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서울 영등포본동 주민센터는 요즈음 <영등포본동 정월대보름 척사대회>라는 펼침막을 걸었다. 지난 2023년 평택시는 '척사대회'라는 용어 대신 '윷놀이대회'를 사용할 것을 민간에 권고하는 한편, 시에서 진행하는 관련 행사에서도 '윷놀이대회'를 공식 이름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평택시에 따르면 “각 마을에서 펼쳐진 윷놀이대회는 '던질 척(擲)'과 '윷 사(柶)'를 사용해 '척사대회'로 불려 왔다. 하지만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들에게 '척사'의 뜻이 쉽게 해석되지 않고, 쉬운 우리말인 '윷놀이'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평택시는 용어 순화를 민간에 당부했다.”라는 것이다. 이런데도 영등포본동 주민센터가 ‘윷놀이’라는 모두가 알 수 있는 쉬운 말을 놔두고 굳이 ‘척사대회’라고 쓰는 까닭은 무엇일까? 영등포본동 주민센터 공무원들 가운데 이 ‘척사’라는 어려운 말을 한자로 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실 지난해 영등포본동 주민센터는 <윷놀이 한마당>이란 펼침막을 걸었었다. 오히려 영등포본동 주민센터는 주민들에게 다가서는 모습에서 퇴보하고 있음이다. ‘윷놀이’를 ‘척사’라고 쓰면 유식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전라남도가 2월 근세부터 근대의 역사를 체험할 여행지로 목포근대역사관과 동본원사, 강진 다산초당과 영랑생가, 해남 대흥사와 해남윤씨 녹우당 일원, 영암 도갑사와 구림마을을 추천했다. 전남은 올해부터 145만 구독자를 보유한 국내 최대 여행 커뮤니티 '여행에미치다' 채널을 통해 꼭 가봐야 할 여행지 4곳을 달마다 꼽아 홍보한다. 이번에 꼽힌 목포는 개항 이후부터 당시 흔적이 있는 역사적 명소가 가득하다. 1897개항문화거리에 근대식 가옥, 상점 등 건축물이 남아 있다. 목포근대역사관은 목포의 시작부터 근대역사까지 살펴볼 역사전시관이다. 동본원사는 1930년대 지어진 일본 불교 절이다. 일본 목조 불당 건축양식의 건물이다. 2010년 오거리 문화센터로 개관해 현재 문화행사, 전시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강진에선 조선시대 실학과 문학적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다산초당은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이 유배 생활을 하며 '목민심서'를 집필한 장소로 다산의 철학과 조선시대 사색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영랑생가는 한국 서정시의 거장 김영랑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다. 이곳에는 시의 소재가 됐던 샘, 감나무, 장독대 등이 남아 있다. 고려청자박물관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 ‘헌법’이 모두의 관심사가 되었다. 12․3 비상계엄 이후 법조계는 물론 정치, 언론,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 사태의 정당성을 판단하기 위해 헌법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기 때문이다. 《일생에 한 번은 헌법을 읽어라》는 세상이 어지럽게 흔들릴 때 우리가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지 알려준다. 헌법은 국가공동체가 추구하는 가치이자, 지켜야 할 삶의 기준이다. 이 책은 13년간의 법조계 실무경험을 가진 서울대 교수가 쓴 헌법 해설서로, 130개 조항의 헌법을 누구나 알기 쉽게 풀어냈다. 각 조문에 대한 작가의 사유도 함께 읽을 수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생각할 거리를 준다. 지능화, 고령화 시대를 지나며 ‘핵개인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개인은 어떻게 공동체 속에서 성장과 행복을 실현할 수 있을까? 저자는 ‘행복추구권’과 같은 핵심 조항들을 통해 개인의 기본권과 공동체적 가치의 조화를 설명하며, 현대 사회에서 헌법이 지니는 실질적 의미를 짚어낸다. 세상이 지금 너무 불확실하고 어지럽다는 생각이 드는가? 당신의 행복이 위협받는다고 느껴지는가? 그렇다면 당신에게는 이 책이 필요하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단양팔경은 전국의 팔경 가운데 손꼽는다. ‘제2단양팔경’까지 있는걸 보면 단양의 자부심을 알 만하다. 단양구경시장은 단양 8경에 더한 1경이라 해 구경이다. 시장 구경이라는 중의적 의미도 있다. 약 120개 매장이 모여 이뤄진 상설재래시장으로 단양전통시장이 전신이다. 요즘 들어서는 ‘먹방 여행’을 선호하는 젊은 여행객이 북적댄다. 단양구경시장의 인기를 주도하는 건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의 최현석 셰프가 봉골레 파스타에서 빼먹고 요리했다던 바로 그 마늘이다. 단양은 석회지역의 약산성 토양과 산지마을의 큰 일교차로 육쪽마늘이 유명하다. 알이 단단하고 맛과 향이 특별한 한지형 토종 마늘이다. 단양구경시장은 마늘이 들어간 먹을거리로 시장 음식을 특화했다. 흑마늘닭강정을 필두로 마늘빵, 마늘순대, 마늘만두, 마늘갈비 등 시장의 간판마다 ‘마늘’이 접두어처럼 따라붙는다. 같은 마늘도 종류마다, 가게마다 달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큼지막하게 썰어내는 시식용 먹을거리도 시장의 인심을 더한다. 일부 맛집은 주말에는 줄 서는 건 기본. 그저 위가 하나이고 점점 배가 불러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몇몇 가게는 주말에만 문을 열기도 한다. 새롭게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지난 1월 21일부터 오는 3월 30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대극장’에서는 뮤지컬 <명성황후>가 열리고 있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1997년 뉴욕 링컨센터, 1998년 LA 슈버트극장, 2002년 런던 해머스미스극장, 2004년 토론토 허밍버드센터, 2009년 구마모토 가쿠엔대학에서 공연한 바 있으며, 국내 초연 2년 만에 아시아 처음으로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진출에 진출한 작품이다. 그뿐만 아니라 <명성황후>는 그동안 2016년 제5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여우주연상(김소현), 2010년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대상, 2004년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 GM대우 아름다운 뮤지컬상, 2003년 뮤지컬 부문 대한민국 국회 대상, 1999년 제10회 LA OVATION AWARDS 3개 부문 노미네이트 여우주연상ㆍ음향상ㆍ조명상, 1998년 제4회 한국뮤지컬대상 3관왕, 여우주연상(김원정)ㆍ남우주연상(유희성)ㆍ특별상(김영환), 1996년 제2회 한국뮤지컬대상 6관왕 최우수작품상ㆍ연출상ㆍ남우조연상(ㆍ무대미술상ㆍ기술상(김현숙)ㆍ인기스타상(윤석화)을 받은 바 있어 이 작품의 진가를 얘기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지난 1월 말 「한국의 갯벌 2단계(Getbol, Korean Tidal Flats(PhaseⅡ)」 세계유산 확대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하였다. 「한국의 갯벌」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로의 중간기착지로서, 대체 불가능한 철새 서식지의 보전에 이바지하는 국제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지난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21.7.31. / 1단계) 되었다. * 한국의 갯벌 1단계: 서천갯벌(충남), 고창갯벌(전북), 신안갯벌(전남), 보성-순천갯벌(전남)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신청서는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값어치(OUV)를 보호하고 강화하기 위해 충남 서산갯벌과 전남 무안ㆍ고흥ㆍ여수갯벌을 새롭게 추가하였으며, 기존 1단계에 포함된 서천ㆍ고창ㆍ보성-순천갯벌은 물새의 이동범위와 서식공간을 충분히 포괄하도록 완충구역을 확대했다. 이번에 제출된 등재신청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의 완성도 검사(형식 검토)를 거쳐, 올해 3월부터 2026년까지 전문심사 기구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평가를 거치게 된다. 이후, 등재심의 대상에 오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익산박물관(관장 김울림)은 전시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수어 전시해설 영상’을 제공한다. 이번 수어 전시해설 영상은 문화체육관광부의‘2024년 전시정보 수어영상 제작 지원사업’에 뽑힘에 따라 제작되었다. 전시품 이해를 돕는 수어 해설 영상 영상은 상설전시실의 미륵사터 사리장엄구,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 등 주요 문화유산을 비롯해 국내 유일의 유적 밀착형 국립박물관의 특성을 반영한 미륵사터 유적의 주요 설명과 수어 통역이 제공된다. 각 영상에는 화면 해설과 자막을 포함하고 있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정보무늬(QR코드) 전단을 통한 관람 편의성 증대 관람객들은 정보무늬가 포함된 전단을 활용해 슬기말틀(스마트폰)로 간편하게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상설전시실 입구에 배포된 전단을 통해 모두 30개의 수어 영상을 시청할 수 있으며, 각 영상은 3~4분 안팎으로 쉬운 설명을 적용하였다. 내달부터는 박물관 누리집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국립익산박물관은 지난 4월 익산시장애인종합복지관과 발달장애 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시해설 프로그램 운영한 바 있으며, 모두를 위한 박물관 환경 조성을 위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우리의 대표적인 무형유산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한국의 탈춤」의 홍보영상 ‘탈, 춤으로 잇다’를 2월 7일 낮 11시에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WAVVE)와 국가유산청 유튜브(https://www.youtube.com/@khs_pr *순차 공개)를 통해 공개한다. 「한국의 탈춤」은 춤, 노래, 연극을 아우르는 종합예술로, 현재에도 의미가 깊은 주제인 보편적 평등의 값어치를 다루고 각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하고 있다는 점 등이 높이 평가되어 2022년 11월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었다. 이번에 공개되는 영상은 자칫 지루하게 여겨지기 쉬운 우리 무형유산 탈춤을 국민 누구나 쉽게 접하고 그 값어치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뛰어난 춤 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춤꾼들이 여러 지역의 탈춤 가운데 하나를 골라여 자신의 무대에서 어떻게 풀어낼지 고민하고 노력하는 과정을 감각적인 화면과 흡인력 있는 음악을 배경으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활약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이키는 ‘봉산탈춤(사자탈)’을, ▲ 그룹 SF9의 유태양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2025년 정월대보름을 맞이하여 2월 12일(수) ‘을사년 정월대보름 한마당’을 연다. 이번 행사에서는 ‘아주 보통의 하루’를 비손하는 정월대보름의 현대적 의미를 담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 2025년 뱀의 해 새해 첫 보름달이 뜬다 정월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 1년 중 첫 보름달이 뜨는 날로 마을의 평안을 축원하는 마을제사와 풍년을 기원하는 농점(農占), 풍요와 건강을 기원하는 액막이, 달집태우기 등 다양한 풍속이 행해진다. 예로부터 달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삼은 음력은 자연이 순환하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우리는 자연이 순환하는 시간의 흐름 속에 특별한 의미를 담아 절기로 삼았다. 과거 정월대보름 보름달을 보며 한 해의 평안을 빌던 모습은 현재 보통의 일상을 기원하는 모습으로 변화되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하루, 정월대보름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번 행사에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행해지는 절기의 값어치를 담고자 했다. 친환경 재료를 써서 달맞이 사지마당과 달집 조형물을 구현했으며 홍보물 등의 일회성 자료는 최소화하였다. 민속과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제
[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표준국어대사전》은 ‘겨레’를 “같은 핏줄을 이어받은 민족”이라고 풀이해 놓았다. ‘같은 핏줄을 이어받은’을 ‘민족’ 앞에 끌어다 놓은 것은 참으로 헛된 짓이다. 같은 핏줄을 이어받지 않은 것이라면 애초에 ‘민족’이라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표준국어대사전》은 알밤 같은 토박이말 ‘겨레’를 개똥 같은 한자말 ‘민족’으로 바꾸어 놓았을 뿐이다. 또 ‘민족’을 찾아보면 “일정한 지역에서 오랜 세월 동안 공동생활을 하면서 언어와 문화상의 공통성에 기초하여 역사적으로 형성된 사회 집단”이라고 해 놓았다. 온통 한자말투성이어서 여느 사람은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이것을 그대로 토박이말로 뒤쳐 보면, ‘한곳에 오래도록 함께 살면서 같은 말과 삶으로 이루어진 동아리’가 된다. 얼마나 쉽고 또렷한가! 국어사전이 ‘겨레’를 ‘민족’이라 하니까 사람들이 우리말 ‘겨레’는 버리고 남의 말 ‘민족’만 쓰면서, 남녘 한국에서는 ‘한민족’이라 하고 북녘 조선에서는 ‘조선민족’이라 한다. 같은 겨레이면서 저마다 다른 반쪽을 도려내 버리고 남은 반쪽인 저만을 끌어안는 이름을 만들어 부르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남이나 북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