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언구럭 [뜻] 남을 약삭빠른 꾀나 말로 속이거나 휘어잡아서 제 마음대로 놀리거나 부리는 짓[보기월] 나라를 이끌겠다는 분이언구럭을 피워도 안 되겠지만 거기에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나라 이끎이 뽑기로 온 나라가 시끌벅적합니다. 저마다 가진 잣대를 가지고 사람을 골랐다는 분들도 있지만 아직 마음을 굳히지 못했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옆에서 누군가 하는 말에 흔들리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이 어떻더라는 말에 마음을 바꿀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무엇보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는지를 깊이 생각해서 사람을 골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마음 놓고 다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 줄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나라를 이끌겠다는 분이언구럭을 피워도 안 되겠지만 거기에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좋은 분을 뽑았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말도 처음 보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농락'이라는 말을 써야 할 때 떠올려 쓰면 좋을 말입니다. 말을 잃으면 겨레 얼을 잃은 것과 같다고 합니다. 내팽개쳐 놓았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손사래 [뜻] 어떤 말이나 일을 아니라고 하거나 남에게 조용하라고 할 때 손을 펴서 휘젓는 일[보기월] 뻔히 보고 있었는데 안 했다고손사래를 친다고 되겠습니까? 바람 부는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밖에 나가면 더운데 안에서는 설렁해서 짧은 옷을 입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솔꽃가루까지 날려 와서 수레 위에 샛노랗게 앉아 있는 걸 봤습니다. 재채기를 달고 있는 사람, 코를 푸느라 코가 빨갛게 된 사람, 목이 아파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참 힘들다고 합니다. 저희 집에 한 사람이 있는데 보기 딱합니다. 봄을 살짝 지나쳐 여름이 와 버리는 것은 아닌가 걱정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무렵 아이들도 왠지 모르게 날씨처럼 붕 떠있는 느낌이 들어 같이 걱정을 했었구요. 그런데 날씨가 서늘해지니 아이들도 좀 차분해진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모두가 다 한결같이 그러면 좋겠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제도 낮밥을 먹고 배곳을 한 바퀴 도는데 지나치게 큰 소리로 떠들고 달리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러서 이야기를 하니 발뺌을 하는 것입니다. 뻔히 보고 있었는데 안 했다고손사래를 친다고 되겠습니까?^^ 나무라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짬짜미 [뜻] 남이 모르게 몇몇이서 자기들끼리 짜고 하는 다짐 또는 짓거리[보기월] 우리가짬짜미로 그릇된 일을 하는 모임이 아니기 때문에 잘 될 거라 믿습니다. 지난 닷날에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가 많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길을 여는 일을 하나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갖가지 일에 이바지(봉사)를 하십니다. 그 분들이 토박이말을 배워 익히고 널리 알리는 일에 함께하는 이바지를 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바람종이(신청서)를 냈습니다. 우리가짬짜미로 그릇된 일을 하는 모임이 아니기 때문에 잘 될 거라 믿습니다. 그렇게 되기만 하면 그 분들의 도움을 받을 일이 많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엿날은 갈모임(학회)이 있어서 하동에 다녀왔습니다. 갈모임에 갈 때마다 하는 말이지만 여러 모로 배울 게 많았습니다. 제가 생각하지 못 했던 벼름소(주제)를 가지고 좋은 수를 찾아 보여 주신 글을 읽고 제 생각을 말씀드리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함께해 주어서 모임이 더욱 빛이 났습니다. 밝날은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아이들과 만났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일이 있어서 오지 못했는데 두 아이는 어김없이 때를 맞춰 왔습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요즘 아이들과 별을 배우고 있습니다. 붙박이멸, 떠돌이별, 살별, 별똥별, 닻별, 개밥바라기, 샛별과 같은 예쁜 토박이말들을 가르치고 배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별'을 노래한 사람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이 마음으로 별을 본 것과 어른 마음으로 본 것이 다르지요. 그래서 둘을 견주어 보았습니다. 먼저 아이 노래(동요)를 들어보겠습니다. 이병기 님 노랫말에 이수인 님이 가락을 붙인 노래로 '서산', '초사흘'말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습니다. 함께 들어 보시죠.^^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 앞에 나섰더니 서산 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사흘 달이 별 함께 나오더라 달은 넘어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 별은 뉘 별이며 내 별 또 어느 게요 잠자코 홀로서서 별을 헤어 보노라 4350. 4. 23. ㅂㄷㅁㅈㄱ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비가 오고 나면 여름이 성큼 다가올 것 같았는데 제 생각이 많이 빗나갔습니다. 비가 온 뒤로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이 많았고 어제도 많지는 않았지만 비가 내렸습니다. 바람까지 불어서 더 서늘하게 느껴졌습니다. 바깥 배움을 나갔던 아이들이 좀 춥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해가 쨍쨍나지 않아서 괜찮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늘은 닷배해 아이들이 바깥 배움을 가는데 어제보다 날씨가 좋을 거라고 합니다. 해는 그렇게 뜨겁지 않고 구름도 알맞게 있으면 좋겠습니다. 바람도 살랑살랑 불면 더 좋을 것입니다. 배곳 안에서 못 보고 못 느낀 것들 실컷 보고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이 이레 맛보신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입니다. 아무래도 낯익은 말이 더 많았던 만큼 얼른 떠오르실 거라 믿습니다. 글갚음도 해 주시고 다른 분들에게도 나눠 주셔서 다 함께 알고 쓰며 살았으면 합니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4350. 4. 21. ㅂㄷㅁㅈㄱ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언걸 [뜻] 1)다른 사람 때문에 입은 해(당한 피해)[보기월] 어떤 언걸도 없었지만 놀랬고 기분까지 나빴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이 어제 있었습니다. 지난 모임에 안 오셨던 분들이 더 오셔서 모임이 더 짜임새가 있게 되었습니다. 첫날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좋아서 둘레 분들을 더 모시고 온 것이지요. 머지 않아 배곳, 집, 마을이 토박이말로 이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갖고 가신 토박이말 씨앗들을 둘레 분들과 나누어 주신다면 말이지요.^^ 뒤낮에는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동아리 모임도 했습니다. 토박이말 알림감을 만들고 놀이를 하자고 했는데 알림감 만드는 일에 재미를 붙여서 놀이를 하지 않고 알림감만 만들었습니다. 억지로 시킨 일이 아닌데 저마다 느낌을 살려 그리는 걸 보니 대견하게 느껴졌습니다. 밝날(일요일)도 나오겠다는 아이들이 마냥 예쁩니다. 그렇게 기분 좋게 일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깜짝 놀라는 일이 있었습니다. 날이 어둑어둑했는데 배곳 마당에서 놀던 아이들이 무엇을 던졌는지 제 앞에서 우당탕 소리가 났습니다. 그리고는 두 사람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손부끄럽다 [뜻] 무엇을 주거나 받으려고 손을 내밀었다가 헛탕이 되어 쑥스럽고 부끄럽다.=손뜨겁다[보기월] 아이들한테 도움을 달라고 했다가손부끄러웠던적은 없기 때문에 믿고 말했습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안에 짧은 옷을 입고 나갔습니다. 집에서 나갈 때는 이마에 땀이 났는데 밖에 나서니 서늘했습니다. 비가 그치고 난 뒤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문을 닫고 있으면 더운데 문을 열고 있으면 바람이 세서 춥게 느껴졌습니다. 아이들도 덥다는 아이도 있고 춥다는 아이도 있어서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기도 했습니다. 배움 갖춤몬(학습 준비물)을 사서 풀어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셈이 적어서 어찌하면 좋을지 모르겠더군요. 먼저 둘레 분들께 남는 게 없는지를 물어 보았습니다. 글갚음을 해 주시는 분이 없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봤지만 새수나지는 않았습니다. 둘째 배움을 마칠 무렵 좋은 생각이 떠올라 그 생각대로 해서 어려움 없이 마칠 수 있었습니다. 머리를 쓰면 어렵다 싶은 일도 쉽게 풀릴 때가 많습니다.^^ 아이들에게 토박이말날을 알려 주고 토박이말 놀배움에 함께하자고 말해 주었습니다. 아이들한테 도움을 달라고 했다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짬 [뜻] 1)어떤 일에서 손을 떼거나 다른 일에 손을 댈 수 있는 겨를.[보기월 ]바쁜데도짬을 내 준 세 분께 저는 말할 것도 없고 아이들이 고마워해야 할 것입니다. 토박이말날 펴알리기(선포식)를 했다는 것을 듣본 분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기별을 주셨습니다. 토박이말 살리기 정책을 대통령 공약으로 삼아 달라고 한 것이 사람들 눈과 귀를 끌게 했다는 것도 알려 주었습니다. 많은 후보들이 정책으로 받아들여 토박이말을 챙기는 첫 대통령이 나오길 비손합니다. 가온배곳이 바로 옆에 있어서 여러 가지로 마음이 쓰입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걱정을 하게 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울타리를 넘기도 하고 어린 아우들을 무섭게 한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하지 말라고 해서 말을 들으면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만 그렇지 않으니 어른들이 가만 있을 수가 없습니다. 걱정만 할 게 아니라 아이들을 지켜주는 지킴이가 되어 주어야겠다는 마음에 일을 하나 벌였습니다. 아이들이 마치고 배곳을 나갈 때 함께 나가 지켜 봐 주기로 했지요. 바쁜데도짬을 내 준 세 분께 저는 말할 것도 없고 아이들이 고마워해야 할 것입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억판 [뜻] 매우 살림이 넉넉하지 못하고 어려운 데(처지)[보기월] 하지만 언니들 이야기를 들어보면억판이 아니었던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무지개달 열사흘(4월 13일)을 토박이말날로 잡아 펴알리기(선포식)를 하고 나니 여기저기서 잘한 일이라고 추어 올려 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온나라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 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그게 제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라서 저도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토박이말 가르치는 힘 기르기에 함께해 주신 분들께서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겠다고 하셔서 든든했습니다. 엿날(토요일)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아이들이 모여서 토박이말 알림감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나오는 것도 대견한데 그 아이들을 데려다 주시고 데리러 오시는 어머니가 계신 것이 고마웠습니다. 거기에 아이들 새참까지 챙겨 주시니 더 고마웠지요.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는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입니다. 밝날은 제가 나온 꽃배곳(초등학교) 모임 날이었습니다. 동무들을 볼 수 있어 좋았고 언니들을 볼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가서 보니 저보다 나이 어린 사람들이 없었습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무지개달 두이레(4월 2주) 봄비가 이어진 뒤 날씨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낮에는 긴 옷이 덥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고 아이들은 벌써 짧은 옷을 입고 배곳에 오기도 합니다. 그런 만큼 봄이 가고 있다는 말이겠지요. 배곳에 있는 날과 밖에 나간 날이 같아서 더 바빴던 이레였습니다. 어제 토박이말바라기에서 토박이말날을 잡았다는 것을 다는 것을 알렸더니 몇 군데서 실어 주셨습니다. 그것을 둘레 사람들과 나눠 준 분들이 계서서 더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오늘은 토박이말날 펴알리기(선포식)를 진주교육지원청에서 합니다. 뜻글(취지문)을 읽고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분들께 토박이말 살리기 정책을 공약으로 삼아주기를 바라는 글도 내 놓습니다. 작은 목소리지만 큰 울림이 되어 널리 퍼져 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어질 토박이말 가르치는 힘 기르기 연수에 오신 분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도 도움이 되면 더 좋겠습니다. 이 이레에 맛보신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입니다. 넷 가운데 가장 잘 떠오르는 말은 어느 것이고 가장 잘 떠오르지 않는 말은 어느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런 것도 글로 갚아 주시면 서로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사)토박이말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