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과학공부 6-1(1951), 우리한글박물관/(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은4284해(1951년)만든‘과학공부6-1’의18쪽, 19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비록 두 쪽이지만 반가운 토박이말이 많습니다. 18쪽에 보면‘넘빨강살’, ‘넘보라살’이 있습니다.이 말은 우리가‘적외선’, ‘자외선’이란 말을 쓰기 때문에 아는 분이 거의 없는 말일 것입니다.옛배움책에 나오는 풀이처럼‘일곱 빛깔 무지개 아래쪽 빨강 밖에 있는 빛살’이니‘넘빨강살’이고‘무지개 위쪽 보라 밖에 있는 빛살’이니‘넘보라살’이라고 한 것입니다.이렇게 환하고 똑똑한 말을 두고 우리는‘적외선’, ‘자외선’이란 말로만 가르치고 배웠고 또 쓰고 있습니다. 그 아래에‘일함’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일함’은 어떤 한자말을 갈음한 말로 보이십니까?처음 듣는 말이라 느낌이 안 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이 말은‘작용’이라는 말을 갈음한 말입니다. 19쪽에는 또‘살갗’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피부’라는 말을 쓰기 때문에 만나기 어려운 말이기도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가운데 오늘 보여 드린 토박이말이 낯설고 어렵다고 느끼실 분이 많을 것입니다.이런 말을 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얼김 [뜻] 어떤 일이 되거나 벌어지는 바람에 저도 모르게 얼떨떨한 김[보기월] 하지만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얼김에 다 할 수 있었다는 말씀을 드릴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어제 아침은 무슨 까닭인지 모르지만 지난 몇 날과 달리 바람이 시원함을 넘어 차갑게 느껴져서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덥다는 말이 쏙 들어갔지요. 저도 여러 날만에 땀을 흘리지 않고 앞낮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얼른 보내 달라는 게 있어서 마음이 바빴습니다. 해 둔 일인데도 살펴보고 넘기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손을 보느라 좀 늦었습니다. 다른 분들한테도 서둘러야 한다는 말을 해 달라고 하셨지만 뻔히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차마 그런 말을 하지 못 했습니다. 그런 제 마음을 아는 듯이 한 분이 일을 해 보내 주셔서 한결 마음이 가벼웠습니다. 그야말로 일에 겹겹이 둘러싸인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얼김에 다 할 수 있었다는 말씀을 드릴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필리핀이 스페인에 억눌려 지냈던 지난 날의 자국들을 지우는 뜻에서 나라 이름을 바꾸는 법을 만들려고 한다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솥지기 [뜻] 밥을 한솥 짓는 동안 (밥을 한 솥 짓는 데 걸리는 때새)[보기월] 그 가운데 어떤 일은 한솥지기면 할 일인데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먼 길을 수레를 몰고 다니는 게 참으로 힘이 든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놀러 가는 길이라면 가다가 힘들어도 쉬었다 가면 되는데 때를 맞춰 가야 하는 자리는 그럴 수가 없으니까요. 배움책 만드는 일로 모임이 있어서 수레를 빌려 갔다 왔습니다. 쓰고 고치는 일이 되풀이 되는 참 힘든 일이지만 배우는 게 많아 보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다보니 가는 날마다 일이 있어서 끝까지 자리를 하지 못 하고 와서 마음이 쓰였습니다. 아는 게 모자라 많은 도움은 안 되더라도 자리를 지켜 주는 건 할 수 있는데 말이지요.^^ 돌아오는 길 가장 힘들었던 것은 졸음이었습니다. 심심할 겨를이 없도록 생각도 하고 노래도 따라 불렀는데 졸음은 쉽게 달아나지 않았습니다. 자면 다시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섬뜩한 글을 보고도 말입니다. 가장 좋은 수는 쉬는 것입니다. 그래서 쉼터에 들어가 쉬었다 왔습니다. 그 바람에 창원에서 다른 모임이 있었는데 좀 늦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요즘 아이들 사이에 있는 다툼이 참 많이 닮아 있습니다. 무엇이든 거리낌없이 드러내는 아이와 속으로만 생각하고 드러내지 못 하는 아이들이 만나기 때문입니다. 그런 아이들이 만나기만 하면 어김없이 울음과 눈물이 따라오곤 합니다. 가장 빠른 풀이는 서로 다름을 알아차리고 헤아리며 지내는 것인데 그게 어디 잘 되어야 말이지요. 어른들도 잘 안 되는 것을 말입니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 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무엇보다 먼저 꼭 있어야 할 게 기다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제 바쁘게 마무리한 일에 잘못한 게 있어서 그것을 바로 잡느라 왔다갔다 하고 나니 낮밥을 먹은 게 잘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힘들여 일을 해 놓고도 작은 것들을 꼼꼼하게 못 챙겨서 일을 잘 못한 것처럼 되니 제 스스로도 기운이 빠집니다. 하지만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하나 그르지 않은 말인데 어쩌겠습니까?^^ 오늘은 새로나 꽃배곳 토박이말 알음알이 잔치를 하는 날입니다. 지난해와 다르게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새롭고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믿고 맡긴 만큼 제가 해야 할 일만 챙기려고 합니다. 오늘 잔치의 열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쪽쪽이 [뜻] 여러 쪽이 되게[보기월] 모임에 오셨던 분들께서쪽쪽이돌아가셔서 둘레 분들께 토박이말 맛을 자랑해 주신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어제는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이 있었습니다. 두 이레마다 모임을 하는데 새로 한 분이 오셔서 더 반가웠습니다. 다 으뜸빛님과 두루빛님께서 모임을 잘 꾸리시는 열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모임에서 하는 이야기가 들을만 하다고 느끼시는 것 같아서 제 마음은 더 좋았습니다. 똑들말틀(스마트폰)으로 만든 놀잇감을 가지고 좀 놀았습니다. 아이들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노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새로운 놀잇감들을 더 많이 만들고 싶지만 아직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어서 그렇게 못 하는 것이 안타깝지요. 모임에 오셨던 분들께서쪽쪽이돌아가셔서 둘레 분들께 토박이말 맛을 자랑해 주신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모임 때는 아이들이 이끄는 토박이말 알음알이 잔치에서 할 일들을 알려 주고 갖출 것들을 챙겼습니다. 지난해에는 푸름이들이 나서지 못해 아쉬웠는데 올해는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본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얼기설기 [뜻] 가는 것이 이리저리 뒤섞여 얽혀 있는 모양[보기월] 이름 가운데 토박이말은 하나도 없고들온말로얼기설기만든 것처럼 보여서 아주 마뜩잖았습니다. 다가오는 닷날 있을 토박이말 알음알이 잔치 때문에 갈배움을 바꿔서 하는 바람에 어제 아침부터 많이 바빴습니다. 아이들과 구실놀이를 하기로 되어 있어서 그나마 제가 갖출 것은 없었습니다. 구실놀이를 시켜보니 아이들이 서로 참 많이 다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냥 맨몸으로 나와서 하고 가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뿌리, 줄기, 잎들을 그린 뒤 빛깔까지 입혀서 들거나 붙이고 하는 아이들도 있었으니까요. 제 이야기를 잘 듣고 제가 바라는 대로 한 모듬이 많지 않아서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 동안 배운 묻사리, 숨구멍, 김내기 들을 써서 하는 아이들이 많아 뿌듯했습니다. 갈배움이 끝나자마자 생각지도 않은 일로 여러 사람을 만났고, 일을 한 가지 잘못한 바람에 타박을 듣기도 했습니다. 일을 마치기 앞에 조금 일찍 나가서 이를 손보러 갔더니 뽑아야 한다고 해서 뽑았습니다. 그나마 몇 남지 않은 걸 뽑고 나니 아픈 것보다 이를 잃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과학공부6-1(1951), 우리한글박물관/(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은4284해(1951년)만든‘과학공부6-1’의14쪽부터1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4쪽에 보면‘어둠방’이 있습니다.이 말은‘암실’이라는 말을 많이 쓰기 때문에 만나지 못했던 말입니다.빛이 들어오지 않도록 어둡게 만든 방이라는 뜻이 낱말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15쪽에는‘닿은 면’이 보입니다.오늘날 배움책에서는‘경계면’이라고 합니다.그런데 아이들한테 물어보면‘경계면’보다‘닿은 면’이 더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고 하는데 왜 이런 말이 쓰이지 않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16쪽에는 빛의 됨됨(성질)을 갈무리하고 있는데‘곧게 나아간다’, ‘되쏘인다’, ‘꺾인다’라고 쉽게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 ‘직진’, ‘반사’, ‘굴절’과 견주어 보시기 바랍니다.어떤 말이 아이들에게 쉬운 말일지 말입니다. 17쪽에는‘꺾인빛살’이 있습니다. ‘굴절광선’이라는 말이 더 익은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여러분들이 배울 때 배움책에 없었던 말이라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라는 것 잘 아실 것입니다.우리 아이들은 이런 쉬운 말로 배우게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솝뜨다 [뜻] 아래에서 위로 솟아 떠오르다[보기월] 조금씩 더 밝아지는 것을 보니 해가 지는 게 아니라 지붕에서솝뜨는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지난 엿날은 토박이말바라기 배움터에서 이바지하러 온 사람들과 뜻 깊은 만남이 있었습니다. 지난 이레 왔던 사람들도 있었고 새로 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지난 이레 했던 이야기를 되풀이하지 않고 놀이도 다른 것을 했습니다. 토박이말을 살려야 하는 까닭 알아보기, 토박이말 놀배움, 토박이말 널알림감 만들기를 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이야기를 좀 더 재미있게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좋은 알맹이지만 지루한 이야기는 오래 가지 않는다는 걸 잘 알면서도 그게 잘 안 된답니다. 똑들말틀을 가지고 노는 놀이 몇 가지를 하고 널알림감을 만들었습니다. 저마다 가진 솜씨를 살려서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참 여러 가지가 나와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마다 느낌과 생각을 바탕으로 만든 널알림감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도움이 될 거라 믿습니다. 튼튼하지 않아서 자주 손을 보며 쓰고 있는 이가 마뜩잖아서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잇몸도 붓고 아파서 푹 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 토박이말 놀배움 열매 뽐내기는 아이들과 재미있께 잘 마쳤습니다. 배곳 밖에서 온 손님이 없어서 서운해 한 아이들도 있었지만 이게 우리가 서 있는 그대로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해 보니 알고 보니 좋은 줄도 알고 해야겠다 싶은데 다른 사람들은 그걸 잘 모르니 와 보고 싶은 마음도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가 앞으로 이 좋은 것을 널리 알리는 일에 더욱 힘을 써야 할 까닭이 여기 있다는 것도 같이 알려주었습니다. 토박이말 갈배움 힘 기르기 닦음도 했습니다. 다음 이레에 있을 '환경의 날'의 앞두고 환경교육 생태교육을 내세우는 만큼 우리 말글살이를 잘 챙겨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제비나 개구리를 지켜 주자는 목소리에 뜻을 같이해 주는 분들은 그리 많은데 토박이말을 일으키고 북돋우는 일에 함께해 주는 분들을 만나기 어려운 까닭을 물으며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바다의 날'이 지났지만 '바다'와 아랑곳한 토박이말 가운데 잘 쓰지 않는 말, 토박이말을 두고 한자말을 쓰는 보기,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들을 묶어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우리가 이렇게 넉넉한 토박이말을 배울 길조차 만들어 주지 않은 것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쪽잠 [뜻] 짧은 동안 좋지 않게(불편하게) 자는 잠[보기월] 한때 멋모르고 일을 할 때는 밤을 새워 하고 낮에쪽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여느 때와 거의 비슷하게 잠을 자는데도 낮에 자꾸 하품이 나고 몸이 나른함을 느낍니다. 날이 더워져서 그럴 수도 있고 요즘 여러 가지 일로 마음을 써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때 멋모르고 일을 할 때는 밤을 새워 하고 낮에 쪽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일을 다 할 수가 없었지요. 요새 같으면 꿈도 꾸지 못할 것입니다. 어제는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동아리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똑들말틀(스마트폰)으로 놀 수 있는 풀그림(프로그램)을 내려 받아서 놀고 토박이말을 둘레 분들께 나눠 보았습니다. 놀이는 참 재미있게 하더군요. 그런데 나누는 일은 그렇지 않은 듯했습니다. 재미있게 나눌 수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몇몇 아이에게 지난 이레 하던 일을 다 했는지를 물으니 바빠서 할 겨를이 없었다는 말이 돌아왔습니다. 그나마 한 아이가 해 와서 그걸 좀 더 다듬어서 쓰기로 했습니다. 어른들 못지않게 바쁜 아이들이라 집에서 무엇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