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순흥 교수] 남북분단으로 섬처럼 고립되어 육지이면서도 비행기나 배가 아니면 나라 밖으로 나갈 수 없는 현실. 하늘길이나 바닷길이 아닌 땅길로 시베리아를 지나, 유럽으로, 아프리카 땅끝까지 가보고 싶은 마음을 담은 노래 김순흥 작사, 주하주 작곡 <땅으로 가자>를 소개한다. 땅으로 가자 놀~부 김순흥 우리가 섬이냐 땅으로 가자 헤엄치지 말고 걸어서 가자 배타지 말고 버스로 가자 비행기 말고 기차로 가자 오늘 못 가면 내일 가자 이달에 못 가면 다음 달에 가자 올해 못 가면 내년에 다시 가자 하지만 끝까지 가자 서두르지 말고 가자 싸목싸목 가자 우리가 섬이냐 땅으로 가자 평양을 거쳐 가자 두만강을 건너가자 시베리아를 질러가자 땅으로 가자 베를린을 가보자 암스테르담도 가보자 안달루치아를 지나 땅끝 희망봉까지 땅으로 가보자 ▲ 김순흥 작사, 주하주 작곡 <땅으로가자> - 아쿠스틱 버전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동의’는 당당하게 우뚝 선 우리나라 의학을 뜻합니다. ‘보감’은 보배로운 거울이란 뜻이지요. <동의보감>은 지금껏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보배로운 거울이 되었답니다. 우리 의학, 동의(東醫)! 중의학이 지배하던 조선 중기, ‘동의’라는 개념은 상당히 생소한 것이었다. 중국식 처방과 중국식 약재로 병을 치료하던 때, ‘우리식’ 처방과 약재를 담은 의학백과 《동의보감》은 획기적인 의서였다. 이지현이 쓰고 원혜영이 그림을 그린 이 책, 《동의보감》은 우리식 의학백과를 펴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었으며, 얼마나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왔는지, 재미있게 보여준다. 그림책이라 쉬우면서도 알차게 내용을 담고 있어 아이들에게 우리 의학의 매력을 느끼게 하기에 손색이 없다. 그런데 의서들은 대부분 중국책이라 약재 이름이 모두 중국 이름으로 되어 있어 불편했어요. 우리나라에서 흔한 도라지가 중국 의서에는 ‘길경’이라 적혀 있어서 도라지를 옆에 두고도 약재로 쓰지 못하는 일이 많았답니다. 또한 약재를 중국에서 들여와 써야 해서 약값도 비쌌어요. 가난한 백성들은 아파도 의원을 찾아갈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요. 우리 백성이 중국 사람과 달라 고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1975년에 개통된 영동고속도로는 평창군을 발전시키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하였다. 평창군에는 영동고속도로 진출입로(IC)가 면온, 평창, 속사, 진부, 대관령 등 무려 5개가 있다. 평창군 어느 곳에서든지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까지 3시간이면 갈 수가 있게 되었다. 왕복 2차로로 개통된 영동고속도로에 차량이 늘어나자 2001년에 전 구간이 왕복 4차로로 개선되었다. 특히 험준한 산악 지형인 대관령 구간에는 터널을 7개나 뚫어 구불구불한 구간을 없애고 경사도를 낮춰서 운전하기에 편한 고속도로가 되었다. 2018년 동계올림픽을 치르면서 강릉-서울 구간 KTX 노선이 개통되었다. 평창군에는 KTX역이 평창역과 진부역, 두 개나 있다. 기차를 타면 서울역에서 평창역까지 1시간 40분 걸린다. 청량리역에서 평창역까지는 1시간 10분이 걸린다. 평창군은 이제 서울에서 먼 산골짜기가 아니라 가까운 관광휴양지가 된 것이다. 평창군에 사는 주민 처지에서 보면 진부역과 평창역이 생김으로써 서울 나들이가 매우 편리해졌다. 봉평면에 사는 필자는 예전에는 승용차를 운전하여 서울을 다녀왔다. 주말에는 고속도로가 막혀 고생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
[우리문화신문=안승열 명리학도] 1. 사주 앱에서 확인 지난 시절에는 만세력과 명리 법칙으로 사주를 확인했지만, 이제는 이들 법칙과 음력 양력의 환산뿐만 아니라 그 밖의 편리성까지 도모한 무료 사주앱을 이용하면 된다. 하늘도마뱀이나 원광 만세력 등이 추천할 만하다. 여기에 생년월일시, 음양력 여부, 남녀 구분을 입력하면 사주가 나타난다. 인생의 길흉화복을 보여주는 사주 확인에 있어 입력 사항의 오류로 사주가 바뀐다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므로 입력사항은 반듯이 재확인하고 간혹 복수의 앱이나 만세력으로 확인해서 앱 자체의 신뢰성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역사적인 인물의 생애는 상당 부분 알려진바, 과연 그런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운명이 사주에 나타나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사주 공부에도 유용하다. 그러나 보통의 앱은 과거 100년 전까지 출생한 사주만 알아볼 수 있다. 참고로 ‘강헌의 좌파 명리학’이라는 유료 앱에서는 AD1,000 이후 출생한 인물의 사주를 확인할 수 있다. 2. 만세력과 명리 법칙을 적용한 확인 이제 앱이 없던 시절 종래의 사주가들이 적용해 온 사주 확인법을 알아보자. 이 확인법을 알아야 사주 여덟 글자의 진면목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임금이 말하기를, "승지가 술을 즐기므로 원례(院隷, 조선시대, 승정원에 딸려 있던 하인)도 취하여 액속(掖屬, 궁중의 궂은일을 맡아하던 사람)에게 모욕을 주기까지 하는데, 나라의 기강과 관계가 되므로 엄히 처리하지 않을 수 없다." 하고, 이에 더욱 행실이 나빠 뉘우침이 없는 사람은 볼기를 치고고 유배(流配)하였다. (가운데 줄임) 이후 형조(刑曹)로 하여금 술을 많이 빚은 자에게 볼기를 치고, 또 주등(酒燈, 술집임을 알리려고 문간에 다는 등) 키는 것을 금하였으나, 끝내 금할 수가 없었다.“ 위는 《영조실록》 114권, 영조 46년(1770년) 1월 26일 자 기록입니다. 조선시대에는 금주령을 내리고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하는 왕명을 내리곤 하였지만 희생당하는 건 양반이 아닌 일반 백성이었습니다. 입에 풀칠도 제대로 못 하는 백성은 술을 빚어 팔았다고 잡혀가고, 몰래 술 마셨다고 잡혀가지만 금주령이 내려진 대낮에도 양반들은 거리낌 없이 술을 마셨다고 합니다. 특히 이름을 날렸던 조선의 많은 유명 화가가 술에 취해야만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외눈의 자화상을 그린 호생관 최북은 눈밭에서 술에 취해 얼어 죽었다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입춘(立春, 2월 3일)을 맞이하여 2월 1일(토)부터 2월 3일(월)까지 사흘 동안 ‘입춘’ 세시행사를 연다. 입춘첩을 관람객에게 나누어주는 행사와 입춘첩을 쓰고 대문에 붙이는 시연을 진행한다. □ 봄의 시작 입춘 입춘(立春)은 24절기 가운데 첫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 봄의 시작을 알리며, 보통 양력으로 2월 4일 무렵이다. 이날을 맞아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대문이나 기둥 또는 벽에 써 붙였던 글씨가 입춘첩이다. 입춘첩에는 보통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양기가 태동하니 경사가 많으리라.)’,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 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땅을 쓸면 황금이 생기고 문을 열면 만복이 온다)’ 등의 글씨를 써 붙인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과 한 해 동안 행운과 경사가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 봄기운 가득 담은 행복을 받아가세요! 2월 1일(토)부터 2월 3일(월)까지 사흘 동안 박물관 안내 창구에서는 올해 새로 쓴 입춘첩을 인쇄하여 관람객에게 선착순으로 나누어준다.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 모두에게 한 해 동안 행운과 경사스러운 봄기운이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지난 1월 8일부터 오는 2월 16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역도경기장)’에서는 뮤지컬 <사랑의 하츄핑>이 열리고 있다. 지난여름 극장가를 강타한 애니메이션 영화 <사랑의 하츄핑>은 누적관객수 123만 명 이상,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2위에 등극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작품이다.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사랑의 하츄핑>은 마술적 장면 연출을 적극적으로 도입! 무대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애니메이션 영화의 장면들이, 마치 눈앞에 펼쳐지는 환상적인 연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리고 기존의 어린이 공연 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나 퍼펫(인형 오브제극)을 통해 티니핑 고유의 캐릭터를 극대화해 관객의 상상을 자극하는 완성도 높은 패밀리 콘텐츠로 탄생되었다. 여기에 탁월한 작가이자 세계가 인정한 마술사 이은결이 총연출을 맡아 영화의 상상을 현실화하는 마술적인 장면 연출과 함께 독창적인 무대 표현, 예술적 상상력으로 다양하고 환상적인 모험을 그려내는 한국판 디즈니의 판타지 공연을 만들어냈다. 출연진으로는 로미 역에 박세린, 하츄핑 역에 전원희, 트러핑 역에 정세리, 리암 역에 강태욱, 마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오는 3월 2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는 앤서니 브라운전(展), 에르베 튈레전(展)을 기획하고 주관한 전시기획사 ㈜아트센터이다가 제작하는 초특급 가족 오감체험 전시 <2025 그림책이 참 좋아전(展)>을 열고 있다. 국내외 으뜸 인기 그림책 작가 20여 명의 대표 작품 원화와 각종 설치 미술 작품 250여 점을 전시관 내부 340평의 공간에서 감상한다. 그동안 그림책에서 보아온 작품 원화와 함께 미디어 아트, 조형물, 뮤지컬 시범 공연, 책놀이 공간, 놀이형 예술체험 등 다양한 공간과 체험으로 구성되어 다채로운 예술 경험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관람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며, 매주 월요일은 쉰다. 입장료는 성인(만19~64살) 20,000원, 어린이ㆍ청소년(24개월~만18살) 15,000원, 어린이포함 3인권 35,000원, 어린이포함 4인권 48,000원이다. 전시에 관한 문의는 전화(02-730-4368)로 하면 된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경운박물관(관장 조효숙)은 지난해 9월 26일(목)부터 오는 2월 28일(금)까지 경운박물관에서 《기억하고 추억하는》 소장품 전시를 열고 있다. 경운박물관은 근대 복식 전문박물관으로 경기여고 동문의 자원봉사와 후원을 통해 그간 41회의 기획전시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경기여고 동문과 일반인의 유물 기증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4회의 기증전도 열었는데, 지난 20여 년 동안의 전시를 되돌려보고(Rewind)ㆍ다시 생각하는(Remind) 전시 곧 그동안 선보였던 소장품들 가운데 110여 점을 3개 주제로 나누어 기획전시실에 전시하고 있다. 전시 구성은 1부 ‘관람객이 사랑한 기증품’, 2부 ‘특별전을 빛냈던 재현품’, 3부 ‘박물관이 복원한 출토복식’이다. 박물관에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박상진 학예사는 반갑게 맞아주면서 테블릿피시를 활용하여 상세한 설명을 이어나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또 하나의 큰 공부를 하게 되었다. 1부 ‘관람객이 사랑한 기증품’에서는 우선 박물관 대표 소장품인 오학병화도모담(五鶴甁花圖毛毯)을 소개한다. 우리에겐 ‘카펫’으로 알려졌고, 천일야화 가운데 ‘나르는 마법의 카펫(magic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들어가는 말> 필자는 25년 동안 근무했던 수원대를 2015년 8월에 정년퇴직하였다. 퇴직한 그달에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 작은 집을 짓고 이사하여 내외가 잘살고 있다. 어느 날, 월간 《환경기술》 편집자로부터 “평창에서 온 편지”라는 제목으로 시골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가볍게 써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은퇴자답게 조용히 티를 내지 않고서 살려고 했는데, 평소 잘 알고 지내던 편집자의 제안을 차마 거절하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2022년 3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8회에 걸쳐 원고를 발표했다. 이 글을 지금에 맞게 고쳐 다시 연재하고자 한다. 2025년 설 연휴는 하루를 임시공휴일로 추가로 지정하는 바람에 6일로 늘어났다. 우리문화신문의 편집자인 김영조 소장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긴 연휴 동안 게재할 글이 부족한데, 소개할 만한 이야기가 없겠느냐고. 그래서 이미 썼던 글을 현재 시점에서 다시 읽고서 약간 수정하고 그림을 추가하여 독자들에게 심심풀이 땅콩 삼아 소개하려고 한다. 위 그림에서 보듯이 평창군은 강원도의 한가운데서 조금 남쪽에 자리 잡고 있다. 《평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