는 기운(27%)’, ‘습관(26%)’, ‘맛(23%)’, ‘대화의 매개체(12%)’, ‘수험 생활의 동반자(10%)’, ‘취미(1%)’가 있었다. 또한 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가야금연주자 박순아의 공연 '영원성(ETERNITY)‘이 8월 23일(금) 저녁 7시, 8월 24일(토) 저녁 5시에 서울 마포구 어울마당로 94-8. 온맘씨어터 공연장에서 열린다. 이 공연은 재일동포 3세로 태어나 운명적으로 전통음악 연주자의 길을 걸어온 박순아의 가야금으로 전통의 정신과 현대음악의 맥을 관통하는 울림을 전달하고자 한다. 가야금 연주자 ‘박순아’는 재일본 3세로 태어나 어린 시절 가야금을 접하면서 일본의 문화적 배경으로 시작해, 북한과 남한의 가야금을 모두 배우면서 동양의 문화적 배경을 가진 뛰어난 가야금 연주자로 자리 잡았다. 평양과 서울의 기억을 두 손에 담아, 남쪽의 전통을 지키는 굳건한 뿌리와 북쪽의 자유를 향한 갈망의 뿌리를 하나로 읽어 음악 세상을 만들어왔으며 이제는 다른 차원의 세계를 향하고 있다.이틀간, 한국, 일본, 북한에서 아우르며 느끼고 정립한 전통음악과 창작(+ 국제 교류)의 무대를 통해 그동안의 가야금으로 정립한 음악적 세계를 낭독하고자 한다. 8월 23일 “영원성(ETERNITY)” 첫째 날, 민속음악의 꽃인 산조부터, 가야금, 살푸리, 바이올린, 창작곡들까지 다채로운 음악의 변화를 느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서화실 8월 전시 교체에서 조선시대 그림과 글씨 30건 50점을 새로 전시한다. 조선 후기 대표적인 두 화가 김홍도(金弘道, 1745~1806 이후)와 이인문(李寅文, 1745~1824 이후)의 대표작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지난 6월 세상을 뜬 고 손창근 선생 기증 조선시대 회화 여섯 점이 함께 전시되어 선생의 숭고한 문화재 사랑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볼 수 있다. 김홍도가 34살 때 그린 <서원아집도>, 문인 예술가들이 꿈꾸었던 모임 그림 김홍도가 1784년에 그린 <서원아집도>(도1)는 북송 신종(神宗, 재위 1067~1085)의 부마 왕선(王詵, 1036-1104)이 소식(蘇軾, 1036~1101)을 비롯한 문인묵객 15명을 초청한 모임을 그린 그림이다. ‘서원아집’은 빼어난 문인들이 한자리에 어울린 기념비적인 모임으로 후대에도 오랫동안 글과 그림의 주제로 사랑받았다. 김홍도는 북송의 화가 미불(米芾, 1051-1107)이 쓴 「서원아집도기(西園雅集圖記)」의 내용을 충실하게 재현하였다. 조화로운 구도, 개성이 뚜렷한 인물, 변화가 넘치는 필선 등 김홍도의 뛰어난 기량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3월 29일부터 내년 3월 9일까지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박수근로 265-15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에서는 <박수근 탄생 100돌 기념 소장품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올해는 박수근 화백의 탄생 110돌이 되는 뜻깊은 해다. 박수근은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참혹한 시대, 그 시기 곤궁한 생활과 어려운 시간을 이겨내고 현재는 ‘국민화가 박수근’으로 찬란하게 기록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수근의 유화와 드로잉, 삽화, 자료와 더불어 화가 박수근이 기록되었던 흔적들이 전시된다. 한국미술사 속에서는 독창적인 기법으로 표현한 대표적인 작가로 인식되어 오고 있으며,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대단히 평범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라고 그가 말한 것처럼 실제로 체험하였던 가난한 농가의 정경과 서민들의 일상적이고 평범한 생활 정경을 일관성 있게 추구하여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따뜻함과 정겨움을 느끼게 한다. 박수근 작품은 시대의 초상을 나타냅니다. 급속한 근대화로 인해 이미 증언 없이는 도달할 수 없는 낯선 시대가 된 한국의 50~60년대를 증언하기라도 하는 듯 전쟁으로 폐허가 된 풍경 속 앙상한 나무와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오는 9월 10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충청남도 공주시 관광단지길 34. ‘국립공주박물관’은 <상상의 동물사전-백제의 용(龍)>(가제) 특별전을 연다. 상상의 동물 가운데 우리에게 익숙한 동물은 바로 용이다. 용은 지금도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상상의 동물 가운데 하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용, 그 가운데에서도 백제의 용을 소개한다. 옛날부터 인간은 예상할 수 없는 자연 현상을 두려워했다. 특히 태풍이나 홍수 같은 자연 현상은 목숨을 잃게 만들고, 생활을 힘들게 만들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신 같은 존재를 믿으며 두려움을 이겨내려 했다. 그렇게 사람들이 만들어 낸 존재 가운데 하나가 바로 '용'이다. 사람들은 어떻게 '용'이라는 동물을 생각해 냈을까? 우연히 발견한 거대한 뼈를 보고 용의 모습을 상상하기도 하고 아홉 용은 아홉 가지 동물의 생김새를 조합하여 만들어 내기도 하였다. 상상의 동물, 용은 특별한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용은 자연을 다스리는 능력을 갖췄으며, 그 가운데서도 물과 바람을 잘 다스린다고 알려졌다. 또한 나쁜 것을 없애 주고, 행운을 가져다주는 존재로 생각했다. 이 특별전은 백제의 유물에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주브라질한국문화원(원장 김철홍)의 초청으로 케이팝 그룹 NTX가 지난 8월 3일(토)부터 브라질에서 성황리에 탐방 공연을 진행하며 브라질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NTX는 이번 브라질 투어에서 브라질리아에서 시작된 첫 공연을 포함해, 주엉페소아, 피라시카바, 벨루오리존치, 니테로이 등 주요 도시에서 매진을 기록하며 브라질 내에서의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특히, 브라질 팬들을 위한 특별한 공연을 준비해 브라질의 유명 가수 빅토르 클레이(Vitor Kley)의 쏘울(Sol) 곡과 레지엉 울바나(Legião Urbana)의 뗌뽀 뻬르지도(Tempo Perdido) 곡을 포르투갈어로 선보이며, 수천 명의 관중들이 함께 떼창을 하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 투어에서 NTX는 브라질의 대표 문화인 삼바와 케이팝이 처음으로 한 무대에서 만나는 특별한 공연을 펼쳐,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삼바 공연은 2024년 리우데자네이루 카니발 퍼레이드의 우승을 차지한 우니도스 두 비라도우로 삼바 학교가 함께하며 그 의미가 더욱 특별했다. 우니도스 두 비라도우로는 1997년, 2020년, 2024년에 리우데자네이루 카니발에서 우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8월 16일부터 오는 9월 14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평창 30길 40. ‘갤러리세줄’에서는 한애규 작가의 <흙의 감정, 형태의 여정>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예술적 구상과 깊은 통찰이 담긴 구운 점토(테라코타) 작품을 통해 소통과 회복의 주제로 전시된다. 작가는 시대적 변화와 대륙 간 문화 교류의 활성화를 염원하며, 흙이라는 원초적인 매체를 통해 이를 예술적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전시되는 작품들은 강인한 여성의 형상을 중심으로 펼쳐지며, 그녀들을 둘러싼 말들은 수호신처럼 그들의 여정을 함께한다. 부드러운 곡선과 강렬한 존재감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여정 중 만난 푸른 그림자 시리즈는 푸른색을 서정적으로 표현하여 작품에 깊이와 감성을 더한다. 작가는 이 전시를 통하여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강인함이 조화를 이루며, 현대 사회에서 소통과 회복의 의미를 환기하며, 인간의 내면을 살펴보려는 계획이다. 한애규 작가는 서울대학교에서 응용미술과와 동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프랑스 앙굴렘 미술학교를 졸업하였다. 나라 안팎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하였으며 주요 개인전으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김명석) 국악박물관은 이왕직아악부 악보(정간보ㆍ오선악보)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기려 8월 9일(금)부터 11월 24일(일)까지 국악박물관 제6전시실에서 기획전시 <기록으로 남은 우리 음악>을 연다.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왕직아악부 악보, 기획전시로 선보여 이왕직아악부(李王職雅樂部) 악보는 일제강점기 조선 왕실 음악기구인 ‘장악원’을 ‘이왕직아악부’로 격하하면서 당시 아악부원들이 기록으로 남긴 악보를 의미하는데, 이 악보들은 전통 고유의 방식으로 기록한 《정간보》와 서양식 기보법인 《오선악보》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8월 8일(목)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왕직아악부 악보는 《정간보》와 11책과 《오선악보 196건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정간보》 11책 전권과 《오선악보》 8건을 전시해 관람객에게 공개한다. 악기별로 구분해 기록한 《정간보와 정악을 처음으로 《오선보에 남긴 기록물 전통 음악의 섬세한 연주와 영역 넓히고자 했던 흔적 엿보여 일제강점기 이전 기록된 《정간보》는 모든 악기의 악보를 한 악보에 집약시킨 ‘총보’였던 반면, 이왕직아악부의 《정간보》는 악기별 악보로 나누어 기록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수원박물관이 ‘송설체’를 만든 조맹부(趙孟頫 1254~1322) 탄생 770돌을 기려 특별기획전 ‘조선시대 송설체(松雪體) 명필’을 연다. 10월 20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 왕실에서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송설체가 유행ㆍ변화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서예사의 일면을 볼 수 있는 전시회다. 전시는 ▲조맹부 글씨, 서예 교과서가 되다 ▲원나라의 글씨, 고려에 알려지다 ▲송설체, 왕실의 아낌을 받다 ▲안평대군, 송설체 대가로 칭송받다 ▲송설체, 선비들이 즐겨 쓰다 등 5부로 구성된다. 중국 원나라 때 인물인 송설도인(松雪道人) 조맹부는 중국 동진 시대 인물 서성(書聖) 왕희지(王羲之)와 함께 한ㆍ중ㆍ일에서 존중받는 서예가였다. 고려말 충선왕 이후 유입된 조맹부의 글씨는 조선시대에 확산했다. 조선시대에 서예를 진흥하고자 중앙관서인 교서관에서 ‘법서’(法書)를 펴냈는데, 조맹부의 ‘진초천자문’(眞草千字文) 등 9점 가량을 법서로 제작됐다. 법서는 모범이 되는 글씨를 말한다. 예술적 재능이 뛰어났던 안평대군(세종대왕 셋째 아들)은 송설체를 깊이 이해하고 즐겨 썼고, 문종ㆍ성종ㆍ숙종ㆍ영조ㆍ정조도 송설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