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겨울방학을 맞아 관람객들에게 더 많은 전시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특별전<사전의 재발견>을 2019년 3월 3일(당초 2018년 12월 25일)까지 연장한다. 사전을 주제로 한 첫 기획특별전 <사전의 재발견> 연장 전시 현재 진행 중인 기획특별전 <사전의 재발견>에서는 지식의 길잡이인 사전의 참된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고 140여 년 동안 사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한불자전韓佛字典》(1880), ‘조선말 큰사전 원고’(1929-1942, 한글학회 소장) 등 사전과 관련된 중요 자료 122건 211점을 모아 대거 선보이는 첫 전시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여겨 볼만한 자료는 우리말 사전의 기틀이 된 원고 ‘말모이’(1910년대)다. 일제강점기, 한글을 지키기 위해 집필한 첫 국어사전 원고 ‘말모이’ 우리말을 빼앗기고 글조차 마음대로 쓰지 못하던 일제강점기, 1911년부터 주시경(周時經, 1876-1914)과 그의 제자들이 모여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첫 사전 원고 ‘말모이’를 집필하였다. ‘말모이’는 말을 모은다는 뜻으로 ‘사전(辭典)’을 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11월 30일(금)에 ‘각필구결 초조대장경 《유가사지론》 권66을 펴낸다. 이 책은 초조대장경 《유가사지론》 권66 (11세기 불교문헌)에 기입된 옛 문자 각필구결(刻筆口訣)을 해독한 것이다. 대장경 속에 새겨진 보이지 않는 문자, 각필구결 각필구결(또는 점토구결)은 한문을 우리말로 정확하게 읽기 위해 한자 사이에 토(吐)를 단 것이다. 종이 위에 뾰족한 필기도구(각필)로 점이나 선 등을 자국 내어 우리말의 조사나 어미를 표현하였다. 붓으로 적지 않고 각필로 새긴 이유는 귀한 경전을 되도록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각필구결은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고, 종이에 특수한 조명을 비스듬히 비출 때 비로소 움푹 패인 점과 선 자국이 드러난다. 각필구결은 눈에 잘 띄지 않게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좀처럼 발견되지 않다가 2000년 7월 성암고서박물관에 소장된 초조대장경 《유가사지론》 권8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이후 국내 각필구결 자료 십여 점이 발견되었는데, 그 중 미공개 신자료인 초조대장경 《유가사지론》 권66을 이번에 발간되는 자료집을 통해 소개한다. 즈믄 해(천년) 전 우리말 사용
[우리문화신문=한재준 교수] 국립한글박물관을 세운 지 채 2년도 안 된 몇 해 전에 ‘세계문자박물관’ 건립 소문이 나돌더니, 드디어는 실제로 2년 이내에 또 하나의 ‘국립’문자박물관이 세워질 모양이다. 이름은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고 장소는 인천이다. 2016년도에 발행된 예비타당서 조사 보고서를 자세히 살펴보니, 한 숨이 나온다. 내가 보기엔 모두 국립한글박물관에 들어가야 할 내용으로 가득하다. 하나의 ‘국립’ 문자 박물관 운영도 쉽지 않은 일인데, 국립문자박물관을 둘로 쪼개어 운영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기가 막힌 일이고, 지금까지 이런 일을 막지 못한 상황도 이해하기 어렵다. 용산에 있는 국립한글박물관 건립비는 450여억 원 투입된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 진행하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 예산은 그 두 배 가까운 900억 정도 책정되어 있다. 초기 유물 구매비만 100억이라니, 그냥 가만히 놔두면 저 엄청난 예산을 세계문자전시에 쏟아 붓겠지. 보고서 내용에, 한글을 위해서? 세운다는 건립배경과 목적도 보이지만, 무슨 황당한 과욕을 부리고 있는 것인지 참으로 안타깝다. ‘세계’에 대한 집착 때문일까? 힘겹게 겨우 세운 한글박물관을 더욱 충실하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우리말 사전의 발자취를 소개하는 기획특별전 <사전의 재발견>의 연계 강연으로 국어사전의 역사와 변화, 말광(사전)에 담긴 문화 인식을 살펴보는 강연을 두 차례 연다. 국어사전 그 가치와 역사, 그리고 활용 방안(홍윤표 교수) 11월 26일(월) 낮 3시에는 국립한글박물관 개관위원장이자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한 홍윤표 교수에게 말광(사전)의 역사와 활용 방법에 대해 들을 수 있다. 인류는 의사소통을 통해 삶꽃(문화)를 창조하고 축적시켜서 오늘날과 같은 문명 생활을 이룩하였다. 삶꽃 발전의 원동력인 의사소통은 주로 말글과 글자를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말글의 어휘가 그 중심에 있으므로 사람은 어휘의 총집합체인 말광을 꾸준히 만들고 보완해왔다. 새로운 삶꽃이 등장하면 새로운 어휘가 생기고 말광에 담기게 되는데, 이를 통해 삶꽃은 쌓이고, 재생산되며 발전하게 된다. 이 강연에서는 말모이 원고에서 종이사전, 전자사전, 인터넷사전으로 사전의 형태가 변화하고, 의성의태어, 속담, 전문어 등 특수사전으로 말광 내용이 넓어지기까지 말광의 역사와 변화에 대해 들어본다. 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버스정류장에 커다란 글씨로 광고판이 붙어 있습니다. “너의 최애 캐릭터 뭐니?”입니다. 여기서 “최애”란 말은 아마도 가장 사랑한다는 뜻으로 한자 ‘崔’ 자와 ‘愛’ 자를 모은 글자인 모양입니다. 그런데 쉬운 말로 ‘가장 사랑하는 것’이나 ‘가장 좋아하는 것’이라고 쓰지 않고 억지로 이렇게 한자를 모아서 쓰는 것은 잘난 체에 다름 아닙니다. 게다가 뒤에는 영어를 한글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말이야 대중이 만들어 갈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말이 풍성해지는 것이구요. 하지만 우리말이 아닌 한자나 영어 같은 외국어ㆍ외래어를 써서 말을 만들어내는 것은 잘못하면 우리말을 짓밟는 것이 되어버립니다. 그보다는 1990년대 주로 대학생들이 만들어내 지금 잘 쓰이는 동아리, 해오름식 같이 우리말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지요. 또 한 가지 분명히 할 것은 우리나라에는 <국어기본법>이란 법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법 제14조 제1호에 보면 “공공기관 등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학생 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인 광주광역시교육청은 “The 청렴하면 多 행복해요”라고 써서
[우리문화신문=리대로 소장] 우리는 수 천 년 동안 쓴 우리말이 있고 우리말을 적기 가장 좋은 우리 글자인 한글이 572년 전에 태어났다. 그러나 우리 글자가 태어난 뒤에 500여 년 동안 우리말을 우리 글자로 적는 말글살이를 안 했다. 우리 글자가 없어 중국 한자를 수 천 년 동안 쓰다 보니 그 한자에 길들었고 중국 문화에 빠졌기 때문이다. 나는 55년 전 고등학생 때에 우리 글자가 있는데 안 쓰는 우리 모습을 보면서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51년 전 대학생 때에 국어운동대학생회를 만들고 우리 말글 살리고 쓰자는 운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함께 애써서 이제 우리 말글로 말글살이를 하는 세상이 거의 다 되었다. 그런데 한자가 물러가니 영문이 우리 말글을 못살게 하고 있다. 통일 신라 때부터 중국 한문을 섬기던 언어사대주의가 뿌리 깊게 박혀서인지 중국 문화와 한자 섬기기 버릇이 미국 문화와 미국말 섬기기로 바뀌고 있다. 이 나라 지배층인 정치인, 언론인, 학자들이 세계화시대에 우리 말글로만 말글살이를 하자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한글을 살리고 빛내자는 사람들을 꽉 막힌 민족주의자, 국수주의자라고 헐뜯고 있다. 이들은 한자 조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광복 이후 이루어진 훈민정음 연구 역사를 되짚어 보고 미래의 훈민정음 연구 방향을 모색하는 《훈민정음 연구 성과와 전망》(2권 1책)을 펴내 11월 12일부터 국립한글박물관 2층 문화상품점에서 팔 예정이다. 1940년 《훈민정음》(해례본)의 발견 이래 한글 창제의 원리와 배경을 찾아내는 훈민정음 연구는 70여 년이라는 긴 역사와 그에 걸맞은 분량, 다양한 학설을 축적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러한 나라안팎의 훈민정음 연구 현황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연구물은 그간 펴낸 바 없었다. 이에 국립한글박물관은 광복 70주년이었던 2015년부터 학계와 힘을 합쳐 훈민정음 연구 역사를 살펴보고 미래의 훈민정음 연구 방향을 모색하는 사업에 3년 동안 매진하였고, 그 결과물로 《훈민정음 연구 성과와 전망》을 펴내게 되었다. 이번 연구에는 이현희(서울대), 정우영(동국대), 백두현(경북대) 등 나라안팎의 저명한 훈민정음 학자들 12명이 참여하였다. 이 책은 국내 편과 국외 편으로 구성되었는데, 국내 편은 훈민정음의 창제자, 서지, 국어사 연구 등 모두 8개의 글이, 국외 편은 북한, 일본, 중국, 그리고 서양에서의
[우리문화신문=창원 이윤옥 기자] “토박이말은 사투리가 아닙니다. 쌈박한 순 우리말입니다. 됨됨이가 좋다는 말을 듣고 싶으세요? 말글살이를 가꾸면 마음도 예뻐집니다. 내가 먼저 바뀌어야 누리(세상)도 바뀝니다. 참 우리말을 살리는 길라잡이, 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 기쁨을 누리세요” 이는 우리말글을 사랑하는 모임인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으뜸빛 ‘이사장’ 강병환)가 바라는 누리(세상)에 대한 시선이다. 어제 (27)토요일, 경상남도교육청과 경상남도 도움(후원)으로 경남도청 앞마당에서는 “쉬움 배움책(교과서) 마련을 바라는 세돌(제3회)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가 열렸다. 이른 새벽 서울에서 5시간을 달려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가 열리는경남도청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벌써 행사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이날 잔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경남 진주에서 불기 시작한 ‘토박이말바라기’ 운동은 2015년 11월 12일, 고 김수업 교수를 중심으로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 모임이 생기면서 잔치 한마당으로 이어져 올해 세 돌을 맞이했다. 평소 우리말 속에 똬리를 틀고 있는 일본말에 대한 책을 쓰기 시작하면서 인연이 된 ‘토박이말바라기’ 모임의 초대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어려운 정책용어 국민 제보’ 창구를 고치고 ‘정책용어 상담’ 창구를 새롭게 꾸며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새롭게 운영하는 이 창구들은 공공기관과 국민이 함께 참여하여 공공언어를 바로잡아 나가는 발판이 되고 있다. 공무원들이 누구나 알기 쉽게 정책용어를 만들고 싶을 때는 국립국어원의 ‘정책용어 상담’ 게시판을 이용하면 된다. ‘정책용어 상담’ 창구에서 공공기관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정책이름, 제도이름, 사업이름 등에 대해 적절성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하면, 국립국어원은 그 말이 이해하기 쉬운 지, 부정적 어감은 없는지 등을 검토하고 부적절할 경우에는 바꿀 말을 제공하는 등의 상담을 한다. 또한, 일반 국민들이 공공기관의 어려운 말로 소통에 불편을 느낄 때는 국립국어원의 ‘어려운 정책용어 국민 제보’ 게시판을 이용해 알리면 된다. 이 게시판에서는 공공기관의 어려운 말에 대해 개선안도 낼 수 있다. 국립국어원은 국민들이 제보한 말을 고치기 위해 해당 기관에 개선 권고 공문이나 누리편지 보내기 등으로 공공기관의 공공 용어 개선을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마련하였더라도 말이 어려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올해로 한글날은 572돌 맞았다. 이제 한글 낱자를 써서 남다르게 가게 이름판을 만들어 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기별은 우리를 기쁘게 했다. 하지만, 다른 겨레 글자가 넘치는 우리 둘레 가게 이름들을 보면서 서글픈 마음은 어찌해야만 하나? 일찍이 외솔 최현배 선생은 ‘말이 오르면 나라가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리나리라.“라고 말했다. 또 2007년 서울을 방문한 연변대학교 김병민 총장은 “만주족은 말에서 내리면서 이미 끝났다.”라는 말을 했다. 그것은 만주족이 자신들의 말을 버림으로써 나라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걸 중의법을 써서 한 말이다. 당연히 우리는 우리의 토박이말을 써야 함이다. 그런데 이 어린이들에게 토박이말을 가르쳐주어 쓰도록 해야 한다면서 몸바쳐 뛰는 이들이 있다. 바로 (사)토박이말바라기가 그들인데 내일 10월 27일 창원 경남도청 앞마당과 대강당에서 《쉬운 배움책(교과서)》 마련을 바라는 세돌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를 연다. 이 잔치는 경상남도교육청과 경상남도 등이 후원하고 있다. 이날 잔치는 아침 10시부터 앞마당의 토박이말 이야기 잔치로부터 시작된다. 이어서 토박이말 노래잔치, 토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