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한성백제 유적인 몽촌토성에서 고구려 것으로 추정되는 목제(木製) 쟁기가 나왔다. 삼국시대 목제 쟁기가 출토된 것은 국내 최초로, 1,50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쟁기 형태를 완전하게 갖추고 있어 매우 드문 사례로 주목된다. 이번에 출토된 쟁기는 술과 날부분, 손잡이로 이뤄진 일반적인 쟁기 구조에 ‘비녀(술에 가로질러 끼워진 쟁기 부품의 하나로 양 끝에 분살을 결구하여 술에 분살을 고정시키는 기능을 한다)와 ‘분살(쟁기의 날부분 양옆에 붙은 부품의 하나)’이 더해진 독특한 형태로, 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쟁기에선 볼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형태로 확인된다. 목제 쟁기의 실물자료가 최초로 확보됨으로써 기존에 철제(鐵製)보습 위주의 한정된 연구에서 나아가 고대 농경사회를 유추할 수 있는 농업기술사 연구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성백제박물관(관장 유병하)은 사적이자 백제 한성기 왕성인 몽촌토성(夢村土城, 사적 제297호)에 대한 발굴조사 중간결과를 이와 같이 발표했다. 이번에 출토된 삼국시대 목제 쟁기는 올해 4월 조사 중 집수지 내에서 출토됐다. 국내 최초로 출토된 삼국시대 목제 쟁기로, 완전한 형태의 쟁기구조를 갖추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임승경)는 문화재청 백제왕도핵심유적보존․관리사업추진단(단장 조성래), 부여군(군수 박정현)과 함께 오는 이달 8일부터 31일까지 부소산성과 관북리 유적 등을 방문하는 ‘「백제를 거닐다」사비왕궁 함께 걷으며 이어잇기’를 연다. 이번 행사는 백제문화유산주간(7.8.~14.)과 연계하여 건강관리 기반(헬스케어 플랫폼) 앱 ‘워크온’ 을 이용하여 도장찍기 여행(스탬프 투어) 방식으로 진행된다. 슬기망틀(스마트폰)을 가진 국내 사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워크온’ 앱을 설치한 뒤 ‘「백제를 거닐다」사비왕궁 함께 걷으며 이어잇기’를 통해 세계유산인 부여 부소산성과 관북리 유적 일대 도장(스탬프) 지점 6곳 가운데 5곳 이상을 방문하면 된다. 행사기간 중 5곳 이상을 방문한 500명에게는 추첨하여 기념품을 제공한다. ※ 스탬프 지점 : 부소산성(사자루, 군창지, 수혈건물지 자료관), 관북리 유적(백제연지, 대형전각건물지, 사비왕궁유적 홍보교육관)에 위치 이번 행사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이 마음을 치유하고 건강을 증진하는 동시에 백제문화유산주간에 맞춰 세계유산인 부여 사비왕궁지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임승경)는 부산대학교 4단계 BK21 사업팀(팀장 이창희)과 함께 오는 8일 아침 9시 대전 유성호텔에서 『불교문화로 이어지는 백제와 남조 사원의 새로운 인식』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행사는 고대 동아시아 불교문화의 영향 관계를 최신 조사ㆍ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새롭게 인식하고자 기획되었다. 백제시대 가장 큰 규모 절인 익산 미륵사 목탑지 기단부의 구조와 축조순서, 중국 남조시대의 사찰 건물 배치 형태 등 백제와 남조사원의 최신 조사ㆍ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로 모두 8개의 주제 발표와 종합 토론이 예정되어 있다. 오전에는 나라 안팎 최신 발굴조사 성과와 심화연구 발표가 진행되는데, ▲ 남경 서영촌에서 발굴된 남조 불사유적 고고발견과 연구(龔巨平, 남경시고고연구원), ▲ 남조 목탑의 축조기법과 주변 국가와의 교류(양은경, 부산대학교), ▲ 익산 미륵사의 입지와 불탑 축조(송아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 익산 미륵사 목탑을 통해 본 백제 목탑 건축(한주성, 전 국립문화재연구원) 등 4개의 주제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오후에는 ▲ 남조 불사유적 출토 와당과 도자기의 초보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인규)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사무총장 김계식)은 7월 7일부터 9월 25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환수문화재 40여 점을 전시하는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 특별전을 연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설립 10돌을 맞아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해 일본에서 환수한 <나전 매화, 새, 대나무 상자>와 올해 3월 미국에서 환수한 <열성어필>과 <백자동채통형병>이 처음으로 공개되고, 언론에만 한차례 공개되었던 <독서당계회도>(2022년 환수, 미국), <면피갑>(2018년 환수, 독일), <문인석>(2019년 환수, 독일) 등 6건의 유물도 처음으로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된다. 처음 공개되는 모두 3점의 환수문화재 가운데 <나전 매화, 새, 대나무 상자>는 조선 후기에 제작된 나전 상자로, 제작 수준이 높고 보존 상태도 양호하여 국내에서 전시, 연구 등의 활용 값어치가 높은 유물이다. 가장 최근인 올해 3월 환수해 첫선을 보이는 <열성어필>은 조선시대 임금의 글씨(어필)를 탁본하여 엮은 책으로, 1722년에 간행된 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은 매주 수요일 야간개장 시간(18:00~21:00)에 큐레이터의 상세한 해설을 들으며 전시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한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운영한다. 여름밤을 시원하고 유익하게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이번 달에도 더욱 다양한 주제와 재미있는 이야기로 관람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이번 달 “큐레이터와의 대화”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서화관에서 진행될 <겸재 정선의 산수화>와 <부채와 대나무로 여름나기>다. 조선시대 여름 풍경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며, 19세기 부채와 나비 그림을 보며 선조들의 여름나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와 함께 특별전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이 열리고 있는 특별전시관에서는 아스테카 문명의 진수에 관한 큐레이터의 설명이 계속 이어진다. 선사고대관에서는 구석기시대 <주먹도끼의 진실>, 신석기시대 <인류 최초의 발명품 토기>를 만날 수 있으며, 조각공예관의 <고려시대 청동은입사향완>, <사리장엄구>, <철불, 쇠를 부어 만든 부처>에서는 불교조각과 공예
[우리문화신문=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국립익산박물관(관장 최흥선)은 지난 5월, 일본 오카야마이과대학(岡山理科大学) 가메다 슈이치(亀田修一) 교수의 장서 8,700여 권을 기증받았다. 가메다 교수는 일본의 역사고고학 권위자로, 특히 일본 고대문화에 보이는 백제의 영향, 소위 도래계(渡來系) 문화를 연구해 온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 연구자다. 그는 1970년대, 일본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충남대학교에서 공부하며 백제 기와 연구를 시작했고, 규슈대학(九州大学)에서 「한국과 일본의 고대 기와 연구(日韓古代瓦の研究)」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0년부터는 오카야마이과대학에서 교편을 잡으며 고대 한일관계와 일본의 고대 불교사찰에 보이는 백제의 영향에 대한 훌륭한 연구성과를 쌓아왔다. 한편 가메다 교수는 뛰어난 한국어 실력으로 충남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맺어온 한국인 연구자들과의 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함께 공부한 서오선 전 국립부여박물관장, 후배인 김종만 전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과장 등과의 인연으로, 퇴임 뒤 평생 모아온 장서를 한국의 국립박물관에 기증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백제의 대표 절인 익산 미륵사터에 새롭게 들어설 국립익산박물관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건축유적 복원정비의 기초자료 마련을 위해 동궁과 월지 출토 건축부재를 조사하고 그 특징을 정리하여 《고대 목조건축 결구법 연구》 보고서를 펴냈다. 이번에 펴낸 《고대 목조건축 결구법 연구》는 지금은 사라진 신라 가장 큰 절인 황룡사의 건축물을 복원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고 황룡사 건설 당시 치목기술과 결구기술의 수준을 파악하는데 학술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치목기술: 건축물을 지을 목재를 다듬고 손질하기 위한 기술 * 결구기술: 치목한 건축 부재를 서로 연결, 접합하기 위한 기술 고대 건축유적에서 목부재는 꾸준히 출토되고 있지만 목부재에 담긴 고대인의 건설기술을 밝히려는 시도는 많지 않았다. 문화재청 신라왕경핵심유적복원ㆍ정비추진단 주요 사업의 하나로 경주시와 함께 황룡사지의 복원정비연구를 하고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원은 국립경주박물관이 가지고 있는 284건의 건축 목부재 중 대표성을 갖는 38건의 부재에 대해 실측조사를 하였다. 이어서 이를 도면으로 작성하고, 부재별 재원과 특징을 정리하여 논고와 함께 보고서에 수록하였다. 또한 각 부재의 추정복원도를 작성해 부재의 원래 모습과 쓰임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인규)은 7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고종과 명성황후의 혼례 때 사용한 비녀 목록을 적은 기록’(이하 ‘기록물’)을 정해 4일부터 왕실의례 전시실에서 공개하고, 문화재청과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공개한다. * 문화재청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luvu *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 https://www.youtube.com/gogungmuseum 기록물의 표지에는 《보잠발기(寶簪件記)》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보잠은 ‘보배로운 비녀’를 의미한다. 발기는 주로 왕실 의례에 소용(所用)되는 물품, 인명 등을 나열하여 작성한 목록으로, 한자로는 각 건(件)에 대한 기록[記]이라는 의미의 ‘件記’라고 표기하는데, ‘件’은 우리 옛말로 ‘ᄇᆞᆯ’로 불러 ‘발기’라고도 하였다. 한글로 작성된 이 기록물은 두툼한 붉은색 종이를 아코디언 식으로 접어 직사각형 형태로 만든 첩으로, ▲ 첩의 표지는 직물로 만들어 기록물의 품격을 높였다. 종이의 표면에는 물품의 목록을 바르게 쓸 수 있도록 표시를 해두었는데 ▲ 윗부분에 기준점이 되는 작은 구멍을 내고, ▲ 그 아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지역의 역량 있는 기관 또는 단체를 통해 지역문화재교육을 활성화하고자 지난 6월 30일 ‘문화재교육지원센터’ 2곳(경기문화재연구원,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를 시범 지정했다. ‘문화재교육지원센터’는 문화재교육을 목적으로 하거나 문화재교육을 할 능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기관 또는 단체를 지정하는 제도다. 주요 기능은 ▲ 지역 문화재교육 인력의 연수ㆍ활용, ▲ 지역 문화재교육 기관 또는 단체 간의 협력망 구축 운영, ▲ 소외계층 등 지역주민에 대한 문화재교육 등이다. 이번에 시범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2곳은 법적 지정요건인 ▲ 지역 문화재교육을 위한 사무실과 강의실, ▲ 교재, 교육장비의 보관시설, ▲ 상시근무 전문인력을 모두 갖추었다. 문화재청은 그동안 「문화재보호법」개정(’19.11.26.) 및 하위법령 개정 시행(’20.5.27.)을 통해 문화재교육지원센터 운영을 위한 법적근거를 마련하였으며, 연구용역 및 문화유산교육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운영을 준비해왔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30일 ‘장조 태봉도’ 등 유례가 드문 조선왕실 태실 관련 그림 3점과 「건칠보살좌상」, 「묘법연화경」등 고려 말~조선 초 불상, 조선 초기 불경 등 모두 6건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이번에 조선왕실 태실과 관련한 그림으로 지정 예고한 태봉도는 「장조 태봉도(莊祖 胎封圖)」, 「순조 태봉도(純祖 胎封圖)」, 「헌종 태봉도(憲宗 胎封圖)」 등 3건이다. 「장조 태봉도」는 1785년(정조 9) 정조(正祖)의 아버지 사도세자(思悼世子, 1735〜1762, 후에 장조로 추존)의 태실(胎室)과 주변 풍경을 그린 것이다. 장조의 태실은 1735년 태어난 뒤 경상북도 예천군 명봉사(鳴鳳寺) 뒤편에 마련되었으며, 1785년 사도세자로 추존됨에 따라 난간석(欄干石)과 비석 등 석물이 추가로 배치되었다. *추존 :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죽은 이에게 임금의 칭호를 올리는 것 *난간석(欄干石) : 봉분을 울타리처럼 두르고 있는 석물 그림 속 장조의 태실은 많은 산봉우리가 에워싼 타원형 구도 속에 자리 잡고 있으며, 멀리 상단에는 뾰족한 원각봉(圓覺峯)을, 가운데에는 명봉사(鳴鳳寺)와 문종태실(文宗胎室)