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황대중. 조선 전쟁사에서 거의 들어보지 못했을 법한 낯선 이름이다. 아무래도 문(文)이 우세하여 무관의 이름은 문관만큼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일 수도 있으나, 전쟁사를 꽤 아는 이라도 그의 이름은 생소할 듯하다. 황대중. 어쩌면 강진 필부로 살았을 그를 역사가 불러냈다. 바로 임진왜란이다. 전라도에도 효자로 소문났던 그는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관군이 되어 앞장서서 싸웠다. 비록 왜적의 탄환에 장렬히 전사했지만, 역사는 그를 기억하게 되었다. 고정욱이 쓴 이 책, 《장애인 장군 황대중》은 임진왜란 때 양쪽 다리를 저는 장애인으로 왜군과 싸우다 전사한 황대중의 생애를 다룬 책이다. 지은이 또한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아 1급 지체장애인이 되었고, 역사 속의 장애인을 발굴하여 되살려내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황대중은 태어나면서부터 다리가 불편했던 것은 아니었다. 학질에 걸려 죽어가는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넓적다리살을 베어내면서 생긴 상처가 덧나 한쪽 다리를 절게 되었다. 당시 학질에 걸리면 넓적다리살을 고아 먹으면 낫는다는 속설이 있었고, 실제로 어머니는 효험이 있었던지 무사히 살아날 수 있었다. 황대중이 자기 허벅지를 베어 어머니께 고아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오는 5월 7일부터 5월 11일까지 연극 ‘메멘토모리’(Memento Mori, 작 김가람)가 서울 성북구 ‘놀터예술공방’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작품은 2025 제7회 놀터청년페스티벌의 개막작으로, 2021년 제3회 페스티벌에서 첫 선을 보인 뒤 관객들의 큰 호평을 받았던 화제작이다.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만큼, 한층 더 깊어진 감성과 완성도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메멘토모리’’는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 연극 ‘메멘토모리’는 시와 소설, 문장으로 가득한 공간 속에서, 인물들이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웠던 순간들을 회상하며 이야기를 들려준다. 고통과 상실의 순간들이 무대 위에 펼쳐지지만, 작품은 결국 “우리는 단 한순간도 아름답지 않았던 적이 없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죽음을 친구 삼아, 유한한 삶의 매순간 자신을 사랑하라는 따뜻한 메시지가 담긴 이번 공연은 감동은 물론 배우들이 선사하는 재치와 재미까지 더해져 깊은 여운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은 감각적인 연출로 소소한 이야기의 따뜻함을 담아내는 조하나 연출가가 연출을 맡았으며, ‘엄마의 레시피’, ‘바람으로의 여행’ 등에서 활약한 배우 김주찬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청장 임상섭)은 국민 건강증진과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한국건강증진개발원과 협업으로 이달 1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2025년 건강도시 소인 탐방(스템프 투어)’를 한다고 밝혔다. 2025 건강도시 소인 탐방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국민 건강증진과 건강 도시* 조성과 확산을 위해 해마다 추진하는 건강도시 운동의 하나로, 국민이 안전한 신체활동을 할 수 있는 정원, 산책길 등 전국 306곳의 건강 장소를 방문해 인증하는 국민 참여형 운동이다. * 건강도시 : 시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도시의 물리적ㆍ사회적 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성ㆍ개선하는 도시 산림청은 생활권 주변에 조성된 국가정원 2곳, 지방정원 13곳, 민간정원 147곳 등 모두 162곳의 정원을 국민이 안전한 신체활동 장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가벼운 산책이나 정원 가꾸기 활동이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등 신체적ㆍ정신적 건강 증진 효과를 이번 소인 탐방을 통해 알릴 예정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손말틀(휴대전화)에 ‘워크온(Walkon)’ 앱을 설치하고, 등록된 건강 장소를 방문하면 자동 인증이 되며, 참여자에겐 달마다 추첨을 통해 경품을 준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남해군과 남해군관광문화재단이 함께 준비한 2025 독일마을 마이페스트가 오는 5월 24일(토요일), 낮 11시부터 저녁 5시까지 독일마을 광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2025 고향사랑 방문의 해'를 맞아 '국민고향 남해'에서 이색적인 독일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하루로 꾸며질 예정이다. 마이페스트는 봄이 오는 것을 축하하고 한 해의 풍요로움을 기원하는 독일ㆍ오스트리아의 전통 축제다. 남해군 독일마을에서는 이 축제를 지역문화와 접목해 독창적인 콘텐츠로 발전시키며, 해마다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마이페스트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축제의 상징인 꽃장대 '마이바움'을 중심으로 한 퍼포먼스와 함께, 마이바움 오르기 '종을 울려라', 어린이 과자 따먹기 게임, 독일 전통춤 배우기, 요들송 공연 등이 진행된다. 또한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학생 밴드의 공연을 비롯한 음악 공연도 마련돼, 봄날 오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도르프 청년장터에서는 특산품과 수공예품 등 지역 기념품을 만날 수 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내일이면 1922년 방정환이 이끄는 천도교 서울지부 소년회에서 ‘어린이날’을 선포하고, 이듬해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한 뒤 일제강점기 말에 중단되었다가 광복 뒤인 1946년 기념일로 지정하면서 5월 5일로 변경된 ‘어린이날’이다. 이날만 되면 어린이를 위한 온갖 잔치가 여기저기서 벌어지곤 한다. 여기 서울 영등포공원에서도 어김없이 ‘2025 영등포어린이축제’가 열린다. 그런데, 이곳 어린이날축제의 구호는 우리말과 영문을 섞어서 “잘 놀Go! 잘 웃Go! 잘 크Go!”로 했다. 우리나라 법 가운데는 <국어기본법>이라는 게 있는데 그 법 제14조 제1호에 “공공기관 등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라고 돼 있다. 그것은 공공기관만의 공문서 뿐만 아니라 행사 이름 또는 밖에 내거는 펼침막도 한글로 쓰라는 얘기일 것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한글에 영어를 섞어 써넣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혹시 공무원들이 민족주체성이 빠진 채 영어를 섞어 써서 잘난 체하는 것은 아닌지 모른다. 하지만 쓸데없이 한글과 영어를 섞어 썼다고 유식하다고 생각해 줄 사람은 없다. 요즘 유아들부터 영어를 가르치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손님이 많으니 K 사장님 금방 부자 되겠네요.” “그러면 좋겠어요. 오늘은 유달리 손님이 많네요. 아마 K 교수님이 오셔서 그런가 봐요.” “그렇다면 내가 매일이라도 오겠습니다." "그러시면 더 좋고요.“ “부자가 빨리 되어서요?” “그렇기도 하고, K 교수님을 매일 볼 수 있으면 그것도 좋지요.” “정말이에요?” “정말이라고 믿으세요? 호호호.” 미스 K는 스스럼없이 농담을 해가며 대화를 이끌어갔다. K 교수는 맥주를 하나 더 주문하여 미스 K와 함께 세 사람이 쨍하고 잔을 부딪쳤다. K 교수는 직접 물어볼 수는 없고 대화 중에 미스 K의 이혼 여부에 관한 단서를 찾으려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여 보았지만, 별다른 수확은 없었다. K 교수는 미스 K의 친구에게 말을 걸어 보았다. “그런데, 미세스 정이라고 하셨죠? 아이들은 다 컸나요?” “아들 하나인데 거창고등학교 1학년에 다닙니다.” “거창이라면 경남 거창 말입니까?” “예, 거기에 기독교 대안학교가 하나 있어요. 좋은 학교에요.” “아, 신문에서 소개된 기사를 한번 보았어요. 그런데 거기는 학생들이 전부 기숙사에서 생활한다고 하죠?” “예,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영유아 도서출판 ‘두두스토리’가 인도네시아 출판 그룹 쉬라 미디어(Shira Media)와 감정 교육 그림책 세트 《우리 아이 마음 테라피》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쉬라 미디어는 《우리 아이 마음 테라피》가 감정별로 따뜻한 이야기로 구성돼 있어 아이의 감정 인지와 공감 능력 발달에 효과적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두두스토리에 협업을 제안했다. 출간 이후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나라밖 아동 도서 부문 베스트셀러에 올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으며, 자카르타에서 대한상공회의소(KCCI)가 주최하는 한국 어린이날 행사에서도 소개될 예정이다. 《우리 아이 마음 테라피》는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돕는 감정 그림책 꾸러미다. 화남ㆍ슬픔ㆍ무서움ㆍ기쁨ㆍ부끄러움ㆍ걱정 등 아이가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주제로, 일상에서 마주하는 상황을 아이 눈높이에 맞춘 이야기로 풀어내 정서 발달과 공감 능력 향상에 이바지한다. 정우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육아 지도가 포함돼 있어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교육하는 데 도움을 준다. 두두스토리는 감정 교육은 전 세계 부모의 공통된 고민이자 주요 관심사라며, 이번 판권 수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공원공단 내장산국립공원백암사무소(소장 최대성)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인 ‘백양더부살이’가 꽃 피었다고 밝혔다. ‘백양더부살이(Orobanche filicicola Nakai)’는 열당과에 속하는 관속식물(관다발식물, 식물 전체에 물과 미네랄을 전달하기 위해 목질화된 조직이 있는 식물)로, 1928년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박사에 의해 백양사 지역에서 처음 발견되어 ‘백양더부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백양더부살이’는 한반도에만 사는 한국 특산식물이자 희귀식물로, 크기는 10~30cm이며, 갈색빛이 도는 줄기에 보라색 바탕에 흰 줄무늬가 있는 통꽃을 피운다. 자생지에 개체수가 적고, 쑥 뿌리에 반기생(半寄生)하는 특성으로 인해 늘어나는 것이 어려워 자생지 보호가 무엇보다 중요한 식물이다. 전효숙 자원보전과장은 “내장산국립공원 내에서 자생하고 있는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백양더부살이 보전ㆍ보호를 위해 훼손과 불법 채취 등을 금지하며,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는 국립공원 보호를 위해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남부지방산림청 울진국유림관리소(소장 박소영)는 5월 3일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을 개방한다고 밝혔다. 울진군 금강송면 일대에 조성된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은 금강소나무 군락지를 비롯하여 보부상 유적, 주막촌, 십이령옛길, 화전민옛터 등 다양한 유적지가 자리잡고 있으며, 또한 인근 금강송에코리움(2층 지관서가 카페 새로 문 열어)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개방되며 다만 금강소나무숲과 멸종위기 동ㆍ식물의 보호를 위해 구간별 탐방인원을 제한하는 '예약탐방가이드제'로 운영하고 있어 온라인(숲나들e) 사전예약이 필수다. * 숲길 탐방과 예약 문의 : 울진금강소나무숲길 안내센터(054-781-7118) 박소영 울진국유림관리소장은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은 구간별 탐방시간 난이도, 볼거리가 다양하여 해마다 많은 탐방객들이 방문해오고 있다"라며 "많은 국민들이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을 탐방하여 심신을 치유할 기회를 갖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정산리 연가 - 정태춘 “나라구 왜 한 때 좋은 날들이야 없었을라구” 앞 산 진달래에 뒷산 뻐꾸기 애절한데 강물 반짝이며 봄날은 간다 언제적 청춘이냐, 언제적 사랑이냐 강물 소리 없이 봄날은 간다 1960년에 나온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라는 노래는 한국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명곡이이란 평가를 받는다. 당시 으뜸으로 손꼽히는 작곡가 박춘석과 천재적인 가창력을 지닌 백설희의 만남이 이뤄낸 기적같은 작품으로 발매 직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특히 서양 관현악과 국악적 요소를 절묘하게 조화시켜 음악 평론가들 사이에서 이 곡이 한국 대중음악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곡의 가사는 인생의 무상함과 시간의 흐름을 담았다고 해석된다. 가사에 담긴 '봄'이라는 계절은 단순히 자연의 봄이 아닌, 인생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것으로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흘러가고, 우리는 그 흐름 속에서 각자의 봄을 맞이하고 또 보낸다. 그런데 한국의 대표적인 음유시인으로 불리는 가수 정태춘이 최근 낸 ‘집중호우 사이’라는 음반에 수록된 <정산리 연가>는 이 시대에 새롭게 등장한 정태춘의 <봄날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