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 정악단 거문고 수석 고보석이 열네 번째 독주회 ‘표정만방지곡’을 오는 8월 29일(목)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선보인다. 고보석 수석은 2001년과 2003년 동아국악콩쿠르에서 학생부와 일반부에서 금상을 받고, 2004년에는 전국국악대전에서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2014년 박록주 전국국악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는 등 으ᄄᆕᆷ 연주 실력으로 검증받았고, 서울대학교 국악과 박사 출신으로 깊이 있는 이론 연구에도 탁월함을 보이는 등 이 시대를 대표하는 거문고 연주자로 평가받는다. 고보석 수석은 이번 독주회에서 지금까지 관악곡으로만 전해지는 정악 ‘향당교주 해탄ㆍ함녕지곡’과 ‘표정만방지곡’을 거문고 곡으로 재구성해 처음 연주한다. 이 곡들은 정악 관악곡의 대표곡인 ‘관악영산회상’을 지칭하는 곡으로 궁중 무용 반주에도 사용되는 등 꿋꿋한 기개와 힘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특히 ‘올바름을 모든 곳에 드러낸다’라는 의미를 지닌 모음곡인 ‘표정만방지곡은’은 ‘관악영산회상’에서 파생된 곡 가운데 가장 많은 발전과 변형을 거듭한 음악으로, 고보석 수석은 정악 거문고의 영역을 확장시키려고 거문고의 음색과 새로운 연주법 등을 도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산시(시장 이완섭)는 8월 31일(토) 서산시 인지면에 있는 송곡서원에서 금헌 류방택과 ‘천상열차분야지도 이야기하기(스토리텔링) 음악회’와 ‘별관측’, ‘전통문화체험’까지 할 수 있는 ‘송곡서원에서 별 이야기를 하다’ 행사를 연다. 2024년 서산시는 ‘살아 숨 쉬는 향교·서원국가유산 활용사업’에 3년 연속해서 뽑혀 ‘송곡서원에서 별 이야기를 하다’를 제목으로 송곡서원과 국보 천상열차분야지도 천문도를 제작한 류방택을 주제로 체험 교육 및 가족 캠프, 별자리 관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2024년 살아 숨 쉬는 향교ㆍ서원 문화유산 활용사업 프로그램’인 ‘송곡서원에서 별 이야기를 하다’는 서산시가 주최하고, 문화예술감성단체 여민(與民, 대표 김영옥)이 주관하며, 국가유산청과 충청남도가 후원한다. 이번 ‘송곡서원에서 별이야기를 하다’ 행사는 송곡서원에 배향된 금헌(琴軒) 류방택과 그가 천문 계산을 맡았던 ‘천상열차분야지도(국보)’ 이야기를 주제로 한 이야기하기 음악회와 7가지 전통문화체험을 할 수 있으며, 별자리 관측까지 경험할 수 있는 행사다 행사는 모두 3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 사전 행사로는 오방색 매듭 팔찌만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아래 공진원)은 2024 KCDF기획전시 <저 달, 산, 굽이 흐르는 강물과 같이>를 8월 28일부터 10월 20일까지 인사동 KCDF갤러리에서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모두 30명의 공예가가 참여하여 한국공예의 정신을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를 이루는 5가지 주제는 ①<곡선의 시작: 점과 획>, ②<마음의 평정: 물과 같이 살고 흐르리>, ③<본유의 물질성: 자연스럽고 부드러우면서, 기운차게>, ④<달빛 아래 수수: 실로 서로 잇고, 엮고, 누빈 길>, ⑤<달의 이면: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으로 구성되며, 동선에 따라 한국공예의 정신과 미의식을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의 기획을 맡은 홍지수 공예평론가는 신과 사람이 묘하게 어우러진다는 의미를 가진 ‘신인묘합(神人妙合)’의 미의식을 계승하고 해석한 한국 현대공예의 작품들을 통해, 곡선미와 본유의 물질성에 주목하고 있다. 홍 공예평론가는 “자연에서 도출된 곡선과 물성은 단순한 외형에 불과하며, 한국공예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자연의 본질에 이르는 것이다.”라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지난 8월 7일부터 오는 11월 3일까지 광주광역시 동구 문화전당로 38.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정보원에서는 <이달의 소장품: 말갖춤>전이 열리고 있다. 중앙아시아는 오랜 역사 동안 동서 교역의 중심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 지역은 주로 유목민들이 살았으며, 야생 동물들을 길들여서 가축으로 이용해 왔다. 특히 말은 이동, 전투, 사냥 등 유목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으며, 자연스럽게 말을 타는 기술과 관련된 다양한 도구들이 발달하게 되었다. 말을 타기 시작하면서 말의 피부가 벗겨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펠트나 가죽을 말의 등에 놓기 시작했으며, 편안하게 말을 타기 위해 안장도 발명되었다. 말을 다루기 위한 굴레와 재갈, 고삐, 채찍과 같은 도구도 개발되었다. 이러한 도구를 말갖춤, 또는 마구(馬具)라고 부른다. 중앙아시아의 말갖춤에는 몇 가지 독특한 특징이 있다. 안장은 나무로 기본 형태를 만든 다음 가죽으로 감싸서 만들었으며, 안장 앞부분에는 높은 손잡이가 있다. 또한, 말갖춤 곳곳에 동물 뿔이나 까마귀의 발, 독수리 모양, 식물 등과 같은 자연 요소를 창작 동기로 한 장식이 두드러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중앙아시아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지난 7월 31일부터 오는 9월 24일까지 대전광역시 유성구 도안대로 398. ‘대전시립박물관’에서는 2024년 네 번째 박물관 속 작은 전시 <영화배달>을 연다. 1895년 뤼미에르 형제가 처음 상영한 영상을 영화의 출발로 삼는다. 한국에는 1901년 버턴 홈즈(Elias Burton Holmes, 1870~1958)가 영친왕에게 영사기를 선물하면서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하나의 여가활동으로 대중이 표를 사고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기까지는 2년의 세월이 더 걸렸다. 극장에서 사용하는 영사기 외에 공간을 옮겨가면서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이동형영사기가 있었다. 이동형 영사기는 영화의 대중화에 큰 역할을 했다. 1980년대까지도 극장이 멀던 시골 지역, 마을회관, 학교 강당에서 시민들을 위해 이동형 필름 영사기로 영화를 상영하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전에서도 대전시민회관, 대전문화원, 우송시민회관 등에서 영화를 상영하여 지역민들이 일상에서 쉽게 영화를 접할 수 있게 하였다. 2010년부터 극장에 디지털 영사기가 보급되면서 필름 영사기는 더 이상 쉽게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로 공동으로 즐기는 관람 문화에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재단법인 아름지기(이사장 신연균)는 ‘방(房), 스스로 그러한’ 전을 8월 29일(목)부터 11월 15일(금)까지 아름지기 통의동사옥에서 연다. ‘방(房), 스스로 그러한’은 전통 건축의 구조ㆍ행태ㆍ소재 세 가지 요소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한국적 미를 담은 실내장식을 제안한다. 전시에서는 중앙화동재단 부설 전통문화연구소 온지음 집공방, 공간 디자이너, 가구 작가 등 9명(팀) 작가의 7공간을 포함한 70여 작품을 소개한다. 먼저 1층에서 임태희디자인스튜디오와 재단법인 아름지기(최윤성)에서 제작한 두 공간을 선보인다. 한옥에서 볼 수 있는 가변적 요소인 가벽, 창, 병풍 등을 활용하면서 제한된 공간에서 자유롭게 공간을 구분하는 융통성을 발휘해 보려는 시도를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고민과 시도는 현대적 생활에 맞춘 유연하고 창의적인 공간 활용 방법을 제시한다. 2층에선 김민재, 최원서, 김찬혁, 박지원, 온지음 집공방/디자인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전통 건축에서 발견한 공간의 분할과 사용자의 쓰임을 통한 공간의 특성을 거주자의 요구에 따라 집의 전체 설계와 구성이 결정되는 현대적 주거 공간에 적용해 짜임새와 구성미를 선보인다. 이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 대표이사 최정숙)는 ‘스트라빈스키, 페트루슈카’를 8월 31일(토)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올린다. ‘러시아 혁명’ 이후 고국을 떠난 라흐마니노프와 스트라빈스키, 이들이 러시아를 등지기 전 탈고한 작품을 살펴보며 시대의 이념에 부응하지 않은 이들의 음악관을 들여다본다. 공연의 포문은 스트라빈스키의 초기 작품 ‘불꽃놀이’로 연다. 스타 작곡가로의 서막을 열게 해 준 작품이자 발레 뤼스의 창시자였던 세르게이 디아길레프와 인연을 맺어준 작품이다. 잘 알려진 ‘불새’, ‘봄의 제전’과 달리 26살 청년 스트라빈스키의 대담한 화성 진행과 화려한 리듬의 전조가 두드러진다. 이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선보인다. ‘로맨스’와 ‘발라드’로 대표되는 작품이자 1975년 히트곡 ‘올 바이 마이셀프(All by Myself)’에 차용될 만큼 강력한 대중성을 지닌 작품이다. 협연 무대에 오르는 알렉산더 코르산티아는 비교적 늦은 나이인 30살에 루빈스타인 콩쿠르(1995년)를 우승하며 ‘늦깎이 피아니스트’로 등장했다. 조지아 출신으로 40살에 비로소 이 곡을 협연한 그는 러시안적인 해석법으로 접근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8월 20일(화)부터 11월 10일(일)까지 기획전시실 2에서 특별전 《요즘 커피》를 연다. 이번 전시는 ‘밥심’보다 ‘커피 수혈’이라는 말이 더 자주 들리는 오늘날 우리에게 커피가 어떤 의미인지 살펴보기 위해 기획했다. 외래 음료 커피가 한국의 민속 음료가 되기까지 변천사를 소개하고, 커피를 마시는 이유를 묻고 답한다. 대한제국 황실에서 사용한 이화문 커피잔, 조선의 관광 상품 인삼커피, 작가 박완서가 기절하게 쓴맛이라고 했던 씨레이션(C-Ration) 커피, 일반인의 사연이 담긴 커피 잔 등 60여 점을 전시한다. □ 밥보다 커피! 2021년 국민영양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음식 1위는 배추김치, 2위는 커피, 3위가 밥이다. 우리는 왜 밥보다 커피를 많이 먹는 걸까? 국립민속박물관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10대부터 60대까지 한국인 500여 명의 이야기를 모아 보았다.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는 이유로는 ‘하루를 시작하는 기운(27%)’, ‘습관(26%)’, ‘맛(23%)’, ‘대화의 매개체(12%)’, ‘수험 생활의 동반자(10%)’, ‘취미(1%)’가 있었다. 또한 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가야금연주자 박순아의 공연 '영원성(ETERNITY)‘이 8월 23일(금) 저녁 7시, 8월 24일(토) 저녁 5시에 서울 마포구 어울마당로 94-8. 온맘씨어터 공연장에서 열린다. 이 공연은 재일동포 3세로 태어나 운명적으로 전통음악 연주자의 길을 걸어온 박순아의 가야금으로 전통의 정신과 현대음악의 맥을 관통하는 울림을 전달하고자 한다. 가야금 연주자 ‘박순아’는 재일본 3세로 태어나 어린 시절 가야금을 접하면서 일본의 문화적 배경으로 시작해, 북한과 남한의 가야금을 모두 배우면서 동양의 문화적 배경을 가진 뛰어난 가야금 연주자로 자리 잡았다. 평양과 서울의 기억을 두 손에 담아, 남쪽의 전통을 지키는 굳건한 뿌리와 북쪽의 자유를 향한 갈망의 뿌리를 하나로 읽어 음악 세상을 만들어왔으며 이제는 다른 차원의 세계를 향하고 있다.이틀간, 한국, 일본, 북한에서 아우르며 느끼고 정립한 전통음악과 창작(+ 국제 교류)의 무대를 통해 그동안의 가야금으로 정립한 음악적 세계를 낭독하고자 한다. 8월 23일 “영원성(ETERNITY)” 첫째 날, 민속음악의 꽃인 산조부터, 가야금, 살푸리, 바이올린, 창작곡들까지 다채로운 음악의 변화를 느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서화실 8월 전시 교체에서 조선시대 그림과 글씨 30건 50점을 새로 전시한다. 조선 후기 대표적인 두 화가 김홍도(金弘道, 1745~1806 이후)와 이인문(李寅文, 1745~1824 이후)의 대표작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지난 6월 세상을 뜬 고 손창근 선생 기증 조선시대 회화 여섯 점이 함께 전시되어 선생의 숭고한 문화재 사랑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볼 수 있다. 김홍도가 34살 때 그린 <서원아집도>, 문인 예술가들이 꿈꾸었던 모임 그림 김홍도가 1784년에 그린 <서원아집도>(도1)는 북송 신종(神宗, 재위 1067~1085)의 부마 왕선(王詵, 1036-1104)이 소식(蘇軾, 1036~1101)을 비롯한 문인묵객 15명을 초청한 모임을 그린 그림이다. ‘서원아집’은 빼어난 문인들이 한자리에 어울린 기념비적인 모임으로 후대에도 오랫동안 글과 그림의 주제로 사랑받았다. 김홍도는 북송의 화가 미불(米芾, 1051-1107)이 쓴 「서원아집도기(西園雅集圖記)」의 내용을 충실하게 재현하였다. 조화로운 구도, 개성이 뚜렷한 인물, 변화가 넘치는 필선 등 김홍도의 뛰어난 기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