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6월 28일과 6월 30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는 국립무용단의 <몽유도원무> 공연이 펼쳐진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안견과 플라톤과 더불어 몽유도원을 노닐다”라는 평을 했다. 조선시대 화가 안견의 ‘몽유도원도’가 춤으로 그려낸 한 편의 수묵화, 《몽유도원무》로 새롭게 탄생한다. 안무가 차진엽은 그림 속 ‘굽이굽이’ 펼쳐진 한국의 산세를 창작의 원천으로 삼아, 현실 세계의 험준한 여정을 지나 이상 세계인 ‘도원’에 이르는 과정을 감각적인 춤과 몽환적인 음악, 현실과 이상 세계를 넘나드는 설계로 담아냈다. 무용수 각자의 호흡과 춤선으로 생동하는 개성을 담은 춤사위는 마치 몸으로 그림을 그리는 듯 절묘한 경지를 선보이며 그림과 춤의 경계를 허문다. 삶의 멋과 운치를 담은 《몽유도원무》, 더 이상 과거의 꿈이 아닌 지금 여기에서 시작된다. 움직임 연구와 출연에는 김미애ㆍ김은이ㆍ박지은ㆍ조용진ㆍ박혜지ㆍ황태인ㆍ박준명ㆍ최호종ㆍ이도윤이 나선다. 또한 제작진에는 안무ㆍ연출에 차진엽, 음악에 하임ㆍ심은용, 의상에 최인숙, 무대에 이혜진, 미디어아트에는 문규철ㆍ황선정이 함께 한다. 공연 시각은 28일(금)은 저녁 7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6월 29일 낮 3시와 저녁 7시 세종특별자치시 국책연구원3로 ‘비오케이아트센터(BOK아트센터) 다목적공연장’에서는 연극 <엿장수 허쟁강> 공연이 펼쳐진다. 이 공연은 2022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융복합 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이며, 2023년 과천공연예술축제 초청작, 2024년 국립남도국악원 토요상설공연 국악이 좋다' 선정작,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 초청공연으로 널리 알려졌다. 전통타악기와 엿가위 장단을 바탕으로 현란한 연주와 구성진 입담이 어우러져 펼쳐지는 신명나는 무대다. 엿장수 허쟁강의 징하다 징한 인생사로 풀어내는 해학과 풍자며, 공간에 대한 제약 없이 관객들이 작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몰입형 공연이다. 또 이 공연은 가족과 사랑이라는 보편적 주제로 엮어낸 감동적인 이야기다. 떠돌이 삶의 애환 속에 펼쳐지는 인간 본연의 정, 그리고 애틋한 그리움, 가족의 사랑. 어렸을 적 가족을 떠나 전국의 장터를 떠돌게 된 엿장수, 신들린 듯한 그의 엿가위 연주로 신명이 온몸을 감싸면 그는 인생에서 가장 후회가 남는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던 날, 아내가 집을 떠나던 날, 그리고 딸아이를 친척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김규동)은 개관 30돌 기림 특별전 ‘한국의 신발, 발과 신’(2024.5.14.~9.22)을 연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우리나라 신발의 역사와 문화를 다룬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발의 진화부터 짚신과 나막신, 금동신발과 왕실의 신발, 신발이 있는 풍속화와 초상화까지 신발 관련 자료를 한자리에 모았다. 이번 전시에는 무령왕비 금동신발, 식리총 금동신발, 원이 엄마 한글 편지와 미투리, 영친왕비 청석, 안동 태사묘 복식 유물 일괄, 성철스님 고무신 등 316건 531점을 선보인다. * 보물 14건 23점, 국가민속문화유산 4건 12점 ‘패션의 완성은 신발’ 사람은 대지를 딛고 일어서 신발을 신고 기후를 극복했다. 신발은 발을 보호하는 기능을 넘어 사회와 문화를 담고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었다. ‘신발’은 사람이 땅을 딛고 서거나, 걷고 뛰기 위해서 발에 신었던 물건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신발은 ‘신’과 ‘발’이 합쳐진 말로 ‘신다’라는 동사에서 나왔다. 신발은 다양한 형태와 재료로 만들었으며, 제작 방법도 다양했다. 고대부터 조선시대까지는 신분에 따라 각기 다른 신발을 신기도 했다. 이처럼 발을 보호하기 위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서울시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작가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 완간 30돌을 기려 특별 전시 <토지를 쓰던 세월>이 열린다. 다산북스와 토지문화재단의 협력으로 여는 이번 전시는 오는 5월 16일부터 12월 31일까지 돈의문박물관마을 삼대가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기간 : 5월 16일(목) ~12월 31일(화) ○관람 시간 : 아침 10시 ~ 저녁 7시 ○전시 장소 : 돈의문박물관마을 삼대가옥 개막식은 16일 낮 11시 (주)쥬스컴퍼니(돈의문마을) 박재길 이사의 환영사로 시작하여 토지문화재단 김세희 이사장, 다산북스 김선식 대표이사의 기념사로 진행된다. 이후 관계자와 함께 전시장 관람으로 마무리된다. 특별전시 <토지를 쓰던 세월>은 한국문학의 걸작인 ‘토지’의 작가 박경리의 삶을 《토지》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1973년 첫 출판해 완간까지 26년이 걸린 원고지 4만여 장의 대작 ‘토지’ 속 한국 근대사의 비극과 가족 서사를 통해 한국의 역사에 대해 사색하고 박경리의 삶을 조망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최참판 일가와 이용 일가를 중심으로 하는 가족사 소설이기도 한 《토지》의 전시가 실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김종규)과 5월 13일(월)부터 5월 31일(금)까지 덕수궁 돈덕전(서울 중구) 1층 기획전시실에서 문화유산국민신탁이 세계적 온라인 게임 개발 및 서비스사 ‘라이엇게임즈’의 후원 등을 통해 그간 수집한 독립운동가의 유묵*과 초상화 등 모두 21점의 유물을 공개하는 특별전 ‘국봉(國奉) - 나라를 받들어 열렬한 마음이 차오르다.’를 운영하며, 5월 13일(월) 낮 2시에 개막식을 한다. * 운영 시간: 9:00~17:30 (입장마감 17:00), 월요일 휴관 * 덕수궁 입장료는 별도이며, 덕수궁 입장 시 특별전 관람은 무료 * 유묵: 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 이번 전시는 온 마음을 다해 나라를 받들었던 독립운동가의 유묵을 보면서 독립운동의 값어치와 나라 사랑 정신을 드높이고자 기획되었다. 특히, 유물의 환수ㆍ매입ㆍ활용 등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지속해 온 라이엇게임즈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국가유산 분야 민간협력의 좋은 선례이기에 의미를 더한다. 중요 전시 유물로는 고종의 다섯째 아들인 의친왕(義親王, 이강)*이 쓴 ‘가운수성(可雲修省, 마음을 가다듬고 성찰하다)’, 조선 말기의 외교관 ‘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6월 27일과 6월 29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는 국립무용단의 <신선> 공연이 펼쳐진다. “받으시오. 받으시오. 이 술 한잔을 받으시오.” 권주가에 맞춰 현세의 걱정을 잊고 오직 춤에 심취한 신선들의 놀음이 펼쳐진다. 취한 듯 비틀대면서도 균형을 찾아가는 이들의 몸짓은 한국무용 특유의 어르고 푸는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 <신선>은 한국인의 신명 나는 음주가무 유전자 가운데 ‘주(酒)’, 곧 술에 담긴 풍류를 그려낸 작품이다. 국립무용단과 만난 안무가 그룹 고블린파티는 전통을 바라보는 독창적 시각, 해학과 풍자로 단순한 유희를 넘어 삶의 위로에 다가가는 《신선》을 완성했다. 신선으로 재탄생한 무용수들의 정중동과 동중정을 오가는 춤사위는 관객의 취흥을 돋워 불현듯 춤에 취하게 한다. <신선>의 출연진은 장윤나ㆍ전정아ㆍ황용천ㆍ송지영ㆍ조승열ㆍ박소영ㆍ박수윤ㆍ이태웅이며, 제작진은 안무에 지경민ㆍ임진호, 음악에 김민정(가야금)ㆍ김현빈(퍼커션)ㆍ퀵스타, 조명에 이승호, 의상에 한현민이 함께한다. 공연 시각은 27일(목)은 저녁 7시 30분, 29일(토)은 낮 3시다. 입장료는 R석 40,000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경기도미술관은 2014년 세월호참사가 발생한 지 10년이 되는 봄을 맞아 지난 4월 12일부터 오는 7월 14일까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동산로 경기도미술관에서 “세월호참사 10주기 추념전 《우리가, 바다》”를 연다. 이 전시는 예술을 통해 세월호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동시에, 여전히 각종 재난을 겪는 우리 사회에 위로를 전하고,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묻고자 한다. 안산에 있는 지역공동체로서 경기도미술관은 전시가 예술을 통해 공동체의 의미를 질문하고 시민들과 함께 참사 10주기를 추모하며 재난의 상흔에 공감과 위로를 건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우리가, 바다》는 세월호참사 이후 슬픔과 고통을 내포한 ‘바다’가 재난 이전과 동일한 바다의 의미가 될 수는 없지만, 생명을 품고 순환하는 ‘바다’의 의미를 다시 소환하여 비춰보고자 한다. 전시는 3가지 바다가 모여 하나의 바다를 이룬다. “우리가, 바(로보)다” “우리가, 바(라보)다” “우리가, 바(라)다” 전시에는 회화ㆍ조각ㆍ영상ㆍ설치ㆍ사운드ㆍ사진ㆍ퍼포먼스 등 현대미술의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17인(팀)의 작가가 참여하였다. 작가들의 사유는 매체도 세대도 주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5월 24일부터 6월 17일까지 서울 명동 ‘명동예술극장’에서는 한국 대표 극작가 차범석의 <활화산>이 50년 만에 국립극단 무대로 돌아온다! 케케묵은 한 집안이 변화의 중심에 놓이는 이야기를 담은 <활화산>은 한국 근현대사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수작이다. 3년 만에 찾아온 국립극단 근현대 희곡 신작은 윤한솔이 연출을 맡아, 날카롭고 섬세한 시선 위로 재치 있는 유머를 던진다. 백수련ㆍ정진각을 필두로 한 18명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에 회전무대가 더해지며 꽉 찬 무대를 선보인다. 다시 찾아온 <활화산>은 묻는다. 극장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이미, 질문은 시작됐다. “과거의 일상은 시대를 넘어도 여전히 유효한가? 우리는 어떤 것을 남겨야 하는가?” 조용했던 벽촌마을을 뒤바꾼 한 여성, 김정숙.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운 상황 앞에서 그녀는 생각한다. 이제는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이제는 자신이 직접 나설 때가 왔다고. 허름한 작업복을 입고, 돼지를 키우고, 온갖 일을 해나가며 집안을 일으키는 정숙. 그녀는 이제 더 이상 위태롭고 연약한 등불이 아니다. 끝없는 생명력으로 가득한 활화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는 5월 23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정기공연 <우리 노래, 삶의 노래>가 펼쳐진다. "신자령비탈길 달구지 바퀴는 네바리 한 짝 한짐을 싣고서 떨떨거리고 잘 돌아간다. 이 이야" "봉추나고개 주막집 아주마니 막걸리 한 잔에 저녁을 해놓고 달구지 오기만 기다리신다. 이랴 이랴"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축원을 고하는 고축(告祝)으로 시작하여 농사 시작을 알리는 모찌는소리, 모내는소리, 용두레소리, 김매기소리, 한낮에 시원한 그늘에 앉아 서러움을 풀어낸 시집살이노래, 신세타령 만선풍어를 기원하는 닻감는소리 등 토속민요 속에 녹아든 우리 삶의 모습을 찾아 떠나는 특별한 여정 곧 삶의 터전인 산과 들, 바다에 울려 퍼진 우리의 노래를 부른다. 공연 시각은 저녁 7시 30분이며, 입장료는 S석 30,000원 A석 20,000원 B석 10,000원으로 국립국악원 누리집(https://www.gugak.go.kr/site/program/performance/detail?menuid=001001001001&performance_id=31237)에서 예약할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6월 1일 저녁 4시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문예로 안양문화예술재단 <평촌아트홀>에서는 이자람 판소리 <노인과 바다> 공연이 펼쳐진다. 판소리 <노인과 바다가 만들어진 지 벌써 5년이 되어 간다. 2019년 겨울 초연을 올린 <노인과 바다>는 코로나19 돌림병이 세계를 강타했던 혹독한 시기를 버티고 지나 2024년 현재까지 다양한 관객을 만나 오고 있는 귀중한 작품이다.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여 그 생명력을 지속하려면 작품은 끊임없이 관객을 만나야 한다. '관객을 만나는 일은 창작 과정의 마무리이자 정점이라 할 수 있다. 창작자는 작품을 창작하는 과정에서 작품 속 인물을 대면하며 자기 내면에 숨어있던 수많은 욕망과 오만, 희망과 바람 등을 발견한다. 그를 통해 작품을 한 자례 완성하여 드디어 관객을 만나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창작 과정에서 해낼 수 없었던 또 다른 발견과 배움을 관객과 함께 시작한다. 공연을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늘 새롭게 작품 속 인물을 만나고, 작품이 말하는 바를 만나고, 그렇게 작품과 함께 삶을 배워간다. 그 배움은 다시 공연의 자양분이 되어 또 한층 작품 속 인물들을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